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호는 다가오는 날카로운 검빛을 마주하며 눈동자가 순간적으로 축소되었다.믿기지 않는다는 듯 이태호를 노려보던 그의 입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흘러나왔다.“호, 호도신병!”이태호가 손에 쥔 대라신검이 호도신병일 줄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것이다.그 검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압적인 기운은 그가 손에 든 영보조차 억누를 만큼 강력했다.순간, 상황의 심각함을 깨달은 그는 망설임 없이 몸을 돌린 고영호는 즉시 도망치기 위해 허공을 찢고 몸을 던졌다.호도신병이라면 성황 수사조차도 꺼릴 정도의 강대한 무기였다.수련의 경지만 놓고 보자면 성왕 5급인 고영호는 분명 이태호보다 위였다. 하지만 그 차이를 호도신병 하나가 단숨에 뒤집을 수 있다는 게 문제였다.입술을 떨며 절규하듯 외친 고영호는 온몸을 틈 사이로 밀어 넣어 도주하려 했다.무엇보다 이 사실을 성자 예진기에게 전해야 했다. 호도신병이 수사에게 부여하는 힘은 상상을 초월했다.과거 이태호가 성왕 즉위식을 열었을 때, 혼원성지의 장로 유규태는 단 한 자루의 시신창만으로 자음과 성황 9급 고수들과 대등하게 싸웠다.그는 이미 성황의 능력을 지닌 자였고 지금의 고영호는 아직 성왕에 불과했다.그런 그가 호도신병을 든 이태호와 맞선다는 건 자살행위나 다름없었다.머뭇거릴 틈조차 없이 고영호는 무조건 도망을 택했다.하지만 이태호가 그를 놓아줄 리 없었다.대라신검이 그의 손에서 순식간에 휘둘러졌고 검광은 그대로 고영호의 몸을 꿰뚫었다.“안 돼!”몸속 깊은 곳에서 생명의 정수가 빠르게 빠져나갔다. 고영호는 절규하며 피를 토했고 그 자리에 그대로 쓰러졌다.그는 필사적으로 저항하며 자신의 신혼을 떼어내려 했지만 대라신검은 윙윙거리는 진동과 함께 주변 공간 자체를 붕괴시켰다.신혼은 모습을 드러내기도 전에 강대한 압력 속에서 산산조각 나고 말았다.고영호가 숨을 멈추자 이태호는 조용히 손을 내밀어 대라신검을 회수하고 동시에 그의 사물 반지를 가져왔다.모든 것이 끝난 뒤, 이태호는 멀찍이 있던 서생을 날카롭고 차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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