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361 - Chapter 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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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1화

”엄마가 민이한테 밥해줄 거예요?”육민은 너무 설렜다.“나 엄마랑 같이 장보러 갈래요. 나도 같이 갈래요.”소이연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육민을 혼자 집에 두고 나오는 건 그녀도 원하지 않았다.소이연은 육민의 손을 잡고 육현경에게 말했다.“바쁘면 먼저 돌아가. 내가 민이를 돌볼게.”육현경은 대답하지 않았다.소이연은 더 말하지 않고 육민의 손을 잡고 근처 마트로 향했다.육현경이 묵묵히 뒤를 따랐다.소이연이 그에게 몇 번이나 돌아가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결국 침묵하기로 했다.세 사람이 그렇게 마트에서 장을 보았다.“엄마, 우리 뭘 살까요?”육민은 이런 마트에 처음 오는 거라 흥분을 주체 못했다.마트 안에는 별의별 물건들이 다 있었다.문씨 아저씨는 번마다 만단의 준비를 해서 같이 마트를 돌아다닐 기회가 없었다.“먹고 싶은 거 말해 봐. 엄마가 사 줄게.”“그럼 물고기요. 랍스타 그리고 대게…”육민은 다양한 해산물을 먹고 싶다고 했다.소이연의 입꼬리가 슬며시 올라갔다.육민의 입맛은 그녀와 많이 비슷했다.해산물 코너에 가서 한가득 사고, 생각해 보니 해산물만 먹으면 안 될 것 같아 야채, 스테이크 그리고 간식거리도 샀다.장보기를 끝내고 소이연이 육현경에게 말했다.“민이를 좀 봐줘. 나 좀 개인용품 사야겠어. 계산대에서 기다려.”“알았어.”소이연이 돌아올 때 생리대 몇 봉지를 안고 왔다.육현경과 육민은 한창 계산대에서 계산하는 중이다.그녀가 오는 것을 보고 육현경은 생각없이 손을 내밀며 말했다.“이리 줘, 같이 계산할게.”소이연이 망설이자 그가 눈살을 찌푸렸다.뒤에 줄을 선 사람들이 얼른 계산하라고 재촉하는 눈빛을 보냈기 때문이다.소이연은 눈을 딱 감고 손에 든 생리대 몇 봉지를 그에게 넘겼다.육현경이 받아 들고 보았다.소이연은 조금 어색해서 고개를 돌려 딴청을 부렸다.“손님, 지금 저희 마트에서 행사를 진행해서 생리대를 사면 콘돔 하나 드리거든요. 세 가지 사이즈가 있으니 골라 주세요.”계단원이 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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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2화

확실한 건 또 무엇이냐며 소이연이 미간을 찌푸렸다.육현경은 거절하지 않고 바로 두 봉투를 소이연에게 건넸다.그녀가 받은 순간 바로 바닥에 내려놓았다.이렇게 무거울 줄은 몰랐다.마음의 준비가 없이는 감히 들 수 없는 무게였다.방금 육현경은 홀가분하게 들었는데 말이다.“그래도 억지 부릴 거야?”육현경이 묻자 그녀가 입술을 오므렸다.별로 많이 산 것 같지 않은데 언제 이렇게 많이 주워 담았대?육현경은 그녀가 난처하지 않게 하려고 다시 봉투를 들고 앞장서서 걸었다.소이연은 망설이다가 육민의 손을 잡고 뒤를 따랐다.집에 돌아오자마자 방금 장본 물건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그러다 무료로 받은 콘돔을 발견했다.그녀는 육민과 같이 소파에 앉아 텔레비전을 보고 있는 육현경을 보며 어떻게 줄지 고민했다.“도와줘?”육현경이 시선을 돌려 그녀를 보았다.언제 어디서든 그녀의 마음을 읽는 것 같았다.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이자 육현경이 일어서서 다가왔다.바로 육현경에게 콘돔을 건넸다.육현경이 힐끗 쳐다보았다.“네가 좋아하는 거잖아.”“…”소이연은 시선을 회피했다.“필요 없어.”“나도 필요 없어.”육현경이 직설적으로 말했다.소이연이 그를 쳐다보았다.육현경과 심아윤도 이걸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았다.두 사람 모두 나이가 적지 않아 아이를 낳기 위해서 이런 결혼을 선택했으니까.“그럼 버릴게.”소이연이 바로 쓰레기통에 집어넣었다.“버리지 마. 혹시 쓸지 어떻게 알아?”육현경이 갑자기 가서 꺼내 왔다.그러자 소이연이 눈살을 찌푸렸다.가져가든 던지든 더는 말하지 않았다.어쨌든 돈을 내지 않았으니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었다.정리를 마치고 소이연이 저녁 준비를 시작했다.방금 무슨 반찬을 하려고 생각했을 때 육현경이 또 부엌으로 들어왔다.“나 혼자 할 수 있어.”“저녁 8시야. 민이 배고프대.”그 말에 소이연이 시간을 확인했다.“내가 밥하는 게 빨라.”육현경이 제안했다.“옆에서 배워도 돼. 그러면 너도 빨리 배울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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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3화

”엄마, 이런 우리 집 너무 좋아요.”육민의 갑작스러운 발언에 소이연은 의아했다.“이런 건 어떤 건데?”“세 식구가 같이 밥 먹고 같이 마트 가고 같이 밥도 만들어 먹는 거요.”육민이 당연하듯 말했다.소이연은 입술을 오므리며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몰랐다.“엄마는 싫어요?”육민이 토끼 같은 두 눈을 깜박거리며 불쌍한 척 말했다.“싫지 않아.”소이연이 웃으면서 덧붙였다.“민이 좋아하는 건 엄마도 좋아해.”“세상에서 민이를 잘해주는 건 엄마밖에 없어요. 엄마 많이 많이 사랑해요.”육민은 작은 입으로 온갖 애교를 다 부렸다.소이연은 참 궁금했다.츤데레 같은 육현경의 성격에 어떻게 애교 발린 말만 하는 육민을 키워냈는지 말이다.저녁 식사를 마치고 소이연이 설거지하러 주방으로 들어갔다.육현경이 도와주려고 했지만 그녀한테 쫓겨났다.엄격하게 말해서 접근하지 못하게 거리를 두었다.부자가 소파에 앉아 있더니 갑자기 육민이 엄숙하게 말했다.“아빠, 언제면 엄마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어요?”육현경의 눈길이 줄곧 주방 안에 있다가 아들의 말을 듣고서야 고개를 돌렸다.“나 이제 연기하지 못하겠어요.”육현경은 참지 못하고 웃음을 터트렸다.육민은 소이연의 앞에서 하는 행동과 집에서 하는 행동이 완전히 달랐기 때문이다.“성공하지 못하면 더는 도와주지 않겠어요.”육민이 원망했다.“노력하고 있잖아.”아들에게 꾸중을 들으니 육현경은 정말 반박할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여자 마음을 얻는 게 그렇게 어려워요? 왜 우리 학교 여자애들은 굳이 노력하지 않아도 나만 좋아하던데?”육민이 나지막하게 말했다.줄곧 아버지인 육현경을 숭배했었다.하지만 유독 연애에 대해서만 바보 된 것처럼 버벅거렸다.“나도 예전에 그렇게 생각했는데 네 엄마를 만난 이후로 완전히 역전됐어. 뛰는 놈 위에 나는 놈이 있다는 말을 알아?”“몰라요.”“나중에 너도 저런 여자 나타나면 알게 될 거야.”“만나기 싫어요.”육민이 단호하게 말했다.“나를 좋아하는 여자애들이 많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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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4화

”이번 소송에서 도와줘서 고맙다고.”소이연이 솔직하게 말했다.결정적인 단서는 대부분 육현경이 조사해 주었다.특히 재무 부서에서 사람을 찾아 그녀의 필체를 모방하여 서명하고 도장을 찍은 증거를 찾아낸 것이다.“나 때문에 발생한 일이니까 고마워할 필요 없어.”소이연은 더는 말하지 않았다.진심으로 육현경과 심아윤이 빨리 결혼해서 그녀와 관계를 끝내길 바랐다.하지만 그의 덕분에 지금 무사하게 풀려나서 당장 결혼하라고 강요할 자격이 없었다.“참, 수진과 도경 씨가 같이 있어. 알아?”소이연이 화제를 돌렸다.“알아.”그녀는 육현경의 대답에 전혀 놀라지 않았다.육현경의 정보력과 능력에 의심한 적이 없기 때문이다.“수진의 말투를 들어보면 두 사람 감정이 꽤 좋은 거 같았어. 난 두 사람의 사이가 우정인지 아님 사랑인지 평가하고 싶지 않아. 수진이가 행복해하는 거 보니까 더는 수진의 감정에 끼어들지 말았으면 좋겠어. 툭 털어놓고 말해서 수진 앞에서 지원 씨가 계속 참고 있었다는 걸 말하지 마. 그리고 지원 씨도 더는 수진의 행복을 방해하지 말았으면 좋겠어.”“걱정 마. 그럴 일은 없을 거야.”육현경은 확신했다.“비록 지원은 내 작은 삼촌이지만 친구로서 다 평등하게 대했어. 만약 도경이 진심으로 수진을 좋아하고 수진도 도경을 받아준다면 두 사람 행복하길 바라야지. 나뿐만 아니라 지원도 그렇게 생각할 거야.”소이연이 그를 쳐다봤다.육현경은 정말 무조건적으로 계지원을 신뢰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도경과 수진이 관계를 확실히 할 때 나와 지원이도 다 봤어. 지원이가 그걸 보고 바로 가버리더라.”육현경은 그녀가 믿지 않자 더 명확하게 말했다.“만약 두 사람 관계를 방해하거나 수진을 빼앗으려 했다면 그렇게 가지 않았어. 지원은 마음씨가 착한 애야.”그 부분은 소이연도 인정했다.그녀와 육현경이 전에 썸을 타다 사이가 멀어졌을 때 일이다.소이연이 술에 취했을 때 계지원은 솔직히 상관하지 않아도 되었지만 병원까지 데려다 주었다.심지어 그녀의 안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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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5화

말이 끝나자 회의실이 떠들썩해졌다.소승영과 소준환도 깜짝 놀랐다.소나은은 손에 든 주식 거래서를 뒤에 선 비서에서 건넸다.“아버지와 사랑하는 내 동생, 그리고 이사님들께 보여드려.”“네, 회장님.”비서는 서둘러 주식 거래서를 소승영과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었다.백지장에 검정 글자로 주식이라고 명백이 써져 있어 다들 믿을 수밖에 없었다. 소나은은 확실이 소씨 그룹에서 지분이 가장 많은 사람이 되었다.소승영과 소준환은 여전히 믿을 수 없다는 표정을 지었다.소나은은 부자를 향해 싸늘하게 웃었다.원래는 가족들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건드렸을 때 비장의 카드를 꺼내려고 했다.하지만 자신의 욕심을 억누르지 못했다.너무나 대놓고 과시하고 싶어서 더 고민하지도 않고 소씨 그룹 회의실에 들어가 회장 자리에 앉은 것이다.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느낌은 정말 통쾌했다.“문제없다면 아버지와 준환은 이쪽으로 앉으세요.”소나은은 자신의 옆자리를 가리켰다.그동안 소승영은 오랫동안 소씨 그룹에서 회장 노릇을 해와서 이런 상황을 납득할 수 없었다.의기양양한 그녀를 보고도 이사진들 앞에서 화낼 수 없어서 문을 박차고 나갔다.소준환도 다급하게 그의 뒤를 따랐다.소나은이 흐뭇하게 웃었다.소승영이 분노한다고 해도 전혀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고 침착하게 말했다.“우리 계속 회의를 진행하시죠.”아주 차분하게 회의를 진행했다.회의를 마친 후, 소나은은 자신의 사무실로 돌아갔다.자리에 앉은 찰나에 소준환이 문을 걷어차며 들어왔다.소나은은 힐끗 쳐다볼 뿐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무슨 짓을 한 거야? 감히 몰래 소씨 그룹의 주식을 사들였어? 돈은 어디에서 났어? 소나은! 감히 나와 소씨 재산을 쟁탈해? 정말 간사하다. 우리 집에서 어떻게 너 같은 간사한 년이 나왔을까? 너와 소이연은 자매가 아니랄까 봐 정말 똑같아!”소준환이 입을 열자마자 욕을 퍼부었다.정말 듣기가 거북했다.“소준환, 네가 그렇게 대단한 줄 알아? 지금 네 꼴을 봐. 싸울 능력도 없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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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6화

”그 손 놔라!”갑자기 소승영이 나타나서 경호원들이 소나은의 눈치를 살폈다.소나은은 결국 소승영에게 체면을 주고 소준환을 풀어주었다.하지만 소준환은 자유를 얻자마자 당장 때릴 기세로 소나은에게 달려들었다.결국 소승영에게 저지당했다.“됐어! 이 쓸모 없는 새끼야!”소준환은 다른 사람은 안중에도 없지만 유독 소승영만 두려워했다.지금 꾸중을 듣고 갑자기 조용해졌다.소나은이 그런 소준환을 경멸하듯 코웃음을 쳤다.그 표정을 본 소준환은 당장이라도 소나은을 죽여버리고 싶었다.“나은아, 지분을 내놔라. 그래도 우리는 한 집 식구야. 내가 오늘 일은 따지지 않겠다고 약속하 마.”소승영은 애써 마음을 진정시키며 좋게 말을 했다.그 말을 듣던 소나은은 하마터면 웃음을 터트릴 뻔했다.“아버지, 소이연이 왜 우리 집을 그렇게 미워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아요. 정말이지 우리 소씨 집안은 정말 더럽고 치사해서 못 봐주겠어요!”소승영의 안색이 일그러졌다.“무슨 낯짝으로 지분을 내놓으라고 하세요? 게다가 뻔뻔스럽게 오늘 일을 따지지 않겠다고요? 내가 회장 자리에 앉은 이상 더는 당신들의 비위를 맞추는 일도 없어요.”소나은이 코웃음을 쳤다.“매정하다고 탓하지 마세요. 내가 이렇게까지 하는 건 다 당신들이 핍박했기 때문이에요. 소준환은 개똥에도 쓸모가 없어도 번마다 보호해 주죠. 근데 나는 이 가문을 위해서 개고생을 해도 거들떠도 보지 않고 평생 소준환을 위해 봉사해 주었으면 했죠. 세상에 공짜가 어디 있다고, 당신들이 그렇게 대단한 줄 아세요?”“소나은! 그만해! 그래도 부녀의 정을 봐서라도…”“아버지나 그만 하세요. 소이연을 대하는 태도를 보고 아버지라는 사람은 가족애가 없다는 것을 알았어요. 오로지 자신의 이익만 챙기고 자신의 이익에 위협이 된다면 핏줄도 매정하게 내치죠. 소이연에게도 그랬는데 나한테도 못할 이유가 없겠죠. 이러고 보니 소이연에게 고맙네요. 소씨 가문의 진짜 얼굴을 보여줬기 때문에 내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어요.”소나은이 큰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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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7화

소나은이 소씨 그룹을 넘겨 받았다는 뉴스가 순식간에 실시간 검색어에 올랐다.온순하고 착한 소나은이 180도로 태도가 변해 소씨 그룹의 회장이 될 줄은 다들 몰랐다. 그것도 소승영이 아직 건재할 시기에 그의 자리를 박탈했다.소나은에 대한 외부 평가는 호불호가 엇갈렸다.원인과 결과를 막론하고 소씨 가문의 딸들은 역시 훌륭한 인재라고 평가했다.소나은도 소이연도 다들 능력자라고 말이다.그렇게 소씨 가문에서 실권을 잃은 소승영은 상업계에서 웃음거리가 되었다.그는 도저히 분을 참을 수 없었다.유백희와 양화랑도 화가 치밀어 올랐다.유백희는 화가 난 나머지 혈압이 올라 고함을 질렀다.“나은에게 잘해줬는데 정말 호랑이 새끼를 키웠어. 감히 우리 몰래 이런 일을 꾸며 내다니 정말 내 손으로 죽여버리고 싶다!”그러고도 화가 풀리지 않아 양화랑을 향해 분풀이했다.“네가 간사한 것을 낳은 탓이다. 애를 어떻게 교육시켰길래 우리한테까지 머리를 굴려?”“어머님, 나은이가 왜 이렇게 변했는지 저도 모르겠어요. 평소엔 정말 착하던 애였는데.”양화랑은 억울한 표정을 지으며 가여운 척을 했다.그녀의 특기라도 해도 과언이 아니다.“맨날 징징대고 보기만 해도 짜증이 나. 나은이 혹시 너를 닮은 거 아니냐? 겉보기엔 착하고 실제로는 속이 시커먼 거 아니냐고?”유백희가 노발대발했다.“아니에요. 저 정말 이 가문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했어요. 그 해에 제가 아들을 낳기 위해 몸도 돌보지 않아서 하마터면 수술실에서 죽을 뻔했어요. 어머님 잊으셨어요?”양화랑이 눈물을 글썽거리며 울먹였다.유백희가 뭐라고 말하려 할 때였다.“됐어요!”소승영이 버럭 화를 냈다.“좀 조용히 할 수 없어요? 맨날 싸우고 맨날 징징대고, 집안이 이렇게 시끄러우니까 애들이 정 떨어져서 저러는 거라고요!”소승영의 말에 누구도 찍소리를 내지 못했다.한참 뒤에 유백희가 참지 못하고 입을 열었다.“승영아, 지금 어떡하면 좋겠어? 나은이 이렇게 설치게 내버려 둘 거야? 난 그 꼴을 못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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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8화

이 가문의 모든 일은 유백희가 하자는 대로 진행했었다.“그것뿐이 아니에요. 대체 무슨 생각으로 언론 앞에서 소이연을 욕보였어요? 우리 소씨 가문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이연한테 부탁할 일이 없다니, 내 앞길을 다 막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그 나이를 먹고 이렇게까지 분수를 모르세요?”소승영은 모든 책임을 유백희에게 돌렸다.“너! 너 이 녀석이 감히 엄마한테 무슨 말버릇이야? 소승영! 난 네 엄마야. 이런 불효자식 같으니라고!”유백희는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내 어머니가 아니었다면 진작에 내쫓았어요! 그동안 집에서 편히 복을 누리게 했더니 어른으로서 사리를 구분할 줄도 모르잖아요!”소승영은 말하면 말할수록 화가 더 났다.유백희에게 분풀이를 다하고 소파에서 벌떡 일어서더니 테이블을 확 차버렸다.쨍그랑!테이블에 놓인 찻잔이 바닥에 떨어지며 요란한 소리가 들렸다.행패를 부린 소승영은 바로 돌아서 위층으로 올라가버렸다.유백희는 화사 나서 눈시울이 다 붉어졌다.이 나이를 먹도록 이런 대접을 받기는 처음이었다.애지중지하게 키워 놓은 아들이 자신을 향해 삿대질을 하며 욕하는 날이 올 줄은 몰랐다.“할머니, 아버지 탓이 아니에요. 할머니가 정말 어처구니없이 처사 하셨어요!”소준환도 한마디 던지고 나가버렸다.유백희가 팔짝 뛰며 자리에서 일어섰다.그동안 하나뿐인 손자가 요구하는 대로 다 들어줬는데 지금 그 마음도 알아주지 않고 자신을 탓하고 있다.“불효자야! 다 불효자야!”유백희는 화가 치밀어 올라 몸이 부들부들 떨렸다.양화랑은 왠지 모르게 속이 다 후련했다.그동안 유백희의 괴롭힘을 당하면서 한 번도 반박한 적이 없었다.실은 소나은이 소씨 가문의 경영권을 손에 넣은 것을 알고 있었다.소나은이 왜 이렇게까지 하는지 양화랑은 이해했다.자신이 낳은 자식이니 당장이라도 출세해서 모두를 굴복시키게 하려는 그녀의 속내를 잘 알고 있었다.하지만 겉으로는 좋은 마음으로 다정하게 위로했다.“실은 어머님, 소이연 쪽은 방법이 전혀 없는 게 아니에요.”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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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9화

유백희는 결국 타협했다.소나은이 자신의 머리 위에 기어오르는 꼴을 도저히 용납할 수 없었다.건방진 것! 소이연의 손에서 지분을 가져오면 혼 줄을 내주겠다!유백희는 양화랑을 데리고 은하 그룹으로 향했다.소이연이 마침 회의하고 있었다.지난번 입찰 건에 문제가 생겨서 지금 다시 계획하고 있다.전에 입찰한 3개 회사에서 모두 기권해서 다시 입찰자를 모집하거나 자체 연구개발에 투자해야 했다. 하지만 서로 의견이 달라서 회의 시간이 조금 길어졌다.회의를 마치고 나왔을 때 장문기가 소이연의 옆에 다가와 작게 말했다.“회장님의 할머니께서 사무실에 와 계십니다.”소이연이 눈을 가늘게 뜨고 그를 쳐다봤다.장문기가 바로 해명했다.“계속 데스크에서 소란을 피웠어요. 회장님이 회의 중이라 방해할 수 없어서, 회사의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사무실로 모셨어요.”“그래, 알았어.”소이연이 고개를 끄덕이고 더는 말하지 않았다.솔직히 장문기는 전보다 일을 더 조심스럽게 처리하고 있다. 지난번 재판을 통해 자신도 책임이 있다는 걸 느끼고 더 열심히 일하고 있다.그보다 집안싸움에 있어 그녀의 태도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장문기가 결정을 내리지 못한 것도 이해가 되었다.소이연이 사무실로 들어갔다.너무 오래 기다린 탓에 유백희의 얼굴이 새파랗게 질려 있었다.하지만 소이연을 보자마자 잘 보이려고 다정하게 웃었다.“이연아, 이제 회의가 끝났구나. 네가 이렇게 바쁠 줄은 몰랐어.”유백희가 적극적으로 다가가 그녀의 손을 잡으려 했다.하지만 소이연은 손을 피하고 곧바로 자신의 자리에 앉아 거리를 두었다.유백희가 왜 왔는지 잘 알고 있다.소나은이 이렇게 빠른 시간 내에 소씨 그룹을 손에 넣다니 솔직히 그녀도 예상 밖이었다.이것이 바로 심아윤이 소나은에게 준 사례금이라는 것을 조금만 머리를 굴리면 알 수 있었다.비록 이번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소나은이 아직 쓸모가 있기에 심아윤이 다시 투자를 한 것이다.그러면 소나은은 완전히 심아윤의 꼭두각시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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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0화

소이연이 담담하게 웃었다.“너도 알다시피 지금 나은이가 소씨 그룹을 장악하고 있어. 고작 1% 지분이 많다는 이유로 말이다. 지금 네 손에 10% 지분이 있지? 2%만 네 아버지한테 주면 나은도 더는 설치지 못할 거야.”유백희가 소나은을 말할 때 의미심장하게 말하더니 이내 다정한 태도로 바뀌었다.“걱정 마. 할미가 절대 너를 푸대접하지 않을게. 우리한테 팔기만 하면 시가 2배 가격으로 살 수 있어.”“싫어요.”소이연은 그녀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단호하게 말했다.“얼마를 부른다고 해도 팔지 않아요.”“이연아, 네가 가져도 소용없잖아. 나은의 손에 소씨 그룹이 넘어가면 어떻게 될지 몰라. 게다가 넌 지금 은하 그룹을 경영하느라 바빠서 소씨 일에 관여할 시간이 없잖니?”“시간이 있든 없든 그건 제 일이에요. 지분은 내 어머니의 유산이에요. 소씨 가문이 파산해도 팔지 않아요.”소이연은 전혀 사정을 봐주지 않았다.“그리고 소나은의 능력에 대해서 솔직히 말하자면 아버지보다는 확실히 실력이 있어요.”“소이연!”유백희가 더는 화를 참지 못하고 고함을 질렀다.이런 장면에 익숙한 소이연은 전혀 신경 쓰지 않았다.“좋게 말할 때 듣는 게 좋을 거야. 그러다 나중에 후회한다.”유백희가 위협했다.“알아서 하세요.”소이연은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내가 지금 당장 기자를 찾아가서 네가 날 존중하지 않고 때렸다고 할 거야. 그러면 넌 지위고 명예고 다 잃을 거야!”유백희가 이를 악물며 말했다.“유 여사님!”소이연은 할머니라고 부르는 것도 귀찮았다.정말 그렇게 부를 가치를 느끼지 못했다.“기자들 앞에서 하신 말씀 잊으셨어요? 제가 소씨 가문과 아무런 관계도 없으니 저한테 부탁할 일은 없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면서 소씨 재산을 탐내지만 않으면 감사하겠다고 했죠?”소이연이 비웃었다.“걱정 마세요. 여사님이 말한 대로 해줄 테니까.”“너!”유백희는 그녀를 당해내지 못했다.솔직히 설득하지 못할 거라는 걸 알고 있었다.“저 바빠요.”더는 유백희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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