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상류사회의 결혼에 대해 잘 알고 있었다. "네게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난, 기꺼이 너와 도경이를 결혼시켰을 거야. 사실 난 예전에 진심으로 널 좋아했거든. 네 환경뿐만 아니라 성격도 마음에 들었어. 더 솔직히 말하면, 지금 육은숙이 친딸 육가희를 도경이와 연결해 주고 싶어 해. 육가희를 만난 적 있는데, 너랑 비교해 보면 확실히 너만 못해.” 예수진의 눈동자가 흔들렸다. 육은숙이 육가희와 하도경을 연결해 주려 한다는 사실에 놀랐다. 사실. 하도경도 결혼 상대로 나쁘지 않았다. 그는 평소 좀 건들건들하지만, 확실히 가문은 훌륭했다. 육은숙은 육가희를 그녀의 곁으로 데리고 왔을 때, 좋은 배경의 사윗감을 찾아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다. 과연, 육은숙은 모든 면에서 육가희를 염두에 두고 있었다. 예수진은 입술을 가볍게 오므릴 뿐 감정적으로 동요되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여러모로 차이가 너무 나서 널 선택할 수 없고, 육가희도 포기할 수 없어." 윤희연은 이렇게 말하면서 카드를 꺼냈다. 그녀는 자신의 집을 나서면서 하도경과 살고 있는 그의 여자친구가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경제적으로 풍족했다면 하도경의 집에 살지 않을 것이다. 예수진은 그 카드를 보고 웃었다. 정말 어이없어 나오는 미소였다. 이런 막장 스토리가 자신에게 일어날 줄은 몰랐다. 이런 일이 자신에게 일어날 줄이야. 윤희연은 말했다. "10억이야, 지금 네 상황에서 적지 않은 금액일 거야.” 그렇다. 보통 사람들은 평생을 먹고살 수 있는 돈이었다. 현재 그녀의 생활수준으로 보아서 그 돈은 적지 않은 액수였다. "널 모욕해서 주는 게 아니라 보상하고 싶어서 주는 거야. 나도 네가 자라는 걸 지켜봤고, 어렸을 때 너도 날 이모라고 부르곤 했어. 내가 딸이 없어서 널 정말 딸처럼 생각했던 적이 있었어." 윤희연은 과거를 회상하며 아쉬움이 섞인 목소리로 말했다. "전 이 돈을 받지도, 도경이랑 헤어지지도 않을 거예요." 예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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