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이연과 육현경은 눈을 마주쳤다. 그들의 눈빛은 복잡 미묘한 듯했지만 또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없는 것 같았다. 침묵이 흘렀다. 그때. 심아윤이 먼저 입을 열었다. "오빠, 내가 먼저 이런 행사를 개최해서 미안해요.” "그래?" 심문헌과 심아윤은 사이가 매우 좋았다. "오래전부터 이연 씨랑 협력하고 싶다고 했는데, 아직 기회를 못 잡아서 정말 속상했는데, 두 분은 마음이 잘 맞아서 다행이에요.” 심아윤은 정말 안타깝다는 듯 진지하게 말했다. "아윤아, 너무 욕심내지 마. 육 선생 한 명이 여러 사람보다 낫잖아. 난 이제 막 사업을 시작했잖아. 날 방해하지 마." 심문헌은 농담처럼 말했지만 사실, 심아윤 가족의 탐욕에 대한 비아냥거리는 것이었다. "오빠랑 저는 가족인데 방해를 왜 해요. 오빠와 이연 씨가 협력하게 되어 저도 좋은 걸요. 두 분의 협력을 축하드리는 의미에서 저랑 현경 씨가 술 한잔 올릴게요, 같이 건배해요." 심아윤은 육현경에게 다정하게 팔짱을 끼며 말했다. 그녀는 육현경의 팔을 잡아당겨 술잔을 권하며 애교를 부렸다. 소이연은 덤덤하게 육현경을 보며 적극적으로 나서지도, 거절하지도 않았다. 심아윤이 그에게 술을 권했지만, 그는 술을 마실 생각이 없어 보였다. 그의 행동으로 분위기가 어색해지자 심문헌은 말을 하여 어색한 분위기를 완화시켰다. "육 선생이 아마 소이연 씨가 요 며칠 몸이 불편해서 술을 마실 수 없다는 것을 알고 그런가 보다.” 육현경은 눈을 가늘게 뜨며 심문헌을 보았다. 심문헌은 보지 못한 척 말을 이었다. "그러니까 건배는 하지 말자. 가족끼리 예의 차리면서 건배하면 오히려 남처럼 보이잖아. 오늘 밤은 네가 주인공이라 손님들 접대하느라 바쁠 텐데, 우리는 신경 쓰지 말고 편하게 해.” "그러면 오빠 말 들을게요. 그럼 저랑 현경 씨는 이만 손님들께 인사하러 가볼게요.” "그래, 수고해.” 심아윤은 육현경의 손을 잡고 자리를 떠날 준비를 했다. 육현경은 계속 소이연을 바라보았다. 심문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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