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미는 얼굴을 붉히며 말을 이었다.“제가 그걸 어떻게 알겠어요. 무슨 일로 나간 건지도 말 안 했는데 그 사람 속을 들여다볼 수도 없고.”하예진은 웃기만 하고 더는 묻지 않았다.그날 하예진은 병원에 한 시간 남짓 머물다가 돌아갔다.그날 밤, 일을 모두 마친 뒤 하예진은 이경혜에게 전화를 걸었다.이경혜는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전화기 너머로 이경혜가 걱정스레 물었다.“예진아, 무슨 일이니? 강성에서는 잘 지내고 있지? 일은 다 순조롭고? 다음 달이면 산소 가는 날인데 우리 함께 내 부모님께 인사드리자.”“저는 잘 지내고 있어요. 모든 일도 순조롭고요. 윤미 씨랑 동명 씨가 옆에서 많이 도와준 덕에 이제 신심도 생겼어요.”이경혜는 그제야 안심한 듯 말했다.“그래, 이모는 네가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하예진은 잠시 뜸을 들이다가 말을 이었다.“이모, 윤미 씨 개인적인 일로 말씀드릴 게 있어요.”이윤미의 이름이 나오자 이경혜는 말을 멈추고 조용히 하예진의 말을 기다렸다.“윤미 씨가 퇴원하면 방 비서님과 혼인신고를 먼저 하실 생각이래요. 그리고 결혼식도 준비하실 것 같아요. 아마 얼마 지나지 않으면 식도 올릴 것 같아요. 윤미 씨는 이모께서 결혼식에 와 주셨으면 해서 전화했어요. 윤미 씨는 이제 믿고 의지할 만한 어른이나 친척이 거의 없잖아요.”하예진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조심스럽게 이어 갔다.“윤미 씨 어머니가 많은 악행을 저질렀던 건 사실이고 저희에게도 원수였죠. 하지만 그분은 이미 세상을 떠났고 결과적으로는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의 원한도 어느 정도 풀렸다고 생각해요. 그 일이 벌어졌을 당시 윤미 씨는 아직 태어나지도 않았고 그 후에도 이씨 가문에서 자라지 않았어요. 과거 이씨 가문이 저지른 일들에 윤미 씨는 관여한 적도 없고 알지도 못했어요. 죄 없는 사람이잖아요. 무엇보다도 늘 우리를 챙겨 주었고요. 사람 자체는 충분히 괜찮은 분이라고 생각해요.”하예진의 말이 끝나자 이경혜는 잠시 침묵하다가 차분히 입을 열었다.“예진아, 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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