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예정의 진지한 표정을 보자, 전이혁은 깜짝 놀라 다급하게 물었다.“형수님, 제가 무슨 잘못을 한 거예요? 형수님, 말만 해 주세요. 제가 바로 사과드릴게요.”그러면서 그는 머릿속으로 자신이 최근에 했던 행동들을 되짚어봤다.‘형수님을 만난 지도 꽤 오래되었는데, 도대체 무슨 잘못을 했다는 거지?’관성으로 돌아온 지 고작 열흘 남짓. 그동안 본가에도 가지 않았고, 형님 부부의 오붓한 생활을 방해한 적도 없었다. 전이혁은 아무리 생각해도 하예정을 서운하게 만든 일은 떠오르지 않았다.순간, 전이혁은 차분해지며 확신했다. 자신이 하예정을 서운하게 할 일은 없었다. 자신이 잘못한 게 있다면 큰형이 자신을 직접 불러서 한 소리 하거나, 아니면 부모님께 고자질했을 테지, 이렇게 밥이나 사줄 리가 없었다.“형수님, 저 진짜 심장 멎는 줄 알았어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형수님을 화나게 할 일은 하지 않았거든요. 잘못이 있다면 바로 저를 혼냈겟지, 밥을 사주시겠어요?”하예정은 웃음을 터뜨렸다.“맞아요. 도련님은 저한테 잘못한 게 없어요. 그런데 왜 그렇게 눈치를 봐요?”“...”전이혁이 눈치를 보다니, 그는 걱정을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는 불안한 느낌에 일에 집중하지 못하고, 미리 전태윤을 찾아와 슬쩍 물어볼 생각이었다. 그런데 형수가 이렇게 눈앞에 있으니, 큰형한테서는 아무것도 들을 수 없었다.전이혁은 직접 하예정에게 물어보기로 했다.“형수님, 그럼 제가 했다는 잘못은 뭐예요?”하지만 하예정은 쉽게 대답해 주지 않았다.“지금은 말해줄 수 없어요. 이따 저녁 식사 때 알게 될 거예요. 어찌 되었든, 도련님의 행동이 좀 지나쳤다고 생각해서 말이에요. 형수가 되어서 못 본 척할 수 없더라고요.’“...”전이혁은 잠시 침묵했다. 그러더니 갑자기 벌떡 일어나, 하예정에게 물 한 잔을 따라주고, 간식 몇 가지를 골아와 하예정 앞에 공손히 놓았다.하예정은 웃으며 말했다.“이 간식들은 다 태윤 씨가 절 위해 준비한 거예요.”그렇다. 전이혁이 신경 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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