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처음 당신 집에 갔을 때, 어머님과 형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난 하예진이 고부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한 줄로만 알았어요. 알고 보니 어머님과 형님이 연기하신 거예요.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하예진과는 다를 줄 알았거든요.”애인의 신분과 마누라의 신분이 대우가 이 정도로 다를 줄이야.“그리고 오빠도 예전에는 내 말이라면 다 들어줬잖아요, 지금은요?”주형인은 얼른 마누라를 달래며 말했다.“지금도 마찬가지야, 현주 네 말이라면 이거지. 나 예전에 예진이랑 더치페이하며 살았어. 우빈의 분유를 사는데 50만 원이 든다면 난 25만 원만 줬거든. 하지만 현주 넌 달라. 네가 시집오자마자 내 돈 다 너에게 맡겼잖아, 부동산 등기부에도 네 이름 올렸고. 난 정말 현주 너한테 일편단심이야.”혼인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혼식도 안 치르지 또 이혼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마누라를 달랠 수밖에.게다가 자기보다 어리고 연약한 마누라가 아직 질리지는 않았다.마음속으로 후회가 들기도 하였지만, 감히 서현주에게 말하지는 못했다.그는 늘 자신과 하예진의 이혼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으니.새 결혼생활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혼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하예진은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바로 이혼을 요구했고, 그에게 추호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그의 형편없는 생활에 비해 하예진은 이혼 후, 오히려 더 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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