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두 남자 사이에 쓸데없는 얘기는 필요 없었다.육현경은 재빨리 승용차 안으로 들어가 안전벨트의 버튼을 부러트렸다.심문헌의 안전벨트를 제거하고 또 신속하게 차문을 열러 나갔다.하지만 차 전체가 심하게 변형되어서 차문이 심문헌의 몸을 단단히 누르고 있었다.심문헌의 몸은 거의 차문에 박혀 있는 수준이다.만약 에어백이 보호하지 않았더라면 이미 깔려서 죽었을 것이다.“어때?”소이연이 밖에서 잔뜩 긴장된 목소리로 물었다.“심문헌 씨, 나올 수 있어요?”“여긴 왜 왔어?”육현경의 안색이 어두워졌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 차문을 열려고 힘을 썼다.지금은 바로 문을 열 수 없었다.어떤 장애물이 심문헌의 몸을 찔렀는지 살펴봐야 했다.만약 그렇다면 잘못된 방식으로 구출하다가 오히려 목숨을 잃게 된다.“내가 도와줄게.”소이연이 다급하게 말했다.“필요 없어. 넌 당장 가!”육현경이 매섭게 말했다.“육현경!”“이연 씨, 가세요.”심문헌도 독촉했다.“당신이 가지 않으면 육현경 씨가 날 구하지 않을 거예요.”소이연은 이를 꽉 물었다.어쩔 수 없이 뒤로 물러섰다.하지만 멀리 가지 않았다.언제라도 승용차가 폭발할 까 두려워서 몹시 긴장됐다.소이연이 몸을 부르르 떨었다.갑작스러운 놀라움에 하마터면 실성할 뻔했다.아니, 아니야.그때 차 밑에서 한 가닥 불꽃이 타오르는 것이 눈에 보였다.안 돼, 불붙으면 안 돼!불꽃이 퍽 하는 소리를 내며 타오르기 시작했다.순식간에 불이 퍼지면서 사방에 빛이 아른거렸다.차 안에서 육현경과 심문헌 그리고 기사가 뜨거운 열기를 감지했다.이어서 승용차 주변이 활활 타올랐다.“소이연!”육현경이 힘껏 차문을 밀어내자 심문헌의 몸에서 조금씩 떨어졌다.하지만 전력을 쓰지 못하고 조금씩 이동했다.“내가 불 끌 방법을 생각할게.”소이연이 긴장하며 말했다.“불을 끌 수 없으니까, 너 빨리 도망쳐!”“할 수 있어. 내가 방법을 찾아볼게.”소이연이 간다면 차 안에 있는 사람은 어떻게 될까?“가!”육현경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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