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Chapter 451 - Chapter 4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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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1화

이 냄새… 어딘가 익숙했다.예수진이 먼저 옷을 벗으며 계지원을 유혹한 적이 있었는데, 지금 그의 코끝을 간지럽히는 냄새가 바로 그 냄새였다. 조금만 더 자극적이었다면 아마 그의 비염이 도졌을 것이다.하지만 그 냄새는 여전히 마력이라도 있는 듯 그의 모든 고민거리를 내려놓게 만들었고, 아무 생각 없이 그녀와…마음속에 남아있던 마지막 방어선이 그녀를 밀쳐내게 했다.그는 그때 그녀가 흘린 눈물과 그녀의 슬픔, 그리고 그녀의 쓸쓸함을 억지로 잊어버리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그녀의 몸에서 나던 냄새는 아무리 오랜 시간이 흘러도 여전히 생생하게 그의 머릿속에 남아있었다.여전히 그의 마음을 싱숭생숭하게 만들고 있었다.하지만 지금.지금 그녀는 다른 남자를 위해 제일 좋아하던 향수를 다시 뿌리고 있었다.정말 이제 다 괜찮아져서 다시 저 향수를 쓴 걸까?아주 오랜 시간 동안 그는 그녀에게서 이 냄새를 맡은 적이 없었다.올라간 계지원의 입꼬리가 그의 두 눈을 흐릿하게 만들었다.그는 머리를 말린 후 욕실을 빠져나왔다.거실에는 아무도 없었다.지금쯤 예수진은 하도경과 함께 안방에 있을 것이다.하도경은 지금 취해 있었고, 그는 그녀의 남자친구였다.그리 크지 않는 거실에 앉은 계지원은 조금 불안해졌다.내가 여기 앉아도 되는 걸까?여기에 언제까지 있어도 되는 거지?그는 감히 예수진에게 물어볼 엄두도 내지 못했다.그는 그렇게 거실 정중앙에 가만히 서있을 뿐이었다.…예수진은 겨우 하도경에게 꿀물을 먹여주었다. 취해서인지 그는 정신이 조금 혼미했다. 너무 많이 토한 탓에 뭐라도 마시게 해서 그의 위를 편하게 만들어주고 싶었지만 성공하지는 못했다.사실 그녀도 술에 취한 적이 있었다.예전에 그녀는 여러가지 사람과 일들을 잊기 위해서 자주 술에 취하곤 했다. 그녀는 술에 취하면 더 편히 잠에 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하지만 공복으로 술을 들이키게 된다면 다음날 몸이 엄청 불편해진다.예수진은 안방에서 나오며 잠시 후 하도경에게 뭐라도 먹일 생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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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2화

빨개진 하도경의 얼굴을 보며 예수진은 인상을 찌푸렸다. 다 송문수 그 개 같은 놈 때문에 하도경이 이렇게 취해버린 것이다. 그 생각이 들자 그녀는 기분이 언짢아졌다.다음에 만나기만 해봐라!내가 아주 죽을 때까지 술 먹여버릴 거니까!“물…” 하도경은 불편했는지 몸을 뒤척거렸다.“물 마실래?” 예수진이 그에게 다가갔다.“물 마실래…” 그는 계속 같은 말을 반복하고 있었다.“잠깐만 기다려.” 하도경이 이렇게까지 물을 찾을 줄은 몰랐다. 그래서 꿀물을 더 준비하지 않은 것이었다.그녀는 황급히 안방을 빠져나왔고, 나오자마자 텅 빈 거실을 보게 되었다. 계지원은 거실에 없었다.간 건가?예수진은 주위를 둘러봤지만 목마르다는 하도경 말 때문에 딱히 신경 쓰지는 않았다.그녀는 빠르게 꿀물을 타고는 하도경을 부축하며 그것을 그에게 먹여주었다.그는 흐릿한 눈빛으로 예수진을 쳐다보았고 한참 후에야 그녀를 알아보게 되었다. “수진아, 미안해…”하도경도 자기가 술에 취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사실 오늘, 그는 예수진과 함께 자신의 생일을 축하하려고 했었다.“지금은 일단 넘어가자. 일단 술부터 깨고, 나중에 다시 얘기해!” 예수진이 그를 협박했다.“내가, 내가 꼭 보상해 줄게…” 하도경은 양심이 조금 찔렸다.“나도 너 가만 안 둘 거야. 하지만 지금은 네 몸 챙기는 게 더 급선무야. 착하지? 죽 좀 먹어.”“입맛이 없어…”“그래서 안 먹는다는 말이야?”“먹을게.” 하도경이 고분고분하게 대답했다.그의 반응에 예수진은 미소를 지었다.하도경의 이목구비는 착하고 앳됐다.지금 이 순간, 억울한 표정을 짓는 그의 모습은 예수진으로 하여금 그를 괴롭히고 싶게 만들었다.그녀는 손을 뻗어 하도경의 볼살을 꼬집기 시작했다.하도경의 피부는 무척이나 좋았다. 비록 살이 많이 빠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전히 얼굴에 포동포동한 젖살이 남아있었다.“아파.” 불편한지 하도경이 인상을 찌푸리며 말했다.“아픈 거 알았으면 다음부터 이렇게 많이 마시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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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3화

계지원은 예수진이 못 들었을 거라 생각했다. 그의 목소리는 그 정도로 작았다.하지만 결국 그의 말은 예수진의 귀에 들어가게 되었다.그녀는 그를 쳐다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 일인데?”“너랑 하도경, 사이 엄청 좋아 보이더라.” 계지원이 웃으며 말했다.“그래서 엄청 기뻐?” 예수진이 그를 쳐다보며 말했다.“아니…”“너한테 고마워해야지.” 그녀는 솔직하게 대답했다. “네가 날 거절하지 않았다면 하도경이 이렇게 좋은 사람인 줄은 몰랐을 거야. 내가 누군가를 이렇게까지 좋아할 수 있는 줄 몰랐어.”그 말에 계지원의 목젖이 미묘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그는 자신의 감정을 감히 표현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제어가 안될까 걱정되었다.“너도 예상 못했을 거야. 내가 하도경이랑 만나게 될 줄은?” 그녀는 그를 쳐다보며 계속해서 말을 이어 나갔다. “사실 하도경, 줄곧 몰래 날 좋아하고 있었어. 내가 널 좋아한다는 걸 알고 줄곧 숨기고 있었던 거지. 고백하면 친구도 못하게 될까 봐. 내가 곤란에 빠졌을 때, 하도경이 물불 안 가리고 날 도와줬어. 내가 역경 속에서 벗어난 후에야 좋아한다며 나에게 고백을 했지.”계지원은 두 사람의 연애사를 묵묵히 듣고만 있었다.“하도경 아니었으면, 지금의 난 내가 아니었을 거야.”만약 그때 하도경이 그녀를 살려주지 않았더라면… 지금쯤 그녀가 얼마나 타락했을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었다.그녀는 인간의 본성이 어떤 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특히 연예계에서.처음이 어렵지 그 다음은 무척이나 쉬웠다.유혹을 거절할 수 있는 사람도, 그 앞에서 정신을 차릴 수 있는 사람도 무척이나 적었다.그녀는 하도경이 너무 고마웠다.그는 예수진이 가장 도움이 필요하던 때 그녀 앞에 나타나주었다. 정말이지 너무 고마웠다.“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해. 그 많은 일을 겪었는데도 이렇게 좋은 사람을 만나게 됐잖아.” 예수진의 입꼬리는 저도 모르게 올라가기 시작했다. “계지원, 나 예전에는 네가 너무 미웠거든? 네가 나한테 정 없이 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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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4화

방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단번에 열려버렸다.문 열자마자 하도경이 예수진을 깔고 바닥에 누워 있는 장면을 보게 되었다.자세가… 무척이나 야릇했다.예상치 못한 장면에 계지원은 황급히 고개를 돌렸다.그는…사실 그는 방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모르고 있었다. 단지 울려 퍼지는 굉음에 무슨 일이 생겼다고 생각하고 있을 뿐이었다.그래서 미처 생각하기도 전에 방안으로 뛰쳐 들어온 것이었다.이런 상황을 마주치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계지원!” 예수진이 갑자기 막 자리를 떠나려는 그를 불러 세웠다.그녀의 말이 계지원의 발걸음을 멈추었다. “방해하려고 한 건 아닌데…”“여기 와서 나 좀 도와줘. 하도경이 화장실에 가고 싶대.” 예수진이 숨을 헐떡이며 말했다.방금 그녀는 하도경을 부축하며 그를 화장실에 데려다주려고 했다. 하지만 너무 취한 탓에 하도경은 중심을 잡지 못했고 그대로 그녀의 몸 위로 쓰러지게 되었다.하도경을 부축하기에는 그녀의 힘은 역부족이었고, 두 사람은 그대로 바닥에 쓰러지게 되었다.하마터면 다칠 뻔했다.하도경이 깔고 누운 탓에 예수진은 일어나지 못하고 있었다.계지원은 그런 그들 앞에 다가가 열심히 그를 부축하기 시작했다.하도경은 비틀거리며 입속으로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다. “수진아, 내가 다치게 한 건 아니지? 수진아…”“아, 아니.” 예수진은 천천히 숨을 골랐다.하지만 말과 달리 그녀의 엉덩이는 깨질 듯이 아팠다.하도경, 대체 오늘 얼마나 마신 거야!“화장실에 데려가면 되는 거지?” 계지원이 예수진에게 물었다.하도경은 지금 정신이 혼미한 상태였다.“응.”계지원은 하도경을 화장실까지 부축해 주었다.변기 앞, 하도경은 흐릿한 정신으로 바지를 벗기 시작했다. 하지만 한참을 노력했는데도 바지는 내려가지 않았다.그때 예수진이 화장실 안으로 걸어 들어왔다. “됐어?”“일단 들어오지 마.” 갑작스러운 상황에 그는 황급히 손을 뻗어 예수진의 시선을 가려버렸다.“왜 바지가 안 내려가지…” 하도경의 목소리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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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5화

예수진은 계지원에게 물 한 잔을 건네주었다. “물 좀 마셔.”계지원은 고개를 들어 그녀를 쳐다보더니 천천히 물잔을 받아 들었다. “고마워.”단둘이 같이 있게 되자 두 사람은 조금 불편해졌다.“늦었다. 이제 그만 가봐. 하도경은 내가 챙기면 돼. 오늘은 고마웠어.” 그녀는 말투는 무척이나 진지했다.오늘 밤, 그는 하도경을 집으로 데려다주고, 화장실을 보는 것도 도와주었다. 씻겨도 주고, 잠옷까지 갈아 입혀 주었다. 그녀는 그의 모든 행동이 너무 고마웠다.“그렇게 고마워할 필요 없어. 도경이 내 친구이기도 하잖아.”“아무튼 시간이 늦었어.” 예수진은 더 이상 계지원과 인사치레 말을 건네고 싶지 않았다.그를 쫓아내는 말투였다.그녀의 말에 계지원은 안방을 벗어나 바로 거실로 발걸음을 옮겼다.예수진은 의례적으로 그를 문 앞까지 배웅해 주었다.그녀는 대문을 나서면서 일찍 쉬라고 그녀에게 말하고 싶었다.하지만 예상 밖으로 대문은 이미 닫혀 있었다.대체 얼마나… 내가 보기 싫은 거야?계지원은 닫힌 문을 바라보며 천천히 엘리베이터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장안시에는 또 눈이 내리고 있었다.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할 정도로 작디작은 눈송이였다.마치 깨져버린 그의 마음과 같았다. 아무도 모를 정도로 조심스러웠다.…다음날.깨질 듯한 두통에 하도경은 결국 깨어나게 되었다.주위를 한참이나 둘러본 후에야 그는 겨우 정신 차렸다. 예수진의 집이었다.그는 황급히 침대에서 내려왔고, 오픈식 주방에서 아침을 준비하고 있는 예수진의 모습을 보게 되었다. 깨어난 그의 모습에 그녀는 미소를 지었다.그녀의 눈웃음은 사람의 마음을 녹이는 마법이 있었다.“깼어?” 예수진이 물었다.“나 어젯밤에…”“개처럼 마셨지.” 그녀의 말은 무척이나 솔직했다.“나, 나… 이게 다 송문수 그 개 같은 놈 때문이야.” 하도경은 모든 화를 송문수에게 풀어버렸다.예수진은 준비해 놓은 아침을 식탁에 올려놓으며 말을 이어 나갔다. “됐어. 어젯밤에 이미 충분히 욕했어.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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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6화

"어쨌든 난 상관없어, 육씨 아주머니랑 이미 얘기했어, 이 결혼은 이렇게 하기로 했어.” "지금 아주 핑크 빛으로 장식 중이네.” "좀 정신없으면 어때? 이 나이에는 여자 친구도 없는데......” "여자친구 있어!" 하도경이 큰소리로 말했다. "뭐?" 윤희연은 깜짝 놀랐다. "솔직히 말하면, 어젯밤에 여자친구랑 같이 있었어.” "누구?" “...... 아직 시작하는 단계이니까 좀 더 있다가 말해 줄게." 하도경 역시 지금 말하기에는 기상조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가 예수진 때문에 육가희를 거절했다는 걸 자신의 엄마에게 말한다면 그녀는 분명 화를 낼 것이다. "날 속일 생각 하지 마.” "내 일은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엄마는 신경 쓰지 마." 하도경이 짜증스럽게 말했다. "넌 어렸을 때부터 모든 일을 스스로 해결했어, 어려서부터 어른 같았어...” “그리고 육가희는 나한테 관심이 없어, 못 믿겠으면 육씨 아주머니한테 전화해서 물어봐." 하도경은 더 이상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다. “안 물어봐도 돼.” 그리고 바로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끊은 뒤 하도경은 잠시 마음을 가라앉히고 식탁으로 돌아왔다. "엄마?" 예수진이 물었다. "어젯밤에 왜 집에 안 왔냐고 전화한 거야.” "뭐라고 했어?” "여자친구 집에서 잤다고 했어.” 예수진은 놀라서 얼굴이 빨개졌다. "엄마한테 나라고 말 안 했지?” "아직은, 조금...” "조금 더 있다가 얘기해." 하도경이 아직 다 내뱉지 못한 말을 예수진이 이어 말했다. "지금은 적절하지 않아.” "널 섭섭하게 하는 일 없게 할게." 하도경이 약속했다. "널 믿어." 예수진이 싱긋 웃었다. 아침식사를 마친 뒤, 하도경은 설거지를 했다. 두 사람이 집에서 TV를 보며 어젯밤의 아쉬움을 달래고 있을 때 하도경의 전화가 다시 울렸다."엄마, 또 왜?” "지금 빨리 와!” "나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안 오면, 내 장례식에서 날 보게 될 거야!” 하도경은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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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7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마주 보았다. 윤희연이 입을 열었다. "너구나, 예수진.” 윤희연은 예수진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그녀가 그 전과 무엇이 달라졌는지 보는 것 같았다. "저를 찾아오신 건가요?" 예수진은 물었다. "그렇지 않으면? 도경이를 찾으러 왔겠니?" 윤희연은 빈정거리며 말했다. 윤희연은 예수진과 하도경과의 관계를 잘 알고 있었기 때문에 이곳에 온 것이다. "들어오세요. 슬리퍼가 없어요, 죄송해요.” 예수진이 그녀를 집안으로 초대했다. 윤희연은 예수진의 집으로 들어가 집안을 훑어보았다. 집은 사치스럽지 않게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그녀가 소파에 앉자 예수진이 그녀에게 따뜻한 물 한 잔을 따라주었다. 예수진은 뜻밖의 가정사를 겪고도 더 잘 살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하도경 때문일까?윤희연은 조용히 입을 열었다. "이 집 우리 도경이가 사줬어?” 당연히 하도경이 샀겠지, 그렇지 않았다면 하도경이 이곳에 여자친구를 숨겨놓았다는 것을 몰랐을 테니. 그녀는 오늘 하도경에게 여자친구가 있다는 말을 듣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하도경이 말을 하지 않더라도, 상대가 누구인지, 사귈 만한 사람인지 먼저 알아내야 했다! 재벌가의 결혼은 결코 개인의 일이 아니며 심지어 비즈니스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일이다. 그런데 뜻밖에도 상대가 예수진이었다. 실망했지만 속이 시원했다. 어렸을 때 하도경은 예수진을 좋아했고, 왜 예수진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느냐고 말하며 윤희연을 껴안고 울기도 했었다. 그때는 한때의 감정이라 생각하고 마음에 두지 않았지만, 그때 그녀는 정말 진심으로 예수진과 하도경을 엮어주고 싶었고 서로의 집안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었다. 이런 운명의 장난 같은 일이 있을까?"네." 예수진은 숨기지 않고 솔직하게 대답했다. 숨길 수도 없는 일이었다. 이 집의 명의가 누구인지 윤희연은 쉽게 알아낼 수 있었다. "도경이와 함께 지낸 지 얼마나 되었지?” "3,4개월 정도요.” "그러니까... 네게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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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8화

그녀는 상류사회의 결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네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난, 기꺼이 너와 도경이를 결혼시켰을 거야. 사실 난 예전에 진심으로 널 좋아했거든. 네 환경뿐만 아니라 성격도 마음에 들었어. 더 솔직히 말하면, 지금 육은숙이 친딸 육가희를 도경이와 연결해 주고 싶어 해. 육가희를 만난 적 있는데, 너랑 비교해 보면 확실히 너만 못해.” 예수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육은숙이 육가희와 하도경을 연결해 주려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실. 하도경도 결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좀 건들건들하지만, 확실히 가문은 훌륭했다. 육은숙은 육가희를 그녀의 곁으로 데리고 왔을 때, 좋은 배경의 사윗감을 찾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육은숙은 모든 면에서 육가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예수진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릴 뿐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모로 차이가 너무 나서 널 선택할 수 없고, 육가희도 포기할 수 없어." 윤희연은 이렇게 말하면서 카드를 꺼냈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나서면서 하도경과 살고 있는 그의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했다면 하도경의 집에 살지 않을 것이다. 예수진은 그 카드를 보고 웃었다. 정말 어이없어 나오는 미소였다. 이런 막장 스토리가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이야. 윤희연은 말했다. "10억이야, 지금 네 상황에서 적지 않은 금액일 거야.” 그렇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돈이었다. 현재 그녀의 생활수준으로 보아서 그 돈은 적지 않은 액수였다. "널 모욕해서 주는 게 아니라 보상하고 싶어서 주는 거야. 나도 네가 자라는 걸 지켜봤고, 어렸을 때 너도 날 이모라고 부르곤 했어. 내가 딸이 없어서 널 정말 딸처럼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윤희연은 과거를 회상하며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전 이 돈을 받지도, 도경이랑 헤어지지도 않을 거예요." 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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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59화

예수진은 윤희연을 바라보았다. 그녀는 일찍이 육은숙으로부터 윤희연이 강인한 여자라는 말을 들었다. 평소에는 상냥하고 너그러워 보이지만, 사실은 불 같은 성격으로, 정말 칼로 사람을 죽일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고 했다. "예수진, 내가 방금 한 말들을 네가 얼마나 잘 알아들었는지 모르겠지만, 너희가 소위 말하는 사랑을 위해 도경이가 모든 것을 잃고 심지어 내가 죽는 꼴까지 봐야 할 가치가 있는지 잘 생각해.” "꼭 이렇게까지 저를 몰아붙여야 해요?" 눈시울이 붉어진 예수진은 윤희연을 바라보며 물었다. "아줌마는 사랑했던 사람이 있기는 했어요?” "사랑했었지, 그리고?” 윤희연은 눈시울에 눈물이 맺힌 듯 웃으며 말했다. “그는 날 배신했어. 사랑이 얼마나 지속될 것 같은데? 유통기한은 도대체 얼마나 돼? 하성일이 나와 연애했을 때, 그는 날 기쁘게 해주기 위해 3일 동안 잠을 자지 않기도 했었어. 그렇게 뜨거웠던 사랑도 결국 세월을 피해 갈 수 없었어. 물론 너와 도경이와의 관계를 부정하는 것은 아니야. 만약 너희들이 지금 감정이 결국 사라진다면, 도경이가 널 위해 한 선택을 정말 후회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니? 너를 위해 모든 것을 포기했다고!” 예수진은 입술을 꽉 깨물었다. 그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자신이 지금은 하도경과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것만 안다. 하도경이 자신을 떠나지 않을 거라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 그렇지 않았다면 윤희연은 자신을 찾아오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지만… 윤희연의 말이 맞다.시간이 흐르고 난 뒤, 하도경은 정말 모든 것을 포기하고 그녀와 함께 한 것을 후회하지 않을까? 아니면, 가진 것 없는 하도경이 그동안 알고 지내던 사람들과 관계가 소원해졌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을 수도 있는 것인가? 그녀는 가진 것 없는 사람에게 친구들과 가족들이 얼마나 순식간에 등을 돌리는지 너무 잘 알고 있었다.그녀는 가족에게 버림받은 그 느낌을 평생 뼈저리게 기억할 것이다."내일 다시 올게. 아무 생각 없이 우리가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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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0화

예수진은 그 은행 카드를 보며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고 흘렸다. 오늘 아침 하도경이 집을 나설 때만 해도 기대감에 가득 차 있었다. 아침에 그렇게 헤어진 뒤 영원히 헤어지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휴대전화 화면이 갑자기 밝아졌다. 휴대전화 화면에는 하도경이 보낸 메시지가 떠있었다. "오늘밤 늦어도 8시 전에 도착할 거야. 꼭 예쁘고 향기 나게 잘 씻고 있어.” 그녀는 하도경이 어떤 말을 하고 있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혼란스러웠다...하도경이 이 문자를 보내면서 얼마나 기뻐했을 지, 얼마나 기대했을 지만 생각났다... 그녀가 해야 할 일을 그가 알게 되면 그는 얼마나 많이… 아플까! 예수진은 눈물을 닦고 하도경의 모든 메시지를 무시했다. 그녀는 휴대전화를 들고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녀는 연락처를 찾고 떨면서 문자를 입력했다. 오랜 시간 문자를 입력했다. 오랜 시간 문자를 작성했지만 보낼 수가 없었다. 그 문자를 보내면, 하도경과 정말 끝이라는 것을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하도경은 평생 그녀를 미워할 것이다. 마침내, 그녀는 문자를 발송했다. 문자를 보내고 눈을 감는 순간 눈물이 미친 듯이 흘러내렸다.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원래 운이 없는 사람은 계속 운이 없다. 행복이란 한 조각의 신기루에 지나지 않는다. 그녀의 이번 생은 아마 더 이상 즐겁지 않을 것이다... 다시는 아무도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것이다.30분 뒤. 초인종이 울렸다. 예수진은 이미 마음을 진정시키고 냉정해지기 위해 노력했다. 그녀는 눈물을 닦고, 세수를 하고, 옷을 갈아입고, 간단한 화장을 하고 심지어 습관적으로 향수를 뿌렸다. 현관문을 연 그녀는 계지원이 문 앞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그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다. 그녀는 사실 별다른 말없이 문자를 보냈다. "부탁이 있어. 빨리 우리 집으로 와줘.” "곧 도착해.” 계지원은 그렇게 답장하고 바로 달려왔다. 사실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녀는 계지원이 반드시 올 것이라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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