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날.예수진은 몸을 움직였다.몽롱한 정신으로 돌아누웠다.옆엔, 비어 있었다.그녀가 눈을 뜨고 옆을 보니, 이부자리는 이미 차가워져 있었다.예수진은 처량하게 웃고 말았다.어차피 예상했던 결과이다.그녀는 겨우 몸을 일으켜 침대에서 일어났다. 이불이 바닥에 떨어졌고, 그녀는 자기 몸에 퍼렇게 멍든 흔적을 보게 되었다.만약 이 흔적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어젯밤 일을 환각으로 생각했을 것이다.평소와 완전히 다른 어젯밤의 계지원은, 그녀의 자극으로 인해 그런 것이다.그녀는 이불을 걷고, 바닥에 널브러진 옷을 정리한 후, 욕실로 가서 샤워했다.온몸이 아팠다.단지 소설이나 TV에서 과장했을 거로 전에 생각했었다.샤워를 마친 그녀는, 머리를 드라이한 후, 깨끗한 잠옷으로 갈아입었다.침대를 정리하면서, 그녀는 침대 시트에 묻은 핏자국을 보았다.결국엔, 이렇게 초야를 치르게 되었다.괜찮은 듯했다.아니면 늘 염려했을 테니.그녀는 바로 침대 시트를 바꿨다. 그리고 방에서 나가려던 순간, 침대 머리맡에 있는 쪽지를 발견했다.예수진이 보니, 계지원이 남긴 메모였다. “내가 올 때까지 기다려. 계지원.”마음속엔, 뭐라 얘기하기 힘든 감정이 생겼다.계지원이 이렇게 일찍 떠난 이유를 그녀는 모르고 있었다.그녀는 먼저 마음을 가다듬고 생각을 정리해야 했다.그리고, 그녀에게 자기의 결정을 얘기할 참인가?예수진은 그 메모지를 쓰레기통에 버리고, 아무렇지 않은 듯, 계속해서 자기 할 일을 하고 있었다.…계지원이 나갈 땐, 아침 7시였다.그는 촬영이 있어서 일찍 촬영장으로 갔다.어제 그는 촬영을 잠시 접고 왔었기에, 촬영이 많이 밀려 있었다.오늘에는 조금 외진 곳에서 촬영해야 하기에, 아침 일찍 나가야 했다.6시에 가기로 했지만, 그는 예수진과 헤어지는 것이 아쉬웠다.그녀가 자기 품에서 달콤하게 자는 것을 보니, 정말로 그대로 두고 나가기 싫었다.그는 그녀의 이마에 키스했다.그녀는 아주 달콤하게 자고 있었다.그는 더 대범하게 그녀의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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