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현경, 오늘 이미 많이 참았다. 당장 그 손 놓지 못해!” 육청호가 명령했다.“데려다 주고 올거에요!”“심씨 가문 연회에서 모든 사람이 다 보고 있는데, 소이연을 데리고 간다고? 심씨 가문 체면은 생각하는 거야? 방금 소이연이 똑똑한 게 아니었다면, 넌 오늘의 만행으로 네 모든 명성을 잃을 뻔했어! 육현경, 넌 한 번도 이렇게 날 실망시킨 적이 없잖니!”“이번엔 실망시킬 것 같아요.” 육현경이 육청호를 보며 솔직하게 말했다.육청호는 육현경의 말에 굉장히 화가 났는지, 얼굴색이 순식간에 새빨갛게 변하더니, 그 순간 호흡곤란이 왔다.“할아버님.” 집사는 오랜 시간 육청호와 함께했기 때문에, 한눈에 그의 상태를 알아볼 수 있었다.“고혈압이 있으셔서 화내시면 안 됩니다. 저번 뇌출혈이 재발하면 결과는 상상하지 못 할 겁니다.할아버님 진정하세요...”육현경은 육청호의 모습을 보며 화가 조금은 사그라든 것 같았다.하지만 여전히 소이연의 손을 놓지 않았다.“큰 도련님, 할아버님 몸이 계속 안 좋으셨어요. 화 돋우지 마세요. 만약 또 문제가 생기면...” 집사는 두 사람의 힘 겨루기를 보며 급히 육현경을 말렸다.육현경은 육청호를 보며 말했다. “빨리 다녀올게요.”전혀 타협하지 않았다.“육현경!” 육청호는 화내며 소리쳤다. “내가 네 앞에서 죽는 꼴을 보고 싶은 거냐? 예전에 네 엄마 아빠처럼 이렇게 네 친척, 가족들이 하나씩 죽어가는 걸 보고싶은 거야!”소리를 지르고 나니 육청호의 얼굴은 더욱 빨개졌다.상태는 더욱 나빠졌다.곧 혹은 조금 있다가 쓰러질 것만 같았다.“큰 도련님...” 집사는 긴장한 얼굴로 그를 보았다.육현경의 손가락이 살짝 움직였다.아무리 얘기해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리를 뜨려고 했다.그 순간.소이연이 육현경의 손을 뿌리쳤다.이번엔 손을 놓았다.당연히 그녀 역시 원망하는 말은 전혀 하지 않았다.가족이 제일 위대하다.만약 그녀의 어머니가 살아있었다면, 만약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를 진심으로 대했다면,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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