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석은 네 아이들을 전에도 만난 적이 있었다. 그런데 네 명을 동시에 만나니 전해지는 감동이 두 배였다.현석은 정신을 차리고 몸을 일으켜 세웠다.“아빠가 미안해. 엄마도, 너희들도 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엉엉, 아빠는 나쁜 사람이에요.”수아는 현석의 품에 안겨 울음을 터뜨렸다.세윤이도 울먹였다.“아빠, 또 갑자기 사라질 거예요?”현석이 고개를 저었다.“아니, 다시 그럴 일 없어.”‘다시는 내 아내와 아이들을 위험에 빠뜨리고 싶지 않아…….’세훈의 눈꼬리도 빨갰다.“아빠, 우리 언제 집으로 돌아가요?”“여기 일들 처리되는 대로 아빠랑 집에 돌아가자.”현석이 크게 팔을 벌려 네 아이들을 품에 안았다.제훈은 작게 몸부림치며 말했다.“아빠, 엄마가 고생 많이 했어요. 앞으로 엄마한테 잘해야 해요.”현석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당연하지.”아이들을 껴안고 있는 현석을 본 예나도 눈물이 핑 돌았다.‘평범한 일상이었던 이 모습이, 왜 이렇게 감동적인 거지?’아이들은 소란에, 잠에서 깨어났던 터라 얼마 지나지 않아 또 꾸벅꾸벅 졸았다. 현석은 한 손에 아이 한 명을 안아 들고, 두 번 만에 아이들을 모두 방안에 눕혔다.방은 점점 깊어져 갔다.“예나 씨, 정말 미안해요.”현석은 예나를 품에 앉고 가라앉은 목소리로 말했다.“마피아 쪽 일은 나한테 일주일 동안의 시간을 줘요. 일곱 날 동안 아이들을 잘 보살피고, 날 찾으러 오지 마요.”예나는 고개를 끄덕였다.“일주일만 더 기다릴 게요.”현석은 그녀의 이마에 키스하고 베란다 창가로 뛰어내려 금세 시야에서 사라졌다.예나는 깜깜한 밤하늘에 그의 일이 무사히 끝나도록 묵묵히 빌었다.얼마 지나지 않아, 현석은 마피아 핵심 구역에 위치한 별장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저 멀리서부터 입구 앞에 누군가 서성이는 게 보였다.현석은 시간을 확인했다.‘새벽 네 시에, 여기는 무슨 일로 온 거지?’그는 천천히 다가갔다.발걸음 소리의 입구에 서 있던 사람이 고개를 홱 돌리며 믿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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