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호는 허공을 딛고 우뚝 서 있었다. 대라신검이 곽현중의 몸을 순식간에 삼켜버린 것을 보며, 그는 탁한 숨을 길게 내쉬었다.신식으로 곽현중 등의 생명 파동과 기운을 더 이상 느낄 수 없음을 확인한 후, 대라신검을 꽉 쥔 손의 긴장이 그제야 서서히 풀었다.그리고는 씁쓸한 웃음을 머금고 거의 메마른 내천지를 살펴보았다. 내천지는 이미 아수라장이 되었고 별빛이 지극히 어두워져서 그의 마음이 몹시 아팠다.다행히 이번 전투는 그의 기초를 파괴하지 않았다. 게다가 죽은 예진기 등의 사물 반지에 많은 천재지보가 있어서 그의 손실을 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다.이렇게 생각한 이태호는 대라신검을 체내에 넣은 뒤, 허공을 향해 손을 뻗자 죽은 네 사람의 사물 반지가 그의 손 안으로 날아왔다.신식으로 빠르게 사물 반지들을 훑어보면서 그의 표정이 금세 밝아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중얼거렸다.“이번에는 생각보다 큰 수확을 했군.”네 개의 사물 반지 안에는 8급 영약만 해도 10개가 있고 심지어 품질이 좋은 9급 영약도 2개나 들어 있었다.그뿐만 아니라 크기가 머리만 한 동해 자금사(紫金砂) 두 덩어리까지 발견했다. 동해 자금사는 성신신철 못지않은 천재지보로, 흔히 호도신병이나 최상급 영보를 만들 때 사용하는 귀중한 재료였다.이것은 선금(仙金)에 비해 조금 떨어지지만 그래도 보기 드문 보물이었다.이태호는 숨을 깊게 들이마시고 흥분한 마음을 진정시킨 후, 사물 반지에 있는 보물들을 모두 꺼냈다.그러고 나서 영력을 회복하는 단약 두 알을 입에 넣고 가부좌 자세로 앉아서 수련하기 시작했다.이번 대전에서 예진기를 비롯한 천교 네 명을 처치했으나 그의 원기도 크게 손상되었다.그는 내천지의 도운 법칙의 힘으로 강제로 호도신병을 사용한 바람에 내천지가 크게 훼손되었다. 기초를 다치지 않는 것이 그나마 불행 중의 다행이었다. “후... 일단 실력을 회복한 다음, 다시 궁전에 있는 청제의 보물을 찾자.”이태호는 정신을 가다듬은 후, 눈을 꼭 감고 공법을 운행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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