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전화가 방해되었다면 사과드릴게요, 김 대표님. ”하은혜의 목소리는 덤덤하였으나 말투에서 질투가 느껴지는 듯했다.하지만 하은혜는 단지 김예훈의 비서일 뿐, 두 사람은 아무것도 아닌 단순한 관계다.김예훈은 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고 이윽고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은혜 씨, 이상한 생각하지 마요. 아까 그 여자는 우현아라고, 우씨 가문의 딸이에요. 오후에 우현아랑 밖에 있었어요. 진짜 볼 일이 있어서...”“하긴 여자 친구라던데 볼일이 없겠어요? 저 바보 아니에요. 그러니까 저한테 거짓말하지 마세요.”김예훈은 긴 한숨을 내쉬었다.“그만 해요, 하은혜 씨. 내가 우현아한테 접근한 건 부산 용문당 때문이니까요. 우현아는 우충식의 딸이에요. 그녀를 통해 평화적인 방법으로 부산 용문당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용하는 거예요. 그리고 그 김에 우현아가 불쌍해 보여서 도와준 거야.”그 후 김예훈은 우현아와 알게 된 경과를 하은혜에게 말해주었다.그제야 하은혜는 평정심을 되찾았다. 하은혜는 잠시 생각에 잠겨서 고민하더니 입을 열었다.“김 대표님, 우충식 정도는 쉽게 해치울 수 있는데 왜 굳이 이렇게까지 하세요?”김예훈은 덤덤하게 대답했다.“우충식은 아무것도 아니지만, 내가 나섰으니 깨끗하게 처리할 겁니다. 견청룡이나, 뒤에 숨어있는 일본 사람들이나. 그들한테서 알아내야 하는 일이 있거든요.”“견청룡 때문이에요?”하은혜는 뭐가 떠올랐는지 이상한 말투로 말했다.“맞다, 김 대표님, 대표님이 보내주신 보디가드가 오후에 도착했어요. 그분을 한번 만나 보시겠어요?”하은혜는 화제를 바꿔 더 중요한 얘기를 하기 시작했다.김예훈은 생각한 후 대답했다.“아니요. 그 보디가드는 내가 다른 사람을 통해 찾은 사람이에요. 내 신분을 모를뿐더러 알려줄 필요도 없어요. 요 며칠 은혜 씨가 호텔에 안전하게 있을 수 있도록 보호해 줄 수만 있으면 충분합니다.”하은혜는 한숨을 쉬며 말했다.“큰 나무에 바람 잘 날이 없다고 하잖아요. 저 요 며칠간 호텔에만 있을 수는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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