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철, 넌 내 주먹맛을 보았으니 잘 알겠지. 네가 말하지 않으면, 믿거나 말거나, 난 네 얼굴을 그어버릴 거다. 온 얼굴의 여드름만으로 이미 충분히 못생겼는데 거기에 칼자국까지 생기면 정말 끔찍할 거야. 앞으로 장가도 못 가고 평생 홀아비로 살아야겠지.”하지철은 얼굴이 파랗게 질려 더듬거리며 말했다.“난, 말할 수 없어...”그의 말을 듣고 하예정은 그녀의 고향 친정 식구들이 그녀를 상대하려고 꿍꿍이를 꾸미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그녀는 두 경호원에게 말했다.“안으로 데리고 들어가세요, 아무래도 내가 사촌 동생을 잘 모셔야겠어요.”“누나, 누나, 나절로 들어갈게, 저 사람들 내 몸에 손 못 대게 해. 손힘이 너무 세.”하지철은 벌떡 일어나 쫓기듯이 하예정을 따라 가게로 뛰어 들어갔다.하지철은 하예정의 손에 걸리면 이익을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그녀한테 반죽음이 되게 얻어맞을 거란걸 잘 알고 있었다.가게에 돌아오자, 그는 하예정에게 의자를 가져다주고 물을 따라주며 부산을 떨었다.“말해, 그들이 나를 미행하라고 시켰지? 네가 말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내가 지금 어떤 신분인지 너도 잘 알고 있겠지? 내가 명령만 하면 바로 너희들의 그 계획을 똑똑히 조사할 수 있으니까. 네가 말하면, 내가 너를 택시에 앉혀 곱게 집에 보내줄게.”“...”“말할래, 안 할래?”하예정이 주먹을 부르쥐었다.“하예정, 감히 나를 때리려고...? 아니, 누나, 할 말 있으면 좋게 말해, 내가 다 말할 테니. 그들이 나더러 누나를 미행해 사진을 찍으라고 시켰어. 셋째 누나가 누나의 말과 행동을 따라 하도록 .”말을 들은 하예정의 눈빛이 반짝였다.심효진과 숙희 아주머니도 눈빛을 주고받았다.그 자리에 있던 사람들은 하지철의 말을 듣고 바로 하씨 가문의 계획을 짐작할 수 있었다.“그리고 또?”하예정이 담담하게 물었다.하지철은 여기까지만 알고 있다고 딱 잡아뗐다.“예정누나, 그들은 일을 상의할 때 내가 어리다고 참여시키지 않아, 이번만 내가 필요 해서 나에게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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