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우가 발끈했다. 어른들이 자꾸 자기 살쪘다고 하는 게 마음에 안 든 모양이다.그의 엄마가 말하길 얼굴에 살짝 오른 살은 젖살일 뿐 조금 더 크면 빠진다고 했다.그는 자기가 절대 뚱뚱한 게 아니라고 고집했다.심효진이 웃으며 말했다.“그래그래, 안 쪘어. 우리 시우 살 안 쪘어. 언제나 사랑스럽지.”성소현이 웃음 띤 목소리로 받아쳤다.“살이 안 쪘어. 우리 시우가 얼마나 사랑스러운데. 시우야, 엄마 아빠, 그리고 하연은 어디 있어?”“뒤에 있어요. 제가 증조할머니가 보고 싶어서 먼저 왔어요.”전시우가 성소현의 물음에 대답한 뒤 자리한 모든 어른에게 공손하게 인사를 건넸다.“이모, 임준이랑 둘째 동생은 어디 있어요?”전시우가 물었다.소씨 가문의 둘째는 소지훈의 아들이다.소씨 가문도 전씨 가문처럼 젊은 세대는 사촌까지 모두 포함해서 따졌다. 그래서 소지훈의 아들이 바로 둘째였는데 소임준보다 두 살가량 어렸다.“찬우는 어디서 놀아요?”전시우가 또 여운초에게 물었다.전씨 할머니가 대신 답했다.“다들 놀이터에서 놀고 있을 거야. 시우야, 금방 왔는데 좀 쉬렴. 조금 있으면 다들 돌아올 거야. 너희 남매 오늘 온다는 거 다들 알고 있어.”할머니는 전시우의 작은 손을 잡으며 말했다.“자, 증조할머니랑 집 안으로 들어가자. 밖이 너무 더워.”정원에는 나무가 우거져 있어 그늘을 만들어 주었기에 사실 그리 덥지는 않았다.전씨 할머니는 꼬마 증손자의 손을 잡고 중심 본채 쪽으로 걸어가며 말했다.“운초야, 효진아. 너희 놀이터에 좀 다녀와. 애들한테 이제 좀 쉬라고, 다 집으로 들어오라고 해.”여운초가 웃으며 말했다.“이제 곧 난리 날 텐데요. 제가 고현 씨한테 전화할게요. 놀이터에서 애들 보고 있을 거예요. 소현 씨, 우리 직접 갈 필요 없어요.”이렇게 더운 날에, 그것도 저 먼 길을 걸어가자니 여운초는 정말 가고 싶지 않았다.서원 리조트는 너무 넓어 연못 근처에서 어린이 놀이터까지 걸어가려면 적어도 십 분은 족히 걸렸다.차라리 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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