All Chapters of 대표님의 달달한 아내 사랑: Chapter 4801 - Chapter 4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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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1화

그리고 희유는 실제로 많은 것을 배우고 있었다.민간 유물의 역사적 가치는 희유의 상상을 훨씬 뛰어넘었다.매일 희유 손을 거쳐 가는 진품과 위품을 이제는 눈을 감고 만져보기만 해도 대략 구별할 수 있을 정도가 되었다.오경후가 사심으로 희유를 프로그램에 데려왔을 수도 있지만, 희유가 얻은 경험은 분명 진짜였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소중한 것이었다.명우가 희유를 바라보며 말했다.“희유 씨는 진짜 프로그램에서 일하고 싶은 거예요, 아니면 일부러 나를 피하려고 그러는 거예요?”희유의 시선이 잠시 흔들렸고 속눈썹을 내리깔았다.“알고 있으면서 왜 물어봐요?”마침 직원이 음식을 가져왔고 명우는 희유에게 음식을 덜어주며 말했다.“이 얘기는 그만하고 먼저 먹어요.”희유는 명우의 차분하고도 냉정한 표정을 바라보며, 남자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두 사람은 조용히 식사를 이어갔다.식사가 거의 끝나갈 무렵, 희유는 석유에게 전화를 걸었다.이미 집에 도착했다는 말을 듣고 나서야 표정이 조금 풀렸다.명우는 외투를 집어 들며 말했다.“저랑 집에 잠깐 들러요. 줄 게 있어요.”“뭔데요?”희유가 고개를 들었다.“백하 씨가 복원 작업에 필요한 광물 안료가 있다고 했잖아요. 제가 구했어요. 지금 가서 가져가요. 내일 출근할 때 전해주면 되고, 저는 따로 가지 않을게요.”남자의 목소리는 차분했다.명우가 요즘은 더 이상 미술관에 직접 가지 않는다는 걸 희유도 알고 있었다.이에 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두 사람은 각자 차를 몰았다.희유는 명우의 차를 따라가면서 계속 머릿속으로 여러 생각을 하고 있었다.단지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고 나서야, 명우가 데려온 곳이 명우가 사는 집이라는 사실을 뒤늦게 깨달았다.명우는 먼저 주차를 하고 희유가 내리기를 기다린 뒤 함께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엘리베이터에 올라 거울에 비친 익숙한 옆모습을 보는 순간, 희유는 문득 떠올렸다.3년 전 이곳에서 구리연을 본 이후로 단 한 번도 이곳에 온 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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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2화

명우의 잘생긴 얼굴에는 아무런 미동도 없었고, 마치 지극히 평범한 말을 한 것처럼 보였다.맞은편 여자가 바로 기뻐했다.“그러니까요, 두 사람 사이가 그렇게 좋은데 어떻게...”여자는 말하다 잠시 멈췄다가 제때 입을 다물었다.어울리지 않는 말을 끝까지 하지 않고 웃으며 말했다.“결혼 날짜 정해지면 꼭 청첩장 보내주세요. 저희 꼭 갈게요!”명우가 담담하게 답했다.“그럴게요.”엘리베이터가 도착했고, 여자는 희유와 명우에게 인사를 한 뒤 남편의 팔을 끼고 기쁜 얼굴로 집으로 돌아갔다.엘리베이터 문은 금세 닫히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했다.이때 희유는 손을 빼며 물었다.“왜 그런 말한 거예요?”명우가 말했다.“거짓말인가요? 저는 늘 그렇게 생각해 왔어요.”한 층밖에 오르지 않아 몇 초 만에 도착했고, 더 말을 이어갈 틈도 없이 대답하기 어려운 이 대화는 자연스럽게 끝났다.명우는 문을 열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비밀번호 안 바꿨어요. 여기 프로그램 촬영팀보다 더 가까우니까 늦게까지 일하면 여기 와서 자도 돼요.”말을 마친 뒤 한마디를 덧붙였다.“저 자주 안 와요.”문이 열리고 남자는 안으로 들어가 외투를 벗다가, 희유가 아직 문 앞에 서 있는 걸 발견했다.명우의 눈빛이 순간 아프게 흔들렸다.다가가 희유의 손목을 잡고 안으로 이끌며 낮게 말했다.“걱정하지 마요. 앞으로 여기에는 희유 씨 말고 다른 여자는 절대 오지 않아요.”희유의 얼굴은 조금 창백했지만, 조명이 어두워 잘 보이지 않았다.집 안은 3년 전과 똑같았다.차가운 공기가 그대로 느껴졌고, 거실 조명을 예전에 따뜻한 색으로 바꿔 놓았음에도 불구하고 집 전체에 스며든 고요하고 쓸쓸한 분위기를 완전히 지워내지는 못했다.“소파에 앉아 있어요. 냉장고에 희유 씨 좋아하는 음료 있어요. 직접 꺼내서 마셔요.”명우의 얼굴은 차가웠지만, 목소리와 눈빛은 유난히 부드러웠다.“네.”희유는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고 명우는 몸을 돌려 서재로 들어갔다.희유는 소파에 앉아 방 안을 천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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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3화

희유는 그제야 언제부터인지 모르게 눈물이 볼을 타고 흘러내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이에 마치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든 사람처럼 몸을 비틀어 남자의 품에서 벗어나 손에 들고 있던 앨범을 덮어 제자리에 놓은 뒤, 돌아서서 바깥의 야경을 바라봤다.명우는 다가가지 않고 그저 소파에 몸을 기대고 서 있었으며, 희유가 야경을 바라보는 동안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희유가 몸을 돌렸고 표정은 이미 평정을 되찾고 있었다.“안료는요? 저 이제 가야 해요.”명우는 깊은 눈으로 희유를 바라보다가 잠시 후 상자 하나를 집어 들어 건넸다.“데려다줄게요.”희유는 가볍게 웃으며 말했다.“괜찮아요. 저 차 몰고 왔고 아직 그렇게 늦지도 않았어요.”명우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알겠어요.”“저 갈게요.”희유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발걸음을 옮겼다.문을 열고 나가 엘리베이터에 올라탄 뒤 한 번도 뒤돌아보지 않았다.하지만 차를 몰고 도로에 들어섰을 때, 백미러를 통해 결국 명우의 차가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뒤 따라오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밤이 깊어지자 조명이 화려하게 빛나 도시는 더없이 번화하게 보였고, 희유의 얼굴 위로 형형색색의 빛이 스쳤다.겉모습은 3년 전과 크게 달라진 것이 없었지만 두 눈만은 깊은 어둠 속으로 가라앉은 듯 보였다....집에 돌아오니 막 샤워를 끝낸 우한은 희유를 보자 물었다.“야근했어?”“아니, 석유 언니랑 접대 자리 다녀왔어.”희유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석유 언니가?”우한은 의아한 표정으로 말했다.“나 돌아올 때 이미 들어와 있었는데 딱 마주쳤는데 술 마신 것 같더라고. 상태도 좀 안 좋아 보여서 꿀물이라도 끓여주려고 했는데 괜찮다고 하더라.”석유는 희유를 제외하면 누구에게나 차갑게 대하는 편이라 이렇게 오래 같이 지냈어도 우한은 아직도 조금은 조심스러웠다.희유는 그 말을 듣고 살짝 미간을 찌푸린 채 곧바로 몸을 돌려 다시 밖으로 나갔다.“나 잠깐 석유 언니 집 갔다 올게.”석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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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4화

희유는 석유의 이상한 기색을 눈치채지 못했고, 석유가 줄곧 자신과 명우가 함께하는 것을 반대해 왔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에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저는 지금 일만 잘하고 싶어요. 그래서 연애할 생각은 없어요.”석유의 얼굴에 옅은 미소가 떠올랐고 눈빛에는 한 줄기 빛이 더해졌다.“희유야, 우리 계속 같이 있을 거지?”희유는 고개를 돌려 웃으며 말했다.“언니 오늘 왜 그래요?”석유의 눈빛은 점점 더 짙어졌고 윤곽이 또렷한 얇은 입술은 붉게 물든 채 미소를 머금고 있었는데, 평소처럼 차갑고 절제된 모습과는 달랐다.“술 마셔서 좀 감성적이야. 이런 모습 낯설어?”“전혀요, 언니 이런 모습 좋은데요?”희유는 먼저 석유의 팔을 끼며 고개를 기울여 어깨에 기대었다.“언니는 좀 더 많이 웃어야 해요, 안 그러면 사람들이 다가가기가 어려워요.”석유는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왜 다른 사람들이 나한테 다가오게 해야 해?”희유는 웃으며 말했다.“사람들이 가까이 못 오면 연애는 어떻게 해요?”석유는 무심코 말했다.“난 연애 안 해.”그러자 희유는 고개를 들어 궁금한 듯 물었다.“왜요?”석유의 표정이 살짝 변했다가 곧바로 다시 차분해졌다.“너도 연애 안 하겠다고 했잖아. 내가 옆에 있어 줄게.”“그것 때문에 언니가 같이 있어 줄 필요는 없어요.”희유의 눈빛이 반짝이며 말했다.“언니 빨리 남자친구 사귀어요. 혼자 있는 거 보면 너무 외로워 보이잖아요.”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석유는 늘 혼자인 사람처럼 느껴졌고, 친구이긴 했지만 희유는 석유에게 더 많은 친구가 있기를 바라고 있었다.“나 안 외로워.”석유는 고개를 살짝 돌려 자신에게 기대고 있는 희유를 바라봤고, 희유가 보지 못하는 곳에서 눈빛이 부드러워졌다.“너만 있으면 돼.”희유는 가볍게 한숨을 내쉬며 더 이상 말하지 않았고, 석유의 성격이 조금은 답답한 듯했다....월요일, 석유는 회사에 도착하자마자 사장 비서에게서 연락받았다.명빈이 왔다며 할 일이 있으니 사장실로 올라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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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5화

명빈은 차갑게 석유를 노려보며 말했다.“나가세요.”석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그대로 걸어 나갔다.명빈은 길게 숨을 내쉰 뒤 미간을 살짝 좁히며 휴대폰을 집어 들어 석유의 직속 상사인 김하운에게 전화를 걸었다.“새로 온 하석유 씨 괜찮더라고요. 집중적으로 키워보세요.”김하운은 공손하게 대답했다.[네, 저도 석유 씨가 업무 능력도 좋고 적응력도 뛰어나다고 생각해요.]명빈이 말했다.“그러면 일을 좀 더 많이 맡겨요. 빨리 성장할 수 있게요. 특히 밤에는 그렇게 일찍 퇴근시키지 말고요. 젊은 사람이 일에 대한 욕심은 좀 있어야죠.”김하운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대답했다.[네, 하석유 씨에게 전달할게요.]“상사가 일을 배정하는데 왜 본인이랑 상의하죠? 그냥 시키면 되죠. 불만 있으면 나한테 오라고 하세요.”명빈의 말투는 단호했기에 김하운은 어쩔 수 없이 말했다.[네.]전화를 끊은 뒤 명빈의 얼굴에는 만족스러운 기색이 떠올랐고, 그제야 석유를 자신의 회사로 데려온 것이 참으로 현명한 선택이었다고 느꼈다.매일 야근을 시키면 과연 희유랑 같이 있을 시간이 남아 있을까?형의 사랑과 행복을 위해서 이 정도는 동생으로서 할 수 있는 최선이었다....석유는 그날 이후 매일 야근을 하기 시작했고 퇴근 시간은 점점 더 늦어졌지만, 누구에게도 불평하지 않았고 명빈을 찾아간 적도 없었다.며칠 동안 석유와 희유는 아침에 잠깐 마주치는 것 외에는 거의 보지 못했는데, 희유 역시 바빴기 때문이었다.프로그램 방송이 곧 시작될 예정이라 희유는 자신의 일과 오경후의 일을 함께 맡아 처리하느라 하루 종일 정신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그날 프로그램 제작진 중 조감독인 박정군이 갑자기 희유를 찾아왔고, 매우 공손한 태도로 말을 꺼냈다.“진희유 선생님, 요즘 인터넷에서 문화재 복원 관련 주제가 계속 화제가 되고 있어서요, 저희도 이 흐름을 타서 관련 프로그램을 한 회 만들어 보려고 해요.”“선생님께서 고화 복원 쪽에서 뛰어난 실력이 있다고 들었는데, 가능하시다면 협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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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6화

희유는 명우의 시간을 지체할까 봐 길게 설명하지 않고 바로 본론을 꺼냈다.“프로그램 팀에서 고화 복원 특집을 찍으려고 하는데, 명우 씨 그 여인도를 촬영장으로 가져왔어요. 알고 있어요?”명우가 말했다.[알아요, 관장님이 희유 씨가 필요하다고 하시더라고요.]희유는 가볍게 숨을 내쉬었다.역시 자신을 핑계로 삼은 것이었다.이에 희유는 어쩔 수 없이 말했다.“제가 잘 지켜볼게요.”[난 걱정 안 해요.]명우의 목소리는 차분하고 낮게 울렸고 희유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 말했다.“회의 계속해요.”그렇게 말을 마치고 전화를 끊었다.촬영장으로 돌아온 희유는 박정군을 찾아가 그림을 절대 아무나 건드리지 못하게 꼭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선생님, 걱정하지 마세요. 이런 국보급 작품은 저희도 잘 알고 있어요. 유리 진열장에 따로 보관하고 있고, 관장님께서도 특별히 당부하셨어요.”“선생님이 계실 때를 제외하고는 어떤 상황에서도 누구도 이 그림을 함부로 만질 수 없게 다 준비해 두었어요.”박정군이 진지하게 말했다.희유는 상대가 충분히 신경 써 둔 것을 확인하고 더 말하지 않았다.“언제 촬영 시작하죠?”“당장 시작할 수 있어요. 선생님 준비는 다 하셨나요? 미리 리허설 해보시겠어요?”감독인 손준학이 공손하게 물었다.“괜찮아요, 바로 촬영하죠. 끝나면 빨리 그림을 돌려보내야 하니까요.”희유가 말했다.“네, 네, 그럼 선생님 말씀대로 하시죠.”손준학은 태도가 매우 부드러웠다.모든 준비가 끝났고 진행자와 촬영팀도 모두 자리 잡은 뒤, 먼저 희유에게 간단한 인터뷰를 진행하고 이어서 고화 복원 단계에 들어갔다.희유는 진지한 표정으로 능숙하게 작업을 이어가며 진행자의 질문에 따라 전문적인 설명을 덧붙였다.박정군은 옆에서 카메라 화면을 보며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희유는 화면에 정말 잘 받았고, 무엇보다 이렇게 젊은 나이에 이런 실력을 갖춘 것은 타고난 재능이라 더 감탄을 자아냈다.이 프로그램이 방송되면 분명 반응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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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7화

토요일이 되어 희유마저 쉬게 되었지만 석유는 여전히 출근해 야근해야 했다.희유는 그제야 이상함을 느꼈는지 석유에게 전화를 걸어 걱정스럽게 물었다.“요즘 왜 계속 야근해요? 명빈 씨가 일부러 그러는 거 아니에요? 제가 전화해 볼게요.”석유는 명빈이 희유 앞에서 쓸데없는 말을 할까 봐 급히 말을 막았다.[전화하지 마! 그 사람이랑은 상관없어, 요즘 일이 너무 많아서 그래. 신제품 곧 출시라 다들 야근하고 있어.]“아.”희유는 그건 생각을 못 했다는 듯 대답했다.“그럼 쉬는 건 꼭 챙겨요. 너무 무리하지 말고 가끔은 좀 쉬어도 괜찮아요.”석유는 가볍게 웃었다.[알았어.]희유는 웃으며 말했다.“저 이따 집 가서 엄마한테 국 끓여달라고 해서 내일 저녁에 가져다줄게요.”석유의 목소리가 부드러워졌다.[고마워.]“나한테 왜 그렇게까지 고마워해요. 우리 엄마도 늘 언니 가족이 여기 없으니까 주말마다 집에 데려오라고 하세요. 맛있는 것도 해주신다고요.”희유의 목소리는 맑고 경쾌했다.“그러면 다음 주에 우리 집 가요.”[좋아.]두 사람은 몇 마디 더 이야기를 나눴고 희유가 집에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되자 석유가 길 조심하라고 당부했다.[집 도착하면 메시지 꼭 보내.]“알겠어요, 안 잊어요.”[잘 가.]곧 석유는 전화를 끊었다.얼굴에 남아 있던 부드러운 기색이 채 가시기도 전에 표정이 차갑게 식었고 고개를 홱 돌렸다.명빈이 탕비실 문에 기대서서 느긋하게 석유를 바라보고 있었고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왜 희유 씨한테 일러바치지 않았어요? 겁났어요?”석유는 상대하지 않고 무표정한 얼굴로 물을 따랐다.명빈은 더욱 노골적으로 웃었다.그동안 석유에게 계속 눌려왔는데 이제야 손아귀에 잡을 수 있게 된 것이 너무 통쾌했다.“앞으로 형이랑 희유 씨 사이 갈라놓는 짓 하지 마요. 아니면 네 그 더러운 마음 희유한테 다 말해버릴 거니까요.”명빈이 위협하듯 말하자 석유의 얼굴이 순간 싸늘하게 굳었고 차갑게 남자를 노려봤다.“내가 뭐가 더럽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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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8화

석유는 목이 찢어질 듯한 통증에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젖혔고 온몸의 힘도 빠졌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굽히지 않은 채 차갑게 명빈을 노려보고 있었다.명빈은 곧 평정을 되찾고 손을 놓으며 한 걸음 물러난 뒤 담담하게 말했다.“아까 내가 말이 좀 심했어요. 석유 씨도 나한테 물 뿌렸으니 우리 서로 퉁친 걸로 하시죠.”석유의 얼굴은 창백하게 질렸고 거칠게 숨을 들이마셨다.목에는 두 손자국이 또렷하게 남아 있었지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를 돌려 그대로 걸어 나갔다.명빈은 미간을 찌푸렸고 아마도 여자에게 손을 너무 세게 쓴 것 같다고 느낀 듯 석유의 뒷모습을 보며 짜증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오늘은 야근 안 해도 돼요. 집에 가세요.”석유는 돌아보지도 않고 대답하지도 않은 채 곧장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일을 계속했다.명빈은 휴지를 꺼내 얼굴과 가슴에 묻은 물기를 닦으며 석유가 정말 고집불통이라 부드럽게도 안 되고 강하게도 안 되니 골치 아프다고 느꼈다....주말 이틀 동안 석유는 계속 회사에서 야근했고 혼자 다니는 편이라, 친구는 희유 한 명뿐이었다.희유가 없을 때 일은 부담이 아니라 오히려 삶을 채워주는 방식이 되었다.일요일 밤 집으로 돌아와 막 단지에 들어와 차를 세우자마자 희유에게서 메시지가 왔다.[퇴근했어요? 아래로 내려와요.]석유는 희유 이름을 보는 순간 차갑던 눈빛에 비로소 온기가 스며들었고 바로 답장을 보냈다.[지금 갈게!]집에 올라가 문을 열고 들어가자 실내는 환하게 밝았고, 식탁에서는 희유와 우한의 웃음소리가 들려왔으며, 단조롭던 석유의 삶에도 생기가 돌아오는 듯했다.“석유 언니!”희유가 크게 이름을 불렀다.“나 왔어!”석유는 가방을 내려놓고 신발을 갈아 신은 뒤 식탁으로 걸어갔다.식탁 위에는 온갖 맛있는 음식이 차려져 있었고 희유는 고개를 들어 바라보며 맑게 웃었다.“엄마가 언니 좋아하는 탕 끓여주셨고, 갈비탕이랑 수육도 만들어 주셨어요.”말을 마친 뒤 식탁 위의 떡을 가리켰다.“이건 우한이가 집에서 가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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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09화

월요일이 되어 희유는 평소처럼 출근해 먼저 박물관에 들러 출근을 하고, 백하와 고화 복원 진행 상황을 잠시 이야기한 뒤 차를 몰고 프로그램 촬영장으로 향했다.이틀 동안 연속으로 바쁘게 일한 뒤 희유의 업무는 잠시 마무리되었다.이후에는 시청자 중에서 선발된 수집가와 몇몇 감정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정식 촬영이 진행되었고, 희유는 더 이상 할 일이 없어 당분간 박물관으로 돌아갔다.수요일이 되어 희유가 막 사무실에 도착해 자리에 앉아 자료를 보고 있는데, 유백하가 밖에서 급히 들어오다가 희유를 보고 놀라 물었다.“오늘 촬영장으로 안 가요?”희유는 고개를 끄덕였다.“이틀 동안은 일이 없어서요. 당분간 안 가요.”백하는 기뻐하며 말했다.“그럼 잘됐네요. 그림 복원하러 가요.”희유가 고개를 돌려 백하를 바라보면서 막 말을 하려는 순간, 다른 동료가 들어와 두 사람에게 말했다.“오늘 둘 다 있네요. 잘됐네요.”“오늘 9시에 계단식으로 되는 회의실에서 그 감정 프로그램 1화 방송한다는데, 주로 문화재 복원 내용이고 우리 박물관을 배경으로 한 거래요.”“관장님이 시간 되면 다들 보러 오라고 하셨어요.”백하는 놀란 눈으로 희유를 바라봤다.“그거 희유 씨가 찍은 회차 아니에요?”희유는 가볍게 웃었다.“아마 그럴 거예요.”“그럼 꼭 봐야죠.”백하가 웃으며 말하자 전달하러 온 동료도 놀란 듯 말했다.“희유가 찍은 거였어요? 그럼 당연히 봐야죠, 지금 바로 다른 사람들한테도 알려서 다 회의실로 오게 할게요.”희유는 차분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냥 평소 우리가 하는 작업 그대로 찍은 거라 특별할 건 없어요.”“그래도 봐야죠. 우리 문화재 복원사들 어깨에 뽕을 넣어주는 일이잖아요.”그 동료는 웃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러 갔다.곧 백하는 시간을 확인하며 말했다.“우리도 회의실 가요. 조금 있으면 자리 없겠어요.”“네.”희유는 책상 위를 간단히 정리한 뒤 백하와 함께 회의실로 향했다.박물관 계단식 회의실은 크지 않았고 주로 내부 회의나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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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810화

화려하게 차려입은 진행자가 무대에 올라 밝게 인사를 건네며 자기소개와 프로그램 소개를 이어갔다.그리고 최근 큰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문화재 복원사를 언급하며 오늘의 주제가 고화 복원이라고 말했다.[지금부터 젊고 아름다우며 뛰어난 재능까지 갖춘 문화재 복원사를 만나볼게요.][나이는 어리지만 문화재 복원 분야에서 놀라운 재능과 깊은 조예를 지닌 분이시죠. 저희는 그분을 문화재의 영혼이라고 불러요.][그분과 같은 문화재 복원사들이 있기에 우리는 역사의 먼지를 걷어내고 과거의 문명과 대화할 수 있게 되었죠.][그리고 땅속에 묻혀 있던 수백 년의 유물들이 다시 빛을 보게 되고 문화재는 다시 강한 생명력을 되찾게 될 거고요.][그분들은 문화재를 복원하고 보호하며 역사 연구와 문화 전승에 막대한 기여를 해왔죠...]백하는 진행자의 실감 나는 소개를 들으며 희유에게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처음으로 우리 일이 이렇게 대단하다는 생각이 드네요.”희유는 작게 웃었다.“좀 더 자신감을 가져요.”백하는 기대에 찬 얼굴로 말했다.“이제 희유 씨가 나오시는 거죠?”진행자는 계속해서 말했다.[이제 여러분은 저와 함께 박물관 작업실로 들어가 이 신비로운 문화재 복원사를 가까이에서 만나보시게 될 거예요.][심하게 훼손된 고화 한 점이 어떻게 본래의 모습으로 되살아나는지 직접 설명을 들으며 그 비밀도 함께 알아보시죠.][그리고 오늘은 운 좋게도 고화인 여인도라는 국보급 문화재도 만나보실 수 있게 되었고요.]화면이 전환되자 진행자가 차를 타고 박물관으로 향하는 모습이 나왔고, 차 안에서는 강성박물관에 대한 소개가 중점적으로 이어졌다.박물관에 도착한 뒤에는 직원의 안내를 받아 문화재 복원사의 전문 작업실로 향했다.물론 이 부분은 따로 보충 촬영한 장면이었고, 희유가 실제로 프로그램을 녹화한 장소는 사실 프로그램 팀이 따로 만든 스튜디오였다.문을 열고 작업실 안으로 들어가는 순간 화면은 곧바로 스튜디오 장면으로 전환되었다.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자 전문 작업실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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