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저희 관성에 도착했어요. 지금 할아버지, 할머니 댁에 있어요. 방금 할아버지, 할머니랑 같이 아침 먹었어요. 잠시 후 집에 갈 거고 저녁에는 이모 집에 가서 밥 먹을 거예요. 아빠, 내일쯤 되어야 아빠랑 할아버지, 할머니 뵈러 갈 수 있을 것 같아요.”주형인은 이해한다는 듯 웃었다.“그래, 그럼 아빠는 내일 차 안 낼게. 집에서 너 맛있는 거 해 줄게. 내일 같이 놀자. 무슨 반찬 먹고 싶어? 아빠가 내일 다 해 줄게.”우빈이 대답했다.“아빠가 해 주시는 반찬이면 다 좋아요. 아빠, 저는 가리는 거 없어요.”지금 우빈의 부모는 모두 부유하지만 집에서 매일 사치스러운 음식을 차려 먹는 것은 아니었다.오히려 노동명 부부는 집밥을 더 좋아했다.주방 도우미에게도 네 식구가 먹을 때면 네 가지 반찬에 하나의 국만 차려도 된다고 일러두었고 집 반찬도 평범한 집밥이지만 자주 바꿔서 싫증 나지 않게 해서 너무 좋았다.우빈 남매는 모두 가리는 음식 없이 잘 먹어서 키우기 쉬웠다.“그럼 아빠가 알아서 살게. 내일, 너 혼자 올 거야? 꼬물이도 데리고 올 수 있어? 아빠가 꼬물이도 정말 보고 싶구나.”이다빈은 노동명의 친딸이었다. 주형인도 이 꼬마를 몇 번 만난 적 있는데 너무 사랑스러웠다.이 아이는 부모님의 좋은 점만 골라 닮아 너무 예뻤다. 그런데 예전에는 낯을 심하게 가려서 자기가 안아 주려고 해도 싫어했는데 지금은 좀 나아졌을지 주형인은 궁금했다.이다빈도 이제 두 살쯤 되었을 터였다.이다빈은 하예정의 딸보다 반 살이 많았지만 주형인은 하예정의 딸은 본 적이 없었다.전씨 가문에서 아이들을 철저히 보호했기 때문이다.게다가 주형인은 그냥 하예정의 전 형부일 뿐이라 하예정이 아이를 보여 줄 리가 없었다.하예정의 아들 전시우도 본 적이 없었다.우빈은 주씨 집안에서 하예정의 두 아이 이야기를 거의 꺼내지 않았다.우빈이가 전시우를 두 번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주씨 집안 사람들이 너무 캐묻는 바람에 그 뒤로는 아예 입을 닫아버렸다.그때 전시우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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