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381 - Chapter 3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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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1화

“문수야, 넌 형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니!” 송문수의 아버지 송기명이 엄하게 말했다.“괜찮아요.” 송승우는 상관없다는 듯이 말했다. “이렇게 오래됐는데, 문수 성격은 여전하네.”“어렸을 때부터 우리 집 자랑은 형이었는데, 내가 뭘 변하겠어? 변했다고 해도, 형 발톱만큼도 못 따라가지.” 송문수는 비웃는 말투로 말했다.“전 저기 친구 있어서 인사 좀 하러 갈 테니까, 당신네 가족들끼리 얘기 잘 나누세요.”“문수야!” 송기명은 화를 참으며 말했다.이렇게 많은 손님들 앞에서 화를 낼 수도 없었다.다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이 두 형제의 성격이 어떻게 이렇게 극과 극인지도 의문이었다.송승우는 어렸을 때부터 똑똑해서 걱정할 일이 없었다.유일한 반항이라곤 송씨 그룹을 포기하고 과학 연구를 해야 했는데,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아버지의 지지도 저버리고 싶지 않았다.게다가 나라의 업적을 세우는 일이니, 결국 과학 연구를 선택했다.하지만 송문수는 어렸을 때부터 배운 것도, 재주도 없었다.어렸을 때는 싸워서 부모님을 부르고, 커서는 그렇다 할 직업이 없어, 술을 마시거나 여자를 꼬시고 다녔다.만약 나중에 송씨 그룹을 그에게 맡겨야 한다면 송씨 그룹이 어떻게 될지 상상도 안 갔다.이제 그들에게 유일한 희망은 하지수였고, 그녀가 송문수를 도와 송씨 그룹을 관리해 주길 바랐다.“너 가 안가?” 송문수가 하지수에게 물었다.하지수는 송문수처럼 제멋대로는 아니었고, 한 가족이 모두 모였는데 당연히 쉽게 자리를 뜰 수 없었다.“보니까 너도 별로 안 가고 싶나 보네.” 송문수가 하지수를 비웃으며 말하고는, 혼자 자리를 떠, 육현경 무리로 향했다.이때 육현경과 심아윤, 하도경, 계지원이 같이 있었다.소이연은 아마 갔을 것이다.“오, 오늘의 스타님 아니신가?!” 하도경이 놀리며 말했다.송문수는 그를 흘끗 보고 말했다. “넌 오늘 안 오는 줄 알았는데, 왜 여자친구 안 데려왔어?”“여자친구가 부끄럽대.”“킥.” 송문수가 경멸하는 눈으로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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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2화

“응.” 육현경은 짧게 대답한 뒤 송문수에게 말했다. “갈게.”송문수는 고개를 끄덕였다.최근 육현경이 얼마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는지도 알고 있었다.육현경이 가자마자 하도경도 급히 자리를 뜨려 했다.“넌 왜 이렇게 일찍 가?” 송문수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연회도 끝났는데, 술이나 먹으러 가자.”“안 가 안 가, 나 일찍 가서 여자친구랑 같이 있어야 돼, 외롭게 혼자 둘 수 없어.”“하도경, 너 그 사랑에 빠진 얼굴 좀 안 하면 안 되냐? 토 나와.”“네가 안 해봐서 그래.” 하도경은 신경도 안 썼다.“꺼져.” 송문수는 어이가 없었다.하도경도 더 이상 얘기하지 않았다. 어쨌든 그는 지금 행복하다.“잠시만.” 송문수가 하도경을 다시 불러 세웠다.“나 진짜 너랑 술 먹으러 못 가...”“가져가.” 송문수가 갑자기 하도경에게 밴드 두 개를 건넸다.하도경은 밴드를 보고 눈알이 튀어나올 뻔했다.“너한테 이런 게 있다고? 송문수, 너 혹시 게이는 아니지? 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니지?!”“병신.” 송문수는 어이없다는 듯 말했다. “아직도 네 여자친구한테 안 꺼지고 뭐해?”하도경은 송문수가 건넨 밴드를 받아 들었지만, 왠지 등골이 오싹했다.하도경이 간 뒤, 송문수가 계지원을 보며 말했다. “너 무슨 일 있...”“없어, 너 일 끝나면 같이 술 먹으러 가자.”송문수는 자기가 잘못 들은 줄 알았다.술집을 제일 싫어하는 사람이 갑자기 같이 술을 먹으러 가자고?계지원은 요즘 진짜 이상하다.송문수는 당연히 거절하지 않았고, 연회가 끝나기도 전에 자리를 떴다.송기명은 당연히 화가 머리끝까지 났다.두 아들이 한 놈은 체면을 하늘 끝까지 살려주고, 한 놈은 고개도 들지 못하게 했다.손님들을 모두 보내고, 하지수는 송씨 집안사람들과 함께 그들의 별장으로 향했다.허영지가 차에서 갑자기 간곡하게 말했다. “지수야, 너랑 문수도 결혼한 지 3년인데, 아기 가질 생각은 없니?”하지수는 그대로 얼어붙었다.아기?아직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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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3화

깊은 밤.송문수는 술에 취해 돌아왔다.자신의 방문을 열자, 하지수가 우두커니 앉아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보였다.그는 방을 둘러보고 또 둘러보았다.지금은 새벽 2시 반이었다.그는 술에 취해 엉망이 된 계지원을 데려다주고 돌아오는 길이었다.이 시간에 하지수는 자기 방에서 안 자고, 여기에서 뭐 하는 것인가?하지수는 워라밸이 탄탄해서, 그의 부모님처럼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났다.그래서 그들은 각방을 써왔다.예전에는 그의 부모님이 반대하셨지만, 그가 매일 늦게 들어오는 바람에 하지수가 잠을 심각하게 못 자서 이제는 납득하셨다.어쨌든 그의 부모님 눈에 그는 능력이 없고, 개선할 희망도 보이지 않았다.“너 잘 못 들어왔어?” 송문수는 눈썹을 치켜 올리고 차갑게 비웃었다. “우리 형 방은 옆방이야.”하지수는 낯빛이 살짝 변하더니 다시 빠르게 숨겼다.송문수의 재수없는 입에서 좋은 말이 나올 리가 없다.실랑이할 가치도 없었다.“안 가?” 송문수가 눈썹을 찡그렸다.하지수는 움직이지 않았다.송문수는 하지수 앞에서 옷을 벗었다.하지수의 눈동자가 살짝 흔들렸다.정면으로 보지 않았다.송문수는 차갑게 웃고는 욕실로 향했다.나올 때는 가볍게 샤워 가운을 걸치고 있었는데, 하지수가 여전히 그의 방에 앉아있었다.“하지수, 너 도대체 뭐 하는 거야?” 송문수는 약간 화난 듯 말했다. “오밤중에 귀신인 척이라도 하는 거야? 빨리 나가, 나 잘 거야.”“너희 부모님께서 우리한테, 아이를 가지래.” 하지수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송문수는 어안이 벙벙했다.그러고는 욱해서 말했다. “내가 무슨 도구야? 싫어!”“너 29살이야. 나이 더 먹으면 퀄리티가 낮아져.”“하지수.” 송문수는 가슴에 화가 가득해, 답답해 미칠 지경이었다.하지수는 몸을 일으켜 송문수를 향했다.사실 그녀도 샤워 가운 하나만 걸치고, 아무것도 입고 있지 않았다.하지만 잘 묶고 있었기 때문에, 아주 단정해 보였다.송문수는 그대로 하지수가 자기 몸으로 다가오는 것을 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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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4화

하지수의 작은 손이 송문수의 옷에서 나와 불을 끄려고 했다.조금 움직이자, 송문수가 그녀를 안아 들었다.하지수는 깜짝 놀랐다.190이 넘는 그의 키는 그녀가 보기에 굉장히 컸다. 그에게 깔린다면 죽을 수도 있을 거라 생각했다.송문수의 얼굴이 하지수와 가까워졌다.그녀의 입술에 다가가는 그 순간. 하지수는 갑자기 고개를 돌려 피했다.송문수는 눈썹을 찡그렸다.“왜, 몸은 팔고 싶은데, 순결은 지키고 싶어?” 송문수가 비웃으며 말했다.“아이 가지는데 키스는 필요 없잖아.” 하지수가 반박했다.“그래서 우리는 지금 교배하는 거냐?”“후세를 잇는 거지.” 하지수가 듣기 좋은 말로 골라서 했다.“후세를 잇긴 개뿔.” 송문수가 화를 냈다.사람이 폭력적으로 변했다.그는 하지수의 몸에서 일어나 말했다. “너 우리 형 좋아하는 거 아니야? 애 낳고 싶으면 우리 형한테 가, 어차피 다 같은 송씨 가문 자식인데, 다 똑같잖아!”“송문수...”“하지수 내 말 잘 들어. 나 그렇게 궁하지 않아. 너같이 송장 같은 여자는 내 눈에 못 든다고. 꺼져.”하지수는 깊게 숨을 들이켰다.비록 송문수가 시도 때도 없이 화내는 것은 익숙하지만, 오늘은 평소보다 더욱 화난 모습이었다.하지수가 일어나지 않자, 송문수는 닭을 쫓듯 침대에서 그녀를 끌어내려 그의 방 밖으로 던져버렸다.“쾅” 하고 방문 닫히는 소리가 들렸다.마치 별장 전체가 울리는 것 같았다.하지수는 넘어져 아픈 자신의 엉덩이를 문지르며 옷가지를 정돈했다.사실 그녀도 오늘 밤이 쉽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송문수는 말이 안 통했다.그녀는 몸을 일으켰다.하얗고 깨끗한 손이 그녀의 눈앞에 보였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송승우를 보며 그의 손을 잡고 천천히 일어섰다.“죄송해요. 깨웠네요.” 하지수가 사과했다.“시차 때문에, 못 자고 있었어요.” 송승우가 설명했다.그는 최근 몇 년 동안 계속 외국에서 지내다가, 이제야 귀국해서 연구해도 된다는 통지를 받았다.“문수랑 이렇게 오랫동안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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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5화

하지수는 송승우를 보며 잠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위에서 지시가 내려왔는데, 돌아오면 이제는 외국으로 안 가고, 계속 장안시에 있을 거예요. 가끔 서울 본사에만 가고요.” 송승우가 이어서 설명했다.“그럼 잘 됐네요. 집에서 가깝고.” 하지수는 살짝 웃으며 대답했다.“저...”“늦었어요, 승우 오빠 일찍 주무세요.”“...네.” 송승우가 입에 맴돌던 말을 그대로 삼켰다.하지수는 침대로 돌아왔다. 분명 졸리고 힘든데 잠은 오지 않았다.눈을 감으니 머릿속에 별생각이 다 떠올라서, 마음이 편치 않았다.그녀는 그렇게 뜬 눈으로 밤을 지새웠다.그녀는 평소와 다름없이 일어나 씻고 출근 준비를 했다.온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아침식사를 했다.승승우와 그가 어젯밤 데리고 온 그 여자 성소희도 있었지만, 송문수는 없었다. 그는 보통 12시까지는 자기 때문이다.“오해했어요, 오해. 저는 승우 여자친구인 줄 알았어요.” 허영지가 농담을 했다.그래도 내심 여자친구이길 간절히 바라고 있었다.비록 송승우의 사업은 지지하지만, 그가 빨리 가정을 이루길 바라는 마음도 있었다.“저도 그러고 싶어요. 근데 승우 씨가 저한텐 아무 감정이 없나 봐요. 그래도 걱정 마세요. 제가 더 열심히 해볼게요.”성소희는 외국에 있는 시간이 길어, 비교적 오픈 마인드를 가진 사람이었고, 말하는 것도 아주 시원시원했다.“그래요?” 허영지가 성소희의 농담에 웃음 지었다.“말 함부로 하지 마세요. 겨우 20살인데, 제가 거의 삼촌 뻘이에요.” 송승우가 진지하게 말했다.“전 아저씨가 좋은데요?” 성소희가 집요하게 말했다.송승우는 답이 없다는 듯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하지수는 식탁에 앉아 묵묵히 밥만 먹고 있었다.식사가 끝난 뒤, 허영지는 하지수를 한쪽으로 끌고 가 말했다. “어젯밤에 문수랑 얘기했니?”“절대 반대해요.” 하지수가 직설적으로 말했다.“쓸데없는 놈.” 허영지가 참지 못하고 낮게 욕을 했다. “다 같은 배에서 나왔는데 어쩜 형이랑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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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6화

“휴.”화면을 보니 하지수는 예수진이 놀라는 것이 느껴졌다.한참이 지나서야 답장이 왔다. “너 설마 잘 지내보려는 거 아니지?”“완전히 그런 건 아니야.”“그래야지.”“걔네 부모님이 송문수랑 아이를 가지래.”“그래서 넌 비위를 맞춰주고 싶어?”“송씨 집안사람들은 나한테 잘해주니까.”“너 진짜!” 예수진은 어이가 없었다.하지수도 더 이상 해명하지 않았다.그녀는 더 많은 일도 견뎌낼 수 있었기에, 반박할 필요가 없었다.“하도경 얘기 들었는데, 송승우 돌아왔다며.” 예수진이 갑자기 말을 돌렸다.“어젯밤에 왔어. 송문수 생일 연회에도 왔고.”“너 그 사람한테...”“식었어.” 하지수가 말했다. “거짓말 아니야. 조금 흔들리긴 했지만, 진짜 시간이 어느 정도는 해결해 줄 수 있는 것 같아. 나도 언젠가 혼자 스트레스 받을 때가 있었는데, 지금은 그 사람을 봐도 이상하리만큼 멀쩡해.”“진짜 시간이... 다 해결해 줄 수 있다고?” 예수진이 하지수에게 물었다.마치 자신에게 묻는 것 같기도 했다.“어쨌든 내가 느끼기엔 그래.” 하지수는 진심으로 얘기했다.그녀는 갑자기 뭔가 떠오른 듯 급히 글씨를 지우고 다시 써 내려갔다. “다시 돌아와서, 너 아직 내 물음에 대답 안 했어.”“이론 공부를 할 수 있는 방법이 있긴 해…”“... 좋아.”“근데 진짜 가치 있는 걸까?”예수진은 하지수가 언젠가 송문수와 이혼할 것이라고 생각했다.정말 아이를 갖게 된다면, 자신의 인생을 손해 보는 셈이었다.“아니.” 하지수는 예수진에게 뭔가를 숨길 줄 몰랐다.하지만 현실은 현실이다.“너 왜 이렇게 스스로 힘드려고 해.”“아마 더 좋은 사람을 못 만나서 그런 게 아닐까.” 그래서 사실 누구든 다 괜찮았다.“그래.” 예수진은 더 이상 권하지도 않았다. “내가 이따가 괜찮은 거 몇 개 골라서 카톡으로 보내줄게.”“그래.”갑자기 밖에서 노크 소리가 들렸다.“들어오세요.”“하 매니저님, 대표님이 찾으십니다.”“알겠습니다.”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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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7화

카톡 4명 단톡방.하도경이 갑자기 메시지를 보냈다. “여자친구는… 왜?”10초도 안되어 메시지가 삭제되었다.그는 손이 미끄러져 송문수에게 보내려던 메시지를 단톡방에 보내 버렸다.마침 송문수가 메시지 내용을 보고 단톡방에 답장을 보냈다.“하도경, 삭제하긴 뭘 삭제해. 나 다 봤어.”하도경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왜는 뭐가 왜야? 그냥 네가 싫은 거지.” 송문수가 단톡방에 답장을 보냈다.심지어 하도경을 여러 번 언급했다.하도경은 어이가 없었다.그는 송문수에게 개인 메시지를 보냈다. “아씨 나 잘못 보냈어, 단톡방에서 그만 좀 얘기해.”“아이고, 체면은 챙기시겠다?”“나 여자친구랑 아직 그 정도까지 안 갔어.” 하도경은 어이없다는 듯이 솔직하게 말했다.“설마? 이렇게 순진하다고? 하도경, 너 26살이야. 16살이 아니라. 이게 맞아?”“넌 우리 사랑 이해 못 해. 넌 사람들이 다 너처럼 아랫도리로만 생각하는 줄 아냐?”“중요한 건 네 여자친구가 벌써 확실하게 암시를 했다는 거지, 짐승만도 못한 놈아.”“...여자애들이 나 같은 몸 안 좋아한다며. 처음에는 좋은 이미지 남기고 싶어. 살은 좀 빼긴 했는데, 근육 선이 잘 안 보여.”“무슨 몸매까지 생각하고 있어... 됐다. 더 이상 얘기 안 할게. 어쨌든, 넌 네 여자친구랑 어떻게 보낼 지나 생각해, 다른 건 신경 쓰지 마.” 송문수가 부추겼다.“가능해?”“가능해 완전 가능해.” 송문수가 또 날뛰었다.그는 지금 하지수의 사무실에 있었다. 그는 분명 아주 늦은 시간에 잠들었는데 왠지 모르게 아침 9시에 눈이 떠져서 잠이 오지 않았다.결국 천천히 일어나 출근을 했다.사실 그도 사무실이 있었지만 하지수에게 오고 싶었다.어젯밤 문밖에 던져버린 그녀가 서러워하는 모습과 그가 등을 돌리자마자 송승우와 같이 있던 걸 생각하면... 하, 마음이 조급해졌다.그는 하지수의 자리에 앉아, 화면에 있던 그녀와 예수진의 대화창을 보았다. 예수진이 영상을 여러 개 보내왔다. 손이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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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8화

조금 아팠다.하지만 또 그냥 아프기만 한 건 아닌 것 같았다.“나랑 잘 수 있지, 지금도.” 송문수는 고의로 하지수를 괴롭혔다.그녀가 그의 앞에서 조금의 변화도 없는 모습이 싫증 났다.하지수는 낯빛이 좋지 않았다.송문수의 악취미...그녀는 정말 그의 뺨을 내려치고 싶었다.예수진이 개라고 부르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하지수는 숨을 깊게 들이쉬고 스스로 화내면 안 된다고 되새겼다.하지만 이때.갑자기 방문이 열렸다.“지수 씨... 꺄악!”성소희가 소리를 질렀다.틀림없이 무언가를 본 듯했다.그리고 그녀의 뒤에는 송승우가 서있었다.하지수는 급히 송문수의 다리에서 떨어졌다.갑자기 들이닥친 사람들 때문에 깜짝 놀랐다.송문수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하지수가 놀라서 어쩔 줄 모르는데 반해, 송문수는 아주 평온했다.그는 시선을 돌려 문 앞의 두 사람을 보며 말했다. “부부가 애정 표현하는데 놀랄 게 뭐가 있어.”하지수는 옆에서 극도로 부끄러워하고 있었다.아무리 그래도 그녀는 변호사였다.사실 마음속 깊은 곳에서는 이 떳떳하지 못한 상황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실례했네.” 송승우가 성소희를 끌고 나갔다.하지수는 그들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입술을 점점 더 세게 깨물고 있었다.“따라가, 어차피 나도 익숙해.” 송문수가 신경 쓰지 않는다는 듯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송승우 좋다고 졸졸 쫓아다녔잖아?”하지수는 송문수를 흘끗 보고는 곧바로 문을 향해 걸어갔다.송문수의 손가락에 힘이 들어갔다.그 순간 하지수가 문을 잠그는 것이 보였다.송문수는 놀란 눈빛이었다.하지수가 그의 옆으로 와서 말했다. “계속해.”송문수는 심장이 약간 두근거렸다.그는 애초에 사무실에서 하지수와 뭔가를 하는 것을 생각해 본 적이 없었다. 단지 그녀를 힘들게 하고 싶을 뿐이었다.단지...그가 스스로 타협한 그 순간.하지수의 눈이 빨개졌다.순간 마음이 요동쳤다. “하지수, 난 일부러 너 가지고 논 거야. 네가 다 벗어도 난 관심 없어!”송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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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9화

눈물이 한 방울씩 바닥으로 떨어졌다.하지수는 자신이 얼마나 오랫동안 울지 않았는지 기억도 나지 않았다.나이를 먹어가면서 모든 걸 긍정적으로 생각해왔다.어젯밤 송문수가 자신을 문밖으로 던져버렸을 때에도 담담할 수 있었다.하지만 지금 정말 죽을 만큼 수치스러웠다.속에서부터 존엄성 없는 감정이 참지 못하고 끊임없이 우러나왔다.그녀는 정말, 진짜 정말 송문수가 너무 싫었다.어렸을 때부터 싫었다.계지원은 전화 소리에 잠에서 깼다.오후 촬영 일정을 확인하고자 하는 전화였다.그는 육씨 저택에서 나왔어도 일에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육씨 가문은 예수진에 비하면 그에게는 아주 잘해주는 편이었다.잠에서 깬 그는 더 이상 잠이 오지 않았다.단지 머리가 깨질 것 같이 아파서 힘들었다.역시 술은 좋은 게 아니구나.안 좋은 일을 잊지 않게 해주지도 않고, 오히려 더 심해져서 더욱 힘들게 한다.그는 침대에 누워 하도경과 송문수의 단톡방 대화를 보고 있었다.보다 보니 두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심지어 그는 전혀 몰랐다.오후가 되자 그는 제작진에게 가 야간 신을 촬영했다.야외 촬영.날씨가 조금 춥고 안개가 자욱해 언제 비가 와도 이상하지 않을 것 같았다.그들은 작은 동네에서 촬영을 하고 있었다.계지원은 배우를 내보내고 인서트를 따고 있었다.그때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그녀의 손에는 장바구니가 들려 있었고, 안에는 야채가 있는 것 같았다.옷차림이 머리부터 발끝까지 아주 단단했다.사람들이 알아보기 힘들 정도였다.계지원은 눈빛이 흔들렸다.그녀가 시선을 돌리는 순간 그는 고개를 숙여 스태프와 이야기를 나누었다.예수진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오던 길이었고, 동네에서 촬영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거의 한 눈에 계지원을 알아봤다. 그는 옷을 많이 입고 있진 않았고, 하얀색의 얇은 패딩을 입고 있었는데, 사람들 틈에서도 눈에 띄었다.그녀는 더 이상 보지 않고, 계지원의 앞을 떴다.그녀 스스로 그렇게 무장한 것을 생각하니, 계지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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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0화

계지원은 그렇게 예수진의 다급한 뒷모습만 보고 있었다.쓸쓸하게 웃으면서.과거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사실 자신뿐이었다.그는 몸을 일으켰다.마치 온몸이 얼어붙은 것 같았다.그는 자리를 뜨려 했다.하지만 귀신이 들린 듯, 예수진의 뒤를 한 걸음 한 걸음 따라갔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날씨도 이렇게 춥고, 길에 사람들도 거의 없는데, 예수진 혼자, 혼자는... 위험하니까.그는 그렇게 거리를 유지하며 예수진의 뒤를 따라갔다.예수진은 정말 누군가 따라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지 못했다. 떡볶이만 빨리 먹고 돌아갈 생각뿐이었다.빠른 걸음으로 포장마차에 가서 떡볶이 1인분을 외쳤다.사장님은 그녀와 수다도 떨었다. “오늘은 왜 남자친구랑 안 왔어?”“일이 있어서요.”예수진은 자신의 고개를 더욱 푹 숙였다.비록 꽁꽁 둘러 싸맸지만, 그래도 예전에는 꽤 유명한 사람이었으니, 들키고 싶지 않았다.“남자친구가 엄청 잘해주던데. 저번에 와서 너 준다고 떡볶이 사 가는데, 식을까 봐 옷 속에 품고 가더라. 방금 나온 떡볶이가 얼마나 뜨거운 지 아니?”예수진은 마음이 따뜻해졌다.어떨 때는 그녀가 밖에 나오고 싶지 않아서 하도경이 사다 주었다...진작 알았으면 일찍이 하도경이랑 사귀는 거였다.도대체 그때는 뭐가 마음에 안 들어서 혼자 끙끙 앓았을까.“천천히 먹어, 뜨거워.” 사장님이 그녀에게 떡볶이를 건네주며 말했다.“감사합니다.”예수진은 떡볶이를 먹으며 하도경에게 전화를 걸었다.두 사람의 달콤한 대화는 물론 심지어 방금 사장님과 예수진의 대화까지도 계지원은 다 들었다.그는 사실 정말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하지만 그녀는 정말 그를 발견하지 못했다.떡볶이를 다 먹고, 예수진은 자신을 다시 꽁꽁 싸매고 자리를 떴다.역시 하도경과 계속 통화하고 있었다.이때 하늘에서 갑자기 눈이 날리기 시작했다.올해 장안시의 첫눈이었다.예수진은 조금 흥분해서 말했다.그녀는 고개를 들어 하늘을 보며 하도경과 기쁨을 나누면서 길을 건너고 있었다.“끼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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