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1181 - Chapter 119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1181 - Chapter 1190

3621 Chapters

제1181화

“에헴...”할머니가 마른기침하자 노동명은 곧바로 시선을 옮겼다.“동명아, 우빈이 나쁜 놈 때문에 놀란 게 아니라 너 때문에 놀라겠어. 어서 내려달라고 몸부림치는 것 좀 봐.”“아저씨, 나 좀 풀어줘요.”우빈이가 또다시 요구했다.녀석은 잔뜩 화나서 얼굴이 빨개졌다.아저씨의 힘이 워낙 세다 보니 아이는 도저히 그의 품에서 벗어나질 못했다.노동명은 황급히 그를 내려주곤 잇따라 쪼그리고 앉아 아이의 어깨를 꽉 잡고 다정하게 말했다.“우빈이 무사하면 됐어. 아무 일 없어서 참 다행이야.”우빈이는 커다란 눈망울을 반짝이며 노동명을 빤히 쳐다봤다.동명 아저씨는 사실 그에게 참 잘해준다.우빈이는 아저씨의 진심이 느껴졌다. 장난치며 그를 즐겁게 해주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자신을 좋아해 주고 있다는 걸 느낄 수 있었다.우빈이는 작은 손을 들어 노동명의 얼굴에 난 칼자국을 가볍게 어루만지더니 무서운 듯 바로 손을 거두어들였다. 노동명이 아픈 내색이 없자 아이는 다시 작은 손을 꺼내 칼자국을 쓰다듬었다.“아저씨 아파요?”“이젠 안 아파.”그해 다쳤을 땐 엄청 고통스럽고 피로 얼굴을 물들여서 윤미라를 바닥에 주저앉게 했다. 아들이 극심한 상처로 죽는 건 아닌지 두려움에 휩싸였다.엄마인 윤미라뿐만 아니라 모든 이가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몸이 편찮은 그의 할머니는 상처 입은 그의 모습에 하마터면 숨넘어갈 뻔했다. 비록 그 후에 얼굴만 다친 거라고 알게 되었지만 할머니는 여전히 충격이 가시지 않아 병세가 더 위독해지셨고 얼마 못 가 숨을 거두었다.노동명은 그제야 후회가 밀려와 모든 일을 접고 그 바닥에서 깨끗이 손 씻은 후 새출발 하기로 했다.칼자국은 줄곧 함께했다. 그건 노동명의 젊은 시절 패기이고 그의 반항으로 할머니를 일찍 여읜 죄의 대가이다.의사가 말하길 몸조리를 잘하고 건강을 신경 쓰면 할머니는 3년에서 5년은 더 살 수 있다고 했다...할머니는 죽기 직전까지 여전히 이 손자가 제일 걱정됐다.손자의 얼굴에 난 칼자국을 쓰다듬으며 뭐라 말
Read more

제1182화

노동명은 자연스럽게 소파에 앉아 사건 경과를 물었다.“내가 볼 땐 놈들의 목표가 우빈이를 뺏어가는 거였어.”그의 직감은 하예정 부부와 일치했다.“예진아, 그놈들 얼굴 기억나? 한번 그려줄 수 있어? 내가 사람 시켜서 그 새끼들 찾아볼게.”노동명은 비록 그 바닥에서 벗어났지만 아직도 전설로 남아있어 손만 벌리면 선뜻 도와주는 사람들이 매우 많다.“다들 검은색 마스크와 선글라스를 착용해서 얼굴은 못 봤고 덩치 큰 체구에 힘이 아주 셌어요. 보통 강도라기보단 오히려 경호원 같았어요.”전태윤이 외출할 때 경호팀을 거느리고 다녀서 하예진은 제부를 따라다니는 경호원들을 자주 봐왔었는데 하나같이 덩치 큰 체구에 포스가 차 넘쳤다. 동물원의 유괴범들은 왠지 경호원에 더 가까웠다.노동명은 눈빛이 짙어졌다. 그는 하예진의 말을 묵묵히 들어주곤 더 자세한 내용도 물어봤다.어느덧 저녁 식사 시간이 다가왔고 어마마마께서 또다시 재촉 전화를 걸어왔다.노동명은 발신자 표시를 힐긋 보고는 전화를 받고 싶지 않아 덤덤하게 그들과 함께 밥을 먹었다.“동명아, 누구 전화길래 안 받아?”어르신이 한마디 했다.노동명은 아무렇지 않은 듯 음식을 집어 먹으며 하예정의 요리 솜씨가 좋다고 칭찬했다.“태윤이는 먹을 복이 타고났네요.”“부럽지? 질투 나지? 너도 이후에 요리 잘하는 마누라 찾으면 먹을 복이 생겨.”할머니가 장난치듯 말했다.“전화 받으렴. 이게 벌써 몇 번째야. 벨 소리가 너무 요란스러워서 다 늙은 이 할미는 귀가 아프구나.”“할머니, 저 밥 다 먹고 받을게요.”노동명은 여전히 무덤덤하게 밥을 먹으며 가끔 공용젓가락으로 우빈에게도 음식을 집어줬다.“우빈이 오늘 놀랐지? 많이 먹고 진정 좀 해.”“나 안 놀랐어요.”우빈이가 정색하며 반박했다.“그래, 안 놀랐어. 우빈이는 꼬마 사나이라서 아주 용감하지. 무서울 게 전혀 없다고.”노동명의 칭찬에 아이는 어깨가 으쓱해졌다. 이모부도 그를 꼬마 사나이라고 칭찬했었다.“예진아, 우빈이 호신술 가르쳐주는 건 어
Read more

제1183화

“오늘 밤에 집에 와서 밥 먹겠다고 했잖아. 몇 시인데 아직도 안 오는 거야?”윤미라가 아들을 다그쳤다.“당장 돌아와. 은경이가 널 위해 직접 요리를 만들었어. 내가 먹어봤는데 엄청 맛있어. 오성급 호텔 셰프 수준이라니까.”“엄마, 나 밥 먹으러 못 가요. 아직 일을 다 마무리하지 못했어요. 엄마랑 은경 씨 먼저 드세요. 아 그리고 은경 씨는 우리 집 손님인데 주방에서 음식 만들게 하면 돼요? 그건 손님에 대한 예의가 아니죠.”윤미라는 미간을 찌푸렸다.“아직도 처리하지 못했어? 그래도 일단 밥은 먹어야 할 거 아니야? 날도 어두워졌겠다, 얼른 집에 와서 밥 먹어. 다 먹고 가서 계속하면 되잖아.”“엄마, 나 이미 밖에서 다 먹었어요.”윤미라는 분노가 들끓었다.“은경이가 맛있는 음식을 잔뜩 차려놨는데...”“그럼 엄마가 맛있게 드세요.”그녀는 아들 때문에 화나서 목이 꽉 멨다.안간힘을 써가며 아들을 위해 기회를 마련해줬건만 이 녀석은 죽기 내기로 피하거나 뒤로 미루기 일쑤였다.손은경은 참 괜찮은 아이이고 두 사람은 또 일찌감치 알고 지내서 일단 서로 잘 어울리기만 하면 스파클이 튀기 마련이다.“동명아, 엄마는 은경이가 참 마음에 들어.”“그럼 은경 씨더러 며칠 더 머물라고 해요. 엄마랑 함께 있어 주고 좋잖아요.”“은경이도 일이 바빠서 며칠 뒤에 집으로 돌아가야 해.”노동명이 웃으며 말했다.“그럼 엄마가 은경 씨 따라가면 되겠네요. 여행인 셈 치고 아줌마도 만나고 힐링하고 좋잖아요. 내가 전용기 마련해 드릴게요. 어때요 엄마? 이참에 아빠도 함께 가요. 두 분 이젠 정년퇴직해서 일적인 스트레스도 없겠다, 실컷 놀다가 내년에 돌아와요.”윤미라는 기가 막혀 전화를 꺼버렸다.한심한 녀석이 손은경에게 일말의 호감도 없다니!그녀는 휴대폰을 탁자에 내던지며 욕설을 퍼부었다.“못난 놈, 눈이 머리 꼭대기에 붙었어. 은경이가 얼마나 우수한데 이런 애도 눈에 안 차? 평생 결혼 안 할 거야 뭐야?!”그녀의 남편 노진규가 입을 열었다.“그
Read more

제1184화

어찌 됐든 노씨 일가와 조건이 비슷해야 한다.“그래도 은경이가 제일 괜찮은데 자식이 기회도 안 주고. 은경이랑 잘 지내면 좋은 결실을 얻을 수 있을 텐데. 내일 내가 전씨 그룹에 한 번 다녀와야겠어요.”노규진이 물었다.“거긴 뭐 하려고?”“동명이랑 태윤이, 그리고 정남이까지 절친 삼인방이잖아요. 태윤이랑 정남이는 이젠 임자 있는 몸이라 사랑의 달콤함을 맛보았을 거예요. 걔네 둘을 찾아가서 동명이 좀 어떻게 은경이랑 잘해보라고 부추겨야죠. 부모 말은 안 들어도 친구들 말은 들을 거예요. 동명이 지금 태윤이네 집에서 지내요. 여보, 태윤의 전화번호 나한테 보내요. 이따가 전화해야겠어요, 내일까진 못 기다려요!”윤미라는 전태윤과 소정남에게 도움을 청할 생각이었다.“태윤이 그 무딘 녀석이 우리 동명이보다 나을 것 같아? 정남이한테 연락해 봐. 걔가 그래도 말재주가 좋아서 동명이를 잘 타이르면 성공할 확률이 높을 거야.”“맞아요, 그럼 정남이한테 연락해 봐야겠어요.”소정남은 만능형 인간일까? 왜 다들 무슨 일만 있다 하면 그를 찾는 건지......심야 시각.늦게 귀가한 전태윤이 살며시 문을 열고 집안에 들어선 후 가볍게 문을 닫고 안으로 잠갔는데 집안에 불이 환히 켜져 있었다.몸을 돌려보니 하예정이 잠옷 바람으로 방문 앞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예정아, 아직 안 잤어?”그는 가까이 다가와 그녀의 흘러내린 머릿결을 뒤로 넘겨주었다. 다정한 제스처와 함께 그녀의 예쁜 얼굴이 고스란히 그의 눈에 담겼다.“이제 막 깼어요. 문소리가 들려서 태윤 씨 돌아온 걸 알았어요.”하예정은 말하면서 그의 정장 외투를 벗겨주었다.“배 안 고파요? 내가 야식 만들어줄까요?”“난 야식 먹는 습관 없어. 살찌면 네가 싫어할까 봐.”하예정은 가볍게 웃었다.“이 세상 사람들을 다 싫어해도 태윤 씨는 아니죠.”부부는 다정하게 대화를 나누며 방으로 들어갔다. 할머니가 깨실까 봐 전태윤은 문도 살며시 닫았다.방안에 들어선 후 하예정이 그의 외투를 옷장에 걸어두곤 샤
Read more

제1185화

그가 문을 닫은 후 하예정은 졸음이 쏟아져 하품하며 침대에 누웠다.그녀는 전태윤과 성기현, 소정남까지 동물원 사건 조사가 어떻게 됐는지 물어봐야 했기에 남편이 샤워를 마칠 때까지 기다릴 예정이었다.나중에 노동명도 조사에 돌입한 듯싶었다.그는 발렌시아 아파트를 떠난 후 틀림없이 전태윤을 찾아갔을 테니까.한참 후 전태윤이 욕실에서 나왔다.하예정은 발걸음 소리를 듣고 눈을 번쩍 떴다. 전태윤은 상의도 걸치지 않은 채 축축하게 젖은 머리에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하예정은 냉큼 일어나 침대에서 내려오더니 깨끗한 수건을 들고 가서 머리도 말릴 줄 모르는 남자를 화장대 앞에 앉혔다.그녀는 엄마처럼 전태윤의 축축한 머리를 닦아주며 말했다.“이렇게 늦은 시각에 머리는 왜 감아요? 다 감고 수건으로 물기를 닦아야지, 어차피 남자들은 머리가 짧아서 수건으로 몇 번만 닦으면 바로 마를 텐데, 쯧쯧. 봐요, 그새 바닥에 물로 흥건해졌잖아요.”전태윤은 아내의 자상한 손놀림과 잔소리에 흠뻑 도취했다.밖에서 종일 바삐 돌아치고 집에 돌아왔는데 아내의 잔소리가 이렇게 기분 좋을 줄이야.그는 역시 남들과 달랐다.다들 집에 돌아가면 아내의 잔소리가 싫다고들 하는데 전태윤은 유난히 이 과정을 즐겼다.왜냐하면 하예정은 잔소리하는 사람이 아니니까.게다가 아직 잔소리할 나이대도 아니다.“잠옷 챙겨줬는데 왜 바지만 입고 나와요? 상의는 어디 뒀어요?”전태윤이 배시시 눈웃음을 지었다.“바로 잘 거잖아. 어차피 잘 때 벗으니까 아예 안 입었지.”하예정은 그의 등을 살짝 내리쳤다.머리를 다 말린 후 그녀는 욕실에 들어가 전태윤의 상의를 찾아내서 기어코 입혀주었다.“태윤 씨 잠들고 나면 가끔 이불을 걷어차서 상의도 입어야 해요. 감기 걸릴라.”그는 또 보일러 켜는 것도 엄청 싫어한다.뭐 물론 이젠 보일러를 켤 필요도 없고...보일러를 안 켜면 하예정이 자연스럽게 그의 품에 파고들 테니까.일단 보일러만 켰다 하면 그녀는 전태윤을 저 멀리 차버리고 품에 안길 생각이
Read more

제1186화

사람들로 북적이는 동물원은 소란을 일으키기 쉽고, 그 기회를 틈타 아이를 데려가기도 쉽다.번화한 도시 중심가에는 곳곳에 감시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손을 쓰기가 쉽지 않다.전태윤의 추측에 따르면 적어도 몇 달이 지나야 다시 한번 손을 쓸 것이다.“당신의 말이 일리가 있는 것 같네요. 그럼 동물원 사건을 평범한 사고로 생각하고 평소대로 행동하며 그놈들이 다시 나타나 미끼를 물기를 천천히 기다릴게요.”“우리 마누라님이 점점 똑똑해지고 있는데?”“예전에는 멍청했다는 말인가요?”“당연히 아니지. 당신은 늘, 항상 똑똑해. 난 당신의 이 똑똑함이 너무 좋아.”그는 잘 보이려고 무지 애를 썼다.“내가 멍청하대도 틀린 말은 아닌 것 같네요. 맨날 당신에게 속아 쩔쩔매는데.”그는 서둘러 자신의 입으로 그녀의 입을 막았다.그리고 키스를 한 뒤, 부드럽게 그녀의 입술을 어루만지며 말했다.“여보, 밤이 깊었으니 이제 자자.”“당신도 좋은 꿈 꿔요.”전태윤은 딥키스로 옛일을 다시 언급하려는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다.굿 나이트 인사를 한 그녀는 다시 꿈나라로 들어갔다.그는 한 손을 그녀의 허리에 걸치고 잠자는 그녀의 모습을 한참 들여다보더니 결국 참지 못하고 다시 그녀의 얼굴에 뽀뽀하고 나서야 함께 잠에 들었다.전태윤 부부는 달콤한 잠을 잤지만, 셋집에 누워있는 서현주는 엎치락뒤치락하며 잠을 이루지 못했다.그녀는 몸을 뒤척일 때마다 옆에 잠들어 있는 주형인이 깨기라도 할까 봐 긴장하게 들여다 봤다.그리고 휴대폰도 띄엄띄엄 들여다 봤지만 낯선 전화도, 낯선 메시지도 없었다.‘그 여자... 또 다른 계획이 있을까? 오늘 계획이 실패한 건 내 잘못도 아닌데, 내 가족에게 화풀이하면 어떡하지?’그녀는 이미 상대방이 시키는 대로 했다.경호원을 데리고 있는 하예정은 소란이 일어났을 때 이미 경호원의 보호 아래 해양관에서 철수했다.임정한을 데려간 건 양동 작전일지도.아무튼 결국 우빈이는 무사하다.그녀는 우빈이가 유괴당할 뻔했지만, 결국 아무 일도 없다는 것
Read more

제1187화

“그리고 정한이도 하마터면 유괴당할 뻔했고요. 예정 씨가 사람을 시켜 찾아오지 않았더라면 형님은 얼마나 애가 탔을지 몰라요.”아들을 되찾은 주서인은 바로 하예정에게 무릎을 꿇고 고마움을 표했는데, 서현주는 그때의 놀라움을 잊을 수가 없었다.엄마는 자기 아이를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태윤 씨가 그 많은 사람을 데리고 마중 온 걸 못 봤어? 그리고 성 대표도 경호팀까지 거느리고 왔고. 우빈이를 보호하는 사람이 그렇게나 많은데 내가 어디 끼어들 데가 있겠어? 우빈이 앞에서 한마디 할 기회조차 없었단 말이야.”“...”“정한이가 이번에 많이 놀란 것 같아, 누나도 그렇고. 우리 모두 마찬가지야.”비록 주형인은 요즘 누나와 사이가 좋지 않지만, 조카인 임정한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긴다면 무지 자책했을 것이다. 만약 그가 동물원에 가자고 제안하지 않았더라면, 엄마도 누나와 조카를 불러오지 않았을 테고, 이런 사고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조카를 되찾았으니 망정이지, 아니면 한평생 자책했을지도 모른다.아이를 잃은 가정은 뿔뿔이 흩어지기 마련이다.“앞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그렇게 많은 사람이 있는 곳에 놀러 가지 말자. 가더라도 아이들을 꼭 잘 지켜봐야 해. 특히 위험이 뭔지도 모르고 움직이기를 좋아하는 우빈 또래의 아이들은 더욱 그래.”그는 동물원에서 생긴 사고를 떠올리기만 하면 소름이 돋았다.아빠인 그도 아들이 걱정되긴 마찬가지였다.다만 아들 우빈을 관심하는 사람이 너무 많아 아빠인 그가 발 디딜 틈도 없었다.그는 자기가 아빠로서 아들에게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하니 사실 속으로 울화가 치밀었다.당시 그는 조카를 찾을 생각만 하였는데, 자기 아들도 곤경에 빠졌을 줄이야.그때 하예정이 아들 옆에 있었기에 다행이지...그는 자신이 아빠로서 아무 소용이 없다고 자책했다.“동물원은 너무 크고 복잡하여 사고가 나기 쉬워. 나중에 아이들이 놀러 가고 싶어 하면 동네의 작은 놀이터에 데리고 가서 놀자.”“사고가 한번 났다고 하여 아
Read more

제1188화

“아니, 오빠 부모님만 오빠를 어렵게 키웠나요? 우리 부모님도 날 몹시 어렵게 키워왔다고요. 그런데 왜 나만 참으라고 해요? 어머님은 날 키우신 적도 없고, 사사건건 나와 하예진을 비교하며 내가 그 여자보다 못하다고 말씀하시는데, 그래도 참아야 하는 거예요?”“...”“매일 내 앞에서 내가 형편없다는 둥, 밥도 안 하고 항상 배달시킨다는 둥 잔소리하시며 하예진 타령만 하시는데, 나도 평소에 바쁘단 말이에요. 어머님은 집에서 한가하게 계시면서 밥 한때 안 차리고, 온종일 바쁘게 일하다 온 나한테만 밥을 하라는데, 이거 너무한 거 아니에요? 처음 당신 집에 갔을 때, 어머님과 형님께서 너무 잘해주셔서 난 하예진이 고부 관계를 잘 처리하지 못한 줄로만 알았어요. 알고 보니 어머님과 형님이 연기하신 거예요. 난 그것도 모르고... 내가 하예진과는 다를 줄 알았거든요.”애인의 신분과 마누라의 신분이 대우가 이 정도로 다를 줄이야.“그리고 오빠도 예전에는 내 말이라면 다 들어줬잖아요, 지금은요?”주형인은 얼른 마누라를 달래며 말했다.“지금도 마찬가지야, 현주 네 말이라면 이거지. 나 예전에 예진이랑 더치페이하며 살았어. 우빈의 분유를 사는데 50만 원이 든다면 난 25만 원만 줬거든. 하지만 현주 넌 달라. 네가 시집오자마자 내 돈 다 너에게 맡겼잖아, 부동산 등기부에도 네 이름 올렸고. 난 정말 현주 너한테 일편단심이야.”혼인 신고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결혼식도 안 치르지 또 이혼할 수는 없는 일이니, 마누라를 달랠 수밖에.게다가 자기보다 어리고 연약한 마누라가 아직 질리지는 않았다.마음속으로 후회가 들기도 하였지만, 감히 서현주에게 말하지는 못했다.그는 늘 자신과 하예진의 이혼 대가가 너무 크다고 생각했으니.새 결혼생활이 이럴 줄 알았더라면 이혼하지 않았을 텐데, 안타깝게도 하예진은 그가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 바로 이혼을 요구했고, 그에게 추호의 기회도 주지 않았다.그의 형편없는 생활에 비해 하예진은 이혼 후, 오히려 더 나은
Read more

제1189화

악을 쓰고 하예진에게서 주형인을 빼앗은 이상, 이 길이 아무리 험난해도 그녀는 계속하여 걸어갈 생각이었다.웃음거리가 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하예진이 그녀에게 이게 다 벌 받아 그런 거라고 말하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았다.“인제 그만 자, 정한이가 네 아들도 아니고. 누나는 이미 잠들었을지도 몰라, 외숙모인 네가 오히려 무서워서 잠 못 이룬다면 말이 돼?”주형인은 서현주를 껴안고 다시 하품했다.“졸려 죽겠어.”‘내가 잠 못 자는 게 정한이 때문이 아니라고요.’그녀는 자신의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을 마음대로 가지고 장난치는 임정한이 미웠다. 그때 임정한이 유괴된 걸 본 그녀는 그저 놀라기만 했을 뿐, 전혀 걱정이 들지 않았다. 마음속 한편에는 심지어 통쾌하기까지 했다.마음이 착한 하예정 자매가 사람을 시켜 임정한을 구했으니 말이지.‘나라면 절대 구하지 않았을 거야. 정한이가 유괴되면 주서인도 앞으로는 날뛰지 못하겠지?’주형인은 곧 다시 잠들었다.진실을 말할 수 없었던 서현주는 혼자 참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얼마나 지났을까, 겨우 잠이 든 서현주는 악몽에 시달렸다. 우빈이가 나쁜 사람에게 상처를 입어 다리가 부러진 채로 거리에 내동댕이쳐져 구걸하는 꿈을 꾸었고, 또 자신의 친정 식구들이 모두 죽어 시체가 줄지어 있는 꿈도 꾸었다....꽈르릉!천둥소리와 함께 봄비가 내리기 시작했다.천둥소리에 잠이 깬 하예정은 날이 밝은 걸 보고 아예 침대에서 일어났다.그녀가 일어나자, 전태윤도 따라 일어났다.“여보, 좀 더 자요, 어젯밤에 늦게 들어오셨잖아요. 먼저 가서 아침밥을 하고 다시 와서 부를게요.”그녀는 창가로 다가가 커튼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는데,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자 바로 커튼을 다시 치며 남편을 향해 말했다.“비가 아직 그치지 않았으니, 조금 더 자요. 오늘은 조깅하기 글렀어요.”늦게 귀가하여 정말 피곤했던 전태윤은 다시 침대에 쓰러져 눕더니 이불을 잡아당겨 머리까지 푹 뒤덮었다. 모처럼 늦잠을 잘 기회가 생겼다.그가 다시
Read more

제1190화

할머니도 그저 한번 말해봤을 뿐, 더는 입을 열지 않았다.“여보, 밸런타인데이에 나한테 준 차도 숙희 이모에게 함께 가져오라고 해요. 차가 없어서 너무 불편하네요.”“알았어.”전태윤은 빙그레 웃으며 응낙했다.저번 밸런타인데이에 아내에게 주려 한 선물이 드디어 쓸모 있게 됐다.“예정아, 잘한다. 남자가 돈을 버는 것은 다 여자를 위해 쓰기 위한 거니, 네가 많이 쓸수록 남자는 더 즐거워하며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거야. 네가 쓰지 않으면 그 돈들은 그저 숫자에 불과해, 아무리 많이 벌어봤자 전혀 성취감이 없을 거다.”“할머니, 저는 돈이 부족하지 않아요.”전태윤은 평소 생각만 나면 생활용 카드에 돈을 넣는다.그녀는 자신의 예금은 이것저것에 거의 다 써버렸지만, 그가 준 돈은 아무리 써도 다 쓸 수 없었다.게다가 그녀도 돈을 함부로 쓰는 사람이 아니다.현재 그녀의 모든 옷과 신발, 그리고 이제는 스킨케어와 색조 화장품도 모두 전태윤이 도맡았다.그 때문에 현재 아무것도 부족하지 않은 그녀는 매번 쇼핑하러 가면 무엇을 사야 할지 모른다.“할머니, 제가 전 재산을 다 주려 했는데 예정이가 거절했어요.”그러자 할머니는 웃으며 하예정이 멍청하다고 말했다. 전태윤의 모든 재산을 물려받기만 하면 관성의 여자 갑부가 될 수 있을 텐데. 서점을 차리니, 프로젝트에 투자하니 할 것도 없이 전태윤의 돈을 착취하기만 하면 아주 편히 살 수 있을 텐데 말이다.‘역시 내 친할머니야!’아침 식사 후, 전태윤 부부는 먼저 하예진의 가게에 우빈이를 데려다 주러 갔고, 그 후 전태윤은 아내를 서점까지 바래다 준 후 비로소 출근했다.그와 동시에, 여씨 별장에서는.여씨 사모님이 한창 여운초를 가리키며 욕설을 퍼붓고 있었다.여운초는 엄마의 욕설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담담하게 아침 식사를 한 후, 수저를 들고 부엌으로 들어가 씻었다.그녀는 매일 흰죽이나 빵으로 아침 식사를 간단하게 해결했다.여씨 일가에도 요리사가 있지만, 요리사가 준비한 영양가 있는 아침 식사는
Read more
PREV
1
...
117118119120121
...
363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