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내 남편은 억만장자: Bab 4601 - Bab 4610

4965 Bab

제4601화

남수지는 문득 불평을 늘어놓았다.“우리 친남매지만 오빠도 할아버지처럼 나를 시집보내는 일만 생각하는 것 같아. 나도 집에서 빈둥거리며 얻어먹는 거 아니잖아. 오빠들 고민도 덜어주고 일도 하는데 왜 자꾸 시집보내려고만 그래? 내가 누구한테 시집가? 내 눈에 차는 남자는 정말 몇 안 돼.”눈에 차는 남자라면 상대방은 또 그녀와 맞지 않았다. 사업상으로 라이벌이었으니까.남수지도 사실 전유하란 남자가 마음에 들었다.“수지야, 오빠가 널 쫓아내려는 게 아니고 네가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뿐이야. 좋은 남자 만나서 평생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 그래야 우리도 마음 놓을 수 있고. 결혼에 좋은 점도 있고 나쁜 점도 있어. 그러니까 너무 결혼 자체를 거부하지는 마. 사람은 나이에 걸맞게 해야 할 일이 있는 거야. 시집갈 나이가 되면 시집가고 애 낳을 나이가 되면 애 낳는 거. 인생이 원래 그런 거 아니겠어? 만약 모두가 결혼도 안 하고 애도 안 낳으면 인류가 멸망할지도 몰라.”남수지가 입술을 삐죽 내밀며 말했다.“그런 먼 미래까지 생각 안 해. 인류가 멸망하는 날에 나만 죽는 것도 아니잖아. 모두 다 죽는데 뭐가 무서워? 같이 죽을 친구도 있는데.”남수현은 할 말을 잃었다.그는 한참 여동생을 노려보더니 갑자기 물었다.“수지야, 오빠가 몇 가지만 물어볼 테니 솔직히 대답해 봐.”“응. 대답할 수 있는 건 솔직히 말할게. 오빠한테 거짓말 안 해.”남수현이 물었다.“만약 유하 씨가 사업을 희생한다면... 그러니까 양선 회사를 떠난다면 너희 둘 가능성이 있을 것 같아?”남수지가 눈살을 찌푸렸다.“오빠, 왜 자꾸 그 인간 얘기를 꺼내는 거야? 나랑 그 인간은 불가능하다고 했잖아. 그 사람이 몇 년 동안 공들여서 양선 회사를 지금까지 이끌어 왔고 또 양선 회사의 주주가 됐는데 어떻게 그 회사를 떠날 수 있겠어? 나도 그 사람이 나 때문에 사업을 희생하는 건 바라지 않아. 그건 너무 이기적인 거잖아. 우리 남씨 그룹으로 들어온다면 모를까. 그럼 나도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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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2화

전유하가 현금을 찾아 꽃가게에 부탁해 만든 돈다발이었다.그 돈다발을 품에 안은 전씨 가문의 일곱째 도련님은 싱글벙글 웃으며 계단을 올라 사무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전 대표님.”두 명의 프런트 직원이 자리에서 일어나 예의 바르게 인사했다.전유하가 꽃다발을 안고 들어오는 모습에 그녀들은 매우 놀란 눈치였다.심지어 커다란 돈다발인 것을 확인하더니 부러움을 감추지 못했다.‘잠깐만, 전 대표님이 왜 꽃다발을 들고 오신 거지? 그것도 돈다발이라니. 누구한테 주시려는 걸까? 남 부대표님한테? 전 대표님과 남 부대표님... 설마 무슨 일이라도 생긴 건가? 아! 연예 뉴스에 났었어! 남 부대표님과 전 대표님이 사실은 비밀 결혼한 부부이고 아이까지 둘이나 낳았는데 아들 한 명에 딸 한 명을 두었다고.’비록 그 사진들에는 아이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았지만 옆모습이나 뒷모습으로 보아 첫째는 여섯 살쯤 되어 보이는 남자아이였고 둘째는 한 살 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였다.남수지는 공식 입장을 밝혔었다. 전유하와 함께 쇼핑한 건 우연히 만난 것뿐이라고, 그 두 아이는 전유하의 조카들이지 자기들의 아이가 아니라고 해명했다.전유하의 조카딸이 남수지를 무척 좋아해서 우연히 만난 후 꼬마가 그녀에게 안겨 달라고 해서 잠시 함께 거리를 걸은 것뿐이라고 말이다.양선 회사에서도 같은 내용의 입장을 밝혔다.“전 대표님, 이건?”한 프런트가 용기 내어 물었다.‘싸우러 온 거 아니야? 꽃다발까지 들고 오다니 너무 놀라워.’전유하가 싱글벙글 웃으며 그들에게 물었다.“이 꽃다발 예쁘죠?”“예뻐요.”“여자분들이 좋아할까요?”“좋아할 거예요. 여자라면 다들 좋아하지 않을까요?”돈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테니까.돈다발이라면 누군가 선물해 준다면 몇 다발이든 다 좋아할 것이다.“그럼 다행이네요. 이건 남 부대표님께 드리려고 가져온 건데 부대표님이 좋아하실지 모르겠네요. 좋아하셨으면 좋겠어요.”두 프런트 직원의 얼굴에는 순간 호기심이 가득 번졌지만 더는 묻지 못했다.“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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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3화

맞선자리에서 전유하가 남수지에게 그토록 세심하게 신경 쓰며 반찬을 권하는 모습은 바보라도 그가 남수지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을 것이다.서미진의 눈에는 남수지와 전유하가 정말 잘 어울려 보였다.두 사람 모두 능력도 있고 결단력도 있으며 외모도 뛰어났다.비록 사업상 라이벌이지만 사업 얘기만 빼면 두 사람은 의외로 잘 지낼 수 있을지도 몰랐다.곧 엘리베이터 안 사람들이 하나둘 내려갔다.전유하만 마지막까지 남아 엘리베이터를 타고 마지막 두 번째 층에서 내렸다.남수지는 이미 전유하가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전유하가 돈다발을 안고 오는 모습을 본 비서 임다연은 당장이라도 막아서야겠다는 생각과 동시에 호기심이 꿈틀거렸다.하지만 직업 정신을 되새기며 전유하의 앞을 막아서서 부대표실로 바로 들어가지 못하게 했다.“전 대표님, 저희 부대표님 지금 바쁘셔서 뵙기 어려우실 것 같아요. 다음에 다시 오세요.”전유하가 인내심 있게 대꾸했다.“일 보시라고 하세요. 제가 방해하지 않으면 되잖아요. 그냥 꽃다발 전해 주려고 왔어요. 좀 물어봐 주세요. 들어가도 될지. 혹시 저를 만나 주실지도 모르잖아요.”비서는 그 돈다발을 한 번 훑어보더니 웃으며 말했다.“전 대표님, 오늘 또 무슨 생각이시죠? 또 음모를 꾸미고 있는 건 아니죠?”“비밀인데요.”임다연은 피식 웃었다.그래도 전유하를 대신해 남수지에게 내선 전화를 걸어 물어보기로 했다.남수지의 허락을 받은 후에야 임다연은 전유하에게 문을 두드리고 들어가라고 알렸다.남수지는 검은색 회전의자에 앉아 있었다. 책상 위에는 그녀의 사인이 필요한 서류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다.전유하가 들어오자 남수지는 그가 훔쳐볼까 봐 재빨리 펼쳐져 있던 서류를 집어 들었다.그녀의 이런 사소한 움직임을 전유하도 눈치챘지만 별문제 아니라고 생각했다.전유하라도 원수가 들어오면 똑같이 했을 테니까.그는 돈다발을 안은 채로 남수지의 책상 앞으로 다가가더니 몸을 숙여 그 돈다발을 남수지 앞으로 내밀었다.그리고 그윽하게 남수지의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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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4화

“제가 어떻게 수지 씨를 함정에 빠뜨렸다는 거예요? 수지 씨가 제 몸을 함부로 만져 놓고 책임지기는 싫다는 거예요? 수지 씨가 저를 추행하는 걸 수많은 사람이 봤어요. 사람들은 우리 사이에 무슨 일이 있다고 오해할 거고 그 때문에 제 이미지에 흠이 나서 장가를 못 가게 됐잖아요. 그래서 수지 씨가 먼저 맞선을 주선하겠다고 나선 거잖아요. 그건 수지 씨가 저에게 보상하는 거지 제가 억지로 맞선을 주선하라고 한 거 아니거든요. 그런데 어떻게 제가 함정을 팠다고 할 수 있나요? 그건 수지 씨 자초한 일이에요. 저랑 상관없어요. 저는 억울하게 휘말린 것뿐이에요. 그날 밤, 장임현 씨도 수지 씨에게 더는 술 마시지 말라고 하면서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했잖아요. 그런데 수지 씨가 고집을 부리며 저에게 다가와서 막 만졌잖아요. 그렇게 많은 사람 앞에서 저에게 입을 맞추고 껴안고 만지고...”남수지는 저도 모르게 얼굴이 붉으락푸르락해졌다.그러나 그녀도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정말 그녀의 잘못이었으니까.스스로 구덩이를 파고 거기에 스스로 뛰어든 꼴이었다.꽃다발을 책상 위에 내려놓으며 남수지가 말했다.“알았어요. 그 일은 더는 하지 마요. 이 꽃다발, 저는 안 받을 거예요. 가져가요.”“힘들게 가지고 왔는데 안 받으면 쓰레기통에 버리세요. 꽃다발 밑에 아주 비싼 목걸이도 숨겨 놨어요.”남수지가 말했다.“전유하 씨! 제가 못 버릴 거 같아요?”“아니요. 버릴 수 있죠. 못 버릴 거라고 말한 적 없어요. 다만 이 꽃다발을 만드는 데 돈이 꽤 들었고 가장 중요한 건 제 마음도 담겨 있다는 거예요. 여자한테 돈다발 선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에요. 이렇게 의미 있는 꽃을 안 받아주시니까 좀 섭섭한데요.”남수지가 작게 중얼거렸다.“여자친구도 아닌데 왜 돈다발을 선물하는지...”그녀가 아주 작게 중얼거렸지만 그 말은 매우 잘 작동하는 전유하의 귀에 선명하게 들어갔다.그가 진지한 표정으로 말했다.“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앞으로 수지 씨가 제 여자 친구가 될 수도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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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5화

그러나 전유하는 여전히 움직이지 않았다. 그는 남수지를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한참 만에 조용히 물었다.“수지 씨, 우리가 더는 사업상 라이벌 관계가 아니라면 우리에게 가능성이 있을까요? 저... 아마도 수지 씨를 좋아하는 것 같아요.”남수지는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뭐야... 지금 나에게 고백하는 거야?’만약 그가 더 이상 경쟁자가 아니라면, 남수지가 아는 전유하라는 사람은 분명 평생을 맡길 만한 남자였다.남수지가 대답했다.“유하 씨, 저는 만약이라는 말 듣기 싫어요.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은 상상하기 싫어요. 저는 현실에 사는 사람이고 현실만 바라보며 사는 사람이에요.”지금은 여전히 사업적으로 경쟁하는 관계이기에 함께할 수 없다는 뜻이었다.더는 경쟁 관계가 아니라는 말이 현실이 되어야 남수지는 이 문제를 고려할 것이다.그러나 지금은 이런 질문에 답할 가치도 없다고 생각했다.전유하가 고개를 끄덕이며 살짝 웃었다.“알았어요.”그가 일어서며 계속해서 말했다.“일 보세요. 저도 돌아가서 일해야 해요. 곧 회의도 있고요. 저녁 맞선은 없던 걸로 하죠. 하지만 밥은 꼭 사주셔야 해요. 한 달 동안 매일.”남수지도 따라 일어나면서 그 돈다발을 집어 들었다.“이 돈다발도 가져가요.”“제가 선물한 건 다시 안 받아요. 정말 거슬리면 버리세요.”전유하가 사무실을 나섰다.남수지는 그 돈다발을 들고 여러 번 휴지통에 버리려다가 또 여러 번 마음을 바꿨다.결국 그 돈다발을 남기기로 했다.하지만 곧 그 돈다발 안의 돈을 모두 풀어 정리해서 지갑에 쑤셔 넣었다.그가 새 양복 열 벌을 사 달라고 한 것에 대한 보상으로 생각하기로 했다.아, 그 옷은 아직 전유하에게 주지 않았다.바쁠 때는 시간이 유난히 빨리 가는 법이다.어느덧 해가 저물고 저녁 시간이 다가왔다.남수지는 약속대로 전유하와 저녁 식사를 함께했다.식사한 뒤 한 사람은 집으로, 한 사람은 약속 장소로 향했다.집으로 간 사람은 전유하였다.그의 차가 별장 안으로 들어서자 전시우가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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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6화

“삼촌, 저 하연을 충분히 안을 수 있어요. 밥도 많이 먹고 힘도 세단 말이에요.”전하연이 오빠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따라 했다.“오빠, 안아... 안아 줘.”전유하는 한 손으로 전하연을 안고 다른 손으로 전시우의 손을 잡고는 집안으로 들어섰다.그리고 걸음을 옮기며 말을 이었다.“이제 삼촌이 안아 줄게. 삼촌은 하루 종일 회사에 있다가 돌아오면 너희 둘 얼굴 보는 게 제일 좋아. 너희 둘이 삼촌한텐 그런 존재란다. 삼촌은 너희만 보면 저절로 기분이 좋아져.”그때 전시우가 조심스레 제안했다.“그럼, 제가 동생이랑 여기 좀 더 있을까요? 엄마는 돼요. 어차피 출근하셔야 하니까. 그리고 둘째 숙모한테 찬우도 보내 달라고 하세요. 그러면 우리끼리 놀 수 있으니까 삼촌이 신경 안 쓰셔도 되시잖아요.”전유하가 빙그레 웃었다.“왜? 너희 둘 집에 가기 싫어? 너희 일곱 형제가 다 모이면 삼촌 집이 난리 날 텐데 그럼 삼촌이 회사에 가서 무슨 일을 하겠냐?”“농담이에요. 우리도 빨리 집에 가고 싶어요. 아빠도 보고 싶고 할머니 할아버지도 보고 싶고 증조할머니도 보고 싶어요.”전하연이 오빠 말을 따라 하며 중얼거렸다.“증조할머니.”꼬마들은 전씨 할머니와 함께 있는 시간을 누구보다 좋아했다.전유하가 일부러 안도하는 표정을 지으며 웃어 보였다.“다행이다, 다행이야. 삼촌도 시간 나면 곧 한번 다녀올게.”“왜 시간 나면 가요? 지금 우리랑 같이 가면 안 돼요?”“지금 삼촌은 그럴 시간이 안 되거든.”전시우는 더 묻지 않고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어른들은 누구나 바쁘다는 것을 그는 또래보다 일찍 깨달았다. 그의 부모님도 예외는 아니었다.동생과 자신이 없었다면 부모님은 매일 밤늦도록 회사에 붙어 있었을 거라는 것쯤은 그도 알고 있었다.그래서 전시우는 빨리 어른이 되고 싶었다. 그래야 엄마 아빠의 짐을 나눠서 지고 잠시라도 숨 돌릴 틈을 드릴 수 있을 테니까.집 안으로 들어서자 하예정이 사둔 양성 특산품들이 눈길을 끌었다.전유하가 빙그레 웃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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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7화

하예정이 잠시 생각하더니 고개를 끄덕이며 말을 이었다.“그러네요. 도련님 회사가 업종을 전환하지 않으면 앞으로도 계속 남씨 그룹과 경쟁 관계일 수밖에 없어요. 두 분 다 회사의 대표인데 누구도 자신의 일을 포기할 순 없으면 함께하기가 참 애매하긴 해요. 같이 사업을 할 수 있다면, 서로 협력할 수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힘내요. 난 도련님이 꼭 수지 씨 마음을 얻을 거라 믿어요. 수지 씨가 도련님한테 아무 느낌 없는 것 같죠? 절대 아니에요. 분명 느낌이 있어요. 다만 수지 씨가 너무 이성적일 뿐이에요.”전유하도 남수지가 자신을 신경 쓰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고 있었다.다만 그들 모두 회사와 사업을 포기할 순 없을 뿐이었다.남수현이 먼저 찾아와 이야기를 꺼냈을 때부터 그는 이미 깨닫고 있었다. 결국 자신이 먼저 물꼬를 터야만 양선 회사와 남씨 그룹의 팽팽한 경쟁 관계가 조금은 풀릴 수 있다는 것을.따르릉!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휴대폰 화면을 확인한 그녀가 말했다.“수지 씨예요.”하예정이 전화를 받았다.“언니.”“수지 씨, 무슨 일이에요? 도련님한테 들었는데 수지 씨 오늘 밤에 약속 있다면서요?”하예정이 웃으며 물었다.남수지도 따라 웃으며 대답했다.“네, 거래처랑 계속 거래하던 문제로 얘기하고 있었는데 방금 잘 마무리됐어요. 계약서도 썼고요. 언니, 언제 돌아가요?”“내일 아침 일찍요.”“벌써요? 밥이라도 한 끼 사려고 했는데.... 다음으로 미뤄야겠네요.”남수지가 아쉬운 듯 말을 이었다.그러자 하예정이 빙그레 웃었다.“괜찮아요. 앞으로 기회는 많으니까. 다음에 수지 씨가 관성에 오면 제가 밥 살게요. 여기저기 구경도 시켜 주고. 수지 씨, 아이들한테 선물 많이 보내줘서 고마워요. 아이들이 엄청 좋아해요.”“별거 아니에요. 아이들이 좋아하면 됐죠. 언니, 오늘 밤 야식이라도 같이할래요?”하예정은 평소 야식을 잘 먹지 않는다고 말하려다가 남수지가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아 흔쾌히 받아들였다.“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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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8화

“도련님, 이 동서는 제가 인정해요. 힘내요. 할머니도 수지 씨 사진 보시고 무척 마음에 들어 하셨어요. 할머니가 연세가 많으셔서 태윤 씨가 먼 길을 떠나는 것을 막지 않았더라면 벌써 둘째 작은아버지랑 숙모님과 같이 오셨을 거예요.”전씨 할머니는 연세가 많으셔서 더 이상 장거리 이동이 허락되지 않았다.명해은 부부는 먼 거리를 이동할 수 있었지만, 전씨 할머니가 두 사람을 당장 양성으로 오지 못하게 했다. 아직 확정된 일도 아닌데 며느릿감과 서둘러 친해질 필요가 있냐며, 그 두 분을 별장에 붙들어 놓고 손자나 돌보게 했다.전유하의 얼굴이 순간 붉어졌다.“형수님, 제 마음은 이미 수지 씨 거예요. 평생 변하지 않을 거예요. 수지 씨는 앞으로 꼭 형수님의 동서가 될 거예요.”하예정이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먼저 올라가서 옷 좀 갈아입을게요. 도련님은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 놀아줘요. 내가 나가는 걸 아이들이 보면 또 난리 나요. 그리고 운전기사 한 명만 보내 줘요. 약속 장소까지 데려다 달라고 해야겠어요.”“알았어요. 좋은 말 좀 많이 해주세요.”“그런 건 도련님이 부탁하지 않아도 제가 알아서 잘해요. 우리는 한식구잖아요. 그 정도야 당연히 할 수 있죠.”하예정이 위층으로 올라갔다.전유하는 조카들을 불러 가까이 오게 했다.그리고 조카딸을 번쩍 안아 올리며 두 아이에게 말했다.“자, 삼촌이랑 산책하러 나가자. 삼촌 집에 며칠 있었는데 아직 이 동네를 구경시켜 준 적이 없구나.”전시우가 삼촌 귀에 대고 작은 소리로 물었다.“우리 엄마 어디 가요? 우리는 못 데려간대요?”전유하가 조카의 이마를 콕 찌르며 낮게 대답했다.“너 참 똑똑하구나. 묻지 마. 물어봐도 못 데려가. 자, 삼촌이랑 나가자. 하연한테는 말하지 마.”전하연은 아직 한 살밖에 안 돼서 엄마에게 무척 달라붙는다. 엄마가 나가는 것을 알면 따라가겠다고 울고불고할 게 뻔했다.전시우가 고개를 들어 동생을 바라보더니 그제야 이해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전유하가 두 아이를 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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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9화

“그러네요. 사람 정말 많네요.”거리마다 인파로 가득한 풍경에 하예정이 감탄을 금치 못했다.“휴일이면 더해요. 말 그대로 사람과 사람 사이를 비집고 다닐 정도예요. 오늘은 그래도 나은 편이에요.”남수지가 하예정을 이끌며 포장마차 앞을 지날 때마다 먹고 싶은 게 있는지 물었다.하예정이 환하게 웃으며 대꾸했다.“뭐가 맛있는지 하나도 모르겠어요. 수지 씨가 알아서 골라 줘요. 이 거리 한 바퀴 다 돌고 나면 우리 둘 다 배 터지는 거 아니에요?”남수지가 말을 이었다.“한 바퀴 다 돌 필요도 없어요. 반만 돌아도 배불러서 걷지도 못할걸요? 제가 아직 학생이었을 때 친구들이랑 자주 왔었거든요.”남수지는 기억을 더듬어 포장마차가 아닌 오래된 가게 몇 곳을 찾아 하예정을 데리고 들어가 간식을 샀다.고작 몇 군데 둘러봤을 뿐인데 하예정이 손을 저으며 배가 부르다고 투항했다.남수지가 어이가 없다는 듯 웃었다.“너무 적게 드시네요. 겨우 몇 군데 돌았을 뿐인데... 저는 항상 제일 맛있는 것만 골라서 샀고 양이 많지도 않았어요.”“그래도 꽤 먹었어요. 더 먹으면 배 터져서 밤에 잠을 설칠 것 같아요. 여기 그냥 앉아서 냄새만 맡고 있어도 사람들이 먹는 거 구경만 해도 즐거운데요.”남수지도 빙그레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좀 쉬었다가 다시 돌아다녀요. 안 먹어도 돼요. 우리 그냥 구경만 해요. 언니 말대로 사람들이 먹는 거 구경하는 것도 즐거운 일이죠. 이따가 양성 특산품 좀 더 사드릴게요. 내일 아침 일찍 비행기라서 공항까지 배웅하러 못 갈 것 같아요. 내일 아침에 회의가 있어요.”회사 임원이자 남씨 가문의 큰딸인 남수지는 회사에서 빠지는 회의가 거의 없었다.“더 안 사도 돼요. 특산품은 이미 잔뜩 사놓았어요. 심지어 택배로 보낸 것도 있다니까요. 이미 많이 샀어요.”하예정이 손사래를 치며 말렸다.그녀는 진짜 많이 샀다.친척이며 친구들, 한 사람 한 사람 챙기려다 보니 양이 그만큼 불어난 것이다.게다가 그녀의 주변에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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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10화

“언니.”한참을 먹고 거리를 누비다 지친 남수지가 드디어 본론을 꺼냈다.“왜 그래요? 묻고 싶은 게 뭔데요? 물어보세요. 제가 아는 건 다 말해 줄 테니까. 저는 숨기지 않아요.”하예정이 환하게 웃으며 받아줬다.남수지가 자신을 맛집 거리로 불러낸 속내가 뭔지 하예정은 벌써부터 짐작하고 있었다.“유하 씨 집안 사정이 어때요?”남수지는 빙빙 돌리지 않고 직설적으로 물었다.“저랑 유하 씨가 앞으로 라이벌에서 연인으로 바뀔지도 몰라요. 유하 씨가 저를 좋아한대요. 제가 소개팅을 주선해 줬는데 아무도 마음에 안 든대요. 그러더니 갑자기 저한테 고백 비슷한 말을 쏟아내더라고요. 저도 이젠 아닌 척 안 할래요. 유하 씨를 만난 지 5, 6년 됐는데 이제 그 사람 성격을 저도 잘 알아요. 그 사람이 진심이라면 저도 받아주고 싶어요.”남수지는 사실 하예정에게 전유하를 좋아한다고 고백한 셈이다.하예정은 이미 다 꿰뚫어 보고 있었다.남수지를 처음 만났을 때부터 하예정은 짐작하고 있었다.두 사람이 서로 좋아하면서도 깨닫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을.그리고 최근 많고 많은 일들이 터지면서 두 사람은 드디어 자신의 감정을 똑똑히 들여다보게 되었다.능력 있는 자들 간의 교류는 곧 능률적인 업무 수행으로 이어지기 마련이다.“그런데 유하 씨 집안 사정은 잘 몰라요. 본인이 가족 얘기를 한 번도 안 했거든요. 생각해 보면 집안 사정이 나쁘지 않을 거라고 봐요. 말투나 행동거지를 보면 교양이 느껴져요. 좋은 가풍이 아니면 저런 사람이 나올 수 없다고나 할까.”남수지는 차마 하지 못한 말이 있었다. 그녀의 부모님이 이미 관성으로 여행을 떠났다는 사실을.여행은 그저 명분일 뿐, 진짜 목적은 전유하의 집안을 살피는 거였다.관성은 양성보다 훨씬 큰 도시였다. 전유하가 어디 사는지조차 모르는 상태에서 부모님이 그의 집안 내력을 알아내기는 쉽지 않을 터였다.아마 긴 시간이 걸릴 게 분명했다.남수지는 차라리 하예정에게 직접 묻는 게 낫겠다고 판단했다.그녀는 전유하의 사촌 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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