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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3191 - Chapter 3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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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1화

선우민아는 전창빈에 관한 서류를 들고 진지하게 읽어 내려갔다.전창빈의 이력은 복잡하지 않았다. 그에게는 위로 형제가 한 명 있었고 부모님은 이미 은퇴하셨으며 형은 이미 결혼해 화목한 가정을 이루고 있었다.전창빈은 스스로 창업하여 작은 성공을 거두었다. 비록 이제는 사장이 되었지만 어릴 적부터 좋아한 요리를 여전히 좋아한다고 적혀 있었다.하지만 이 서류에는 전창빈이 전씨 가문의 여섯 번째 도련님이라는 사실은 적혀있지 않았다. 그것은 비서가 그 정보를 찾지 못했을 수도 있고 아니면 전태윤이 미리 관성에서 손을 써서 선우민아 측에서는 기본적인 정보만 확인할 수 있도록 했을 가능성도 있었다.사실 전태윤은 선우민아가 전창빈의 신분을 알고 부담을 느끼며 동생을 채용하지 않게 될 것을 우려하고 일부러 전창빈의 출신을 숨겼다.하지만 그는 전창빈이 창업하여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루었다는 사실은 숨기지 않았다. 그것은 전태윤이 선우민아가 혹여 전창빈이 너무 가난하다고 생각되어 무시할 수도 있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또한 모든 재벌가가 전씨 가문처럼 인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아니었으니 선우민아의 집안 어른들이 전창빈을 무능하다고 판단할 수도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도 그럴 것이 비록 전씨 할머니는 사람의 됨됨이를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하지만 할머니가 고른 손자들의 며느릿감은 하나같이 명문가 출신이었다. 그들 모두 전씨 가문에 걸맞은 배우자라고 할 수 있었다.“어때요? 전창빈 씨 사람은 괜찮죠?”선우정아는 호기심에 가득 차 조바심이 났다.하지만 선우민아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고 그저 그 서류를 동생에게 건넸다.선우정아는 서류를 훑어본 뒤 책상에 내려놓으며 말했다.“자기 사업도 있고 가게도 여러 개 오픈했고 게다가 장사도 잘 되고 있네요. 그런 사람이 왜 우리 집안 셰프로 지원했을까요? 우리 집 급여가 높다곤 하지만 지금 전창빈 씨 수입보다는 적을 텐데.”잠시 침묵이 흐른 뒤 선우민아가 입을 뗐다.“아마도 내가 입맛이 까다롭다고 해서 도전을 해보려고 온 것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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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2화

우빈이도 귀엽게 인사를 건넸다. 우빈이는 전이혁을 거의 본 적이 없었기에 그와 친하지 않았다. 그러니 전이진을 만날 때처럼 달려가서 안기지도 않았고, 그저 조심스레 전이혁의 호칭을 부르는 게 끝이었다.우빈이를 보자 전이혁은 얼굴에 미소를 띠며 두 팔을 벌렸다.“우빈아, 이리 와. 삼촌이 안아줄게.”우빈이는 하예정을 바라보았고, 하예정이 고개를 끄덕이자 그제야 전이혁 한테 다가가 안겼다.“삼촌.”“응. 우빈이 오랜만에 보네. 꽤 무거워졌는걸? 밥 잘 먹어야. 그래야 키도 쑥쑥 크지.”우빈이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삼촌도 저 무거워졌다고 했잖아요. 제가 밥 잘 먹고, 키 커서 무거워진 거예요.”전이혁은 웃음을 터뜨리며 말했다.“맞아. 우빈이 삼촌 안 보고 싶었어?”“아뇨. 삼촌은 자주 못 보니까. 그래서 안 보고 싶었어요.”우빈이의 말에 전이혁은 민망한듯 하예정을 바라보며 말했다.“우빈이는 진짜 솔직하네요. 거짓말은 할 줄 모르네.”“아이잖아요. 솔직한 게 좋죠.”우빈이도 한마디 덧붙였다.“우리 선생님은 정직한 어린이가 되라고 했어요. 거짓말은 나쁜 거랬어요.”“그래, 그래. 맞는 말이야. 앞으로 삼촌이 자주 놀러 와야겠네. 그래야 우빈이랑 친해져서, 다음엔 우빈이가 삼촌 보고 싶어 하겠지?”조카와 인사를 마친 뒤, 전이혁은 바쁘게 일하고 있는 전태윤을 바라보며 지금은 방해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전이혁이 이렇게 일찍 찾아온 이유는 큰형을 잘 꼬셔서 하예정이 자신을 저녁 식사에 초대한 이유를 미리 알아내는 것이었다. 하지만 하예정이 바로 앞에 있으니, 직접 물어보기로 했다.전이혁은 우빈이를 안은 채 소파에 앉으며 하예정에게 물었다.“예진 누나는 아직 안 왔어요?”“우리 언니 요즘 너무 정신없어요. 구정 때나 돼야 올 수 있을 거예요. 지난 주말에 형부가 우빈이를 데리고 언니한테 다녀왔어요.”전이혁도 하예진과 노동명의 사정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고개를 끄덕였다.전이혁이 우빈이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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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3화

하예정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전이혁은 깜짝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형수님,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거예요? 형수님, 말만 해 주세요. 제가 바로 사과드릴게요.”그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최근에 했던 행동들을 되짚어봤다.‘형수님을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지?’관성으로 돌아온 지 고작 열흘 남짓. 그동안 본가에도 가지 않았고, 형님 부부의 오붓한 생활을 방해한 적도 없었다. 전이혁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예정을 서운하게 만든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순간, 전이혁은 차분해지며 확신했다. 자신이 하예정을 서운하게 할 일은 없었다.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면 큰형이 자신을 직접 불러서 한 소리 하거나, 아니면 부모님께 고자질했을 테지, 이렇게 밥이나 사줄 리가 없었다.“형수님, 저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형수님을 화나게 할 일은 하지 않았거든요. 잘못이 있다면 바로 저를 혼냈겟지, 밥을 사주시겠어요?”하예정은 웃음을 터뜨렸다.“맞아요. 도련님은 저한테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눈치를 봐요?”“...”전이혁이 눈치를 보다니, 그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불안한 느낌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리 전태윤을 찾아와 슬쩍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형수가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큰형한테서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전이혁은 직접 하예정에게 물어보기로 했다.“형수님, 그럼 제가 했다는 잘못은 뭐예요?”하지만 하예정은 쉽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요. 이따 저녁 식사 때 알게 될 거예요. 어찌 되었든, 도련님의 행동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해서 말이에요. 형수가 되어서 못 본 척할 수 없더라고요.’“...”전이혁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하예정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고, 간식 몇 가지를 골아와 하예정 앞에 공손히 놓았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이 간식들은 다 태윤 씨가 절 위해 준비한 거예요.”그렇다. 전이혁이 신경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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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4화

전이혁은 어이없다는 듯 따졌다.“형, 아무리 그래도 나 형 동생이야.”“동생이 그렇게 많은데, 그중에 너만 그런 짓을 저질렀더구나. 너 때문에 우리 전씨 가문의 체면이 무너지게 생겼어.”전이혁은 또다시 놀라며 기겁했다.‘전씨 가문의 체면에 먹칠을 할 정도라고? 내가 그렇게 큰 사고를 쳤다고?’“형...”“다서 조용히 기다리고 있어.”전이혁은 고개를 떨구며 자리를 한쪽 구석으로 옮겼다. 그는 아무 말도 못 하고 벌받는 학생처럼 조용히 시간을 보며 애만 태웠다. 그는 1분이 1년처럼 느껴진다는 말이 어떤 느낌인지 몸소 체험하고 있었다.드디어, 퇴근 시간이 되었고, 전이혁의 괴로운 시간도 끝이 났다.전태윤은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났다.전이혁은 곧장 일어나 마치 꼬리를 흔드는 강아지처럼 전태윤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전태윤에게 물었다.“형, 피곤하지?”전태윤은 전이혁을 흘겨보며 대답했다.“피곤하지. 네가 좀 도와줄래?”“나도 나름 도와주고 있잖아.”사실, 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모두 가업을 돕고 있다고 하지만, 동생들은 각자 취미나 자신의 사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전태윤은 오직 가업을 키우고, 전씨 그룹이 관성에서 지위를 굳건히 지키는 목표 하나만 바라보며 가업에 몰두했다. 그러니 전씨 가문의 큰 짐은 언제나 큰형인 전태윤의 몫이었다.전태윤은 대답 대신 전이혁을 한번 쳐다보며 동생에게 무언의 압박을 보냈다.전이혁도 눈치채고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동생들은 가업에 참여하며 자신들의 사업 때문에 바쁘다고 하지만 큰형만큼 바쁘고 힘들지는 않았다.전태윤도 모든 걸 짊어지고 힘들다고는 하지만, 동생들에게는 오히려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도록 가업에 대한 부담을 주지 않았다. 설사 일을 준다고 해도 동생들이 관심을 가질만한 프로젝트를 넘겨주며 그들에게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했었다.그러니 큰형인 전태윤이 짊어진 무게와 책임감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예정아, 나 끝났어.”전태윤은 곧장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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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5화

사실, 전이혁은 이미 할머니를 찾아갔었다. 하지만 할머니도 전이혁 스스로 해결하라고 할 뿐이었다.할머니는 전이혁이 자신이 골라준 상대가 정말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전이혁이 좋아하는 사람을 선택해도 된다고 했었다. 다만, 반드시 할머니가 요구하는 인성의 사람이어야 했었다.전이혁은 ‘여우’가 비록 다소 급하고 불같은 성격이긴 하지만, 인성이 나쁘지 않았고 이치에 맞게 행동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문제는 그녀의 출신을 전혀 알 수 없다는 것이었다.“일 다 끝났어요?”하예정 역시 부드러운 목소리로 남편에게 물었다.하예정의 부드러운 목소리는 전이혁을 다시 현실로 돌아오게 했다.“응, 다 끝났어. 이제 출발하자.”하예정은 자리에서 일어나며 조카를 불렀다.“우빈아, 책 정리하고, 이제 밥 먹으러 가자.”“네.”우빈이는 대답한 뒤, 바로 책을 정리해서 가방에 넣었다. 그리고 가방을 메더니 두 팔을 벌려 전태윤에게 달려갔다.전태윤은 사랑스러운 조카를 안아 올리고 조카의 코를 살짝 건드렸다.“이모부가 안고 가라고?”“제가 더 크면, 이모부가 저를 안지도 못할걸요?”전태윤은 웃으며 말했다.“그러고 보니, 이모부가 힘이 있을 때 많이 안아줘야겠네. 우빈이가 크면, 이모부도 늙어서 안아줄 힘도 없을 테니까.”전태윤에게 안겨 있는 우빈이는 자랑스러운 표정을 지었다.전태윤은 우빈이를 안은 채 한 손으로 하예정의 손을 잡았다.그런 모습을 보자, 전이혁은 자신이 불청객이라도 된 것 같아 조용히 뒤따라가며 최대한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를 썼다.전씨 그룹에서 관성 호텔까지는 그리 멀지 않았다. 곧 호텔에 도착했고, 그들은 호텔 안으로 들어섰다.전이혁은 형님 부부와 함께 호텔에 들어가면서도 여전히 이유를 알 수 없었다.한편, 전우는 틈틈이 전이혁에게 메시지를 보내왔다.[형수님이 왜 밥을 사주신대? 뭔가 좋은 일이 생긴 거 아냐? 동생들이 있다는 거 잊어먹지 말고, 좋은 거 있으면 형 혼자 챙기지 말고, 우리도 좀 나눠줘.]동생의 메시지에 전이혁은 한숨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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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6화

하예정은 먼저 전화를 끊고 전태윤에게 말을 건넸다.“우리 도아영 씨가 오신 후에 주문해요.”“응. 그래.”전태윤은 무관심했다.그는 도아영은 전씨 할머니께서 전이혁에게 정해주신 미래의 아내로 될 사람이기에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 그의 제수가 될 사람이니 미리 만나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전이혁이 마지막에 누구를 선택할지는 알 수 없지만 말이다.그건 전이혁의 문제고 그가 스스로 고민하도록 내버려 두면 그만이다.전태윤은 이런 일에 신경 쓰기 귀찮았다.하예정은 먼저 우빈을 데리고 손을 씻으러 자리를 떠났고 전태윤은 소파에 앉아 있었다.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전이혁은 하예정이 또 누구를 초대했는지 무척 궁금했다. 그는 전우에게 메시지를 보냈지만 답장이 없었다.‘빌어먹을 놈, 내가 사고 쳤다고 문자도 씹다니. 내가 너를 말려들게 할까 봐 겁나?’전이혁은 속으로 전우를 욕했다.곧이어 하이힐 소리가 들려왔는데 그 발소리가 어딘가 너무 익숙했다.아마...전이혁은 곰곰이 생각해보더니 마침 누군가가 떠올랐다.그건 바로 도아영의 발소리와 너무 비슷했다.‘그럴 리가 없지 않나? 아영 씨는 해주시에 있을 테고 형수님을 알 리도 없는데. 형수님이 아영 씨를 초대할 리가 없잖아...’전이혁은 분명 자신이 잘못 들은 거라고 중얼거렸다. 아니면 그 사람의 발소리가 도아영과 비슷한 것일 수도 있고.전이혁은 자신의 두 귀를 의심했다. 그러나 도아영의 모습이 시야에 들어오자 전이혁은 더 이상 자신을 속일 수 없었다.바로 그녀, 도아영이었다. 잘못 생각한 게 아니었다.전이혁은 멍하니 도아영을 바라보기만 했다.점점 가까워지는 그녀를 보며 그는 문득 깨달은 듯했다.조금 전에 하예정이 왜 자신이 잘못했다고 했는지, 전태윤이 왜 전씨 가문의 체면을 깎아내렸다고 했는지 그는 이제야 알 것 같았다.‘분명 도아영 씨가 형수님을 찾아가 고자질을 했겠지? 이 여자가 왜 관성까지 찾아온 거야? 미리 말도 없이... 전혀 준비할 시간조차 주지 않다니.’“전이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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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7화

도아영은 전이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며 그의 얼굴에서 불안한 기색을 찾아보려 했다.하지만 전이혁은 태연자약한 모습으로, 눈빛은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다.잠시 전이혁을 바라보던 도아영이 입을 열었다.“그랬군요. 그래서 제가 전화를 걸어도 받지 않고 문자를 보내도 답장이 없었군요. 핸드폰을 안 가지고 다니셨군요. 그런데도 10여 일이 지났는데 그 핸드폰에 배터리가 아직도 남아서 전화가 연결되다니... 전이혁 씨가 쓰시는 핸드폰이 무슨 브랜드인지 궁금하네요. 배터리가 이렇게 오래 가다니.”전이혁은 눈 한 번 껌뻑하지 않고 대답했다.“배터리가 그렇게 오래 가는 건 아니고요. 제가 떠나기 전에 충전기를 꽂아뒀기 때문에 계속 충전이 된 상태였던 거죠.”도아영은 전이혁이 억지를 부리고 있다는 걸 뻔히 알고 있었지만 더는 따지지 않았다.전이혁이 일부러 변명하려 든다면 도아영이 아무리 물어봐도 그는 얼마든지 핑계를 만들어 낼 테니까.“제 형수님이 제게 여기서 귀한 손님을 기다리라고 했는데, 설마 그게 도아영 씨였나요?”전이혁은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도아영 씨는 언제 우리 형수님을 알게 되셨어요?”도아영은 되물었다.“제가 알면 안 될 이유라도 있나요? 그건 하 대표님과 제 사이의 일인데, 당신과 무슨 상관이 있죠?”“오랜만에 만나게 되었는데 도아영 씨의 말투는 더 날카로워지셨네요.”도아영은 헛웃음을 지으며 말을 이었다.“오랜만에 보니 전이혁 씨는 여전히 뻔뻔스럽군요.”전이혁은 자신의 얼굴을 슬쩍 만지며 말했다.“그런가요?”곧 전이혁은 한발 뒤로 물러나 도아영의 곁에서 오른 손을 내밀며 들어가자는 신호를보냈다.“도아영 씨, 어서 들어오세요. 우리 큰형과 형수님께서 안에서 기다리고 계세요.”도아영은 전이혁을 뚫어지라 노려본 뒤 그의 앞을 지나갔다.전이혁은 그녀의 뒤를 따라가다가 문 앞에 다다르자 몇 걸음을 빨리 다가가 문을 두드리고는 도아영과 함께 안으로 들어갔다.“형, 형수님. 도아영 씨께서 오셨어요.”전태윤은 소파에 앉은 채 아무런 움직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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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8화

“전 대표님, 안녕하세요.”도아영은 공손하게 전태윤에게 인사를 건네며 오른손을 내밀어 악수를 청했다.전태윤은 전이혁의 체면을 봐주어 형식적으로 악수를 했다.전태윤 부부는 먼저 도아영을 소파로 안내해 앉혔다.전이혁은 자리에 앉으며 속마음을 감추기 위해 우빈을 안아 들어 무릎에 앉혔다. 그는 자주 우빈을 놀리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시선은 저도 모르게 자꾸만 도아영 쪽으로 향했다.잠시 앉아 있던 전태윤은 호텔 집사에게 들어오라고 지시했고 모두가 식탁으로 자리를 옮겼다.하예정은 집사에게서 메뉴판을 받더니 도아영에게 건네며 부드러운 목소리로 말했다.“도아영 씨, 메뉴를 보시고 주문하세요. 좋아하는 음식 있으면 마음껏 시켜요. 우리 호텔 음식은 관성에서도 손꼽히도록 맛있거든요.”도아영은 메뉴판을 받지 않고 미소 지었다.“하 대표님께서 주문해주세요. 저는 편식하지 않아요. 제가 지금 관성 호텔에 묵고 있어 여기 레스토랑에서 식사해봤는데 정말 맛있더군요. 모든 요리가 아주 전통적인 맛을 내고 있어서 정말 맛있더라고요.”관성 호텔은 매일 전국 각지에서 오는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었고 외국인들도 무척 많았다. 따라서 레스토랑에는 각 지역의 대표 요리들이 준비되어 있었기에 손님들이 어디 출신이든 전통적인 고향 음식을 맛볼 수 있었다.“그럼 제가 주문할게요.”하예정은 매일 남편과 함께 관성 호텔에서 식사했기 때문에 메뉴판 없이도 쉽게 주문할 수 있었다.도아영이 해주 출신이고 그곳 사람들이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는 걸 알고 있는 하예정은 몇 가지 매운 요리를 선택했다. 물론 관성 사람들이 매운맛을 잘 먹지 않는 점도 고려해 자신의 가족들에게 덜 매운 요리들도 골라 주었다.“도아영 씨, 술을 마실래요?”도아영이 웃으며 대답했다.“하 대표님께서 저와 함께 마실 수 있으시다면 두 병 정도 시켜도 좋아요. 하지만 하 대표님은 지금 임신 중이시니 술을 드실 수 없으시잖아요.”“우리 이혁 도련님께서 도아영 씨와 함께 마실 수 있을 거예요. 저는 내년에 출산하고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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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99화

하예정은 두 사람 사이의 암투를 모른 척하며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그럼 좋은 술 두 병 시킵니다. 저는 임신 중이라 못 마셔요. 우리 배 속의 아기 건강 생각해서라도 저는 술을 마시지 못하거든요. 태윤 씨도 술을 잘 마시지 않기 때문에 이혁 도련님이 도아영 씨랑 같이 마실 수밖에 없네요. 도련님, 아영 씨를 잘 모셔야 해요. 저와 태윤 씨가 있으니 도련님이 취해도 괜찮아요. 저희가 책임질게요.”하예정은 도아영에게 윙크했다. 도아영은 슬쩍 OK라는 사인을 보내며 자신 있다는 듯 웃었다.하예정은 그제야 도아영의 주량이 꽤 괜찮음을 눈치채고 안심했다. 하예정은 도아영이 전이혁에게 꼬치꼬치 캐묻다가 술에 취할까 봐 걱정하고 있던 참인데 도아영이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니 그제야 시름을 놓았다.술과 여러ㅓ 요리가 나오자 도아영은 직접 전이혁의 잔에 술을 따라주었다.“자! 전이혁 씨, 건배하죠.”전이혁은 잔을 받지 않고 오히려 도아영의 잔을 가져다 테이블 위에 내려놓으며 말을 이었다.“도아영 씨, 공복에는 술에 취하기 쉬워요. 이 술은 독해서 마실 땐 괜찮다가도 나중에 훅 가버릴 수 있어요. 먼저 요리들을 좀 드시고 또 국물도 한 그릇 드세요.”그 말과 함께 전이혁은 도아영에게 국물을 떠주었다.“국물부터 드셔보세요.”도아영은 평소 국물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전이혁이 떠준 거라 예의상 한 수저 떠먹었다.“하 대표님, 이 국물이 정말 맛있네요. 저 원래 국물을 잘 안 마시는데 이 국물은 진짜 맛있어요.”“그럼 많이 드세요. 우리 집은 항상 식사 때 국물을 준비하는 게 습관이에요.”하예정은 우빈에게도 국물을 떠주며 물었다. 식습관은 바꾸게 하기 어려운 법이다.도아영은 관성의 사람이 아니라서 관성의 식습관과 달랐다.국물을 마시기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이 국물이 맛있다고 평가하는 것을 보니 그 국물이 정말로 맛있었던 모양이다.“몇 살이에요? 동갑인 것 같은데.”“하 대표님이랑 같은 해에 태어났어요. 제 생일은 연말이라 하 대표님보다 몇 개월 어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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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00화

“예정 언니, 벌써 다 드셨어요?”하예정은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우리가 좀 빨리 먹는 편이긴 하지. 평일엔 일이 바빠서 먹는 시간도 쪼개 써야 하다 보니 빨리 먹는 버릇이 생긴 것 같아.”도아영은 이해한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하예정은 우빈의 손을 잡고 남편에게 사인을 보냈다. 그렇게 세 사람은 로얄 스위트룸을 빠져나왔고 거기에 문을 닫아주는 센스까지 보였다.전태윤은 경호원들에게도 식사하고 휴식을 취하라고 지시했다.전이혁과 도아영은 이 모든 것이 하예정이 그들에게 특별히 남겨준 기회라는 점을 알고 있었다. 이제 로얄 스위트룸 안에는 전이혁과 도아영만 남았다.도아영은 와인잔을 들어 우아하게 음미하고 있었지만 시선은 전이혁에게 고정되어 있었다.‘역시 피할 수 없었군.'전이혁은 속으로 한숨을 쉬었다.“도아영 씨, 혹시 제게 하실 말씀이라도?”도아영은 대답 대신 잔을 기울이며 그를 바라만 보았다.‘정말 잘생겼어...'그녀는 전씨 가문의 남자들은 모두 잘생겼다는 소문을 들었다. 실제로 본 전태윤도 키가 훤칠한 미남이었지만 지나치게 차가운 인상에, 인사할 때 잠깐 마주친 뒤로는 도아영을 전혀 쳐다보지 않았다.오직 하예정만 바라보는 모습에서 ‘아내 바보'라는 소문이 사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전태윤의 차가운 카리스마와 달리 전이혁은 훨씬 부드러운 인상을 풍겼다.전태윤 앞에서 전이혁은 성숙하지 못한 어린아이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지금처럼 단둘이 있을 때면 전이혁의 우수함이 빛을 발했다. 그는 도아영이 만난 남자 중에서 가장 뛰어난 인재였다.전이혁이 잘해줄 때면 도아영은 그에게 정말 빠져들 것만 같았지만 그녀를 소홀히 대할 때면 화가 치밀어 주먹으로 그를 한 대 패주고 싶을 지경이다.‘내가 무슨 애완동물도 아니고... 오라면 오고 가라면 가야 하는 애완견이야?'마음 내키면 그녀와 잠시 놀아주다가도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져버리는 그의 태도에 도아영은 서서히 분노가 끓어오르고 있었다.전이혁은 슬그머니 자리를 옮겼다.“전이혁 씨, 왜 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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