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빈이야말로 그들의 친손자이다.셋방으로 돌아온 그 둘은 아들과 며느리가 한참 TV를 보고 있는 것을 보고 안색이 좋지 않았다.“아빠, 엄마, 우빈이는요?”일어나 부모님을 맞이하던 주형인은 아들이 보이지 않자 물었다.그러자 서현주도 같이 다가와 물었다.“작은 방 다 치우고, 어린이 방으로 꾸며놨어요. 그리고 우빈에게 줄 새 장난감도 많이 사놨는데, 우빈이는요? ”그녀는 이름도 모르는 그 여자로부터 머리카락이 들어있는 투명 백과 쪽지 한 장을 받았다. 그 여자는 투명 백에 들어있는 머리카락이 그녀의 어머니의 것이라며, 빨리 계획대로 우빈을 동물원이나 어린이 공원 같은 사람이 많은 곳으로 데려갈 것을 요구했다.만약 그 여자의 말대로 하지 않으면, 다음번에는 그녀 어머니의 손가락 두 개를 잘라서 보내겠다고 한다.쪽지 내용을 보고 매우 놀란 서현주는 시부모님이 우빈을 데려오기를 고이 바랐지만, 결국 그녀의 바람대로 되지 않았다.‘이제 계획은 어떡하지?’주경진과 김은희는 소파에 다가가 앉으며 말했다.“예진이가 따로 막지는 않았지만, 우빈에게 물어보고 우리와 함께 가려거든 그때 데려가라고 하더라. 우빈이가 우릴 따라올 리 있나.”뒤따라 소파에 앉은 주형인은 엄마의 말을 듣고 말했다.“그러게 예전에 왜 외손자만 이뻐한 거야? 친손자도 좀 봐주고 할 거지. 우빈이 지금 우리랑 서먹서먹하잖아.”“무슨 말을 그렇게 해? 넌 아빠의 책임을 다했다고 떳떳하게 말할 수 있어? 우빈이는 아빠인 너와도 친하지 않은데... ”속으로 화를 억누르며 입을 다물고 있던 주경진은 아들이 원망하자 결국 터져버렸다. 아빠가 화를 내자 주형인은 바로 입을 다물었다.“그럼 이제 어떡하죠?”서현주가 묻자 김은희가 퉁명스럽게 말했다.“앞으로 자주 가 봐야지 어쩌겠어. 우빈인 아직 어려서 천천히 정 쌓으면 돼. 그리고 너도, 앞으로 형인이가 우빈이 보러 가면 헛된 생각을 하지 말고 잠자코 있어. 형인인 아들을 보러 간 것이지, 예진이를 보러 간 게 아니니까. 항상 질투하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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