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ome / 로맨스 / 내 남편은 억만장자 / Chapter 4581 - Chapter 4590

All Chapters of 내 남편은 억만장자: Chapter 4581 - Chapter 4590

4965 Chapters

제4581화

남수현은 전유하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대답을 기다렸다.전유하는 커피를 한 모금 마시고 잔을 내려놓더니 남수현의 시선을 똑바로 마주하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사실 저도 예전에는 수지 씨한테 마음이 있는 줄 몰랐어요. 그런데 그날 밤 연회에서 수지 씨가 장임현 씨와 함께 나타난 순간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불쾌하더라고요. 그 자리에서 장임현 씨를 한 대 때리고 싶은 충동마저 들었죠. 두 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도저히 눈 뜨고 볼 수 없더라고요. 그제야 깨달았어요. 제가 수지 씨에게 다른 마음을 품고 있다는걸요. 몇 년간 서로 싸우고 다투다 보니 어느덧 사랑이 싹텄나 봐요. 지금 형이 제가 수지 씨를 좋아하냐고 물으신다면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어요. 저는 수지 씨를 좋아해요!”남수현은 그제야 안도의 숨을 내쉬었다.다행히 전유하의 마음은 진심이었다. 동생을 공격하려는 새로운 전략이 아니어서 한결 마음이 놓였다.사실 그도 요즘 들어 전유하가 동생을 대하는 태도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점점 애매해지는 그 시선, 분명 마음이 움직이고 있다는 증거였다.“그런데 왜 굳이 우리 수지한테 맞선을 주선하게 한 겁니까?”남수현은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전유하가 빙그레 웃으며 대답했다.“그렇게 하지 않으면 수지 씨가 저랑 밥을 같이 먹어 줄까요? 맞선은 그냥 핑계일 뿐이에요. 제가 한 번 얼굴 비추고 말면 그만이지, 모든 맞선 상대와 꼭 이어져야 한다는 법은 없잖아요. 그러다 맞선 상대가 유하 씨한테 집착하면 오히려 수지와의 관계에 방해가 될 수도 있지 않아요?”전유하는 선뜻 대답하지 않고 되물었다.“형은 저와 수지 씨가 함께하길 꽤나 바라시는 모양이네요.”남수현이 천천히 말을 꺼냈다.“유하 씨는 전 대표는 아주 뛰어난 사람이에요. 몇 년 동안 지켜봤는데 감정 문제에 있어서는 신중하기 그지없더라고요. 스캔들은커녕 대시하는 여성들에게 단 한 번도 희망조차 주지 않았죠. 그리고 가정교육도 훌륭하고 인품도 훌륭한 사람이고요. 물론 유하 씨와 우리
Read more

제4582화

전유하가 말문이 막힌 표정을 보며 남수현은 그가 이 점을 전혀 고려하지 않았음을 직감했다.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역시 남수지의 생각이 더 깊었다.잠시 후 전유하가 입을 열었다.“그럼 제가 양선을 떠나야 한다는 뜻입니까? 아니면 남씨 그룹이 저희 양선을 인수하고 싶으신 건가요?”남수현이 대답했다.“그 부분은 유하 씨 스스로 결정하세요. 제가 대신 결정해 드릴 수 없는 일이에요. 저도 알아요. 남자라면 누구나 자신의 사업을 더 중시한다는 것을. 양성에 올라와 피땀 흘려 일하며 오늘의 성과를 이루어 냈는데 그런 유하 씨에게 우리 수지를 위해 그 일을 포기하라고 요구하는 건 같은 남자로서 차마 입에 담기 어려운 부탁이에요. 그러니까 천천히 고민해 보세요. 물론 다른 방법도 있어요. 예를 들어 양선이 업종을 전환한다던가... 남씨 그룹과 같은 업종에서 경쟁하지 않는다면 더는 라이벌이 아닐 테니까요. 유하 씨, 우리 모두 당신을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어요. 당신은 정말 얻기 힘든 인재죠. 저는 양선이 업종을 바꾸어도 반드시 성공할 거라고 믿어요. 우리 남씨 그룹은 규모가 너무 커서 업종을 전환하는 게 쉽지 않아요. 물론 우리도 새로운 길을 모색하는 중이에요. 지금 우리가 종사하는 이 업종은 점점 살아남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으니까요.”남씨 그룹은 다각화된 기업이라 업종을 전환하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전유하는 굳이 남수현에게 묻지 않았다. 왜 남씨 그룹이 업종을 전환하지 않느냐고.사실 남씨 그룹은 이미 여러 업종에 발을 들여놓은 기업이라 하나쯤 업종을 바꾼들 그리 어렵지 않을 터였다.그러나 양선 회사는 이제 막 다른 분야에 발을 내디뎠을 뿐 아직 큰 성과는 없었다. 물론 새로 진출한 업종에서 본업을 뛰어넘는 수익이 나온다면 그는 양선을 이끌어 그쪽에 집중할 생각도 있었다.남수현의 이 말은 사실 그에 대한 시험이나 다름없었다.과연 수지를 위해 어디까지 내려놓을 수 있느냐, 그걸 확인하려는 의도였다.“형, 신중하게 고민해 보겠습니다. 그런
Read more

제4583화

그러나 전유하는 여전히 남수지에게 문자를 보내 몇 시쯤 도착할 수 있냐고 물었다.남수지가 답했다.[아마 12시 반쯤은 되어야 도착할 것 같아요. 룸은 이미 예약해 놓았고 메뉴도 미리 주문해 두었어요. 맞선 상대가 도착하면 바로 식사할 수 있게 했으니까 굶을 걱정은 하지 않아도 돼요. 너무 서둘러 가지 않아도 돼요. 물론 급하면 그 예약한 룸에서 기다려도 되고요.]남수지는 남씨 가문의 따님이다.양성 호텔은 남씨 가문의 호텔이었기에 그녀가 이곳에 룸을 예약하고 미리 음식을 주문하는 일은 식은 죽 먹기였다.평소에도 자주 이곳에서 식사하기도 했고 가끔 집에서 먹을 때도 있었다.[알았어요.]휴대폰을 내려놓은 전유하는 그녀가 예약한 방으로 서둘러 가기보다 남은 커피를 천천히 마시며 생각에 잠겼다.‘수지 씨와의 원수 같은 이 관계를 어떻게 바꿔야 하지? 정말 양선을 포기해야 하는 걸까?’그는 양선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이 회사는 오로지 전유하의 능력으로 일군 곳이다. 전씨 가문의 인맥을 한 번도 이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의 진정한 능력을 증명한 결과물이었다.그에게 양선은 애착을 넘어선 그 이상의 존재였던지라 선뜻 포기할 수 없었다.그저 양선 회사 진출한 다른 업종에서 성과가 나오길 기다리는 수밖에 없었다.머지않아, 어쩌면 한두 달 후면 결과를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마음이 울적해진 전유하는 휴대폰을 들어 전태윤에게 전화를 걸었다.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속앓이하거나 결정을 내리지 못할 때면 습관적으로 큰형 전태윤을 찾았다. 분석이라도 한번 해 달라고.전태윤이 곧바로 전화를 받았다.“무슨 일이야? 네 형수한테 무슨 일 생긴 거 아니지? 조금 전에도 가족 채팅방에 아이들이 노는 영상을 올리던데.”전태윤은 아내와 아이들이 전유하의 집에서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걱정이 이만저만 아니었다. 그래서 전유하의 전화를 받자마자 가장 먼저 떠오른 것은 자기 아내와 자식들이었다.전유하가 대답했다.“형수님은 아이들 데리고 밖에 나가셨어. 경호원과 도우미 아
Read more

제4584화

“내 힘만으로, 집안의 인맥 한 번 기대지 않고 일군 사업이야. 나한테는 정말 소중한 건데 포기하라니... 나 절대 포기 못 해. 양선을 남씨 그룹에 합병시켜 그쪽의 계열사로 만들어야 하는 건가?”업종을 전환하지 않는다면 남씨 그룹과 합병시킬 수밖에 없었다. 전유하는 양선 회사가 남씨 그룹에 인수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남씨 그룹은 예전부터 양선을 인수하려고 벼르고 있지 않았는가.전태윤이 말했다.“업종 전환은 생각해 봤어? 양선이 지금 진출한 분야가 다양해졌으니 남씨 그룹과 경쟁하지 않는 분야로 방향을 틀면 될 것 같은데. 넌 다른 분야에 종사해도 다 잘 해낼 거야. 물론 이건 네 인생의 중대사라 형이 대신 결정해 줄 순 없어. 네가 스스로 판단해 봐. 희생할 수 없다면 지금 상태를 유지하면서 몇 년 지켜보는 것도 방법이니까. 다만 그렇게 몇 년 지나면 너도 서른 중반이잖아. 할머니 연세도 많으셔서 하루하루가 소중하신 분이야. 네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우리 모두 너희 셋이 2, 3년 안에 결혼하길 바라고 있어. 할머니께서 아무런 여한도 없이 할아버지 곁으로 가실 수 있으면 더없이 좋고.”전태윤은 여덟째 동생 전유림과 아홉째 동생 전지율에게도 결혼을 서두르라고 재촉하고 있었다.전유림은 전지율보다 겨우 한 살 더 많아서 올해 서른이 되었고 아홉째는 아직 스물 몇 살이지만 결혼하려면 지금도 늦지 않았다.“나도 알아. 그런데 이건 평생을 함께할 사람을 결정하는 일이라서 나도 잘 생각해 보고 싶어. 나중에 후회하지 않도록. 우리 할머니는 백 세까지 사실 거야. 우리가 모두 장가가서 아빠 되는 모습까지 꼭 보실 거야.”전씨 가문의 형제들은 할머니를 누구보다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할머니가 점점 늙어 가시고 노환까지 생기신 모습을 보며 그들 형제는 두려움에 떨었다.할머니를 잃을 날을 감히 상상하지도 못했다.할머니가 계실 때 집에 돌아오면 늘 따뜻하고 정겨웠다. 하지만 할머니가 안 계시면, 비록 부모님이 계셔도 가장 사랑하는
Read more

제4585화

“업종 전환이 뜻대로 안 풀려도, 수지 씨가 아니면 안 되겠다면 양선을 놓는 것도 방법이야. 우리 전씨 그룹이 너의 뒤를 받쳐줄 수 있으니까 양선이 있든 없든 너에게 큰 타격은 없어. 난 차라리 네가 관성으로 돌아와 내 짐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 혼자 감당하기 벅찰 때가 있더라.”전유하는 지금 전씨 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여 본사에서는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다.예전에 전씨 그룹에서 몇 해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전태윤도 전유하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전씨 가문의 남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그들은 집안의 그늘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설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전유하가 말을 이었다.“나는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평생 우리 전씨 그룹의 그늘에 기대 살 순 없잖아. 지금처럼 내 힘만으로, 우리 가문의 도움 한 번 없이 살아가고 싶어. 그리고 나는 수지 씨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형, 나도 형들처럼 한번 마음 주면 평생 함께 살아가고 싶어. 수지 씨를 아내로 맞지 못한다면 차라리 평생 혼자 살겠어. 나는 내 힘으로 양선을 업종 전환에 성공시킬 수 있을 거로 믿어. 2년만 시간을 줘. 분명 성공해서 수지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자신 있어.”전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래, 네가 이미 마음먹었다면 난 정신적으로나마 힘을 보탤게. 필요하면 언제든 형들에게 말해. 사람이 모이면 힘이 되는 법이니까 너에게 꼭 도움이 될 거야.”요즘 들어 동생들이 부쩍 철이 들면서 전태윤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전태윤은 문득 그 사실이 서운하면서도 흐뭇했다.예전에 동생들이 스물을 막 넘겼을 때는 무슨 일만 생기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놓고 또 위로받곤 했다.그렇게 신뢰받고 의지하던 느낌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물론 전태윤은 동생들이 자란 모습을 보며 기쁘기도 했다.“알았어. 꼭 그럴게.”“네 형수님은 언제 돌아오신대? 리조트에 있는 아이들이 매일 너희 집에 가겠다고 조르더라.”전유하가 대답했다.“모레 아
Read more

제4586화

하늘이 무너져 내려도 큰형이 떠받치고 있었기에 그 무게가 그들 형제에게까지 미칠지 걱정할 필요가 없었다.큰 나무 아래 앉아 시원한 그늘을 즐기는 듯한 느낌이랄까.게다가 전태윤이 전씨 가문의 무거운 짐을 모두 떠안고 있기에 그 아래 동생들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다.전태윤은 전유하의 말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알아챘다. 그는 빙그레 웃으며 말했다.“나는 어릴 적에 시우만큼 꾀가 많지 않았어. 시우는 나를 뛰어넘은 것 같아.”아들이 자신보다 뛰어난 것은 더할 나위 없이 기쁜 일이었다.누구라도 자식이 뛰어나길 바라기 마련이니까.전태윤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그 또한 평범한 아버지일 뿐이었다.“형, 밥은 먹었어?”“나는 아직 퇴근도 안 했는데 당연히 안 먹었지.”전유하가 또 껄껄 웃었다.“그럼 먼저 끊을게. 얼른 밥 먹어. 굶어서 위 상하지 않게. 위에 탈 나면 형수님 돌아가셔서 또 고생하시면서 몸 보신시켜야 하니까. 나도 이제 슬슬 움직여야지. 수지가 점심에 여자를 소개해 준대.”전태윤은 하예정을 통해 전유하의 계획을 이미 알고 있었다.하여 전유하의 말을 듣고도 별다른 말은 하지 않고 한마디 대꾸한 뒤 전화를 끊었다.“유하가 드디어 마음에 둔 사람이 생겼대?”전태윤이 휴대폰을 내려놓자 맞은편에 앉아 있던 소정남이 물었다.“응, 사업상으로 라이벌이래. 몇 년을 싸우다 보니 정이 들었나 봐.”전태윤은 소정남에게 숨기지 않았다. 두 가문의 관계가 너무나 가까워서 전씨 가문의 일은 소정남에게 숨길 수 없었고 숨길 필요도 없었다.그와 소정남은 십여 년이란 세월을 함께해 온 의형제나 다름없기에 그는 소정남을 100퍼센트 신뢰하고 있었다.“유하도 이제 결혼할 나이가 됐잖아. 벌써 서른하나지? 올해 안에 장가가지 않으면 내년엔 서른둘이지. 너희 형제 중에 그렇게 늦게 장가간 사람 아직 없지 않아?”전태윤은 하예정과 혼인신고를 할 때 서른 살이었고 그 아래 사촌 동생들도 혼인신고를 할 때는 모두 서른이 되지 않았다.전유하는 올해 서
Read more

제4587화

“아이들이 다 그렇지. 우리 어릴 적에도 개구쟁이였고 사고도 많이 쳤잖아. 그게 아이들 천성이니까. 큰 사고만 안 치면 돼. 집 안에서 좀 난리 치는 정도야 뭐.”전태윤은 아이들을 너무 단속하지 않고 마음껏 놀게 내버려두었다.“우리 부모님은 임준이를 무척 귀여워하셔. 너도 할아버지, 할머니의 손주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알지? 나 어릴 적엔 사고 치면 아빠한테 맞고 엄마한테도 맞고 나중에는 부모님 두 분 다 함께 날 때렸다니까. 나는 그렇게 맞으며 컸어. 열 살 넘어서 철들 때까지 맞다가 그 뒤로 나와 도리를 따지기 시작했지.”겉으로 보기엔 누구보다 품위 있고 교양 있어 보이는 부모님이, 어릴 적에는 그렇게 엄하게 대하셨다는 사실에 소정남은 지금도 믿기지 않았다.전태윤이 빙그레 웃었다.“네가 가장 심하게 맞은 건 아마 설날이었을 걸. 부모님이 아직 주무시는데 네가 폭죽 한 줄을 들고 몰래 방에 들어갔잖아. 그 폭죽에 불을 붙여 침대 위로 던져서 노의 부모님이 얼마나 놀랐겠어? 이불은 폭죽에 구멍이 숭숭 났고 하마터면 불이 날 뻔했지. 그런 네가 맞은 게 억울하다고?”소정남의 얼굴이 확 붉어지며 쑥스러운 듯 웃으며 말했다.“내가 왜 그렇게 맞았는지도 기억 안 나는데 네가 아직도 그걸 기억하다니. 네 기억력이 나보다 훨씬 좋네.”“다들 그렇잖아 누가 자길 때렸는지는 기억해도 정작 자기가 왜 맞았는지는 기억 못 해. 그러니까 네 아들 탓하지 마.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이라고 너 어릴 적에 사고뭉치였던 그 유전자를 임준이가 고스란히 물려받은 거야. 아까 유하가 그러는데 우리 시우도 동생들만 만나면 개구쟁이로 변한다더라. 유하 말로는 시우가 나 어릴 적을 꼭 빼닮았는데 나보다 꾀가 더 많대. 날 뛰어넘은 거지. 우리도 다 그렇게 컸잖아? 그러니까 우리도 이해해 주자. 애들 탓이 아니라 우리가 애들한테 물려준 그 좋은 유전자 덕분이라고 봐야지.”전태윤이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나며 친구에게 말했다.“가자, 점심 먹으러. 우리 예정이가 모레 아침에 돌아
Read more

제4588화

운전기사가 창문을 내리고 머리를 내밀어 욕설을 퍼부었다.“너 지금 죽으려고 환장했냐? 왜 갑자기 뛰어들어!”회사를 막 나온 참이라 속도가 빠르지 않아 급정거할 수 있었지만 주요 도로에 진입해 속도가 좀 더 붙은 상태였다면 아무리 급히 브레이크를 밟아도 관성 때문에 그 여자를 들이받았을지도 모른다.그들의 눈에는 젊은 여성으로 보이는 그녀는 기껏해야 스무 살 남짓으로 보였다.뽀얗고 부드러운 얼굴과 모델 뺨치는 몸매, 오밀조밀한 이목구비를 지닌 아주 예쁜 여자였다.그 여자가 누군지 확인한 운전기사는 밖으로 내밀었던 고개를 거둬들이며 조수석에 앉은 경호원에게 말했다.“큰 도련님을 짝사랑하는 그 여자예요. 이름이 뭐였죠? 큰 사모님께서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온 힘을 다해 관심을 끌어보려는 거죠. 큰 도련님이 이미 유부남이고 자식까지 있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뻔뻔스럽게 대놓고 쫓아다니고 어떤 놈들은 감히 집요하게 달라붙기까지 하잖아요. 예전의 성소현 씨처럼.”경호원이 담담하게 말을 이었다.“성소현 씨는 다른 분들이랑 달라요. 그분은 큰 도련님이 결혼하신 사실을 아시고는 곧바로 미련 없이 접으시며 더 이상 쫓아다니지도 않으셨잖아요. 하지만 요즘 젊은것들은 끝까지 남의 남편 뺏는 길을 가려고 하니, 그 가치관이 도대체 어디로 삐뚤어진 건지도 모르겠다니까요.”경호원이 말을 마치고 차에서 내렸다.뒷좌석에 타고 있던 두 명의 경호원도 따라 내리더니 젊은 여자와 말 한마디도 섞지 않은 채 그녀가 두 번째 차로 다가가지 못하게 막아 나섰다.전태윤과 소정남이 바로 그 두 번째 차량에 타고 있었기 때문이다.“태윤 씨, 전 대표님, 좋아해요. 전 대표님을 많이 좋아한다고요! 저 좀 봐주세요. 정말 진심으로 사랑해요. 당신을 위해서라면 죽을 수도 있어요! 전 대표님, 제발 한 번만 쳐다봐 주세요. 전 대표님 생각에 미쳐버리겠어요!”그 젊은 여자는 경호원들에게 붙잡혀 한쪽으로 밀려나면서도 몸부림치며 차 안의 전태윤을 향해 목청껏 소리쳤다.전태윤은 쳐다보지도 않고 직
Read more

제4589화

소정남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옆자리에 앉은 전태윤을 빤히 바라보더니 손을 내밀어 전태윤의 얼굴을 만지려 했다.전태윤이 그의 손을 철썩 쳐냈다.“뭐 하는 거야?”소정남이 눈을 반짝이며 웃었다.“네 얼굴 좀 만져보려고. 네 피부가 나보다 좋은지 감상 좀 해볼까 했지. 우리 동갑이잖아. 이제 나이도 아저씨 소리 들을 나이가 됐어. 나라고 네한테 밀리지 않는데 왜 젊은 애들은 나 말고 너만 좋아하는 거냐?”전태윤이 시큰둥하게 대꾸했다.“그런 복은 다 네가 가져라. 나는 사양이야. 그 애들은 나를 좋아하는 게 아니라 내 신분과 지위, 돈을 좋아하는 거야. 신데렐라 꿈을 너무 많이 꿔서 자기들이 우리 예정의 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는 환상에 빠져 사는 거지. 남의 남편 노릇이나 하려는 그런 여자들은 우리 예정의 머리카락만큼도 못 해. 헛된 망상이지. 왜? 그런 복이 탐나냐?”소정남이 급히 웃으며 말했다.“농담이야, 농담. 나는 그런 복은 질색이야. 우리 효진만으로 충분해. 다른 여자는 눈에 차지도 않아. 특히 그런 스무 살 안팎의 풋내기들은 더더욱. 너무 어려서 여성미가 안 느껴져. 우리 효준이에 비하면 턱도 없어.”젊은 여자들이 소정남에게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그가 속한 소씨 가문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었다.전태윤은 비록 차갑고 가족 이외의 여자에게는 냉혹할지라도 그의 집안은 깨끗하고 떳떳하게 사업을 하는 집안이다.반면 소씨 가문은 그 인맥과 세력 때문에 관성 사람들을 두렵게 만들었다.사람들은 뒤에서 소씨 가문이야말로 관성의 진정한 제왕이라고 수군거렸다.소씨 가문과 전씨 가문이 가깝게 지내는 것은 전씨 할머니에 대한 존경심 때문이라고 모두 생각했다.물론 전태윤과 소정남의 개인적인 친분도 무시할 수 없지만 소정남은 소씨 가문의 대표 소지훈의 사촌 동생일 뿐 친동생이 아니기 때문에 다음 세대에 가면 두 가문의 관계가 깨질 수도 있다고 여겼다.그러나 그것은 모두의 추측일 뿐, 사실 소지훈의 아들과 전씨 가문의 아이들은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고
Read more

제4590화

“예정 씨한테 물벼락 맞고 쫓겨났다며? 나는 정말 몰랐어. 어떤 사람들은 사랑에 눈이 멀면 저렇게까지 할 수 있다는 걸. 우리 관성에서 누가 너랑 예정 씨의 러브스토리를 몰라? 두 사람 정이 바다처럼 깊어서 서로만 마음에 담고 산다는 걸 다 알면서도 여자들은 포기를 모르더라. 자신감이 하늘을 찌르나 봐. 자기들이 젊고 예쁘고 몸매 좋으면 네 맘을 돌릴 수 있을 거라 착각하는 꼬락서니, 정말 우스워 죽겠어.”전태윤이 잠시 침묵하더니 말을 이었다.“내가 예정한테 미안하지. 나 때문에 자꾸 그런 정신 나간 사람들한테 괴롭힘당하니까. 내가 떳떳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그저 예정이 마음에 상처 주기 싫어서야.”하예정은 이제 너무 익숙해져서 그런지 더는 화를 내지도 않았다.그녀는 전태윤 같은 남자는 나이 들어 백발이 되어도 여전히 많은 여자가 좋아할 거라고 말하곤 했다.만약 하예정이 먼저 세상을 떠난다면 전태윤의 후처가 되려는 여자들이 구름처럼 몰려들지도 모를 일이다.“내가 말 안 해도 예정 씨는 다 알게 될 거야. 네 옆에 있는 경호원분들, 그게 바로 예정 씨의 눈이고 귀찮아. 네 행동 하나하나가 다 너의 와이프한테 보고될 텐데.”조수석에 앉았던 경호원이 고개를 돌려 소정남에게 말했다.“소 대표님, 그런 말씀 하지 마세요. 우린 영원히 큰 도련님만 따를 겁니다.”“하하... 태윤이가 예정 씨만 따르는데 그럼 당신들도 결국 예정 씨를 따르는 셈 아니겠어요?”남들은 몰라도, 전태윤의 철석같은 친구인 소정남은 너무나 잘 알고 있었다.전태윤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그에게 충성하는 건 분명하지만 하예정에게도 숨김없이 모든 걸 보고하고 있다는 것을.그들은 모두 큰 사모님께 잘 보이는 것이 오히려 더 큰 이득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소정남의 말에 경호원은 말없이 고개를 돌렸다. 더 이상 반박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그의 말이 틀리지 않았음을 인정하는 듯했다.“됐어, 하고 싶으면 해. 나는 떳떳하니까 괜찮아. 우리 예정이는 워낙 사리 밝은 사람이라 나를 의심
Read more
PREV
1
...
457458459460461
...
497
SCAN CODE TO READ ON APP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