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맙소사! 보스의 아들을 줍다니: Bab 911 - Bab 920

1514 Bab

제911화

서울.예수진의 마지막 오디션은 절대적인 표수로 다른 연기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명실상부였다.예수진의 연기는 모든 심사위원과 관객들의 인정을 받았다.오디션이 끝나고 주최 측은 파티를 개최했다.프로그램이 인기를 끌고 난 후 시청률은 항상 좋았다. 그리고 예수진과 계지원의 결혼이 폭로된 후 시청률은 더욱 급증했다. 최근 3년 동안 이런 시청률과 인기를 끈 예능은 없었을 것이다.주최 측은 이로 많은 이익을 얻었을 것이다.예수진이 화장대로 돌아가자 스태프가 열정적으로 그녀를 맞이했다.“수진 언니, 오늘 계 감독님께서 오시나요?”예수진은 메이크업을 지우며 잠시 멍해졌다.“왜 오는 거죠?”“예전에 심사위원이셨잖아요.”“아... 주최 측이 요청했는지는 몰라요. 물어보지 않았어요.”“주최 측은 계 감독님을 요청하셨는데 아이 때문에 오지 않는다고 하셔서요.”스태프는 결국 물어본 이유를 말했다.“저희는 수진 님께서 다시 한번 요청하셨으면 좋겠어요.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어서요.”“거절한 건 그 이만의 이유가 있을 거예요. 강요할 수는 없어요.”계지원이 워낙 이런 자리를 좋아하지 않았기에 그녀도 강요하기 싫었다.더구나 그녀가 스태프의 부탁을 들어주고 계지원이 결국 나오지 않는다면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된다.“그렇구나...”스태프는 많이 실망한 눈치였다.“다음 기회를 기다려 보죠.”예수진이 쐐기를 박자 스태프도 포기했다.메이크업을 지운 후 예수진은 자신의 매니저와 계지원이 보낸 차에 올라탔다.그녀는 거절했지만 계지원은 이미 결혼한 사이로 이목이 집중되기에 이런 준비는 필수적이라고 밀어붙였다. 예수진도 마음속으로 자신이 돈을 많이 벌면 이런 비용은 자신이 해결하리라고 다짐하면서 어쩔 수 없이 허락했다.차는 서울의 고급 클럽에 멈추었다.예수진이 들어갈 때 이미 많은 연기자와 스태프들이 도착했다.“수진 씨.”주최측의 담당자는 열정적으로 그녀를 맞이하며 혼자 온 그녀의 주위를 둘러보았다.“혼자 오셨어요?”“계지원 씨는 집에서 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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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2화

그녀는 마음속으로 오디션에서 예수진에게 밉보이지 않은 것에 안도했다.그래서 연예계의 누구도 얕보면 안 되는 것이다. 사람 일은 누구도 모르는 것이니까.같은 테이블의 다른 감독은 운이 그렇게 좋지 않아 자신이 예수진에게 했던 일들을 생각하며 후회했다.이번 기회를 빌어 계지수에게 사과를 하고 싶었으나 그는 오늘 참석하지 않았다.그러니 이번 일은 이렇게 넘어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파티장의 분위기는 너무 좋았다.모든 이들은 적극적으로 술을 마시며 순위에 상관없이 이 자리를 즐겼다. 이번이 아니면 다시 모이기는 너무 어려울 테니까.예수진처럼 주량이 좋은 사람도 술을 들이부으니 더 이상 견딜 수가 없었다.그녀와 함께 술을 마시려는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그녀 또한 오는 사람을 막지 않았다.이 자리에 있는 사람들 모두 그녀의 잠재적 파트너였다. 계지원과 헤어진 후 이들과 일을 계속 해야 했기에 누구에게도 밉보이면 안 된다.그녀는 메쓱거워지자 휴식을 취하러 화장실로 들어섰을 때 가희와 마주쳤다.두 사람은 한참 서로를 바라보았다.“삼촌이랑 진짜 함께 할 줄은 몰랐네요.”가희가 먼저 비웃는 말투로 입을 열었다.“둘은 한 번도 상상해 본 적이 없어요.”“이건 저랑 지원 씨 사이의 일이예요.”“계지원은 내 삼촌이에요.”“피가 섞인 것도 아니잖아요.”“어떻게 확신하는 거죠?”“육씨 가문에 그렇게 오래 있었는데도 지원 씨의 신분을 모르는 거예요?”가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었지만 참았다.예수진에게 계지원이 할아버지의 친 아들임을 알리고 싶지 않았다.‘만약 예수진이 재산을 뺏으려 들면 어찌하나?’‘계지원은 돈에 관심이 없었지만 예수진은 아니다. 예전에 육씨 가문에서 아가씨의 행세를 했던 사람이기에 육씨 가문에서 더 많은 것을 가져가려 할 것이다.’“예수진 씨, 너무 교활하네요.”가희는 속마음을 참지 못하고 발설하고 말았다.예수진은 그런 그녀를 담담히 바라보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육은숙과 가희가 자신에 대한 적의는 잘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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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3화

가희도 찔리는 것이 있었기에 이렇게 흥분한 것이다.이건 예수진과 계지원의 사이를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이기도 했다.계지원이 아니면 자신은 연예계에서 아무것도 아니게 될 것이다.그런 계지원이 자신에게서 멀어져 예수진에게 간다면 예수진의 능력에 계지수의 영향력까지 더해져 가희는 더욱 밑으로 밀려나고 말것이다...그녀는 이를 용납할 수 없었다.그녀는 모든 면에서 자신과 예수진을 비교하고 있었다.예수진이 활동하지 않은 몇 년간, 가희는 예수진과 자신을 일일이 비교했다. SNS팔로워수나, 드라마 시청률, 영화 관객수, 트로피 개수나 연봉까지 모든 것을.곧 예수진의 기록을 넘기려 하고 있었는데 예수진이 다시 돌아온 것이다!가희는 다시 추월당하는 것을 두려워했다.어렸을 때부터 예수진은 그녀의 가족, 교육, 행복까지 빼앗았다. 예수진이 뭐라고!“협박이기도 하고 경고이기도 하죠.”예수진은 가희를 보며 냉정하게 웃었다.“예수진. 삼촌은 공과 사를 분별하...”“반말하지 마요.”예수진은 가희의 말을 끊었다. 그녀와 더 이상 시간 낭비하고 싶지 않았다.“나는 이미 지원 씨랑 결혼 했어요. 그러니 내가 어른이죠.”예수진은 침착하게 말을 이었다.“육씨 가문에 먹칠 하지 마시고요.”이 말을 내뱉고 예수진은 자리를 떴다.그런 모습에 가희는 화가 더욱 치밀었다.‘이런 이유로 나를 협박하다니? 자기가 뭐라도 되는 줄 아는 건가?’그녀는 예수진을 숙모라고 부르고 싶지 않았다. 절대 그들의 관계를 인정하고 싶지 않았다!...예수진은 다시 자리로 돌아와 앉기도 전에 이미 술을 따르러 온 사람이 있었다.“수진 씨. 계 감독과의 관계는 진짜 꽁꽁 숨겼네요...”한채영은 술이 좀 취했는지 예수진에게 말을 내뱉었다.“우리 같이 계 감독의 뒷담화를 한 건 어쩌죠?”“뭘 어쩌겠어요. 비밀로 하면 되죠.”“...계 감독이 뒤에서 슬프겠어요.”그는 아마 신경도 쓰지 않을 것이다.“어쨌든 술 한잔해요. 예전에 서운한 것 있으면 그냥 잊어줘요.”한채영의 말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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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4화

한밤중에 계지원이 지팡이를 짚으며 온 이유를 알 수 없었다.“죄송합니다, 저녁에 약속이 있어서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요. 다음 기회에 만나요.”“집에서 애기가 기다리나 봐요?”“애를 금방 재웠어요.”같이 산후 하연은 그에게 더욱 달라붙었다. 계지원이 집에 들어가면 하연에게서 벗어나기 힘들었다.“애를 재우고 나니까 수진 씨를 보러 나오셨네요.”계지원도 그의 말에 동의했다.“많이 마시면 힘드니까 왔어요. 시간도 늦었으니까 저 먼저 수진 씨를 데리고 갈게요. 다음에 다시 만나요.”“잘 들어가세요.”예수진은 계지원을 따라가자 그는 그녀의 손을 잡았다.사람들의 앞에서 예수진은 거절하지 못하고 그와 손깍지를 꼈다.차 안에서 예수진은 그의 손을 밀쳤다.“늦게 데리러 올 필요 없어요.”“소문이 날 가봐요.”“그럴 리가요.”“미디어는 뭐든 다 만들어내요.”예수진은 그와 더 이상 다투고 싶지 않았다.“암튼 데리러 오지 말아요. 미디어에 우리 사이를 좋게 포장하고 헤어지면 더 욕먹어요. 지금부터 냉담하면 헤어져도 괜찮아요.”계지원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매번 기분이 안 좋으면 그는 침묵했다.그가 온몸으로 안 좋은 기분을 표현했지만 예수진은 그를 위로하고 싶지 않았다.그녀의 말은 사실이었다.지금의 기회를 빌어 좋은 남자 행사를 하는 그의 모습을 예수진은 이해할 수 있었다.연예계의 사람은 항상 자신을 좋게 포장해야 한다.단지 이후에 불필요한 문제를 야기하고 싶은 것뿐이었다.둘이 꼭 묶여진다면 더욱 헤어지지 힘들어질 것이다.차 안은 쥐 죽은 듯 조용해졌다.예수진은 계지원을 쉽게 상대한 적이 없었다.그건 익숙하면서 어려운 어색함이었다.그때 예수진의 전화가 갑자기 울렸다.이렇게 늦은 시간에 누구란 말인가?낯선 번호에 그녀는 상냥하게 받았다.“여보세요.”“안녕하세요, 수진 씨. 저는 [짝을 찾는 여정] 프로그램 제작자 장여정입니다. 혹시 시간 있으시면 계 감독님이랑 같이 미팅 한번 하실래요?”[짝을 찾는 여정]은 예수진도 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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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5화

예수진은 계지원을 돌아보았다.그가 이런 프로그램을 허락할 줄 꿈에도 몰랐다.[배우님, 자리에 앉아 주세요]는 그가 직접 좋은 연기자를 뽑기 위해 참가했었지만 연애 프로그램은 참가할 이유를 생각하지 못했다.아니면 그냥 그녀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것인가?예수진은 프로그램 제작자를 마음대로 다룰 수 없었다. 계지원과 헤어진 후에 이들을 홀로 맞서야 했기에 모든 사람들에게 최대한 우호적으로 대하고 악역은 그에게 맡겨야 했다.그런데 계지원이 한발 먼저 그녀에게 책임을 떠넘기다니.“수진 씨도 괜찮으시다면 내일 만나 뵙고 싶은데요.”장여정은 적극적으로 밀어붙였다.“오늘은 너무 늦었으니까 들어가세요, 내일 뵐게요.”예수진에게 거절할 기회도 주지 않고 상대방은 전화를 끊었다.그녀는 핸드폰을 내려놓고 계지원을 바라보았다.“장여정과 통화를 한 적이 있어요?”“네.”“왜 거절하지 않았어요?”예수진은 조금 화가 났다.“이런 프로그램을 싫어하지 않았어요?”“당신이 좋아하는 줄 알았어요.”“그럴 리가요!”예수진은 화가 치밀어 올랐다.“화면에 나올 기회를 더 원하는 줄 알았어요.”계지원의 해명을 그녀는 믿지 않았다.“그리고 상대방이 제시한 금액도 괜찮았고요.”“얼만데요?”예수진이 흥분하여 물어오자 계지원은 낮게 웃었다.그녀는 그가 일부러 자극한다고 느꼈다.“말하지 않으면 됐어요.”“이 정도요.”계지원은 손가락으로 숫자를 셌다.“8자리요?”예수진은 깜짝 놀랐다. 그녀는 죽었다 깨나도 이런 돈을 벌 수 있을 거라 상상도 하지 못했다.“두 명의 금액이요.”예수진은 이를 꽉 깨물었다.역시 그녀의 생각이 맞았다.그러나 계지원은 그럴 자격이 있었다.계지원은 감독이지만 외모가 잘났기에 연예계에서 인기가 많았다.“참가하면 절반으로 나눠요...”계지원의 말에 예수진은 눈을 반짝였다.절반으로 나누면 적지 않은 금액이었다. 예수진은 그 돈이 욕심났지만 계지원과 이런 프로그램에 나와서 “잉꼬부부”인 척을 하고 싶지 않았다. 이혼할 때는 정말 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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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6화

장여정은 계약서를 가져왔다.계지원은 그 계약서를 구체적으로 보지도 않고 예수진의 앞에 내밀었다.“당신이 결정해요.”예수진은 이를 꽉 깨물었다.계지원은 너무 이기적이었다.다른 사람이 보기엔 그는 너무 애처가였다. 그냥 자신을 나쁜 사람이라고 만드는 것이다.예수진은 화를 꾹 참으며 계약서를 훑었다.모든 조항을 꼼꼼히 보다가 마지막 금액을 확인한 후 경악을 금치 못했다.이 금액을 계지원과 절반으로 나누면 그녀는 부자가 될 수 있는 것이다.세를 내고 남는 돈도 꽤 될 것이다.금방 좋은 집으로 이사할 수 있을 것이다.예수진은 이 금액에 마음이 동했다.“수진 씨, 어때요?”장여정은 친절하게 물어왔다.“마음에 안 드는 게 있다면 지금 수정할 수 있게 변호사 불러올게요.”장여정의 진심과 금액에 예수진은 도저히 거절할 수가 없었다.“저는 괜찮은데 지원 씨 좀 보실래요?”예지원은 계약서를 계지원에게 들이밀었다.“괜찮아요. 당신이 보면 됐어요.”계지원의 말에 그녀는 어이가 없었다.정말 아무렇지도 않단 말인가?예능에 나와서 연애하는 모습을 보여줘도 괜찮단 말인가?아니면 돈이 부족한가?그건 아니다.계지원이 몇 년간 찍은 드라마에서 그는 투자자이기도 했기에 많은 돈을 벌어들였다. 그러니 계약금의 절반을 원하지도 않는다.“다른 사항 없으면 계약서를 맺도록 하죠.”장여정은 적극적으로 말했지만 예수진은 여전히 주저했다.계지원이 먼저 계약서에 싸인을 하는 모습에 예수진은 이를 꽉 깨물고 자신도 싸인을 했다.한동안 계지원과 이혼을 할 수 없었다. 그러니 이 기회를 벌어 돈을 버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계약서에 싸인을 마친 후 장여정은 안도의 한숨을 내뱉었다.“우리 프로그램은 모레부터 촬영에 들어갑니다.”“이렇게 빨리요?”예수진은 경악했다. 한두 달 정도 준비를 해야 하는 것 아닌가?“네, 수진 씨와 계 감독님이 제일 마지막으로 정해진 커플이어서 어쩔 수 없어요. 일정은 이미 정해진 거라 조정이 불가능할 것 같아요.”“아...네.”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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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7화

“그래요.”계지원은 상관없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예수진도 아무렇지도 않다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결혼에서 그녀는 결코 손해 볼 것이 없었다.“장여정 씨가 준 일정표를 봤어요?”“일정이요? 이거요?”계지원의 물음에 예수진은 앞의 파일을 보았다.아까는 계약금만 신경 쓰다 보니 구체적인 일정표를 볼 새도 없었다.“이거 봐요.”예수진은 일정표를 받아 들어 자세하게 읽어 내려갔다.일정은 합리적이였다. 다른 프로그램의 일정처럼 타이트하지도 않았고 야외에서 찍을 필요도 없었다. 단지 부부나 커플 간의 여행을 담은 프로그램이었다.예수진은 별다른 감흥이 없었다.“반응이 이게 끝인 건가요?”“뭐 문제 있어요?”계지원은 입을 열었다.“모레부터 촬영에 들어가니까 감독님들이 먼저 와서 인터뷰를 할 거예요.”“그래서요?”예수진은 그의 태도를 이해할 수 없었다.‘오면 오는 거지, 왜 이렇게 오버지?’“우리는 지금 따로 자잖아요.”“...”예수진은 그제야 알아차리고 말을 뱉었다.“우리가 자는 것도 찍는 거예요?”“그건 아니지만 우리의 생활을 찍다가 뭔가를 발견할까 봐 걱정돼서요. 요즘 대중들은 집요해서 우리가 갑자기 결혼을 발표해서 일거수일투족을 면밀히 관찰할 거예요.”그의 말에 예수진은 미간을 찌푸렸다.한참이나 말을 없던 그녀는 겨우 입을 열었다.“그럼 어떻게 하고 싶어요?”“당연히 당신의 의견을 존중하죠.”그의 태도에 예수진은 마음속으로 욕을 내뱉었다.그가 굳이 이 말을 꺼낸 건 같이 자고 싶다는 말이 아닌가?이제 와서 자신의 의견을 존중한다니?“당신이 싫은 게 아니면 우리 같은 방을 쓰죠.”예수진은 어쩔 수 없이 입을 열었다.“싫지 않아요.”“그럼 내 물건을 방으로 옮길게요. 들키지 않게 미리 방을 숙지할게요.”“그래요, 내가 도울게요.”“괜찮아요, 혼자 하면 돼요.”예수진은 그의 도움을 거절했다.“할 일 없으면 하연이와 놀아 줘요. 하연이는 당신을 좋아하니까.”예수진은 그들이 헤어지면 자신이 하연을 데리러 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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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8화

계지원의 집으로 온 이후 하연은 항상 아빠와 잠을 잤다. ‘아빠랑 엄마가 같이 자면 나는?’하연은 엄마를 좋아했지만 자신과 아빠를 뺏는 건 좋아하지 않았다.“이제 커서 혼자 자도 돼.”예수진은 화가 났다.언제부터 하연이 계지원을 이렇게 의지한 것인가. 그와 함께 한 날이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엄마는 어른인데 더욱 혼자 자야 하지 않아요?”하연의 말에 예수진은 할 말이 없었다.계지원이 옆에서 낮게 웃었다. 그녀를 도와 말해줄 생각은 없어 보였다.가연이 와서 급하게 예수진의 편을 들어주었다.“하연아, 엄마랑 방을 뺏을 수는 없어. 아빠랑 말고 외할머니랑 자자. 외할머니가 하연이 보고 싶었어.”“하지만...”하연은 조금 난처해 보였다.“나는 아빠랑 자고 싶어요.”“그럼 할머니는 어떡해? 예전에 평생 할머니와 함께하겠다고 약속했잖아?”가연은 일부러 하연을 놀렸다.하연은 이를 꽉 깨물었다.“오늘 아빠랑 자고 내일 할머니랑 자면 안 돼요?”“하연아, 계속 항경이가 동생이 있는 것을 부러워했잖아.”항경은 하연의 유치원 친구다.“그래요, 항경의 동생은 너무 귀여워요.”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그럼 아빠랑 엄마가 동생을 낳길 원하는 거야?”“원해요.”“원하면 아빠랑 엄마가 한방에서 자게 해야 돼. 같이 자야 동생을 낳을 수 있는 거야.”“진짜요?”가연의 설명에 하연은 놀랐다.“그래.”“그...럼 어쩔 수 없죠.”하연은 설득당했는지 진지하게 예수진에게 입을 열었다.“엄마, 아빠를 줄게요. 동생을 낳으면 아빠랑 자면 안 돼요.”“...”‘누가 동생을 낳는다고 했어?’예수진은 입술을 깨물었다.하연에게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할지 몰라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래.”“아싸.”하연은 기분이 좋아졌는지 방방 뛰어다녔다.“동생이 생기면 나는 누나가 되는 거야...”“...”저녁. 하연은 계지원과 자지 않았지만 계속 자신이 잠든 후에야 나갈 수 있다고 투정을 부렸다.계지원이 그런 하연을 돌보고 돌아왔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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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19화

예수진도 거절하지 않았다.뭐가 대수라고!“그럼 침대에 올라갈게요.”“샤워도 했고 잠옷도 새것이예요.”계지원은 어안이 벙벙하여 한참이나 반응이 없었다.예수진은 그의 결벽증을 알았기에 그가 싫어할까 봐 배려한 것이다.그러나 그는 한 번도 그녀를 더럽다고 여긴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이런 말을 계지원은 차마 내뱉을 수 없었다.예수진은 침대의 오른 쪽의 끝머리에 누웠다. 그를 만지기 싫은 것이다.계지원도 그녀에게 먼저 다가가지 않았다.둘은 그렇게 멀리 떨어져 누웠다.적막속에서 이르지 않은 시간에도 누구도 자는 사람은 없었다.같이 잠은 잔 건... 저번이었다.계지원은 침을 꿀꺽 삼키며 그녀와 등을 대던 몸을 마주 보게 돌아누웠다.그는 한참이나 예수진의 뒷모습을 보았다.방안에는 따뜻한 불이 켜져 그녀의 등을 볼 수 있었다.다이어트 탓인지 그녀는 출산하기 전보다 더욱 날씬했다.요즘같이 밥을 먹을 기회가 늘어나면서 그녀의 밥양이 정말 적다는 것을 발견했다.예전에도 적게 먹었지만 지금과 비할바가 없었다.계지원이 그녀를 품에 안으려고 손을 뻗으려 했지만 결국 단념했다.예수진은 계지원이 자신을 보고 있는 것 같았지만 자신의 착각이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그러나 그녀는 그가 금방 몸을 돌아누워 자신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음을 알았다.어색할까 봐 뒤로 돌아눕지 않은 그녀는 그렇게 가만히 누워 있었다.그러나 너무 불편했다.자세뿐만 아니라 속옷도 너무 불편했다.평시에 혼자 잘 때는 불편한 옷들을 다 벗어 던졌지만 계지원과 함께이니 속옷도 없으면 너무 가벼워 보인다고 생각했다.그녀는 불편하여 몸을 뒤척이며 등을 긁었다.계지원은 그녀의 속옷을 보았다. 육씨 가문에서부터 그는 그녀가 속옷을 입고 자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것을 알았다.예전에 예수진은 그에게 복수를 하기 위해 일부러 속옷을 입지 않고 그의 방으로 들이닥쳐 그가 곤혹스럽게 하기도 했다.“벗어요.”적막 속에서 계지원은 입을 열었다.예수진은 몸을 떨었다.계지원은 그제야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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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20화

셋째 날.약속대로 제작진들이 계지원의 집으로 들어와 간단한 인터뷰를 하기 시작했다.예수진은 가연이 하연을 데리고 나가게 했다.하연이 대중들의 앞에 노출되기를 바라지 않았다.제작진들도 만약 하연이를 찍었다고 해도 알아서 모자이크 처리를 해줄 것이다.“평시에 집에서 누가 요리를 하나요?”“둘 다 안 해요.”진행자의 물음에 예수진이 대답했다.“지원 씨는 너무 바빠서 요리는 막론하고 집에 있을 시간도 얼마 없어요. 그리고 저도 잘하지 않고요.”진행자는 웃음을 지었다. 그들이 이렇게 솔직할 줄 꿈에도 몰랐다.일반적인 부부들은 모두 포장을 어느 정도 한다.“아이는 누가 더 돌보나요?”“지원 씨가 집에 있을 때는 그이가 돌보고요. 없을 때는 제가 돌보죠.”하연이와 같이 산 이후부터 그와 있는 시간이 가연과의 시간보다 많았다.“마음속에 서로는 어떤 존재인가요?”“수진 씨부터 얘기해 볼까요?”예수진은 계지원을 힐끗 바라보았다.그를 이기적인 냉혈한이라 말할 수 있나?아니.그녀는 싱긋 웃으며 입을 열었다.“말이 많지는 않지만 자상하고 저한테 잘해줘요.”“계 감독님이 그렇게 잘해주시나요?”“네, 저한테 잘해요.”진행자의 장난어린 물음에 예수진은 고개를 끄덕였다.프로그램 때문에 한 말이었지만 예수진도 사심이 담겼다.그녀가 계지원을 칭찬할수록 그도 그녀에게 더욱 잘해 줄 것이다.아니면 대중들의 큰 질책을 받을 것이다.“그럼 감독님은요? 수진 씨는 어떤 존재인가요?”계지원은 생각하다가 입을 열었다.“예쁘고 성격이 호탕하지만 착해서 다른 사람을 위해 희생을 많이 해요.”“평시에 싸움을 하면 누가 져주나요?”“저요.”예수진은 옆에서 웃었다.“수진 씨는 왜 웃으시나요?”진행자는 그 모습을 빠르게 포착하고 물었다.“너무 행복해서요.”“깨가 쏟아지네요.”진행자는 계속하여 질문을 쏟아냈다.“이번 여행에 대해 어떤 기대가 있나요?”“너무 힘들지 않았으면 좋겠어요.”“지원 씨가 다리가 불편하니 편한 여행이었으면 좋겠어요.”“수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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