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유하가 싱글벙글 웃었다.“봐요. 삼촌도 웃잖아요. 제 말이 맞았나 보죠. 저도 알아요. 삼촌이 수지 이모 마음도 사로잡아야 하는 거. 그런데 우리 남매가 여기 있으면 삼촌이 수지 이모한테 가실 시간이 없잖아요. 삼촌, 솔직히 우리가 돌아가길 바라신다고 해도 우리는 안 섭섭해요. 어른들은 다 출근하셔야 하잖아요. 우리처럼 방학 있는 거랑 다르다는 거 우리도 이해해요. 그러니까 거짓말은 하지 않으셔도 돼요.”전유하가 조카의 말에 할 말을 잃었다.잠시 후, 그는 손을 내밀어 전시우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시우야, 너 겨우 여섯 살인데 이렇게 똑똑하면 못써.”“제가 바보면 어른들이 또 멍청하다고 구박하실 거 아니에요. 어른들은 항상 변덕스러우세요. 그때그때 달라요.”전유하가 또 할 말을 잃었다.역시 전씨 가문의 차세대 후계자다운 녀석이었다.어린 나이에 머리도 좋고 말도 또박또박 잘하며 입담도 좋다.전태윤보다 훨씬 나았다.말 그대로 청출어람이었다.하예정은 이미 아래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전유하 덕에 그녀는 아이들을 신경 쓸 필요가 없었다.세 사람이 내려오는 모습을 본 하예정은 소파에서 일어나 아들의 작은 캐리어를 건네받으며 물었다.“짐 다 챙겼어? 확인했어? 빠뜨린 거 없지?”“다 챙겼어요. 두 번이나 확인했고 빠뜨린 것도 없어요.”전유하가 말을 이었다.“진짜 뭐 두고 가도 걱정하지 마세요. 다음에 제가 가져다드릴게요. 형수님, 일단 아침부터 드세요. 차도 밖에서 기다리고 있어요.”하예정은 아들의 작은 캐리어를 자신의 캐리어 옆에 놓고 집사에게 두 캐리어를 밖으로 가져다 차에 실어 달라고 부탁했다.나중에 서둘러 나가다가 깜빡 잊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었다.아침 식사를 막 마쳤을 때 하예정의 휴대폰이 울렸다.성소현이 걸려 온 전화였다.하예정은 성소현의 전화를 받았다.“예정아, 너희 오늘 양성에서 돌아오는 거지? 몇 시 비행기야? 공항에 몇 시 도착해?”“맞아요, 오늘 돌아가요. 열 시 조금 넘은 비행기라서 관성에는 오후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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