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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05 Bab

제2441화

다음 순간, 어마무시한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휘둥그레 쳐다보는 와중에 기타가와 나오야는 뺨 맞고 저 멀리 날아가고 말았다.김예훈의 뺨 앞에서는 기타가와 나오야가 자랑스러워하던 무술 실력은 아무런 의미도 없었다.야마구치파 제자든, 토네이도 검술이든, 사무라이 정신이든 아무런 쓸모도 없었다.퍽!바닥에 널브러진 기타가와 나오야는 얼굴에 뺨 자국이 나 있는 채 손에 단검을 쥐고 있었다.하지만 그가 반응하기도 전에 김예훈은 또 앞으로 다가가 그의 뺨을 때렸다.기타가와 나오야는 비명을 지르면서 또 다른 방향으로 날아가고 말았다.쨕!“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이라면서?”“야마구치파 제자라면서?”“토네이도 검술이 그렇게 대단해?”“사나이로서 치욕을 당할 수 없어?”김예훈이 쉬지 않고 뺨 때리는 바람에 기타가와 나오야는 얼굴이 피범벅이 되고 말았다.쨕!“내가 너한테 치욕 주는 게 뭐 어때서? 일본인 주제에 우리 대한민국에서 소란을 피워? 너희 뒤를 봐주고 있는 리카 제국에서는 우리 대한민국에서 고개 숙이고 다녀야 한다고 말해주지 않았어? 하찮은 실력을 갖추고 정말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던 거야? 그럴 자격이나 있다고 생각해?”기타가와 나오야는 얼굴이 퉁퉁 부은 채 입과 코에서 피를 흘리면서 분노했다.그는 무술과 지혜를 겸비한 일본 젊은 층 중에서 1인자이자 야마구치파 검신의 제자라고 소문났다.검으로 거대한 바위를 두 동강 내기도 하고 날아다니는 파리를 검으로 베었다는 소문도 있었다.자기 실력에 자신감 넘치던 그는 젊은 층 중에서 절대적인 천하무적이라고 생각했다.그런데 김예훈 앞에서는 반격할 기회도 없이 꼼짝하지도 못했다.제일 중요한 것은 김예훈이 화려한 기술을 사용한 것도 아니라 그저 뺨을 때렸을 뿐인데 방어할 힘조차도 없었으니 말이다.화려한 기술이라면 몰라도 뺨 맞고 이런 상태가 되어버렸으니 어떻게 반항해야 할지 몰랐다.평범해 보이는 뺨이었지만 전혀 막을 수가 없었다.“자, 대단한 분께서 말해봐. 무엇이 사무라이 정신인지.”김예훈은 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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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2화

“김 도련님, 한 번만 더 기회를 주십시오.”기타가와 나오야는 복잡미묘한 표정으로 힘겹게 입을 열었다.기세가 하늘을 찌르던 아까와는 달리 비참함의 극치였다.진작에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일본 여자들은 비명을 지르지 않기 위해 자기 입을 막고 있었다.비록 김예훈이 무신 급 실력자인 것을 알고 있었지만, 자랑으로 여기던 기타가와 나오야가 무릎을 꿇는 순간 마지막 방어선이 무너지고 말았다.“기회를 한 번 더 줘?”김예훈은 의미심장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그래. 네가 그렇게 존경하는 사무라이 정신을 봐서라도 기회를 한 번 더 줄게. 가고 싶으면 손 한 쪽씩 내놓고 가.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사람은 반항해도 좋아. 그런데 결국에는 양쪽 손을 다 내놓아야 할 거야.”김예훈이 아무렇지 않게 한 말에 일본인들은 창백한 얼굴로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시간을 1분 동안 줄게.”김예훈의 말이 끝나자마자 추하린은 이미 앞으로 다가가 초를 재기 시작했다.“60, 59...”이에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기타가와 나오야는 온몸에 소름 끼치고 말았다.무릎 꿇으라면 꿇고, 개처럼 기어다닐 수도 있었지만, 양손을 잃기는 죽어도 싫었다.더 높은 곳에 올라가기 위해서는 두 손을 잃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기타가와 나오야는 상체를 곧게 세우고는 잠깐 망설이더니 이를 꽉 깨물면서 말했다.“김 도련님께서 무신 급 실력자이자 천하무적인 것은 알고 있지만 제 체면도 지켜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기타가와 가문의 도련님이자 야마구치파의 제자라고요. 그리고 일본 황실의 왕자와 공주랑도 친하게 지내는 사이에요. 제 체면을 살려주시기만 한다면 이 은혜, 꼭 보답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제 몸에 손대는 순간 건드리지 않아도 될 상대를 건드릴 수 있으므로 꼭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저희 일본인은 언제나 은혜는 물론 원한을 꼭 갚는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제 체면을 살려주시기만 한다면 평생 기억하겠습니다. 저를 병신으로 만들어도 꼭 기억할 거고요. 오늘은 김 도련님의 상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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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3화

기타가와 나오야는 키노시타를 욕하고 나서 진지하게 말했다.“김 도련님, 오늘 저녁은 제가 실례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제 뺨을 때린 것으로 화가 풀리지 않았습니까? 이 일은 제가 더는 캐묻지 않을 것이니 도련님도 없었던 일로 하시고, 저희 사이에는 아무런 원한도 없는 것입니다. 무릎 꿇고 있다가 도련님께서 가시면 일어나도록 하겠습니다.”기타가와 나오야는 합의를 보는 것처럼 김예훈을 진지하게 쳐다보았다.“지금부터 저희는 각자 갈 길을 가는 것이고, 다시 서로 몰랐던 때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어떠신가요?”김예훈이 분풀이도 다 했겠다, 자세를 낮춰서 말하면 웬만하면 없었던 일로 해줄 거로 생각했다.하지만 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몰랐던 때로 돌아가자고?”“무릎을 꿇고 사과까지 했는데 뭐 더 어떻게 하시려고요.”기타가와 나오야는 이를 꽉 깨물었다.“김예훈, 내 뺨을 여러 대 때렸다고 잘난 척하지 마. 내가 정말 본때를 보여주면 네가 어떻게 될지도 몰라. 비록 지금은 내가 너한테 손댈 수 없지만 너의 친척, 가족과 친구들은 장담하지 못해. 우리 기타가와 가문에는 다른 건 몰라도 사신은 많거든.”“지금 나를 협박하는 거야?”김예훈은 피식 웃더니 휴지로 손을 닦으면서 평온하게 말했다.“지금 생각이 바뀌었어.”기타가와 나오야는 자기 협박이 먹혔다고 생각했는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인당 양쪽 손을 다 내놓아야겠어.”현장에 있던 일본인들은 하나같이 절망에 빠지고 말았다.이때, 추하린이 앞으로 나서더니 담담하게 말했다.“10, 9, 8...”이때, 기타가와 나오야는 더이상 무릎 꿇지 않고 벌떡 일어섰다.“내 뺨을 때리는 것 말고 뭐 더 할 수 있는지 지켜보겠어! 내가 말해주는데 너...”빠직!바로 이때, 바닥에 무릎 꿇고 있던 키노시타가 갑자기 일어서더니 기타가와 나오야의 두 손목을 꽉 잡았다.손아귀에 힘을 주는 순간 뼈 부러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으악!”아까까지만 해도 기세등등하던 기타가와 나오야는 돼지 멱따는 소리와 함께 바닥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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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4화

“꺅!”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비참한 비명에 스파이들은 소름이 끼치고 말았다.김예훈에 대해서 잘 몰랐지만, 추하린이 데려온 사람인 것은 알고 있었다.그 누구도 이제 막 독립하기 시작한 진주·밀양 용전이 이 정도로 막무가내로 나갈 줄 몰랐다.빠직!키노시타는 다른 사람들의 손목을 전부 부러뜨리고 마지막으로 자기 손목마저 부러뜨렸다.그래도 체면이 있다고 창백한 얼굴에 식은땀까지 흘리면서까지 비명은 지르지 않았다.사방에서 비명이 들려오는 와중에 키노시타는 부들부들 떨면서 김예훈 앞에 다시 무릎을 꿇었다.“김 도련님, 이제는 만족하시나요?”“괜찮네요. 이것이 바로 일본 사무라이 정신이죠. 앞으로 대한민국 사람을 만나면 고개를 숙일 때 숙이고, 무릎을 꿇어야 할때 제때 꿇으세요.”“감사합니다. 김 도련님.”비웃는 말에도 키노시타는 못 들은 척 현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김예훈은 후환이 생길까 봐 이들을 전부 다 죽여버리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핑곗거리를 찾지 못해 결국 한숨을 내쉬고 말았다.키노시타가 이 정도로 비굴한 모습을 보이는데 괜히 나서기도 뭐했다.이때 김예훈이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말했다.“사람들 데리고 가주세요. 이제부터 저를 만나거나 제 사람을 만나면 복수할 생각하지 말고 비켜 가시기 바랍니다. 제 심기를 건드렸다간 기타가와 가문과 야마구치파를 없애버릴 수도 있으니까요.”키노시타가 씁쓸한 마음에 말했다.“알겠습니다.”“제가 누군지 기억나지 않는다면 아마미네 토시로한테 여쭤보세요. 그 사람 제자들마저도 죽여버렸는데 기타가와 도련님이라고 살려둘 이유가 있겠습니까?”아마미네 토시로라는 이름을 듣자마자 김예훈이 누군지 생각났는지 키노시타는 움찔하고 말았다.‘용문당 회장 김예훈? 야마자키파를 부산에서 내쫓은 것도 모자라 사쿠라를 직접 죽인 사람이잖아. 후지산에서 무술을 연마하고있는 아마미네 토시로가 직접 부산에 가서 죽여버리겠다던 사람이 바로 이 악마였어...’이순간, 키노시타는 눈가를 파르르 떨고 말았다.‘아마미네 토시로마저 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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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5화

추하린을 따라온 몇몇 진주·밀양 용전 사람들은 등골이 오싹해지는 느낌에 바로 채지민을 잡아 바닥에 제압했다.아까 본 장면에 이들은 두려워지기 시작했다.추하린이 전주 자리에 오르게 된 과정을 떠올리면서 김예훈이야말로 진정한 최종 보스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김예훈이 있는 곳에서 아무도 추하린에게 시비 거는 사람이 없었다.일본인한테도 마구 총을 쏘는데 말 안 듣는 부하한테 총 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었다.분위기가 심상치 않음을 느낀 채지민은 발버둥 치면서 소리쳤다.“이거 놔! 놓으라고! 나도 피해자야!”하지만 아무리 소리쳐봤자 술집에는 스파이들만 있었지, 일반 고객은 없었다.이러한 상황에서 추하린이 하고 싶은 대로 내버려 둘 뿐 아무도 나서서 말리는 사람이 없었다.추하린은 냉랭한 표정으로 룸 입구로 걸어가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을 지켜보았다.기타가와 나오야가 맞이한 비참한 결말에 추하린을 쳐다보는 사람들의 눈빛에는 놀라움과 두려움이 섞여 있었다.이 점을 잘 알고 있는 추하린이 담담하게 말했다.“모든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 용전 본부와 홍성파 스파이분들, 안녕하세요. 정식으로 자기소개를 하도록 하겠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진주·밀양 용전 전주를 맡게 된 추하린이라고 합니다. 이제부터 진주·밀양 용전은 독자적으로 운영할 것입니다. 당신들이 누구든, 뒤에서 누가 지켜주고 있든, 진주·밀양 용전 구역에서는 저희 규칙을 잘 따라야 할 것입니다. 특히 무법 지대에 계시는 분들은 옮고 그름을 잘 판단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누구를 봐줄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여러분께 법을 어기는 자가 있으면 법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여러분들은 돌아가셔서 저 추하린은 이런 사람이라고 전해주시기를 바랍니다.”추하린은 담담한 표정으로 총을 꺼내 총알을 장전했다.그러고서 발버둥 치고 있는 채지민을 향해 거침없이 방아쇠를 당겼다.피융!채지민은 경련을 일으키면서 믿기지 않는 표정을 한 채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추하린이 한 치의 망설임도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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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6화

김서하의 꽃집에는 손님은 없이 온통 진주·밀양 도련님들이 모여있었다.김병욱이 핸드폰을 꽉 잡은 채 일그러진 표정으로 말했다.“방금 접한 소식인데 추하린이 진주·밀양 용전을 접수했다고 합니다. 기타가와 나오야가 처참히 짓밟힌 것도 모자라 키노시타도 두 손을 잃었다고 합니다. 지금쯤이면 처참한 모습으로 남기방을 벗어나는 중일 것입니다.”김병욱은 진주·밀양 4대 도련님 중의 한명이자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가장 중요한 자제 중의 한 명이었다.추하린을 타깃으로 함정을 제대로 파놓았는데 이대로 끝나버릴 줄 몰랐다.김서하는 젊은이들끼리의 대화가 궁금하지도 않은지 여유작작 꽃꽂이를 하고 있었다.하지만 그녀 역시 오늘 이 사건 이후에 진주·밀양 용전의 주인이 정말 바뀔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추하린의 파죽지세에 진주·밀양 용전 안방마님의 자리가 위협받을 수도 있었다.맞은편에는 김현민이 평온한 표정으로 와인을 마시고 있었고, 그 옆에는 곽영현이 팔짱을 끼고 있었다.“도련님, 김예훈이 일본 야마구치파의 체면도 살려주지 않을 줄 몰랐네요.”“기타가와 나오야의 손을 빌어 김예훈을 죽이지 못한 것도 모자라 추하린에게 힘을 실어주기만 했네요.”“사모님께서 든든한 오른팔을 잃어버린 것이 유감일 따름입니다.”곽영현은 김서하에게 공손한 태도를 보이고 있었다.“앞으로 어떻게 할지는 사모님의 말씀을 따르겠습니다.”장미꽃 가시에 손가락이 찔린 김서하는 흠칫하고 말았다.김서하는 손가락이 점점 피에 물들어 가는 것을 보면서 아무렇지 않게 말했다.“진주·밀양 용전을 크게 신경쓸 필요는 없지만 진주와 밀양 두 곳을 컨트롤할 수 있는 권력을 쥐고 있는 곳이에요. 김예훈의 손에 넘어가든, 그 누구의 손에 넘어가든, 현민이 수장 자리에 오르기에는 어려울 거예요. 심지어 김예훈이 진주·밀양 용전을 무기로 저희를 공격할 수도 있다고요.”김서하는 여전히 담담한 표정이었다.김현민이 자신의 동의를 거치지 않고 독단적으로 행동한 부분은 전혀 탓하지 않았고, 그저 냉정하게 지금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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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7화

허씨 가문 앞에 차를 세워두고 집안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전화기 너머의 선재 스님은 얼굴이 발그레해지고 말았다.김현민이 자신한테 했던 약속이 떠올라 한숨을 크게 들이마셨다.“현민 씨, 저한테 허씨 가문을 해결할 만한 방법이 있으니 걱정하지 마요. 허순재 저 늙은 여우한테 섬라 3대 마승이 남겨둔 아기 귀신을 처리할 만한 사람이 필요한 거 아니겠어요? 이미 오륜 사찰의 장로님이자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이신 저희 손도영 사부님을 모셨거든요. 저 노인네는 곧 처참하게 죽을 거예요.”“선재 씨, 조심해요.”김현민의 부드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허순재가 유언장을 남긴 적 있는데 의외의 사고로 죽는 날에 모든 재산을 네명의 부인께서 공동으로 관리해달라고 적혀 있어요. 그리고 사망 후 3년 내 어느 한 가족이 죽어 나가든 모든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했으니, 허순재는 죽되 가족 중에 죽는 사람은 아무도 없어야 할 거예요.”...진주·밀양 용전.김예훈은 창가에 서서 담담한 표정으로 빅토리아 항구의 야경을 감상하고 있었다.반 시간 뒤, 추하린이 들어와서 공손하게 인사했다.“잘 확인해 보셨어요?”김예훈이 흥미진진하게 묻자, 추하린이 고개를 끄덕였다.“네. 상대가 워낙 신비롭긴 했지만, 남긴 흔적들을 봐서는 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인 것이 틀림없어요. 하지만 이 흔적들이 증거로는 될 수 없어 누가 한 짓이라고 단정 짓기는 어렵고요.”“진주·밀양 안동 김씨 가문의 사람이라...”김예훈은 피식 웃고 말았다.“진주·밀양 용전을 저희 것으로 만든 것도 안동 김씨 가문의 이익을 해친 거나 다름없기 때문에 김현민이 직접 나서는 것도 이상하지만은 않죠. 그리고 요 며칠 저희가 허씨 가문과 가깝게 지내다 보니 저희가 얼마나 꼴보기 싫겠어요.”추하린은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도련님, 요 며칠 일단 밀양으로 돌아가시는 거 어때요? 지금 진주·밀양은 워낙 복잡해서 많이 위험한 것 같아서요...”김예훈이 고개를 끄덕이면서 무슨 말을 하려고 할때, 핸드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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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8화

김예훈이 허씨 가문에 나타났을 때는 이미 풍부 박살이었다.비록 몇몇 보디가드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지만 이들 역시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집안 전체를 헤집고 다니는 미친 보디가드들 때문에 분위기는 말도 아니었다.“얼른 오륜 사찰에 도움을 청해보세요!”“이번에는 셋째 도련님께서 쓰러지셨다고요!”“병원에서 모셔 온 의사 선생님들도 속수무책이었어요.”“그러면 어떻게 해야 하는 거예요?”“큰일 났어요. 넷째 도련님께서도 기절하셨어요!”“이쪽에도 쓰러지는 사람들이 많아요!”전체 허씨 가문은 혼란에 빠지고 말았다. 허씨 가문 가족들 외에 하인들과 보디가드들도 하나둘씩 맥없이 쓰러졌다.허씨 가문 가족들을 우선으로 살리는 바람에 하인들과 보디가드들은 한쪽에 내팽개쳐지고 말았다.심각한 표정의 김예훈은 급하게 사람을 살리는 대신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조사 쪽을 쳐다보았다.음기가 가득한 것이 불길한 징조였다.‘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는 사람이 대단하긴 하네.’“사부님! 저희 엄마 좀 살려주세요!”김예훈이 거실에 도착했을 때, 허유주가 눈물범벅으로 휘청거리면서 달려왔다.김예훈은 흥분한 허유주를 무시한 채 혼란에 빠진 거실 안으로 들어갔다.소파 위에는 허순재의 넷째 아내인 황수련이 고귀한 자세로 소파에 누워있었다.그녀는 얼굴이 시커먼 것이 온몸을 부들부들 떨면서 입에 거품이 가득했다.옆에 있던 의사 선생님들은 갖은 방법을 다 시도해 보았지만 여전히 속수무책이었다.김예훈은 황수련을 보자마자 바로 어떻게 된 일인지 알수 있었다.음기가 체내에 흡수된 것도 모자라 심장에까지 파고든 것이다.황수련에 대해 별로 호감은 없었지만, 허순재가 없을 때는 허씨 가문에서 신분이 가장 높은 사람이 황수련이었기 때문에 두말없이 의사 선생님들을 밀어내고 자기 검지를 물어뜯어 흘러내리는 피를 황수련의 이마에 떨궜다.전쟁터에 오래 몸 담그고 있었던 김예훈의 몸에서 뿜어내는 어마어마한 살기는 바로 음기가 가장 무서워하는 것이었다.이마에 피가 똑 떨어지는 순간, 황수련은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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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49화

허유주는 김예훈을 보자마자 멈칫하더니 이내 가소로운 표정을 지었다.“사부님, 저 사람은 김예훈이라고 저희 아버지 지인이에요.”허유주는 냉랭한 눈빛으로 김예훈을 쳐다보았다.“김예훈, 여기서 뭐 하는 거야? 여기가 아무나 오는 곳인 줄 알아?”김예훈이 담담하게 말했다.“너희 아빠가 나한테 도움을 요청한 거야.”김예훈이 사실을 증명하려고 조금 전 허순재와의 통화내용을 들려주자, 허유주는 미간을 찌푸리고 말았다.“아빠가 너한테 왜 전화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사부님께서 이 사태를 해결해 주실 거니까 너의 도움은 필요 없어. 그런데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지. 고마움의 표시로 이 2억 원을 받고 꺼져.”허유주는 은행 카드 한장을 꺼내 김예훈의 손에 쥐어주었다.이런 거에 신경쓸 겨를도 없는 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은행 카드를 받으면서 말했다.“황수련 씨가 너의 친엄마 맞지? 방금 음기를 흡수하여 목숨을 잃을 뻔한 거를 내가 살려줬어. 나는 지금 조사 확인하러 가볼 거야.”“멈춰!”중년의 남성은 표정이 어두워지고 말았다.“음기를 흡수했다고? 네 이 녀석, 네가 풍수 대가야? 누구한테서 배웠길래 여기서 헛소리를 하는 거야. 아까 사모님께서는 충격을 받아 뇌전증이 도졌을 뿐이야. 분명 의사 선생님께서 살려주신 거를 왜 네가 공로를 빼앗아 가려고 하는거지?”남성은 피도 안 마른 놈이 자기 앞에서 잘난 척하는 꼴을 두고볼수가 없었다.‘음기를 흡수해? 사부님께서도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어디서 튀어나온 놈이길래 말하고 싶은 대로 말하는 거야.’특히나 아까 김예훈이 2억 원을 받아서 더욱더 한심하게 쳐다보았다.그가 보기엔 김예훈은 그저 돈을 목적으로 한 돌팔이일 뿐이었다.심지어 이런 사람이 풍수 업계의 물을 흐려놓았다고 생각하기도 했다.‘사부님께서 어떻게 진주·밀양에서 풍수 시장을 개척하셨는데. 이놈이 모든 것을 망치게 내버려 둘 수는 없지.’김예훈은 이 남자를 힐끔 쳐다보더니 담담하게 말했다.“옷차림을 보니 그쪽도 풍수 대가이신것 같은데 무슨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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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50화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는 말에 남성은 표정이 확 변하고 말았다.지금까지 입을 꾹 다물고 있던 손도영 역시 예리해진 눈빛으로 김예훈을 힐끔 쳐다보았다.선재 스님은 가소로운 표정으로 김예훈을 쳐다보더니 손도영 옆으로 다가가 귓가에 무슨 말을 했는지 그의 눈빛이 어두워졌다.이때 선재 스님이 담담하게 말했다.“김예훈, 여기가 어디라고 함부로 말하는 거야. 우리 사부님은 진주·밀양 제1 풍수 대가라고. 사모님께서 호전된 것도 우리 사부님 덕분이라고. 여기서 헛소리 같은 거 안 하는 것이 좋을 거야. 아니면 명예 훼손죄로 고소해 버릴 거니까!”김예훈은 아무렇지 않게 손도영을 쳐다보았다.“부적 몇 장으로 이 사태를 해결할 수 있을지 없을지는 감이 안 잡혀요?”아까 그 남성이 대뜸 화를 냈다.“이런 제기랄! 우리 사부님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죽고 싶어?”다른 풍수 대가들도 김예훈이 자기 롤모델을 모욕했다고 화를 냈다.손도영이 말리지만 않았다면 진작에 나서서 김예훈의 뺨을 때렸을지도 모른다.“피 한 방울로 우리 엄마를 살려냈다고?”바로 이때, 허유주는 황수련 이마에 묻은 피 한 방울을 보더니 표정부터 변했다.“김예훈, 네가 뭔데 더러운 피를 우리 엄마 얼굴에 묻혀! 우리 엄마 결벽증 있는 거 몰라? 이러는 거 우리 엄마를 모욕하는 거라고! 더는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 없어. 꺼져! 이곳에서 꺼지라고!”허유주는 김예훈에게 삿대질하면서 욕설을 퍼부었다.적잖은 풍수 대가들도 따라서 김예훈에게 삿대질했다.“안 들려? 지금 나가라고!”김예훈의 표정은 차가워지고 말았다. 아까 황수련이 생명의 위험에 처했을 때 김예훈이 살려주지 않았다면 진작에 시체로 변했을지도 모른다.허순재를 봐서 목숨을 살려줬건만 허유주가 이런 태도를 보이니 화가 안 날 수가 없었다.김예훈은 한숨을 내쉬더니 말했다.“너희 엄마 이제는 괜찮아.”“안 괜찮았으면 진작에 너의 다리를 부러뜨리고 이곳에서 쫓아냈을 거야. 염치도 없는 놈. 우리 아빠가 제정신이 아니라서 너한테 속였다고 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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