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 대표님은 딱히 얼굴을 보는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얘들아, 남자에 대해 그렇게 생각하지 마. 결국엔 다 시각의 동물이야. 자기 바로 다가오는 미인을 마다할 남자가 어딨어?”“난 정말 유현진 멘탈이 대단한 것 같아. 아무리 그래도 강 대표님과 부부였었잖아. 강 대표님이 옆에 버젓이 있는데, 어떻게 민준 씨 어깨에 올라탈 수 있는 거지? 뻘쭘하지도 않은가 봐.”“그건 모르겠고, 부럽긴 하네. 모델보다 강 대표님과 송 대표님이 낫지.”웃음을 터뜨리던 그들은 어두워진 주아름의 표정을 눈치채고는 얼른 웃음을 거뒀다. “아름아, 너무 속상해하지 마. 송씨 가문이 어떤 집안인데, 이혼까지 했던 여자를 민준 씨와 결혼시키겠어?”“맞아. 유현진은 기껏해야 장난감이야. 네가 결혼만 하면, 유현진을 어떻게 처리하든 그건 네 마음이잖아.”“넌 가람이랑 사이가 좋잖아. 송 대표님은 가람이를 예뻐하시니까 가람이가 가운데서 얘기만 잘 해주면 송 대표님과 네 결혼은 낙장불입일 거야.”“유현진은 그저 얼굴 하나 반반한 것 뿐이야. 다른 건 너랑 비교도 안 돼.”주아름은 말 없이 차가운 얼굴에 술잔에 담긴 술을 옆에 있던 못에 던졌다. 유현진은 송민준의 어깨에 앉은 뻘쭘한 자세 그대로 공연을 관람했다. 옆에 있는 강한서의 얼굴은 더 이상 어두워졌다는 간단한 단어로는 형용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강한서의 심기를 건드리는데 성공한 송민준은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그는 조심스레 유현진을 내려놓고 다정하게 말했다. “넌 뭐든 보고 싶은 건 다 보면 돼. 이 오빠가 있는 한, 아무도 널 어쩌지 못해.”이건 분명 강한서 들으라고 하는 얘기일 것이다. 강한서는 아무렇지 않은 사람처럼 포커페이스를 유지하고 있었지만 그는 사실 마음속으로 언젠가 복수할 날을 위해 칼을 갈고 있었다. 유현진이 소리 내 웃더니 화제를 돌렸다. “오빠, 한열은 왔어요?”송민준이 멈칫했다. “열이는 이런 장소 싫어해. 인기가 너무 많아서 이런 곳에 오는 건 좀 그렇거든.”사실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