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지원의 말을 들은 양진환이 웃으며 말했다. “그 사람이 어떤 생각을 하고 그런 행동을 했느냐보다는 그 사람이 한 일이 집중해야 해. 자꾸 그 사람의 생각을 들여다보려고 하면,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는 거야. 널 비즈니스 상대로 생각하든, 너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거든, 어쨌든 널 해치지 않았잖니. 심지어 계속 널 도와준 거나 마찬가지고. 그렇다면 굳이 그런 사소한 문제로 고민할 필요 없어.”“정말 네 친구라면, 널 고객으로 대하지 말라고 할 거니? 만약 친구라면 오히려 자기 사람 비즈니스를 더 챙겨야 하지 않겠어? 네 생각은 애초부터 무순이었던 거야.”“무슨 의도인지 신경 쓰지 마. 너에게 이런 걸 보냈고 초대했어. 좋으면 가면 되고 싫으면 안 가면 그만이야. 너에게 억지로 강요하거나 협박한 것도 아니잖아. 그렇지? 이까짓 일에 고민할 필요나 있어?”잠시 멍해진 양지원은 곧 꽉 막혔던 마음이 내려가는 기분을 느꼈다. 스트레인지 신제품 발표 날, 송병천은 일부러 그날 스케줄을 전부 뒤로 미루고 행사에 참석했다. 최근 스트레인지의 매출에 관해 송병천은 들은 바가 있었다. 그는 딸의 사업에 문제가 생겨 충격을 받을까 봐 몰래 한현진에게 자신이 매출 조작을 도와줄 수 있음을 암시하기도 했다. 그러나 한현진인 매출에 꽤 자신감이 있었다. 그녀는 송병천에게 자신이 잘할 수 있다며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아마 송병천은 한현진을 위해 몇 개월의 매출액을 만들어 줄 수 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가족의 돈을 벌어들이는 건 아무런 재미도 없었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 들켜 소문이 퍼지기라도 하면 창피한 일이기도 했다. 비록 딸이 거절하긴 했지만 송병천은 딸의 첫 사업을 그래도 아빠인 자신이 참석해 응원해 줘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사이가 가까운 친구들에게 연락해 스트레인지의 신제품 발표회에 참석하도록 했다. 그러니 발표회가 시작도 하기 전, 한현진은 이미 발표회 현장에 업계의 적지 않은 회장님들이 참석한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모습에 한현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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