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사모님의 블랙리스트에 대표님이?!: Chapter 1321 - Chapter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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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1화

옛말 틀린 것 하나 없다더니, 정말 웃는 얼굴에 침 뱉을 수는 없었다. 한성우는 입만 동동 떴다고 느낄 정도로 말주변이 좋았지만 일 처리도 흠잡을 데 없이 깔끔했다. 차미주도 어쩐지 자기가 생떼를 부리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한성우에게 흔들린 건 자신이면서 한성우 탓을 하는 건 말도 안 되는 억지였다. 차미주가 물 속으로 들어오자, 한성우가 그녀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나 잡아. 넘어지지 말고.”복잡미묘한 기분이 들었던 차미주는 얼떨결에 한성우가 남겨준 자리에 앉았다. 그 옆에 앉은 한성우는 팔을 뻗어 그녀를 품에 안고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물었다. “어때, 편안하지?”차미주가 한성우의 말에 대답하려고 고개를 든 차미주는 한성우의 탄탄한 가슴과 마주했다. 물결이 한성우의 가슴에서 일렁였고, 그 사이로 탄탄한 복근이 어렴풋이 보였다. ‘환장하겠네. 개자식은 왜 배불뚝이가 아닌 거야? 술이랑 여자 밝히는 인간이 살이 쪄야 정상 아니야? 이 인간은 왜 몸매도 선수처럼 좋은 거냐고.’차미주는 요즘 한성우에게 보양식을 많이 해줬었다. 그녀는 살이 찔까 겁이 나 많이 먹지도 않았지만 1.5kg이나 쪘다. 하지만 한성우는 왜 여전히 근육질 몸매인 걸까?한성우가 그녀를 유혹하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퍼붓고 있는지 차미주는 당연히 알 리가 없었다. 그는 매일 식사를 마친 후 헬스장에서 두 시간씩 운동하며 칼로리를 소모했다. 살이 뒤룩뒤룩 짼 채로 차미주를 꼬실 수는 없으니 말이다. 그리고 오늘, 드디어 운동의 효과를 톡톡히 볼 수 있었다. 한성우의 몸매를 본 차미주는 눈을 떼지 못하고 있었다. 그는 차미주에게 다가가 목소리를 한껏 내리깔며 물었다. “만져볼래?”“만... 만지기는 뭘 만져!”번뜩 정신이 든 차미주가 얼굴을 붉히며 한성우를 노려보았다. “변태!”한성우가 피식 웃음을 터뜨리자 그에 따라 그의 가슴도 진동했고 물결이 일렁였다. 겨우 웃음을 그친 한성우가 물었다. “다른 여자들은 다 비키니를 입었는데 넌 너무 꽁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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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2화

차미주는 한성우의 말을 절반만 듣고 생각했다. ‘역시 쭉쭉빵빵한 여자만 좋아하는 바람둥이였어.’유현진은 아직 물에 들어오지 않았다. 수영장이 있는 것을 확인한 그녀는 수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영하고 싶다는 유현진의 말에 강한서는 얼른 그녀를 따라나섰다. 유현진이 말했다. “넌 수영할 줄도 모르잖아. 나 수영하는 거 구경하게? 그냥 여기 있어. 수영 조금만 하고 돌아올 거야.”강한서가 고집을 부렸다. “가르쳐줘.”유현진이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내가 가르쳐준다고 했을 땐 싫다고 했잖아.”강한서가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수영할 줄 모른다는 이유로 다른 남자들이 너에게 치근덕대는 걸 지켜볼 수는 없잖아?’하지만 그는 입으로는 전혀 다른 말을 했다. “뭐든 더 배워야지. 나중에 써먹게 될 일이 생길지도 모르잖아?”잠시 생각하던 유현진은 뭐든 배워두는 건 나쁘진 않다고 생각했다. 매번 놀러 갈 때마다 그녀가 수영하는 모습을 강한서가 앉아서 지켜볼 수만은 없으니까. “그래, 가자.”수영장 쪽에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았다. 유현진은 강한서를 데리고 수영장 밖에서 몸을 풀고 물속으로 들어갔다. 유현진이 먼저 들어가 강한서를 불렀다. 강한서가 한쪽 발을 내딛기 무섭게 그의 머릿속에는 어릴 적 물에 빠졌을 때의 느낌이 떠올랐다. 그는 무의식적으로 발을 뺐다. 유현진이 그의 손을 잡고 응원했다. “계단 딛고 천천히 들어와. 내가 잡고 있을게.”마음을 가다듬고 천천히 두 번째 발을 내디뎠다. 물 공포가 있는 사람에겐 한 걸음걸음이 힘겨운 사투였다. 하지만 사랑하는 사람이 앞에서 나지막이 응원하고 있으니 그 순간 모든 것이 그리 무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속으로 완전히 들어간 강한서는 그제야 얕은 구역의 물은 그의 가슴 정도밖에 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인지했다. 그의 발은 심지어 수영장 바닥을 딛고 있었다. 바닥이 발에 닿으니 공포는 순식간에 사라졌다. 자신감을 얻은 강한서는 유현진의 손을 놓았다. 막 걸음을 떼려는데 그만 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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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3화

유현진이 고개를 돌리자 멀지 않은 곳에서 그녀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주강운이 보였다. 그는 거리낌 없이 팔에 있는 흉측한 상처를 드러낸 채 반팔 수영복을 입고 있었다. 전처럼 그 흉터를 옷 아래에 숨기지 않았다. 유현진은 주강운의 그런 변화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늘 주강운이 너무 많은 것을 신경 쓰며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 그가 이렇게 변화했다는 건 분명 많은 결심이 필요했을 것이다. 유현진은 애초부터 칭찬에 인색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그녀는 주강운의 변화에 바로 엄지를 척 치켜세우며 칭찬했다. “주 변호사님, 오늘 정말 멋져요!”멈칫하던 주강운이 조금은 부끄러운 듯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그의 눈초리는 파르르 떨려왔고 귓불도 발갛게 물들었다. 강한서가 눈을 씰룩거렸다. ‘뭘 부끄러워해!’그는 손을 뻗어 유현진의 엄지를 물속으로 꾹 눌렀다. “나 아직 못 배웠어.”유현진이 할 말을 잃었다. “너 계속 숨 쉬는 법도 못 배우면 영원히 수영 못 해.”강한서가 애교 부리며 말했다. “귀에 물이 들어가서 불편한걸.”“그럼 계속 불편해.”유현진이 손을 뺐다. “네 플라밍고나 안고 둥둥 떠다녀.”그러더니 유현진은 물속으로 들어가 잠영으로 몇 미터를 가더니 곧 수면 위로 고개를 들어 강한서를 쳐다보며 씩 웃었다. 입 모양으로 몇 글자 내뱉더니 이내 다시 물속으로 들어갔다. 속으로 분을 삭이는 강한서를 보던 주강운의 시선이 그가 안고 있는 플라밍고 튜브로 향했다. “새가 괜찮네.”말을 마친 주강운이 유현진 쪽으로 향했다.“...”손에 있는 핑크 플라밍고 튜브를 보던 강한서는 순간 플라밍고의 목을 조르고 싶은 충동을 느꼈다. 유현진은 수영을 꽤 잘했다. 잠영, 평영, 배영을 자유롭게 오가며 심지어 속도도 느리지 않았다. 주강운은 멀지도 그렇다고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수영하는 유현진을 따라가고 있었다. 두 바퀴쯤 수영하던 유현진이 드디어 수영을 멈췄다. 오랜만에 하는 수영이라 그런지 확실히 체력이 많이 소모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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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4화

그런 생각이 들자 유현진이 물었다. “어쩌다 물에 빠진 거예요?”강한서는 정인월도 불면 날아갈까 귀하게 키우던 강씨 집안의 귀한 보물이었다. 그런 강한서가 물에 빠졌다니, 유현진은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했다. 주강운이 고개를 가로저었다. “구체적인 건 저도 잘 모르고 당시 상황이 심각했던 것만 기억나요. 한서는 3일 만에 깨어났고 그 일에 대해 얘기하고 싶지 않아 하는 눈치라 우리도 더 묻지 않았었죠.”사실 그 당시 상황은 주강운이 얘기하는 것보다 더 심각했다. 강한서가 코마에 빠진 그 며칠 동안, 의사는 여러 번 위독하다는 사실을 전했었다. 물에 빠진 뒤 코마 상태가 지속되면 뇌사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이었다. 강씨 가문에선 심지어 상조를 알아보기 시작한 사람도 있었다. 다행히 강한서는 생사의 문턱에서 다시 살아 돌아왔다.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물에 대한 트라우마가 생겼을 것이다. 강한서가 수영을 배우고 싶지 않아 하는 것도 어쩌면 당연했다. 강한서는 멀리서도 유현진과 주강운이 얘기하는 모습이 보였다. 그는 플라밍고 튜브를 안고 한참이나 허우적거렸지만 뒤돌아보니 이제야 겨우 1M를 “수영”해 온 것을 발견했다. 수영이 이렇게 중요한 기능일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는데, 지금의 강한서는 어떻게든 수영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수영을 못하는 결과가 누군가 유현진을 따라다니며 수영하고 자신은 플라밍고나 안고 그들을 노려보는 것이라면 말이다. ‘고작 수영이잖아. 내가 배우지 못하는 게 뭐가 있어?’강한서가 숨을 깊이 들이마시더니 물속으로 들어가 방금 유현진이 가르쳐준대로 숨 쉬는 연습을 했다. 처음은 당연히 고통이었다. 물에 대한 공포 때문에 물속으로 머리를 넣자마자 당황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곧 유현진이 입 모양으로 전했던 말을 떠올리며 그는 점차 평정을 되찾고 천천히 요령을 터득했다. 유현진도 사실 단순히 주강운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대화를 나누며 틈틈이 강한서 쪽을 쳐다보고 있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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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5화

유현진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았다. “무슨 얘기?”강한서가 나지막이 말했다. “네가 아까 입 모양으로 했던 말 있잖아. 내가 수영 배우면 재혼한다던 그 말.”유현진이 그런 얘기를 꺼낸 건 강한서를 격려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방금 주강운에게서 강한서가 물에 빠졌었다는 얘기를 들은 후, 그녀는 재혼을 격려 조건으로 걸고 싶지 않아졌다. 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네가 못 배워도 나만 너랑 결혼하고 싶다면 아무도 못 말려. 하지만 난 그래도 네가 배웠으면 좋겠어. 우리 엄마... 그러니까 키워주신 엄마가 늘 그랬었거든. 뭐든 하나 더 배워서 나쁠 건 없다고. 어느 날이든 쓸모가 있을 수가 있다고 말이야. 수영은 생존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니까 한 번 배워봐. 음... 정말 못 배워도 괜찮아. 내가 할 줄 알면 되니까. 물에선 내가 너 잡을 수 있어.”강한서의 심장이 두근두근 뛰었다. 그는 물속에서 유현진의 손을 살며시 잡으며 나지막이 말했다. “노력해 볼게.”유현진이 말했다. “너무 무서우면 됐어. 너무 무리하지 마. 나 처음엔 너 물에 빠졌던 적 있는 줄 몰랐어.”강한서가 멈칫했다. “강운이가 말했어?”유현진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더니 조금은 원망스러운 말투로 말을 이었다. “너희는 다 알고 나만 몰랐던 거지.”강한서가 고개를 가로저었다. “아는 사람 많지 않아. 할머니가 얘기하지 말라고 하셔서.”유현진이 호기심을 이기지 못하고 물었다. “대체 어떻게 된 일이야?”강한서가 입술을 짓이기더니 한참 만에야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물에 빠진 건 6살이 되던 해였다. 그땐 강민서도 없었던 터라 그는 강씨 집안의 외동아들이었다. 하지만 외동아들이라는 신분은 딱히 신미정의 사랑과 관심을 가져오지 못했다. 그가 일을 기억하던 그때부터 신미정의 생활은 늘 명품을 사거나 사모님들과 서로 쓸데없는 비교를 하며 에프터눈 티를 즐기는 것 뿐이었다 . 그렇게나 똑똑한 아버지가 왜 저렇게도 허영심이 가득한 여자와 결혼했는지, 그는 이해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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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6 화

신미정은 단 한 번도 엄마다운 엄마였던 적이 없었다. 특히 강한서에겐. 강한서의 얘기를 다 들은 유현진은 한참이나 아무 말도 할 수가 없었다. 유현진은 사실 강한서에게 그 인간이 널 그렇게 대하는 데도 넌 왜 그 사람을 신경 쓰는 거냐고 묻고 싶었다.하지만 그건 애초에 정답이란 있을 수 없는 질문이었다.사람은 늘 가질 수 없는 물건에 집착한다. 여전히 신미정에게서 티끌 만한 모성애을 찾는 것일 수도 있었고 그것도 아니면 아버지가 임종 전에 했던 유언을 지키려는 것일 수도 있었다. 애초에 강한서는 그렇게 무정한 사람이 아니었다. 그러니 그는 이 모자 관계가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었다. 유현진이 한숨을 내쉬더니 나지막이 말했다.“우린 과거를 선택할 수 없고 그들을 개변시킬 수도 없어. 하지만 우린 그런 부모가 되지 않는 길을 선택할 수는 있어.”“사실 수영 하는 건 전혀 무섭지 않아. 네가 얼마나 깊은 곳까지 빠지든 난 널 잡을 수 있어. 너 나 못 믿어?”그녀의 눈빛은 부드러우면서도 확고했다. 그 눈빛은 마치 한줄기 빛처럼 6살 그날의 무섭도록 어두웠던 물 속을 비추었고 강한서가 조금씩 수면으로 올라올 수 있도록 인도해주었다...강한서가 미소 지으면서 말했다.“수영 꼭 마스터 할게.”유현진이 눈이 휘어지게 웃어 보였다.“그럼 내 손 잡고 호흡법 몇 번만 더 연습 하자.”강한서가 손을 들자마자 송민준이 바로 그 손을 쳐냈다. “뭐 하는 거야.”송민준은 말하며 두 사람 사이를 비집고 들어와 두 사람을 갈라놓았다. “...”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오빠, 내가 수영 가르쳐 주고 있었어요.”송민준이 힐끔 강한서를 쳐다보았다. “여기도 전문적으로 수영을 가르쳐 주는 선생님들이 계셔. 강 대표가 정말 수영을 배우고 싶다면 내가 선생님을 미리 모셔 올게. 수영 배운다는 핑계로 날로 먹을 생각하지 마.”“오빠, 그런 거 아니에요.”유현진이 강한서의 편을 들자 송민준이 그녀의 말을 잘랐다. “이따 남자 모델 공연이 있어. 제일 좋은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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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7 화

송가람의 생일 파티는 한마디로 표현할 수 있었다. 있는 집 자식들의 파티.송가람의 친구들은 얼굴도 잘생기고 몸매도 잘 빠진 남자 모델을 파티장으로 초대했다. 말이 공연이지, 사실 모델들이 춘 춤은 엉망진창이라고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열몇 명의 탄탄한 몸매의 남자 모델이 전부 팬츠만 입고 춤을 추니 마치 불법 유흥업소에 온 듯한 착각을 주었다. 현장은 열기가 끓어 넘치는 것 같았다. 차미주는 온천에서 벌떡 일어나 휴대폰으로 촬영하려고 했다. 한성우가 뒤에서 그녀의 허리를 끌어안아 다시 제자리에 앉게 했다. “네 남자친구 여기 있거든? 존중 좀 해주지?”차미주는 “남자친구” 같은 건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그녀는 한성우의 손을 떼어내며 이를 악물었다. “몇 년간 욕심도 안 부리고 조용하게 살던 내가 어쩌다 구경 좀 해보겠다는데, 네가 날 말려? 네가 사람이야?”한성우의 입가가 파르르 떨렸다. 그는 차미주의 손을 잡아 자기 가슴에 올리며 낮게 깔린 목소리로 말했다. “날 구경하는 거론 부족해서 다른 사람까지 봐야 하는 거야?”차미주가 귀를 붉히며 손을 빼냈다. 그녀는 한성우를 째려보며 당당하게 말했다.“널 보는 건 1배의 즐거움이고, 열몇 명을 보면 열몇 배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잖아. 아니야?”“빨리 비켜. 못 들어가잖아.”전혀 설득이 되지 않는 차미주에 한성우는 아예 그녀를 온천탕에서 안아 올렸다. “나랑 같이 가.”‘어떤 기생오라비가 감히 내 여자를 건드리는지 옆에서 지켜보겠어.’한성우는 오랫동안 연예계에 발 담고 있었기에, 그 바닥 일과 사람에 대해 너무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장소는 남자 모델들이 오고 싶다고 올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재벌 2세들만 모여있는 파티장에 참석하고 싶어 하는 사람은 넘쳐났다. 그런 인간들은 어느 집안 딸이나 사모님 눈에 띄어 힘든 길을 걷지 않기를 바랐다. 하지만 그들도 결국은 있는 놈들 눈에는 장난감에 불과할 뿐이었다. 물론 한성우도 자기 생일 파티에 그들을 불렀다. 핫하게 놀아줘야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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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8화

한성우는 화가 치밀었다. ‘우리 순진했던 도둑이가 이렇게 된 건 분명 강한서 그놈 와이프 때문이야.’‘강한서 이 멍청한 놈, 자기 와이프 하나 제대로 관리 못하다니.’그는 굳은 얼굴로 휴대폰을 들어 강한서에게 문자를 보냈다.「너 더 늦게 오면 모델이 네 와이프를 낚아채겠어!」모델들은 송가람을 에워싸고 꽃을 주거나 술을 권하며 여왕처럼 받들고 있었다. 차미주가 유현진에게 말했다. “현진아, 네 생일엔 모델 30명을 초대해 그들의 등을 밟고 입장하는 거야. 무조건 손가락보다 호화스러워야 해.”유현진이 나지막이 웃었다. “물론 난 동의해.”하지만 만약 강한서가 질투하게 되면 그는 아마 모델 에이전시를 없애버릴 수도 있었다. 그때, 강한서와 주강운이 현장에 도착했다. 주강운은 해외에 오랫동안 있었던 탓인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보수적인 강한서는 도착하자마자 “음란하다”는 평가를 했다. 그러더니 유현진 앞으로 걸어와 그녀의 시선을 가로막아 보지 못하게 했다. “...”‘대체 누가 할 짓이 없이 강한서를 부른 거야?’송민준이 눈엣가시를 힐끔 쳐다보더니 갑자기 뒤로 물러섰다. 그러더니 그는 유현진을 안아 올려 목말을 태웠다. 유현진은 그만 어안이 벙벙해졌다. 안 그래도 사람이 앞뒤로 고작 몇 줄밖에 없었는데 송민준의 어깨에 올라타기까지 한 그녀는 순식간에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유현진은 순간 창피함이 몰려왔다. ‘이 두 인간 싸움에 쪽팔림은 왜 내 몫인 거야?’뻘쭘해진 유현진이 송민준의 어깨를 툭 치며 나지막이 말했다. “오빠, 빨리 내려줘요.”송민준이 강한서를 힐끔 쳐다보더니 태연하게 말했다. “앞에 있는 사람이 너무 시선을 가리잖아. 거기서 보면 더 잘 보일 거야.”유현진과 강한서는 모두 할 말을 잃었다. 물론 제일 충격을 받은 건 상황을 잘 모르는 다른 관중들이었다. ‘여자를 자기 어깨에 목말을 태우다니, 저건 너무 친밀하잖아.’‘송민준과 유현진이 언제 저런 사이로 발전한 거야?!’‘주씨 가문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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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29화

“송 대표님은 딱히 얼굴을 보는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얘들아, 남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마. 결국엔 다 시각의 동물이야. 자기 바로 다가오는 미인을 마다할 남자가 어딨어?”“난 정말 유현진 멘탈이 대단한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강 대표님과 부부였었잖아. 강 대표님이 옆에 버젓이 있는데, 어떻게 민준 씨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 거지? 뻘쭘하지도 않은가 봐.”“그건 모르겠고, 부럽긴 하네. 모델보다 강 대표님과 송 대표님이 낫지.”웃음을 터뜨리던 그들은 어두워진 주아름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얼른 웃음을 거뒀다. “아름아, 너무 속상해하지 마. 송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이혼까지 했던 여자를 민준 씨와 결혼시키겠어?”“맞아. 유현진은 기껏해야 장난감이야. 네가 결혼만 하면, 유현진을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네 마음이잖아.”“넌 가람이랑 사이가 좋잖아. 송 대표님은 가람이를 예뻐하시니까 가람이가 가운데서 얘기만 잘 해주면 송 대표님과 네 결혼은 낙장불입일 거야.”“유현진은 그저 얼굴 하나 반반한 것 뿐이야. 다른 건 너랑 비교도 안 돼.”주아름은 말 없이 차가운 얼굴에 술잔에 담긴 술을 옆에 있던 못에 던졌다. 유현진은 송민준의 어깨에 앉은 뻘쭘한 자세 그대로 공연을 관람했다. 옆에 있는 강한서의 얼굴은 더 이상 어두워졌다는 간단한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한서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성공한 송민준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는 조심스레 유현진을 내려놓고 다정하게 말했다. “넌 뭐든 보고 싶은 건 다 보면 돼. 이 오빠가 있는 한,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이건 분명 강한서 들으라고 하는 얘기일 것이다.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언젠가 복수할 날을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유현진이 소리 내 웃더니 화제를 돌렸다. “오빠, 한열은 왔어요?”송민준이 멈칫했다. “열이는 이런 장소 싫어해. 인기가 너무 많아서 이런 곳에 오는 건 좀 그렇거든.”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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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330화

한성우가 차갑게 말했다. “쟤가 독을 타와도 넌 맛있다고 할 거야, 그렇지?”차미주는 아예 한성우를 무시해 버렸다. “현진아, 너도 마셔봐.”한 모금 마시던 유현진이 미간을 찌푸렸다. “너무 달아. 난 못 마시겠어. 너 마셔.”차미주가 말했다. “달콤해야 술 냄새가 가려지지.”그녀는 그대로 술을 원샷해 버렸다. 모델 공연 뒤엔 마술쇼와 인플루언서가 준비한 공연이 이어졌다. 볼 생각이 사라진 유현진은 강한서를 데리고 몰래 방 하나를 더 잡고 온천하러 갔다. 무슨 인연인지, 하필 2년 전 예약했었던 그 방이었다. 유현진은 강한서 품에 안겨 온천을 즐길 때쯤에야 그에게 지난 일을 꺼냈다. “너 2년 전에 우리가 여기 온천하러 왔던 거 기억해?”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유현진이 불퉁하게 말했다. “너 여기서 하루 종일 자기만 했던 거 알아?”강한서가 소리 내 웃었다. “그날은 정말 너무 피곤했거든.”유현진이 콧방귀를 뀌었다. “나 그날 너 보여주려고 옷 엄청 많이 가져왔었는데. 네가 그렇게 돼지처럼 자기만 할 줄 몰랐지.”강한서가 멈칫하더니 물었다. “이번에도 가져왔어?”“무슨 생각 하는 거야? 그땐 데이트였고 오늘은 다른 사람 생일 파티에 온 건데, 내가 미치지 않고서야 그걸 가져오겠어?”강한서가 조금 실망한 기색을 내비쳤다. “아니면... 민 실장에게 가져오라고 할까?”유현진이 눈을 씰룩거렸다. “인간적으로 좀 굴어.”강한서는 그저 유현진을 놀리고 싶을 뿐이었다. 물론 그에게도 다른 사람이 주인공인 이런 장소에서 하고 싶은 취미는 없었다. 그는 잠자리를 갖는 것보다 그저 유현진과 함께 있는 시간을 더 즐겼다. 물의 온도는 꽤 뜨거웠다. 몸을 담근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얼굴에 송골송골 땀이 맺혔다. 너무 더운 이유에서인지, 유현진은 조금 어지럽고 답답한 느낌이 들었다. 강한서의 손을 밀어내고 유현진이 나지막이 말했다. “밖에 나가서 바람 좀 쐬어야겠어. 조금 어지러워.”알겠다고 대답한 강한서가 유현진을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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