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각, 용정은 실제로 용진 호텔에서 장 대표와 계약을 맺고 있었다.이번 건은 주우빈이 용찬의 코앞에서 가로챈 건이었다.장 대표와 얘기를 마친 주우빈은 자리를 떠났고 용정이 오늘 직접 나서서 계약서에 도장을 찍기로 했다.원래 장 대표와 약속한 시각은 11시였고 계약이 끝나면 함께 식사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장 대표가 생각보다 일찍 오는 바람에 모든 일정이 앞당겨졌다.어차피 빨리 끝내는 게 낫지 않은가.계약이 늦어질수록 변수가 생길 수 있으니까.용찬 쪽도 벌써 소식을 들었을 테고 아마 뒤늦게라도 달려와 만회하려 할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때는 늦었다.계약서에 양쪽이 서명을 마친 후 용정이 자리에서 일어나 장 대표와 악수를 청했다.“장 대표님, 잘 부탁드립니다.”“예 대표님, 저야말로 잘 부탁드립니다.”장 대표는 얼굴에 가득 미소를 띠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용진 그룹이 진짜로 협력할지 말지 걱정했는데 이제 계약이 체결되니 모두가 마음을 놓은 것이다.용진 그룹은 최근 몇 년 동안 기세가 무서울 정도도 발전하고 있었다.이들과 협력하면 서로 윈윈하는 경우가 많았고 예용정의 투자 안목이 남달라서 그가 직접 나서서 협력하겠다는 프로젝트는 전망이 있다는 뜻이었다.아니면 예용정이 눈여겨보지도 않을 것이다.다시 자리에 앉은 장 대표는 용정을 바라보며 조심스럽게 웃어 보였다.“예 대표님, 이제 우리 서로 한배를 탄 사람인데 얼굴이라도 좀 보여주실 수 없을까요? 저는 예 대표님이 어떻게 생기셨는지도 모르는데 길에서 마주쳐도 알아보지 못하면 어떡합니까.”용정이 웃으며 대답했다.“장 대표님, 죄송합니다. 이게 제 습관이라서요. 저는 항상 경호원들과 함께 다니니까 길에서 만나면 장 대표님께서도 알아보실 수 있을 거예요. 얼굴은 몰라도 제 목소리 정도는 기억하시죠? 혹시 못 알아보셔도 괜찮아요. 제가 장 대표님을 알아보면 되니까 큰 문제는 없을 겁니다.”“하하하...”장 대표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한 번 물어봤지만 용정이 거절하자 그는 눈치껏 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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