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씨 가문의 일은 마침내 일단락되었고, 이젠 형량이 확정되기만 기다리면 됐다.마침 하현주의 생일이 돌아왔고, 유현진은 혼자 묘원에 가서 조용히 하현주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했다. 하지만 짐을 꾸리고 나가자, 강한서가 밖에서 기다리고 있었다.강한서는 오늘 아주 점잖게 차려입었고, 검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았으며, 손수건 대신 하얀 국화꽃 한 송이를 꽂았다. 유현진의 검은색 옷차림과 흰색 비녀 꽃과 일치했다.강한서가 손을 내밀며 속삭였다.“나도 데려가.”“엄마 장례식에서 당신이 무릎 꿇지 않은 일을 엄마가 기억하고 미워할까 봐 두렵지 않아?”강한서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두렵지... 그래서 빨리 인사드리고 사죄드리고, 어머님께 안심하고 너를 내게 맡겨달라고 할 거야.”유현진은 강한서의 손을 잡고 따듯한 목소리로 말했다.“엄마는 말씨는 날카로워도 마음은 여리여리한 분이셨어. 좋아하는 음식 몇 가지 챙겨서 잘 말씀드리면 용서해 주실 거야.”강한서는 유현진의 허리를 잡고 이마에 뽀뽀했다.“그러면 같이 준비하러 가자.”“좋아.”두 사람이 하현주를 위해 잔뜩 준비하고 꽃까지 들고 묘원에 찾아왔을 때, 송민준이 먼저 도착해서 제사를 지내고 있었다.유현진은 송민준을 보고 인사했다.“오빠, 여긴 왜 왔어요?”송민준은 고개를 돌리고 웃으며 말했다.“현주 이모께 너를 송씨 가문으로 데려갈 거라고 말씀드리려고, 너를 보고 싶어 할까 봐 미리 말씀드리려고 왔어.”송민준은 말을 마치고 고개를 강한서에게로 돌리며 입술을 삐쭉 내밀며 비꼬았다.“이번엔 절이라도 하고 가겠지?”유현진이 난감한 얼굴로 강한서를 끌어당기며 말했다.“한서 씨가 엄마가 좋았던 음식을 가져왔어요... 우리 엄마가 생전에 좋아하셨던 음식들로...”송민준은 힐끗 쳐다보더니, 퉁명스럽게 대답했다.“살아서는 한 입도 못 먹더니, 죽고 나서야 호강하네.”유현진은 송민준의 소매를 잡아당기며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오빠 따라와요, 할 말이 있어요.”“현주 이모한테 인사드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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