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종 전환이 뜻대로 안 풀려도, 수지 씨가 아니면 안 되겠다면 양선을 놓는 것도 방법이야. 우리 전씨 그룹이 너의 뒤를 받쳐줄 수 있으니까 양선이 있든 없든 너에게 큰 타격은 없어. 난 차라리 네가 관성으로 돌아와 내 짐을 덜어주었으면 좋겠어. 요즘 들어 혼자 감당하기 벅찰 때가 있더라.”전유하는 지금 전씨 그룹에서 완전히 독립하여 본사에서는 아무런 직책도 맡지 않았다.예전에 전씨 그룹에서 몇 해 일한 적이 있었는데 전태윤도 전유하의 능력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전씨 가문의 남자라면 누구나 그러하듯, 그들은 집안의 그늘에 기대지 않고도 스스로의 힘으로 우뚝 설 줄 아는 사람들이었다.전유하가 말을 이었다.“나는 관성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 평생 우리 전씨 그룹의 그늘에 기대 살 순 없잖아. 지금처럼 내 힘만으로, 우리 가문의 도움 한 번 없이 살아가고 싶어. 그리고 나는 수지 씨 아니면 안 될 것 같아. 형, 나도 형들처럼 한번 마음 주면 평생 함께 살아가고 싶어. 수지 씨를 아내로 맞지 못한다면 차라리 평생 혼자 살겠어. 나는 내 힘으로 양선을 업종 전환에 성공시킬 수 있을 거로 믿어. 2년만 시간을 줘. 분명 성공해서 수지 씨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 자신 있어.”전태윤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그래, 네가 이미 마음먹었다면 난 정신적으로나마 힘을 보탤게. 필요하면 언제든 형들에게 말해. 사람이 모이면 힘이 되는 법이니까 너에게 꼭 도움이 될 거야.”요즘 들어 동생들이 부쩍 철이 들면서 전태윤을 찾는 일이 거의 없어졌다.전태윤은 문득 그 사실이 서운하면서도 흐뭇했다.예전에 동생들이 스물을 막 넘겼을 때는 무슨 일만 생기면 그에게 전화를 걸어 고민을 털어놓고 또 위로받곤 했다.그렇게 신뢰받고 의지하던 느낌이, 이제는 점차 사라지고 있었다.물론 전태윤은 동생들이 자란 모습을 보며 기쁘기도 했다.“알았어. 꼭 그럴게.”“네 형수님은 언제 돌아오신대? 리조트에 있는 아이들이 매일 너희 집에 가겠다고 조르더라.”전유하가 대답했다.“모레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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