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는 애써 침착하려 노력했다.길게 한숨을 내쉰 예나가 입을 열었다.“친자 확인은 위조할 수 있잖아요. 그런데 사람과 사람이 아무 이유 없이 끌리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에요. 당신, 나한테 관심 있는 거 맞죠? 내 얼굴 때문이라거나 이런 이유가 아니라, 우리는 원래 사랑하는 사이였기 때문이에요. 당신은 제 남편이고, 저는 당신 아내고, 우리에겐 사랑스러운 아이 네 명이 있어요…….”그리고 핸드폰을 꺼내든 예나는 네 아이 사진을 꺼내 보였다.남자의 차가운 시선이 핸드폰을 향했고, 환하게 웃는 네 아이들이 보였다.순간,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고통이 찾아왔다. 그 고통은 마치 질식해서 죽을 것만 같았다…….‘이 여자의 말이 맞아. 친자 확인은 위조가 가능해도 이런 감정은 숨길 수가 없어…….’짧은 몇 초 사이에 트레이북은 여러 가지 생각을 했다.“형님, 둘째 장로가 찾아왔습니다.”밖의 경호원이 입구에서 가볍게 문을 두드리며 보고했다.트레이북은 핸드폰을 다시 예나에게 건네주며 말했다.“이 일은 내가 따로 사람을 구해서 알아볼게요. 그러니 이만 돌아가서 내 연락을 기다리세요.”예나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가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은 것만으로도 긍정적인 신호라고 생각했다.그녀가 안방을 나서자, 루이스가 곧바로 다가와 그녀를 부축해 아래층으로 내려갔다.“예나 씨, 정말 대단하세요. 엘리자 씨가 그렇게 화가 난 모습은 저도 처음 봤어요.”예나가 입술을 매만지며 말없이 밖으로 걸었다.“예나 씨, 다음에 오실 때에는 저한테 연락을 따로 주세요. 제가 마중 나가겠습니다.”루이스가 굽신거리며 말했다. 그는 예나 목의 자국을 보며 이 여자가 바로 우두머리의 아내가 될 것임을 확신했다. 아니면 적어도 트레이북의 가장 많은 총애를 받은 애인이거나…….‘이 여자를 잘 구슬리면 앞으로 내 미래가 창창해질 거야.’걸음을 늦춘 예나가 인상을 쓴 채로 물었다.“당신은 트레이북의 신뢰를 받는 사람인가요?”“감히 그렇게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저는 당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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