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나는 아침 해가 서서히 떠오르고 날이 밝아서야 침대에서 일어났다.세수를 마치고 드레스로 갈아입은 예나는 아래층으로 내려왔다.아이들은 이미 식당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었다.카엘과 피터는 영어로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고 있었다.“예나 씨, 오늘 왜 이렇게 예쁘게 차려입었어요? 어디 데이트라도 가는 거예요?”피터는 예나를 지그시 바라보며 물었다.그러자 예나는 입꼬리를 살짝 올리며 입을 열었다.“나 오늘 연주회에 가려고 하는데, 얘들아, 엄마랑 같이 갈래?”“저요! 저도 갈래요.”예나의 말에 수아는 순간 두 눈이 밝아졌다.“엄마, 저 피아노 치지 않은 지 한참 됐어요.”예나는 소리 없이 한숨을 쉬었다.황급히 아이들을 데리고 성남시를 떠난 바람에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되어버렸다.아이들은 제대로 유치원에 다닐 수도 없고 수아는 더 이상 피아노 수업을 들을 수도 없고 세훈과 제훈은 회사에 가서 일을 처리 할 수 없게 되었다.하지만 예나는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어쩔 수 없이 이렇게 해야만 했다.예나는 부드럽게 웃으며 말했다.“그럼, 수아는 오늘 엄마하고 연주회 들으러 가자. 그리고 우리 수아 피아노 실력 줄어들었는지 한 번 들어도 보자.”수아는 마냥 기뻐하며 얼른 치마를 갈아입으러 위층으로 올라갔다.옆에서 보고 있던 세윤은 큰 눈을 깜빡이며 말했다.“엄마, 저도 같이 가도 돼요?”세윤은 어제 큰 잘못을 저질렀기에 감히 활발하게 움직일 수 없었다.행여나 세훈에게 꾸중을 들을까 마냥 조심스러웠다.“당연히 되지! 세윤이도 같이 가고, 우리 다 같이 가자.”예나는 활짝 웃으며 말했다.“H 지대에 가지 않는 한 이 주위는 안전해. 오늘 엄마랑 같이 연주회도 듣고 맛있는 것도 먹고 재미있게 놀자! 어때?”예나의 눈웃음을 보고 제훈도 덩달아 마음이 편안해졌다.‘우리 엄마 오랜만에 웃는 것 보네.’한 달 동안 제훈은 마침내 엄마가 활짝 웃는 것을 보았는데, 아마 아빠를 찾았기 때문이다.제훈은 엄마의 마음속에서 아빠의 자리가 점점 더 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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