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401 - Chapter 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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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1화

기자에게서 벗어났다. 심아윤은 로비 입구로 들어오자 육현경에게 말했다. "화난 거 아니지? 난 기자에게 민이가 내 아들이 아니라고 분명히 말하지 않았어.” "화 안 났어." 육현경은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며 대답했다. 그녀가 육현경 앞에서 뭘 하든 그는 아랑곳하지 않았다. 가끔은 자신이 혼자 즐거워하는 어릿광대처럼 느껴졌다. 심아윤의 눈에 싸늘한 기운이 스쳤다. 육현경은 언제나 그녀의 것이고 그녀의 것이 될 수밖에 없다. 그녀는 이제 무엇이든 참을 수 있다. 그녀는 감정을 추스르고 상냥한 표정으로 말을 이었다. "나는 민이가 남에게 손가락질을 받게 하고 싶지도, 엄마가 누구인지 불명확하다는 말을 듣게 하고 싶지도 않아. 나는 그런 것들이 민이 마음에 나쁜 영향을 미칠까 봐 두려워. 그리고 나는 정말 민이를 어릴 때부터 내 친아들이라고 생각했어.” "알고 있어.” 그는 이해는 하는 것 같지만 건성으로 대답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은 함께 홀 안으로 들어갔다. 홀 안에는 사람이 많이 있지 않았다. 심씨 그룹의 자선 행사에 참석할 자격을 갖춘 사람은 많이 없었다. 기업인이나 고위 관료, 둘 중의 하나였다. 한마디로 일반인들에게는 이 행사를 볼 수 있는 기회가 텔레비전 화면 밖에 없었다. 하지만. 육현경과 심아윤의 등장은 여전히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오늘 밤 그들이 주인공이다. 심태섭은 이번 자선 행사가 손녀인 '심아윤'의 이름으로 개최되었음을 분명하게 알렸다. 손주들의 이름으로 행사를 개최한 일은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었는데, 심태섭이 심아윤을 얼마나 귀하게 여기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일이었다. 이런 영광은 그녀의 오빠인 심진우도 누리지 못했었다. 그들이 등장하자 박수가 터져 나왔다. 육현경은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심아윤을 에스코트하며 연회장으로 들어와 참석한 한 명 한 명에게 인사를 했다. 두 사람은 손님들 사이사이를 누비며 그들과 친목을 다졌다. 육현경은 검은 연미복을 입고 있었다. 그는 평소 넥타이를 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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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2화

소이연과 육현경은 눈을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은 복잡 미묘한 듯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침묵이 흘렀다. 그때. 심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먼저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미안해요.” "그래?" 심문헌과 심아윤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오래전부터 이연 씨랑 협력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기회를 못 잡아서 정말 속상했는데, 두 분은 마음이 잘 맞아서 다행이에요.” 심아윤은 정말 안타깝다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아윤아, 너무 욕심내지 마. 육 선생 한 명이 여러 사람보다 낫잖아. 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잖아. 날 방해하지 마." 심문헌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심아윤 가족의 탐욕에 대한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 "오빠랑 저는 가족인데 방해를 왜 해요. 오빠와 이연 씨가 협력하게 되어 저도 좋은 걸요. 두 분의 협력을 축하드리는 의미에서 저랑 현경 씨가 술 한잔 올릴게요, 같이 건배해요." 심아윤은 육현경에게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녀는 육현경의 팔을 잡아당겨 술잔을 권하며 애교를 부렸다. 소이연은 덤덤하게 육현경을 보며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심아윤이 그에게 술을 권했지만, 그는 술을 마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의 행동으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심문헌은 말을 하여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육 선생이 아마 소이연 씨가 요 며칠 몸이 불편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런가 보다.” 육현경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심문헌을 보았다. 심문헌은 보지 못한 척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건배는 하지 말자. 가족끼리 예의 차리면서 건배하면 오히려 남처럼 보이잖아. 오늘 밤은 네가 주인공이라 손님들 접대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해.” "그러면 오빠 말 들을게요. 그럼 저랑 현경 씨는 이만 손님들께 인사하러 가볼게요.” "그래, 수고해.” 심아윤은 육현경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 육현경은 계속 소이연을 바라보았다. 심문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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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3화

소이연은 찡그린 얼굴로 심문헌을 바라보았다. 심문헌은 태연하게 웃었다. 결국 소이연은 자리를 떠나지 않고 심문헌 옆에 서서 담소를 나누고 있는 고위 관리들을 지켜보았다. 물론 소나은도 이 모습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소나은이 낙하산이기는 했지만 이런 행사에 참가할 수 있는 자격을 받은 것 자체가 대단한 일이었다. 또한, 그녀가 이곳에 참석할 수 있었던 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었다. 주로 개인적인 원한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나은도 마찬가지였다. 심아윤은 소나은을 철저히 매수하기 위해 얼마의 돈을 써야 했다. 연회장이 갑자기 어두워졌다. 연회장 안의 불빛이 약해지면서 무대 중앙에 스포트라이트를 비춰 모두의 시선이 무대로 쏠렸다. 사회자는 앞으로 나와 진지하고 예의 바르게 개회사를 시작했다. "존경하는 내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바쁘신 와중에도 심씨 그룹의 자선만찬에 참석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장내에 열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런 격식 높은 연회에 사회를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히 인기와 영향력을 갖고 있는 연예계 톱클래스였다. "이번 연회의 주최자인 심아윤 양이 이 자선 만찬의 개회사를 하시겠습니다. 모두 박수로 맞이해 주시기 바랍니다.” 우레와 같은 박수와 함께 심아윤이 빨간 드레스를 입고 사회자에게 다가갔다. 사회자가 그녀에게 마이크를 건네주었다.심아윤은 미소를 지으며 당당하고도 우아하게 말을 시작했다. "제가 자선 만찬은 처음 주최해서 귀하신 내빈 여러분들의 대접이 소홀하지 않았는지 걱정됩니다. 내빈 여러분의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자리를 빌려 저에게 기회를 주시고 제가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는 법을 배울 수 있게 해 주신 할아버지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할아버지의 신뢰에 감사드립니다.” 그 말과 동시에 심아윤은 단상 아래에 앉아있는 심태섭을 향해 허리를 구부려 인사했다. "부모님, 오빠, 제가 능력 키우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시고 키워 주셔서 감사합니다.” 심아윤은 다시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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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4화

"자선 만찬 경매에 앞서 내빈 여러분을 위해 작은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심아윤이 일부러 사람들의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는 멘트를 했다. 모두가 그녀를 쳐다보았다. 심아윤은 이어 말했다. "현장에 계신 아름다운 숙녀분들을 무작위로 선정해 오늘 밤 그분들과의 첫 춤을 경매에 추가할 것입니다. 낙착 금액은 자선단체에 기부될 것입니다.” 현장이 약간 소란스러워졌다. 춤 경매는 처음 들어보았다. 참석자들은 자선 만찬인데 더 많은 돈을 모아 기부하는 것이 중요하지 형식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다. 참석자들은 대부분 자선단체에서 온 것이 아니라 자신과 기업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돈을 기부하러 온 사람들이었다. "자발적으로 무대에 오르실 용기 있는 숙녀분 계신 가요?" 심아윤이 묻자, 무대 아래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참석자둘 중 무대로 올라가고 싶은 사람도 있었지만 체면 때문에 함부로 행동하지 못했다. 심문헌은 소이연의 귀에 속삭였다. "이연 씨가 올라가 보지 않을래요? 제가 기부할게요.” "지금 아파요." 소이연은 심문헌을 빤히 쳐다보며 답했다. 심문헌도 화나지 않았다. 2분이 지났지만, 다들 서로를 바라볼 뿐 아무도 무대 위로 올라가지 않았다. "용기가 부족하시다면 제가 도와 드리겠습니다.” 심아윤은 분위기를 식지 않도록 재치 있게 말했다."숙녀분들이 어색해하지 않도록 두 분을 뽑겠습니다. 오늘 밤 참석하신 내빈분들은 모두 경매 번호를 가지고 계실 겁니다. 제가 무작위로 두 개의 번호를 부르면, 그 번호를 갖고 계신 숙녀분께서 무대로 올라와 주시면 됩니다. 그 숙녀분의 춤을 경매에 붙이겠습니다.” "좋아요." 누군가가 동의의 목소리를 내자, 많은 사람들도 좋다고 말했다. 심아윤은 무작위로 숫자를 불렀다. ”36번.” 현장의 모든 사람들이 고개를 숙여 자신의 번호를 확인했다. 그 순간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여기요.” 순간, 참석자들의 시선이 불빛을 따라갔다. 소나은이 노출이 심한 검은색 튜브톱 드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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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5화

"62번 숙녀분 계십니까?" 심아윤이 무대에서 사람들에게 물었다. 번호는 모두 남녀로 나누어져 있었고, 남자는 홀수, 여자는 짝수였다. 처음에 번호표를 받을 때, 추첨을 위해 나누어 주는 줄 알았다. 자선 만찬의 분위기 띄우기 위해 이러한 행사를 준비하고 번호표를 나누어 주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심문헌은 소이연의 번호를 알고 있는 듯했다. "와, 운명이네요!" 심문헌은 조롱하는 듯 말했다. 소이연은 심문헌을 흘겨보았다. 운명? 소나은이 호명되는 순간, 그녀는 이것이 우연이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이건 더더욱 불가능한 일이다. 세상에 우연이 그렇게 많지 않다. 심아윤이 일부러 그런 것이다. 그녀는 이 행사의 주최자이고, 참석한 모든 사람의 번호표를 알 수 있는 만 가지 방법을 가지고 있다. "62번 숙녀분...” "여기 있어요." 심문헌이 대답하며 소이연을 가리켰다. 심아윤은 놀란 척하며 물었다. "소이연 씨?” "네, 맞아요." 소이연은 담담하게 대답했다. "정말 인연이 깊네요. 이연 씨랑 나은 씨... 정말 잘됐어요." 심아윤은 즐거워 보였다. "어서 무대 위로 올라오세요.” 소이연이 입을 다물며 진심으로 역겨움을 느꼈다. 심문헌은 그녀가 망설이자 곁에서 말했다. "정말 내키지 않으면 올라가지 마요...” 소이연 불필요한 문제를 일으키고 싶지 않았다.설령 심문헌이 심아윤을 불쾌하게 만든다 해도 심문헌에게는 그리 큰일이 아니었다. 본래 겉과 속이 다르다. 하지만 그녀는 그의 신세를 지고 싶지 않았다. 그녀는 육현경의 곁을 지나 무대 위로 걸어갔다. 그 순간, 육현경이 손을 뻗어 소이연을 잡으려 하였다. 소이연은 손을 들어 피했다. 스쳐가는 촉감이 묘하면서도 마음에 남았다. 육현경은 손을 거두며 소이연이 치맛자락을 들고 여유롭게 무대로 걸어가는 모습을 지켜봤다. 소나은은 수줍은 모습과 섹시한 몸매로 남자들에게 눈길을 끌고 있었다. 하지만 소이연이 무대 위로 걸어 올라가는 순간 모든 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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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6화

그녀는 무대 위에서 참석자들에게 말했다. "그럼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진행하겠습니다. 여기 계신 두 숙녀분과의 첫 번째 춤을 경매하겠습니다. 먼저 소나은 양부터 하죠. 나은 씨, 이리로 와요.” 소나은도 거절하지 않고, 환하게 웃으며 무대 앞으로 나왔다. "나은 씨, 자신을 소개해 주시겠어요?" 심아윤은 마이크를 그녀에게 건넸다. 마이크를 든 소나은은 여전히 수줍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저는 오늘 자선 만찬에 처음 참석하게 되었는데, 자선 만찬에 참석해서 여러분들을 만나게 되어 영광입니다. 지금 너무 떨려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어쨌든 오늘 밤은 자선 모금을 마련하는 행사이나, 여러분께서 제가 오늘밤 첫 번째 자선 모금자가 될 수 있도록 열심히 경매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소나은은 영리했다. 자신이 소이연 앞에서는 강점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자선에 대해 언급하고 '첫 번째'라는 말로 참석자들의 마음을 움직였다. 오늘 참석한 사람들은 모두 각계각층의 귀한 대접만 받아온 사람들이었기에, '1'이라는 숫자에 집착이 있었다. 소나은이 말을 마치자 누군가가 가격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4천만 원.” "6천만 원.” "1억.” "1억 6천.” "2억." 한 중년 남자가 패를 들었다. 소나은은 그를 보았다.경매 금액에 기분은 좋았지만 남자의 모습을 보니 내심 거부감이 들었다. 하지만 속마음을 숨기고 여전히 예쁘게 웃고 있었다. "2억. 2억 나왔습니다. 더 가실 분 있나요?" 심아윤이 물었다. 무대 아래에서 더 이상 대답이 없었다. “2억." 심아윤이 분위기를 띄웠다. “2억.” "마지막입니다! 2억!” 심아윤이 낙찰액을 확정 지었다. "장 선생님께서 오늘 밤 소나은 양의 첫 춤을 함께 하시게 된 것을 축하드립니다. 또한, 오늘 밤 자선행사의 첫 모금을 해 주신 것에 대해 다시 한번 장 선생님께 감사드립니다.” 박수갈채가 터져 나왔다. 소나은은 물러서며 장 선생 곁으로 갔다. 그에게 가까이 다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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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7화

경매가 시작되었다. 연회장 안이 조용했다. 아무도 팻말을 들지 않고 조용히 있었다. 소나은은 소이연이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아 마음이 불편했었다. 하지만 지금 아무도 소이연을 위해 팻말을 들지 않자 마음이 한결 편해졌다. 어디 계속 고상한 척해보지. 경매가를 부르는 사람이 없으니 얼마나 창피할까! 소나은은 속으로 비웃었다. 심아윤도 속이 후련했다. 사실 그녀는 소이연을 망신 주고 싶어서 참석자들에게 그녀의 경매에 참여하지 말 것을 은근히 부탁했었다. 하지만 소이연이 자신의 마음을 알아차린 듯 미리 그럴듯한 말을 해서 아무도 경매에 참여하지 않아 이렇게 낭패를 보게 될 줄 몰랐다. 당연한 결과였다. 그래도 당황스럽기는 했다. 과정이 어떻든 간에 소문이 나면 난감했기에 심아윤은 입을 열었다. "입찰하실 분 없으신가요?” 심아윤은 많이 놀란 표정으로 물었다. 소이연은 오히려 침착했다. 그녀는 처음부터 끝까지 담담하게 있었다. 아마 오늘 밤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갈라지는 일이 일어난다 해도 그녀는 당연하게 여길 것 같았다. "아무도 입찰하지 않으시면 다음 자선 경매에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해..." 심아윤은 소이연을 보며 미안한 듯 어색하게 말을 이었다. “소이연 씨, 정말 감사해요. 무대 아래로 내려가셔도 좋아요.” 소이연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무대에 올라올 때와 마찬가지로 매우 침착하면서도 여유롭게 드레스 밑단을 살짝 들어 올리며 내려갈 준비를 하고 있었다. "10억!” 갑자기 낮은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모두의 시선이 소리가 난 곳으로 향했다. 팻말을 든 사람은 육현경이었다. 첫 입찰가가 소나은의 다섯 배였다. 기쁨에 젖어 있던 소나은은 몸이 그대로 굳었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이 육현경을 보았다. 육현경은 심아윤과 함께 자리에서 소이연에 입찰했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심아윤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심아윤은 이렇게 감정을 숨기는데 능숙했지만 이번에는 안색이 바뀌었다. 육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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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8화

그녀는 그렇게 말하고 그가 멈추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담담한 눈빛의 육현경은 아무런 미동도 보이지 않았다. 그는 팻말을 계속 들고 있었다. 심아윤은 얼굴색이 확 어두워졌다. 그녀는 이미 곤란한 상황인데 육현경은 정말 조금도 그녀의 체면을 생각하지 않을 수 있지? 심아윤은 멘탈이 붕괴되기 직전이었다. 그 순간 귓가에 소이연의 맑고 당찬 목소리로 들렸다. "40억.” 육현경은 말문이 막혔다. 모든 사람들의 시선이 소이연에게 다시 향했다. 그녀가 왜 자신에게 입찰하고 있는 것인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면, 그녀 자신이 이 가격만큼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 것인가? 좀 너무 잘난 척하는 것 아닌가? "40억을 제 첫 춤에 입찰할게요." 소이연은 한 자 한 자 정확하게 말했다. 연회장이 소란스러워졌다. 소이연의 패기에 모두가 놀랐다. "스스로에게 입찰하지 못한단 말은 못 들었어요. 그렇죠?" 소이연은 다른 사람들을 의식하지 않고 심아윤에게 물었다. 소이연이 갑자기 입찰가를 부르는 바람에 어리둥절해 있던 심아윤이 정신을 차렸다. 소이연이란 여자는 평소 규칙대로 게임하지 않는다. 그녀는 지금 소이연이 도대체 무엇을 하려는 지조차 알 수 없었다. "심씨 그룹이 그동안 해 오신 자선사업을 존경하며, 저도 최선을 다해 인스타에 올려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소이연은 간단하게 말했지만 사실상 육현경과 심문헌의 입찰을 거절한 것이다. "물론이죠." 심아윤은 육현경이 또다시 입찰하기 전에 빠르게 대답했다. 돈은 중요하지 않다. 그녀의 체면을 지켜야 했다. "이연 씨가 그런 마음이라면 뜻을 존중해 드려야죠. 그럼 이연 씨의 오늘 밤 첫 춤은 스스로 낙찰 받으신 것으로 하겠습니다. 심씨 그룹의 자선 사업에 대한 소이연 씨의 지원에 매우 감사드립니다."심아윤이 먼저 소이연과 악수를 청했다. 의례적인 악수를 나눈 뒤 소이연은 우아하게 무대에서 내려왔다. 연화장 안에 격렬한 박수 소리가 울려 퍼졌다. 참석자들 모두 소이연의 마음에 진심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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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9화

소이연은 정원으로 나와 바람을 쐬었다. 마음이 답답해서 연회장에 있고 싶지 않기도 했지만, 발목이 조금 아파 쉬고 싶었다. 아까 레드 카펫 위를 걷다가 삐끗했었다. 당시에는 심각하게 생각 않았는데 무대에 오래 서있다가 내려오니 참기 힘들었다. 그녀는 뒷마당 의자에 앉아 하이힐을 벗고 발목을 주무르기 위해 허리를 굽혔다. 커다란 그림자가 그녀의 앞에 나타났다. 그녀는 고개를 들어 육현경을 보았다. 빛을 등지고 그가 위에서 그녀를 내려다보았기에 그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그의 깊은 눈동자는 한눈에 들어왔다. 소이연은 시선을 돌려 계속 허리를 구부린 채 자신의 발목을 마사지했다. 그녀가 마사지를 하고 있자 하얗고 길쭉한 큰 손이 그녀의 작은 발을 받쳤다. "치워." 소이연의 목소리는 작지도 크지도 않았지만 말투는 좋지 않았다. 육현경은 그녀의 말을 못 들은 듯했다. 그는 손가락으로 그녀의 발목을 만졌다. 소이연이 아픔을 참으며 이마를 찡그렸다. "육현경!" 그녀는 결국 참지 못하고 화를 냈다. 가뜩이나 아픈데, 일부러 이렇게 복수하러 온 것인가?오늘 밤 그녀는 그를 건드리지 않았다. 유일하게 그의 생각을 거스르고, 자선행사에 참석하러 낙성 시에 왔을 뿐이다. 하지만 왜 무슨 근거로 그의 말을 들어야 하는 것인가? 왜 집에만 있어야 하지? 그녀는 새장에 갇힌 애완용 새가 아니다. 순간 그녀의 마음속에 분노가 일어났다. "참아." 육현경은 그녀의 발목을 만져주며 말했다. 소이연은 반응하지 않았다. "아!" 소이연은 참지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육현경이 힘주어 자신의 발목을 비트는 느낌을 받았다. 소이연은 하마터면 육현경의 얼굴을 발로 찰 뻔했다. "육현경, 너 도대체 어떻게 하려는 거야?!” 소이연은 화가 났다.그에 대한 인내심 또한 한계에 다다랐다. "좀 나아졌나 봐." 육현경은 그녀가 화를 내든 말든 태연하게 하이힐을 신겨주고 일어섰다. 소이연은 차가운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발목이 좀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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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10화

"네가 그녀를 놓지 않으면 그녀는 정말 여기서 죽을지도 몰라.” 귓가에 심문헌의 감정 없는 담담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떻게 보면 그의 목소리에 약간의 즐거움이 뒤섞여 있는 것도 같았다. 지금 심문헌이 이 모습을 구경하고 있다는 것이지? 소이연이 정말 숨 막혀 기절할 것 같은 그 순간에서야 육현경은 그녀를 놓아주었다. 그의 품에서 벗어나자마자 소이연은 몇 번이나 기침하며 끊임없이 격하게 숨을 쉬었다. 정말 죽는 줄 알았다. "밖은 추우니 이만 들어가죠." 심문헌은 소이연이 진정되자 연회장 안으로 데리고 들어가려 했다. 육현경의 손이 그녀에게 닿았다. 심문헌은 그런 육현경을 보고도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소이연이 육현경의 손을 뿌리쳤다. 육현경이 다시 손을 뻗어 소이연을 끌어당겼다. 그는 그녀가 다른 남자와 함께 있는 것을 볼 수가 없었다. 그는 오늘 그녀가 심문헌과 함께 있는 모습에 감정을 통제하기가 힘들었다. 방금 그녀를 껴안은 순간, 그는 소이연이 자신을 정말 떠나고 싶어 한다는 것과 자신과 점점 멀어질 것 같은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 그랬기에 그는 그녀를 놓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밀착시키고 싶어 했다. 소이연은 육현경의 손길을 피했다.육현경의 눈동자가 그녀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다. 그의 눈시울이 붉어진 것 같았다. "육현경 씨, 자중하세요." 소이연의 차가운 말이 칼날처럼 그의 심장을 찔렀다. "그를 따라가지 마." 육현경은 싸늘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가 얼마나 주먹을 꽉 쥐고 있었는지 핏기가 없었다. "네가 무슨 자격으로 나한테 그런 요구를 하는 거야? 육현경, 네 신분을 잊지 마. 당신은 오늘 밤 심씨 그룹의 장녀 심아윤의 약혼자이고, 난 심씨 그룹 자선 연회에 초대받은 심문헌 씨의 파트너야." 소이연은 분명하게 말하며 그와 거리를 두었다. "기다려주면 안 돼?” 육현경이 물었다. "내가 널 기다리는 것과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것은 엄연히 다른 문제야.” 소이연은 육현경을 바라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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