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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2581 - Chapter 25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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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1화

정윤하는 흔쾌히 대답했다.“좋아요. 우리 엄마한테 저녁에 밥 좀 더 하시라고 부탁할게요. 아저씨가 우리 엄마가 하신 요리를 좋아하신다는 소식을 들으면 우리 엄마가 매우 기뻐하실 거예요.”소지훈이 웃으며 말했다.“아주머니가 만든 요리들이 정말 맛있어요.”“오늘 저녁에 많이 드세요. 아저씨, 저 먼저 운동 좀 하고 이따가 공항으로 마중하러 갈게요. 저녁에 봐요.”“그래요. 저도 이제 비행 모드로 전환해야 해요. 저녁에 봐요.”소지훈은 작별 인사를 하면서도 통화를 끊는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그는 정윤하 쪽에서 전화를 끊은 후에야 휴대전화를 귓가에서 뗐다.소지훈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 사진은 정윤하의 사진 이였다. 정윤하가 전태윤 부부의 결혼식에 참석했을 때 소지훈은 정윤하의 사진을 몇 장 찍어 그녀에게 보내주면서 자신의 휴대전화에도 보관해 두었다. 그리고 정윤하의 사진을 그의 휴대전화 배경 화면 사진으로 설정했다.휴대전화를 켜면 정윤하를 바로 볼 수 있었다.정윤하의 안색은 환했고 미소가 밝고 청춘의 활력이 넘쳐 소지훈은 그녀를 보면 볼수록 더 좋아졌다.비행기가 관성을 떠나 연성 공항에 착륙하기까지 이미 몇 시간이나 흘렀다.비행기가 안전하게 착륙하자 소지훈은 이내 휴대전화의 비행모드를 정상상태로 돌려놓았다.그러자 그의 휴대전화에는 끊임없이 메시지가 들어오고 있었다. 정윤하가 소지훈에게 자신이 공항 출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다고 메시지를 보냈던 것이다.소지훈은 정윤하에게 전화를 걸었다.정윤하가 바로 받았다.“아저씨, 도착했죠? 저도 방금 도착해서 공항 출구에서 기다리고 있어요. 제가 큰 종이에 글씨로 이름을 적어놓았어요. 아저씨가 나오시면 아저씨 성함이 한눈에 보이실 거예요.”소지훈이 웃으면서 대답했다.“알았어요. 지금 비행기에서 내릴 준비를 하고 있어요. 캐리어를 가지러 갔다가 금방 나갈게요.”“괜찮아요. 기다릴게요. 뭐라도 좀 드셨어요? 집에 가는 길에 드실 간식 좀 사드릴게요. 집으로 가는 길에 좀 드세요. 공항은 우리 집에서 좀 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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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2화

정윤하가 웃으며 캐리어를 들어주려고 하자 소지훈은 그녀가 도와주지 못하게 막으며 말했다.“내 캐리어에는 옷 몇 벌만 들어있어서 무겁지 않아요. 도와줄 필요 없어요. 게다가 저도 다 큰 성인 남자인데 어떻게 윤하 씨를 제 캐리어를 들게 할 수 있겠어요?”“멀리서 오셨으니 손님이시잖아요. 소시지 두 개도 남겼는데 아저씨께서 매운 거 싫어하시니 제가 안 매운 거 남겨놨어요. 제 소시지는 매운 고춧가루를 넣었는데 엄청 매워요.”소지훈은 그녀가 건네준 소시지 두 개가 들어있는 작은 봉지를 건네받아 하나를 꺼내 한입 물었다.정윤하는 그녀가 산 다른 간식들을 모두 소지훈에게 건네주었다. 소지훈이 그 봉지를 받을 때 정윤하는 한 손으로 캐리어를 당기고 다른 한 손으로 아직 다 먹지 않은 소시지를 먹으면서 걸어갔다.소지훈은 그녀의 아름다운 뒷모습을 보고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었다. 소지훈이 필요 없다고 하는데도 정윤하는 그를 대신해 캐리어를 끌어주었다.소지훈은 정윤하가 자신의 캐리어를 끌도록 놔두었다.정윤하는 캐리어를 끌고 앞장서서 걸었고 소지훈은 그녀의 뒤를 따랐다.두 사람은 그렇게 소시지를 먹으면서 걸어갔다.정윤하가 가지고 있던 소시지를 다 먹자 소지훈이 또 다른 간식을 건네주었다.주차장으로 도착한 두 사람은 이미 그 간식들을 다 먹었다.정윤하는 입에 기름기를 가득 머금고는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그녀는 소지훈을 도와 캐리어를 차 트렁크에 넣으며 말했다.“정말 잘 먹었어요. 평소에는 우리 엄마가 밖에서 파는 간식 같은 것들을 먹지 못하게 하거든요. 위생적이지 못하다면서요. 아주 가끔 먹어도 자꾸 잔소리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런 간식들이 정말 맛있거든요.”“가끔 한두 번은 괜찮아요. 자주 먹지 않으면 되는데. 정말로 좋아하면 식자재를 사서 직접 만들어서 드세요. 그러면 최소한 위생과 안전은 보장할 수 있잖아요.”정윤하가 말을 이었다.“제 요리 솜씨로 어떻게 할 수 있겠어요? 우리 엄마께서 그런 간식들을 맛있게 잘하세요. 그런데 간식들을 해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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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3화

소지훈은 웃으며 말을 건넸다.“어르신들이 다 그런 것 같아요. 저의 어머니와 아버지도 잔소리도 많아요. 아버지들도 다 똑같으니 저의 어머니는 더 말할 것도 없어요. 저는 지금도 저의 아버지를 보면 저에게 잔소리를 늘어놓으실까 봐 쥐가 고양이를 만난 듯 숨어다녀요.”두 사람이 차에 올라탔다.소지훈은 차를 운전하려고 했는데 정윤하가 직접 운전석에 앉는 모습을 보더니 그녀에게 물었다.“윤하 씨가 운전하려고요?”“네, 제가 운전할게요. 아저씨가 길도 익숙하지 않을 텐데. 제 차가 평범한 차라서 아저씨가 차를 몰 때 습관이 안 될 거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제 차 기술도 좋아서 괜찮을 거예요.”소지훈은 차를 에돌아 조수석에 타고 안전벨트를 매면서 말했다.“저는 어떠한 차도 다 몰아봤어요. 예전에 돈을 벌지 못했을 때 자전거와 지하철 그리고 버스도 다 타봤어요. 지금 비싼 차를 몰고 다니는 것은 저의 체면 때문에 몰고 다니는 것뿐이죠.”소지훈은 저번에 정윤하에게 진실을 말하지 않았더라면 자신의 차가 아직도 차 대출을 갚지 못했다고 말했을 것이다.그는 진짜 신분을 말했기 때문에 더는 정윤하를 속이기 어려웠다.정윤하는 이해하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아저씨는 지금 회사의 대표님이니 외출할 때는 반드시 좋은 차를 운전해야 해요. 우리 아버지와 오빠도 외출할 때 좋은 차를 운전하시거든요. 그러나 평소에는 2000만 원대 되는 차를 몰고 다니세요. 제가 지금 운전하고 있는 이 차는 2400만 원밖에 안 돼요. 물론 제 지갑이 넉넉하지 않아 더 비싼 차를 구매할 수 없지만요.”정윤하의 적금은 그리 많지 않았다.정합 도장에서 몇 년 동안 일하여 번 돈으로 차를 샀기에 얼마 남지 않았다.지난번에 학생들을 데리고 관성에 가서 무술 대회에 참가했을 때 정윤하는 사비를 털어 관성 호텔에 주숙했고 아이들을 데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작은 선물도 많이 샀다.하여 얼마 되지 않은 적금도 거의 다 써버렸다.정윤하는 지금 다시 저축하여 몇 년 후에 집을 한 채 사서 대출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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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4화

정윤하가 말을 이었다.“아저씨 싸움 실력이 너무 좋기 때문에 경호원이 필요 없다고 봐요. 그날 밤은 제가 너무 빨리 움직였어요. 제가 그날 밤 아저씨를 구하지 않았더라도 아저씨 실력으로도 충분히 그 나쁜 사람들은 해결하셨을 거예요. 제가 너무 빨리 참견해서 오히려 아저씨 실력이 드러날 기회가 없어진 거죠. 저도 아저씨의 실력을 볼 기회가 줄어든 거죠.”그러자 소지훈은 재빨리 말했다.“제가 무술 할 줄 아는 건 맞지만 윤하 씨가 생각하는 것만큼 대단하지 않아요. 그날 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어 저 혼자서는 분명 그들의 상대가 되지 못했을 거에요. 제가 윤하 씨만큼 대단하지 않아요.”“우리 집에도 경호원이 있지만 저는 거의 데리고 다니지 않아요. 가끔 경호원 두 명을 데리고 외출하는 편이죠. 하지만 제가 고용한 경호원들은 몸집이 커서 다른 사람의 기세를 꺾을 수 있는 정도뿐이지 실력은 그다지 좋지 않아요. 단지 몇몇 건달들을 상대할 수 있을 실력이에요.”“만약 전업적인 사람들을 만난다면 전혀 상대되지 않을걸요. 게다가 지난번과 같은 상황을 만나게 된다면 정말 아무런 쓸모도 없을 거란 말이에요. 그런 상황에서는 윤하 씨와 같은 진정한 고수가 필요해요.”소지훈은 자기 경호원들이 쓸모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서 정말 애를 쓰고 있었다.어차피 소지훈의 부하들이 곁에 없기 때문에 그가 뭐라고 해도 부하들이 변명할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그들이 모두 소지훈의 눈앞에 있다고 해도 감히 변명할 수 없을 것이다.소지훈은 운명적인 여신에게 구애하기 위해 그의 경호원들을 정윤하에게 매를 맞고 경찰서까지 끌려가게 했다.그들은 지금은 회복해서 퇴원했지만, 앞으로는 정윤하가 알아볼까 봐 그녀를 피해 다녀야 했다.정윤하가 말했다.“관성의 안전 상황은 이미 매우 좋다고 봐요. 지난번처럼 사고는 조사해 보셨어요? 누군가 일부러 아저씨를 함정에 빠뜨리려고 노린 것 같아요. 이런 일은 매일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평소에 경호원이 필요 없는데 경호원을 많이 고용할 필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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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5화

소지훈이 웃으면서 말했다.“언제든지 연락해주세요. 참, 제가 두 박스의 물건을 배송했는데 받으셨나요? 제가 배송 기록을 확인해보니 오늘 받아보실 수 있다고 하던데.”소지훈은 관성의 특산품을 많이 샀다. 그중 정수호 부부의 영양제도 들어있었다.물론 수신자는 정윤하의 이름으로 적어놓았다.정윤하는 그의 운명적인 여신이기 때문에 정씨 가문의 사람들에게 잘 보여야 했다.그리고 먼 곳에서 왔는데 빈손으로 올 수는 없었다.정윤하가 대답했다.“그건 잘 모르겠어요. 오후에 공항으로 왔기 때문에 택배가 있으면 아마 집에 배송될 거에요. 우리 엄마가 종일 집에 있으니까 택배를 받으실 거예요. 지훈 씨, 무슨 물건을 보냈어요? 너무 돈을 낭비하지 마세요.”“관성의 특산품들이에요. 지난번에 너무 급하게 가서 준비한 특산품이 많지 않았어요. 이번에 제가 좀 더 사서 이틀 전에 택배로 보냈거든요. 그럼 오늘 제가 도착하면 택배도 도착할 수 있잖아요.”“저의 부모님은 윤하 씨가 제 목숨을 구해줬다는 것을 알고도 제대로 보답하지 못했다고 저를 호되게 꾸지람하셨어요. 감사할 줄 모른다면서요. 은혜는 항상 몇 배로 갚아야 한다고 가르치셨어요. 제가 감사할 줄 모르는 나쁜 사람이 아니거든요.”정윤하도 웃으며 말을 건넸다.“지훈 씨는 나쁜 사람이 아니에요. 이미 저에게 보답했는걸요. 지난번에 제가 학생들을 데리고 시합에 갔을 때 제가 돈 한 푼도 낼 필요 없이 우리에게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나가서 재미있는 것도 놀게 해줬잖아요. 그리고 특별히 저를 전 대표님 결혼식에 데려간 것도 모두 저에 대한 보답이세요.”“그래도 부족하죠. 보답은 많이 해야 해요.”몸으로 보답을 허락해 주면 더 좋지만 말이다.“지훈 씨 부모님들 너무 놓은 분들이시네요.”정윤하는 소균성 부부를 만났는데 너무 열정적이고 자상한 느낌을 받아 그들에 대한 첫인상이 매우 좋았다.소균성 부부의 소질은 매우 좋고 말씨도 매우 부드러웠다. 최민주가 자신의 손을 잡고 빙그레 웃는 모습을 본 정윤하는 최민주가 그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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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6화

정씨 가문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집안에 등불이 켜져 있었다.정씨 가문 식구들은 모두 두 사람을 기다리고 있었다.차 소리가 나자 정윤하의 큰오빠 정혁주가 여동생의 차인 것을 확인하더니 웃으면서 마중 나갔다. 그리고 소지훈을 도와 차 문을 열어주었다.“소 대표님.”“형, 저는 소지훈이에요.”소지훈은 정혁주보다 나이가 많지만, 정윤하를 따라 형님이라고 불렀다. 정혁주는 노동명처럼 성격이 털털한 사람이라 소지훈이 뭐라고 불러도 개의치 않았다.“다들 두 사람이 도착하여 밥 먹기를 기다려요.”정혁주는 차 뒤로 가더니 트렁크를 열어 안에서 소지훈의 캐리어를 꺼냈다.정윤하가 말했다.“오빠, 지훈 씨가 호텔 예약했어요. 이따가 밥 먹고 제가 호텔까지 데려다줄 거에요. 캐리어를 꺼낼 필요 없어요.”“그래? 혹은 호텔 예약을 취소하시겠어요? 우리 집에 빈방이 많은데 괜찮으시다면 우리 집에서 묵으셔도 됩니다. 앞으로 연성으로 출장을 오실 때마다 우리 집에서 묵으세요.”정혁주는 소지훈과 여동생이 친구 사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자신의 친구나 다름없다고 여겼다. 소지훈이 연성으로 출장을 온 이상 소지훈을 잘 대접해 주고 싶었다.“그럴 리가요. 예약한 호텔을 취소해도 돼요. 그럼 저는 지금 호텔을 취소하고 여기에 묵도록 할게요. 여러분을 귀찮게 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네요. 제가 일이 바빠서 매일 일찍 나가고 늦게 들어오는데 여러분의 정상적인 휴식을 방해할 것만 같아 걱정이네요.”소지훈의 출장은 핑계였지만 또 핑계가 아니었다.소지훈은 정말로 연성에서 사업을 발전하고 투자를 늘리고 싶어 했다.이렇게 하면 그는 자주 와서 정윤하를 볼 수 있었고 또 정윤하가 앞으로 친정집에 가서 며칠 더 묵을 수 있었다.그리고 그들 소씨 가문이 연성에 세력이 없으면 안 되었다.앞으로 그는 연성에 자주 오려고 계획했다. 만약 연성에 세력이 없다면 소지훈의 개인 안전은 물론, 소지훈 때문에 정씨 가문 식구들이 위험에 처할까 봐 걱정했다. 그는 그런 일들을 허용하지 않았다.하여 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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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7화

정윤하는 정혁주를 꾸지람했다.“또 술을 마시면 엄마가 우리 집안의 좋은 술을 다 팔아버릴걸요.”그녀도 술을 좋아하지만, 술에 아주 약했다.정윤하의 어머니 윤미연도 계집애가 주량이 약한데도 술을 마시면 사고 치기 쉽다고 정윤하를 술을 못 마시게 했다.정혁주가 멋쩍게 웃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그러니까 소 대표님을 우리 집에 있게 해야지. 소 대표님은 우리 집의 손님이니까 우리 집에 야식을 포장해 오시면 우리가 술을 내놓고 마시면 얼마나 좋아. 술을 적게 마시면 이튿날 출근하는 데 지장도 주지 않아서 엄마도 아무 말 안 하실 거야.”술을 좋아하는 사람이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은 일종의 고통과 다름없었다.그때 정혁주는 소지훈이 생각났다.지난번에 소지훈이 왔을 때, 정윤하만 빼고 모두 술을 마셨다.정혁주는 소지훈을 이용해서 술을 마시려고 했다. 누가 그들 정씨 성을 가진 부자가 정씨 성을 가지지 않은 윤미연의 손에 꽉 잡혀 살게 했는지... 참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소지훈은 웃으며 대답했다.“제가 여기 있는 동안 형이 드시고 싶은 야식이 있으면 저한테 말하세요. 제가 포장해 올게요. 술은 너무 많이 마시지 마시고 한 잔만 하시죠. 이모도 형님 건강을 고려하셔서 그러는 거예요.”그는 미래의 처남에게 잘 보이고 싶지만 그렇다고 또 장모님의 미움을 살 수는 없었다.장모님과 처남 사이에서 소지훈은 분명 장모님의 편을 들 것이다.정혁주가 말을 건넸다.“매일 마시는 것도 아니고 마시고 싶을 때만 조금씩 마시는 편이에요. 우리 어머니께서 나오셨으니까 그만 말해요.”어머니의 익숙한 발걸음 소리를 들은 정혁주는 정윤하와 소지훈에게 술에 관한 주제를 더는 언급하지 말라고 주의를 시키었다. 윤미연이 들으면 또 잔소리를 늘어놓을 것이 분명했기 때문이다.소지훈은 자신의 캐리어를 끌고 정씨네 남매를 따라 집 안으로 들어갔고 밖으로 마중 나온 윤미연을 보면서 예의 갖춰 인사했다.“이모, 제가 또 폐를 끼치러 왔어요.”윤미연은 소지훈을 반갑게 맞아주며 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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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8화

윤미연은 늘 정수호에게 딸을 잘못 가르쳤다고 잔소리했다. 24살의 처녀가 연애해본 적이 없고 중매 아주머니가 남자친구를 소개해도 사귀지 못한다면서, 정윤하가 남자를 형제로 생각하게 했다고 늘 불평했다.친구는 무슨... 정녕 애인으로 될 수는 없단 말인가!정수호는 윤미연의 잔소리를 들을 때마다 윤미연을 놀렸다. 두 사람 함께 몸조리 잘해서 딸 하나 더 낳아 막내딸을 숙녀로 키우면 어떻겠냐면서 말이다. 결국, 윤미연은 얼굴이 붉어지면서 정수호를 한 대 때렸다.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될 나이인데 어찌 또 낳을 수 있겠는가!낳고 싶었으면 젊었을 때 벌써 낳았을 텐데.“식사하세요. 밤에 수면에 영향이 갈 텐데 지훈 씨에게 차를 마시게 하면 어떡해요? 당신도 참, 밤에 잘 주무시지 못하면 어떡해요...”윤미연이 부엌에서 요리들을 들고나오면서 남편에게 몇 마디 했다.정수호는 빙그레 웃으며 말을 이었다.“지훈 씨가 멀리서 오신 손님인데 차 한 잔 정도는 대접하는 게 도리 아니야? 지훈 씨, 식사하러 가요. 윤하야, 가서 좋은 술 한 병 가져와. 내가 지훈 씨랑 말도 잘 통하니 오늘 저녁에 한 잔 마셔야겠어.”정윤하는 어머니를 보며 말했다.“엄마, 나도 마셔도 돼?”윤미연은 정윤하를 노려보며 말했다.“넌 두 모금만 마셔. 너의 주량으로 더 마시면 망신당할 수 있으니까.”두 모금 마시는 것이 술 못 마시는 것보다는 나았다.정윤하는 기뻐하며 가서 아버지가 간직하고 있던 좋은 술 한 병을 가져왔다.정혁주는 일찍이 술잔을 준비해 두었다.소지훈이 있었기에 술을 좋아하는 정씨 가문의 식구들은 술을 맛볼 수 있다면서 무척 기뻐했다. 그러나 윤미연이 자리를 지키고 있었기 때문에 감히 많이 마시지는 못했다.“엄마, 지훈 씨가 출장하러 와 있는 동안 큰오빠가 지훈 씨를 우리 집에 머물게 하시라면서 예약한 호텔을 취소하라고 했어요.”정윤하는 음식을 집어 먹으며 말했다.윤미연과 정수호는 서로 눈을 마주치더니 윤미연이 입을 열었다.“우리 집에 빈방이 있는데... 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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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89화

정씨 가문 사람들이 아무리 설득해도 소지훈은 부모의 행동을 막을 능력이 없다고 하여 정씨 가문 식구들은 허탈해했다.소지훈의 부모님이 정말 오신다면 그들이 잘 대접하면 그뿐이라고 생각했다.따르릉...윤미연의 휴대전화가 울렸다.그녀는 휴대전화를 꺼내 쳐다보지도 않고 이내 전화를 받았다.“박씨 아줌마시군요.”전화기 너머로 인사하는 소리가 들려오자 정윤하 남매는 귀가 솔깃해져 윤미연과 박선주의 전화 통화를 엿듣고 있었다.“우리 윤하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시려고요? 상대방은 무슨 직업을 가진 남자예요? 우리 윤하 상황을 아시죠? 예전처럼 윤하가 또 폭행할까 봐 걱정하는 건 아니겠죠? 박씨 아줌마, 제가 먼저 말하는데 만약 남자가 우리 윤하가 가정폭력을 휘두를까 봐 걱정하는 남자라면 이 일을 주선하실 필요 없어요. 그런 생각을 하는 남자라면 우리 윤하가 평생 혼자 살게 할지언정 시집 보내지 않을 거예요. 그런 가정폭력 성향의 남자와 저의 딸을 결혼하지 못하게 할 거라고요.”박선주의 웃음소리가 전화기 너머로 들려왔다.“이번에는 그런 남자 아니에요. 저도 그 남자와 분명히 말했어요. 윤하가 좋은 아가씨라고요. 성격이 시원시원하고 소탈해서 저도 윤하를 너무 좋아하는걸요. 우리 아들이 성년이라면 윤하를 저의 아들과 맞세웠을 거예요.”“이번에 윤하에게 소개한 사람은 제 동료의 아들이에요. 제 동료의 집안 형편이 좋아서, 당신 집안의 형편과도 겨룰 수 있다니까요. 그 집 아들은 큰 회사에서 일하는데 평소에 일이 너무 바빠서 연애할 시간이 없었다고 해요. 하여 저를 찾아왔는데 제가 윤하가 생각났던 거에요. 저의 동료가 내일 두 사람을 만날 시간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는데 윤하가 시간이 있을까요?”박선주가 물었다.“박씨 아줌마 동료의 아들은 사람 됨됨이가 어때요? 인품에 대해 잘 알고 있어요? 우리 사이가 이렇게 가까운데 우리 딸을 함정에 빠뜨리면 안 돼요. 호호호...”윤미연은 정윤하가 스물네 살에 아직 연애를 못 해 봐서 좀 조급한 마음은 있지만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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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90화

정윤하는 담담하게 반찬을 집어 먹다가 윤미연이 눈치채지 못할 때 몰래 술을 조금 따라서 급히 마셨다. 그리고 윤미연이 고개를 올려 정윤하를 보았을 때 정윤하는 이미 술잔을 내려놓고 담담하게 밥을 먹을 때였다. 하여 방금 딸이 술을 훔쳐 마신 것을 윤미연은 미처 발견하지 못했다.소지훈은 그 장면이 너무 웃겼다.소지훈은 감히 정윤하의 술잔에 술을 채우지 못했다. 미래의 장모님이 엄격히 단속하여 집안의 남자들도 술을 많이 마시지 못하게 했기 때문이다. 집에 손님이 와도 술 두 잔 정도만 마시게 할 뿐 더는 못 마시게 했다. 하여 그는 장모님의 규칙을 깨뜨리지 않고 장모님에게 좋은 인상을 남겨주려 했다.“네, 박씨 아줌마의 직장 동료의 아들이래요. 우리 윤하와 내일 만나게 하기로 약속했어요. 우리 집 도장 근처에 있는 근사한 밀크티 가게에서 만나게 하겠대요.”윤미연은 휴대전화를 정수호에게 보여주면서 조용하게 물었다.“이 남자가 이렇게 생겼는데 만나게 할까요? 살이 좀 찐 것으로 보면 딱 봐도 운동이 부족한 모양인데.”정수호가 휴대전화를 건네받자 정혁주도 가까이 다가가 사진을 보더니 싫은 티를 냈다.“돼지처럼 생겼는데 어떻게 제 동생과 어울리겠어요? 엄마, 박씨 아줌마가 어떻게 이런 남자를 제 여동생에게 소개해 줄 수 있어요? 좀 좋은 남자를 소개해 달라고 하세요. 적어도 좀 멋있어야 하는 거 아니에요? 이렇게 못생겼는데 앞으로 내 조카가 이 남자의 모습을 닮으면 정말 못생기면 어떡해요? 조카가 외삼촌을 닮는다고 하던데, 저를 닮아야 예쁠 텐데.”윤미연이 꾸지람했다.“너도 좋은 남자인데 왜 너에게 소개해 주는 여자마다 다 싫어해? 정말 네 머릿속에 뭐가 들어있는지 모르겠다니까. 좀만 나이가 들어서 늙으면 이혼한 여자와 결혼해야 할걸.”정혁주가 고개를 돌려 소지훈에게 물었다.“소 대표님도 저보다 두 살 위인데 부모님께서 결혼을 재촉하시죠? 집에 돌아가기만 하면 부모님께 결혼 재촉을 당하시죠? 그리고 여기저기 전화해서 하루에 800번 소개팅을 주선해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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