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어린 사모님의 좌충우돌 신혼 일기: Kabanata 1771 - Kabanata 1780

1861 Kabanata

제1771화 치유되기 어려웠다

성연은 원래 안금여와 아이들에게 이 만남의 기회를 줄 생각이었다.‘오늘은 아이들이 ‘아빠의 신분'을 묻지 않았지만, 앞으로 할머니와 자주 만난다면 오늘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날 수밖에 없을 거야.’하지만... 지금 성연은 약간 망설였다.헤어지기 아쉬워하는 세 사람의 모습을 그저 보고만 있었다. 끊임없이 눈물을 흘리는 안금여의 눈가에는 눈물 자국이 뚜렷하게 남아 있었다.그리고 머리도 잘 보이지 않는 두 아이가 각각 할머니의 눈물을 닦아주는, 그 장면을 보고 있자니 정말 마음이 아팠다.“우리 손자놈이 귀신에 홀렸는지, 그런 황당한 행동을 해서 정말 네게 죄를 지었어!”안금여는 지금 이미 마음을 다잡을 수가 없었다. 양심의 가책이 가득한 눈빛으로 성연을 바라보면서 작은 소리로 무진을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성연이 급히 일어나 막으려 했지만, 결국 발걸음을 살짝 움직였다가 그 자리에서 굳어졌다.지금 성연의 과도한 반응은 단지 자신이 너무 절박하게 보일 뿐이다.한참 뒤.결국 모질게 마음을 먹지 못한 성연은, 안금여에게 두 아이를 자주 보러 와 달라고 부탁하며 타협해야 했다.산 중턱 별장 대문 쪽.성연은 양쪽에 두 아이를 데리고 문 앞에 서 있었다.“돌아가신 뒤에는 건강에 주의하시고 너무 과로하지 마세요.”성연은 노부인에 대해서 여전히 약간의 애틋함을 가지고 있었다.결국 자신이 강씨 가문에 들어온 순간부터 할머니는 성연을 정말 아꼈다. 비록 그다지 아름답지 않은 시절에 무진이 이혼을 결정했을 때도, 안금여는 여전히 자신의 모든 힘을 다해서 말리려고 했다.비록...결국 효과는 없었지만.“엄마, 앞으로도 증조할머니를 자주 볼 수 있을까?”검은색 벤틀리가 점차 어둠 속으로 사라지면서 시선에서 멀어지자, 사진이 고개를 들어 성연을 바라보았다.“너는 증조할머니가 좋아?”딸아이의 이 말을 듣고도, 성연은 곧바로 대답하지 않았다.고개를 까닥거리는 아이의 두 뺨이 반짝거려서 정말 손에 꼭 쥐고 싶었다.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복잡함에 입술을 살짝 오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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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나를 사랑해요?

해변의 별장.‘모든 일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일어나는 법이야. 누구라도 다음 순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예측하기 쉽지 않아.’오늘 성연을 보자, 순간 예민주의 마음은 흐트러졌다.‘송성연이 돌아온 목적이 뭘까? 나를 겨냥한 걸까?‘그 당시 송성연은 단지 조금밖에 몰랐잖아...’돌아온 후부터 예민주는 줄곧 소파에 앉아 있었다. 지금은 완전히 자신의 기억 소용돌이 속에 빠져 있느라, 뒤에서 누군가 자신에게 다가오는 것도 조금도 알아차리지 못했다.무진은 약간의 결벽증이 있다. 밖에서 집으로 돌아온 후 첫 번째 하는 일은 샤워를 하고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 것이다.지금 옷을 갈아입고 나왔는데 소파 앞에 흐리멍덩한 눈빛으로 앉아 있는 예민주를 발견했다.“민주, 오늘 돌아온 뒤로 왜 좀 이상한 거야?”예민주의 소파 옆에 앉은 무진은 아주 자연스럽게 적절한 거리를 유지했다.성연을 겨냥할 방법을 찾던 에민주는 무진의 말소리에 문득 정신을 차렸다.“와, 왔어요?”긴장한 탓에 살짝 떨리는 목소리.남자는 고개를 끄덕였다“돌아온 후에 줄곧 여기에 앉아 있었어.”예민주는 눈썹이 움츠러들면서 순간 당황했다. 마음속으로는 끊임없이 성연의 잘못을 저주할 수밖에 없었다.‘만약 송성연이 갑자기 돌아오지 않았다면, 내가 이렇게 긴장했겠어?’‘외국에 잘 처박혀서 살다가, 왜 계속 외국에 있지 않고 꼭 돌아와서 내 행복한 생활을 방해하겠다는 거야!’마음속으로 한바탕 욕을 하자, 마음은 오히려 아까보다 많이 상쾌해졌다.약간 굳은 표정의 예민주가 서글픈 표정을 하고서 나지막한 목소리로 한탄했다.“무진 오빠, 단지 오늘 연회에서 감정이 좀 복받쳤을 뿐, 아무 일도 없어요.”보아하니 오늘 연회에서 무슨 일이 있는 것 같기도 했다. 어떤 호기심 때문인지 지금 무진은 뜻밖에도 이에 대해서 흥미를 보였다.“무슨 감정이 복받치는 일이 있었는지 한번 말해 봐.”무진이 뜻밖에도 먼저 자신에게 고민을 말해보라고 하는 말을 듣자 예민주는 다소 의아했다.요 몇 년 동안 둘이 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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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왜 아직 안 잤어?

무진은 반문하지 않을 수 없었다.“내가 언제 거짓말을 했어?”예민주는 아주 똑똑한 여자다. 무진의 표정을 주시하면서, 적당한 선에서 그만해야 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었다.“오빠가 나를 가장 사랑한다는 것을 알았어요. 그럼 나는 샤워하러 갈게요.”말을 마치자 이미 조금 전의 느끼함은 사라졌고, 예민주는 곧바로 자기 방으로 갔다.무진을 등지는 순간, 생긋 웃던 미소는 이미 사라졌다. 입술을 꽉 다문 채, 예민주의 눈빛에는 교활한 기색이 번뜩였다.방에 온 예민주는 곧장 옷방의 가장 안쪽에서 옷 하나를 꺼냈다.이 옷은 자신이 일찌감치 준비해 둔 ‘비밀무기’다. 예민주는 빼어난 몸매를 자랑했다. 외국의 풍만한 글래머까지는 미치지 못한다 해도, 바디 라인도 절대적으로 아름답다.무진이 5년 동안 줄곧 자신과 교재하면서 한 지붕 아래 살고 있지만, 결정적으로 선을 넘는 일은 아직까지 일어나지 않았다.‘그전까진 그렇다고 쳐. 틀림없이 무진 씨가 내게 최고를 주고 싶어한다고 생각했으니까.’‘그러나 오늘 연회장에서 송성연을 봤을 때, 무진 씨의 눈빛과 반응은 여전히 당황스러웠어.’‘아무래도 좀 더 일찍 행동해야 할 것 같아.’몇 분 뒤.예민주는 잠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갔다.아래층.“프로젝트 계획서는 바로 내 이메일로 보내고, 내일 아침 9시에 회의를 하기로 하지.”“오후에 처리하지 않은 서류도 함께 보내도록 해.”투명하고 거대한 통유리창을 통해서, 실내에서도 파도치는 바다의 풍경을 마음껏 감상할 수 있다. 지금 그 창가에는 무진의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있었다. 한 손으로 핸드폰을 잡고 통화하고 있지만, 무진의 목소리에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집에서 식사하던 중에 전화로 대표의 지시를 받게 되자, 상대방은 곧바로 수저를 내려놓고 컴퓨터 앞에 앉아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최근 어디서 왔는지 알 수 없는 세력이 WS그룹의 사업을 줄곧 비밀리에 차단해 왔지만, 누군지 파악하려고 해도 언제나 실패해서 기가 꺾일 수밖에 없었다.이런 의미 없는 일은 사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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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애처롭고 가련하게 보였다

책상 앞으로 다가온 예민주는 손에 든 우유를 놓고 두 손으로 책상을 가볍게 잡았다.“오빠도 아직 자지 않았잖아요. 나도 아직은 졸리지 않아요. 이쪽에 불이 켜져 있는 걸 보고 오빠가 또 야근을 하고 있다는 걸 알았어요.”예민주가 다가오자 그윽한 향기가 사방으로 풍기는 듯했다. 냄새에 무척 민감한 무진은 눈썹을 가볍게 찡그렸다.그러나 눈썹만 찌푸릴 뿐 별다른 말은 하지 않았다.“응.”단지 간단하게 대답만 하고 다시 눈앞의 서류로 눈빛을 돌렸다.예민주는 할 말을 잃었다....‘이렇게 유혹하는데도 마음이 흐트러지지 않는다고?’남자가 전혀 눈길을 돌리지 않자, 마음속에는 불만이 가득했다.“이렇게 늦게까지 일했는데, 우선 좀 쉬면서 우유를 좀 마셔요.”예민주는 다시 책상에 놔둔 우유잔을 무진의 앞으로 밀었다.무진은 한 번 힐끗 쳐다보고는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지금 바빠. 좀 있다가 마실 테니까 일단 한쪽에 둬.”하지만... 예민주는 무진의 말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내밀었다.무진의 눈앞에 놓인 우유!“잠깐만요.”탁-  무진은 무의식적으로 거절하려고 했다. 눈앞을 가리는 우유잔을 자기도 모르게 밀쳐내는 순간, 무진의 가슴팍은 쏟아진 우유로 흠뻑 젖었다.우유 때문에 무진의 가슴이 축축하게 젖은 모습을 보면서, 예민주는 이미 다음 준비가 되어 있었다.다음 순간.자책하는 표정으로 휴지를 찾다가 무진의 오른쪽 옆에 있던 휴지에 시선이 닿았다.“어머, 무진 오빠, 컵을 잘못 놓은 제 잘못이에요... 내가 휴지로 좀 닦아 줄게요.”말을 마치고는, 반대편의 휴지를 잡은 척하면서 아주 자연스럽게 무진에게 몸을 숙였다.지금 자신의 행동이 어떤 상상을 불러일으켰는지도 모른 채.예민주의 행동을 본 무진은 눈살을 찌푸렸다. 눈빛 속에 피곤한 기색이 스쳐가더니, 곧바로 의자에서 일어서서 예민주의 접근을 차단했다.“옷을 갈아입으면 돼. 휴지로 닦을 필요 없어.말을 마친 무진은 그대로 문을 열고 나가려 했다.갑자기 처량한 여자의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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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전혀 가치가 없게 될 거라고요

눈썹을 찌푸리면서 이마를 짚은 채 입으로는 무정하게 말하면서도, 그 처량한 모습을 보자 결국 예민주에게 다가갔다.“됐어, 내 잘못이야. 나는 네가 접근하는 걸 거절한 게 아니야. 내가 결벽증이 있다는 걸 알잖아.” “젖은 옷을 휴지로 닦는 것보다는 차라리 옷을 갈아입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거야.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마. 응?”예민주를 한 손으로 감싼 무진의 눈빛은 부드럽게 변해 있었다. 목소리도 조금 전처럼 뻣뻣하고 직설적이지 않았다.다른 한 손으로는 휴지로 예민주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가만히 위로했다.“오빠는, 오빠는 내가 다가가는 걸 거부했어요. 여자의 젊은 시절이 얼마나 가겠어요?” “나의 가장 빛나는 시간을 모두 오빠에게 줬지만, 오빠는 결국 나를 이렇게 대했어요.”예민주는 말을 할수록 억울한 모습이었고, 눈가의 눈물은 전혀 멈추지 않았다.무진은 이런 상황을 그저 조용하게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여자가 우는 걸 좋아하지 않아도...어쩔 수 없이 눈길을 떨어뜨린 무진의 입가에 냉담한 기색이 스쳐갔다. 예민주의 어깨에 두 손을 가볍게 걸친 채 다독이면서 말투도 그다지 차갑지 않았다.“이렇게 소란 피우지 마. 아직 할 일이 많아. 늦게까지 일해야 하니까, 내 말대로 빨리 방으로 돌아가서 쉬어.”“오빠는 매번 이럴 때마다 도망가려고 해요. 왜 매번 그러는 거예요!”예민주는 눈썹을 찌푸린 채 계속 눈물을 흘렸다.방금 전의 눈물이 연기였다면, 지금은 오히려 정말로 억울한 심정이었다.‘여자의 청춘은 천금으로도 살 수 없어. 처음에 무진 오빠에게 접근한 목적이 단순하지 않았다 해도, 요 몇 년 동안 아침저녁으로 함께 지냈어.” ‘어떻게 진실한 감정이 조금도 생기지 않는 거야?’‘안 돼, 지금 이런 형세에서는 더 이상 무진 오빠가 도망가게 놔둘 수 없어!’이렇게 생각한 예민주는 두 주먹을 더욱 꽉 쥐었다...다음 순간, 두 손으로 무진의 허리를 감싸 안고 흐느꼈다. 시선을 늘어뜨린 예민주의 모습은 무진의 마음을 아프게 했다.“우리가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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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확고

“하지만, 하지만...”무진의 말이 떨어진 뒤에도 예민주의 표정은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오히려 더욱 난처해져서 하고 싶은 말도 멈추는 모습이었다.예민주에게 여전히 할 말이 있다는 걸 알아차린 무진이 다시 물었다.“혹시 다른 것도 있어?”“밖에서 무슨 말을 해도 난 감당할 수 있어요. 내가 사랑하고 따르는 사람은 오빠예요. 오빠의 생각이 나한테는 제일 중요해요. 오빠!”무진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예민주가 손을 내밀다가 망설였다.예민주의 눈길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그윽한 무진의 눈길과 똑바로 부딪쳤다.‘매번 이랬어! 매번 이래! 내가 뭘 하든, 강무진과 얼마나 오래 지내든 그의 속마음을 똑똑히 볼 수가 없어.’예민주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에게, 이런 느낌은 매번 맹목적으로 답습하는 것이나 다름없었다.무진의 깊은 눈동자는 맑고 차가웠다. 사업을 하면서 오랜 기간 동안 양성된 습관은 이미 뿌리가 깊었다. 아무리 긴급한 상황에서도 여전히 태연자약할 수 있고, 눈빛에는 큰 파란이 일어나지 않는다.예민주 자신이 진지하게 무진에게 말하고 있지만, 무진은 오히려 아주 평온해 보였다.꽉 쥔 주먹의 손가락이 계속 안쪽으로 파고들면서 어느새 손톱이 살에 박혔지만, 예민주는 아무런 통증도 느끼지 못했다.지금 무진의 마음은 이미 먼 곳을 향해 있었다.예민주와 이야기하고 있을 때, 무진의 머릿속에는 뜻밖에도 어떤 모습이 떠올랐다.다른 사람이 아니라 바로 오늘 유니버셜호텔 입구에서 만났던 성연의 모습이다.‘내가 본 사람과 한 일에 대해서는 아무리 오래 지나도 다시 상세하게 설명할 수 있어.’ ‘그 여자에 대해서는 아무런 인상도 없어. 이전에 본 적이 없는 게 분명한데, 왜 이러지?’‘왜 보자마자 첫눈에 강한 매력을 느꼈을까? 그 여자 몸에서 눈길을 떼지 못하고?’최선을 다해서 용기를 낸 예민주가 어렵게 이 말을 했지만 무진의 대답을 받지 못했다.무진이 진지하게 회상하는 모습을 보자, 예민주는 무의식적으로 바로 성연을 떠올렸다!‘안돼!’ 예민주가 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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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길일

“나를 향한 바깥의 유언비어가 매일 세상을 뒤덮고 있어요. 그것들은 내가 스스로 감당하면서 줄곧 조용히 내 마음속에 묻어두었어요. 내가 참을 수 없게 된 모양이에요.”“그래서 네 생각은?”입술을 가볍게 다문 무진이 눈썹을 찡그렸다.“우리 결혼해요!”예민주는 이 말을 한 뒤 감히 숨도 제대로 쉬지 못했다. 오늘 밤의 ‘힘’을 바로 지금 전부 폭발시킨 것이다.이 말이 떨어지자 주위의 공기조차 얼어붙은 듯했다. 두 사람은 조용히 눈을 마주쳤다.‘결혼?’이 두 글자는 무진에게는 익숙하면서도 낯설었다.왠지 모르게 이 두 글자를 들었을 때 좀 거스르고 싶었다. 하지만 눈앞의 여자가 이렇게 진지한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자 또 마음이 아팠다.‘민주는 5년 동안 줄곧 내 곁에 있으면서 아주 자상하고 온유한 모습이었어. 내 성질은 거의 가지고 있지 않지...’“결혼하고 싶어?” 무진이 좀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그의 이 말을 들었을 때, 예민주는 심지어 생각도 하지 않고 고개를 끄덕였다.“하고 싶어요.”무진이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알았어, 내일 회사로 돌아가서 손건호에게 스케줄을 조정하라고 할게.”“하지만 오빠 스케줄은 항상 꽉 찬 상태잖아요.”예민주가 작은 소리로 살짝 불만을 드러냈지만, 무진이 결혼에 동의하자 기쁨을 감출 수가 없었다.예민주의 실망한 기색을 본 무진은 미간을 찌푸렸다. 머릿속에 최근 며칠 동안의 업무 상황을 파악한 뒤 다시 말했다.“시간은 네가 정해, 그럼 바로 그날의 일정을 미루면 돼.”몇 분 후.재빨리 핸드폰을 켜고 최근 길일을 살펴본 예민주는, 지금과 가장 가까운 발렌타인데이를 골랐다.불과 보름 남짓 남아있었다.지금 이런 상황이 되자, 예민주는 지금이라도 구청에 가서 혼인신고부터 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랐다.‘하루 빨리 관계가 안정되면, 내 마음도 좀 일찍 안정될 거야.’‘하지만...무진 오빠가 이미 동의했는데, 내가 너무 초조하게 굴다가는 오히려 많은 생각을 하게 돼.’“네가 골랐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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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정말 수고했어

한참 뒤 사진이 씩씩거리면서 따라왔다.다다다 뒤쪽에서 다급한 발자국 소리가 점점 가까워졌다.“엄마하고 오빠는 사진이를 아낄 줄도 모르고, 흥! 앞으로 같이 안 놀 거야.”잔뜩 토라져서 뿔이 난 기세가 목소리로 응석을 부리고 있었다.사진이 한걸음씩 이쪽으로 따라오자, 성연은 돌아서서 앉은 채 기다렸다.딸아이를 품에 꼭 껴안은 성연의 눈길에는 미소가 가득했고, 온몸에서 모성의 아우라를 발산하고 있었다.“사진이는 뒤에서 천천히 달려도 돼. 억지로 빨리 뛰려고 할 필요 없어.”지금 성연의 위로를 들었지만, 아이의 귀에는 쓸데없는 위로일 뿐이다.사진의 작은 얼굴은 여전히 잔뜩 뿔이 나서 퉁퉁 부어 있었다.작은 입을 삐죽 내민 채 색색거리며 숨을 쉬었다.“하지만 오빠도 다 따라갈 수 있잖아. 사진이도 뒤처지고 싶지 않아.”옆에 서 있던 사무는 어쩔 수 없다는 눈빛이었다.“요 며칠 좀 덜 먹으면 따라올 수 있을 거야.”말을 마치고 바로 성큼성큼 앞으로 걸어갔다. 멋진 뒷모습만 남긴 채.성연은 어쩔 수가 없었다.자기도 모르게 진땀이 났다. ‘저 녀석은 도대체 누구 성질을 닮은 거야? 분명히 저 조그마한 녀석이 입만 열면 말로 사람을 주무를 정도니.’ ‘말을 하지 않으면 그래도 괜찮아. 말을 하면 종종 사람의 말문이 막히게 만들지.’‘혹시 자기 아버지를 그대로 닮은 건가?’잘생긴 무진의 모습이 성연의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곧바로 그 생각을 지워버렸다.몇 분 뒤.세 사람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집으로 돌아왔다.막 운성에 돌아왔기 때문에, 요 며칠 동안 어떤 일들은 좀 더 신경을 써서 처리해야 했다.두 아이의 학교 문제도 처리 중이다. 결국 특별한 신분의 아이들이라서, 누군가가 작심하고 이용하려고 한다면 그때는 몹시 번거로울 것이다.그래서 적절한 유치원을 찾기 전에, 성연은 잠시 아이들을 집에 있게 했다.다행히 아이들은 깜찍하게도 말을 잘 들었다.아침을 먹은 뒤, 성연은 간단히 아이들에게 당부하고 회사로 갔다.성신그룹 본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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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네 혼수

회장인 성연이 갑자기 고맙다고 하자 임서희는 그 말을 감당할 수가 없었다.“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회장님, 이건 모두 제가 해야 할 일입니다.”성연은 미간을 가볍게 찌푸렸다.“완여야, 너는 오늘 벌써 두 번이나 나를 회장님이라고 불렀어. 여기 있는 서한기도 외부인이 아니야. 우리만 있을 때는 바로 이름을 부르면 돼.”성연이 이렇게 말하자, 임서희는 두 손으로 입가를 만지면서 좀 망설이는 기색이었다.임서희가 망설일 걸 이미 짐작한 듯이 성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너도 알듯이 나는 규칙에 따라 관리하는 방식을 좋아하지 않아. 서희야.”성연이 이렇게 말했는데 임서희 자신이 만약 다시 규칙을 고수하는 자세를 고집한다면, 좀 지나치게 억지를 부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임서희는 아예 업무 중 예절을 내려놓기로 했다. 기껏해야 외부인이 있을 때는 좀 더 주의를 돌리면 되니까.“최근 2년 동안 성진그룹은 이미 각 부문에서 종횡무진 활약했어. 지금은 주된 분야에서 이미 자리를 잡았고, 초기의 전략도 순조롭게 진행될 수 있었지.”“현재 이 이렇게 큰 운성에서 우리 성진그룹과 겨룰 수 있는 수준의 실력을 가진 곳은 WS그룹뿐야. 하지만 회장의 전략 아래 최근엔 오히려 그들의 많은 부분을 빼앗았어.”성연은 입술을 굳게 다문 채 서류의 수치를 뚫어지게 쳐다보았다. 지금의 감정을 드러내지 않고 무표정한 모습으로 한 페이지씩 서류를 검토했다.요 몇 년 동안 회사의 규모가 한 걸음씩 확대되고 있었고, 특히 현재는 이미 WS그룹을 위협할 정도로 발전한 것이다.두 사람이 업무 이야기를 나누느라 어느새 점심 시간이 다 되었다.“같이 밥 먹으러 갈래?” 성연은 눈썹을 치켜세우면서 임서희를 바라보았다.30분 뒤.두 사람은 회사 근처의 괜찮은 레스토랑으로 왔다.방금 들어왔을 때부터, 성연은 임서희가 뭔가 할 말이 있는데 계속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자리에 앉은 뒤, 성연이 물을 마시면서 임서희를 바라보고 말했다.“서희야, 할 말이 있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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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웨딩드레스

“주주?”갑작스러운 말에 미처 반응하지 못한 임서희는 입술을 꼭 다문 채 놀란 기색이었다.두 손을 테이블 위에 올려 놓은 성연은 미소를 담은 눈길로 바라보면서 고개를 끄덕였다.“이건 네가 마땅히 가져야 할 부분이야.”성연은 아주 진지한 표정으로 임서희의 마음을 강타했다.몇 분 뒤.물잔을 든 임서희가 맞은편을 바라보며 말했다.“성연아, 고마워.”“네가 그렇게 말하면 좀 섭한데? 요 몇 년 동안 너는 매일 회사에서 일했잖아.” “내가 직접 보지는 못했지만, 회사의 지금 성과는 네 능력과 열정을 설명하기에 충분해.”“그래, 그래. 그렇게 고마우면, 환영의 의미로 네가 이 밥을 사면 되잖아!”성연은 소탈한 표정이었다. 말을 할 때마다 그 뛰어난 말솜씨에 성연에게 끌리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개를 끄덕이는 임서희의 눈길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좋아, 이 밥은 당연히 내가 살게.”두 사람이 밥을 먹으면서 오랜만에 만난 절친처럼 즐겁게 대화를 나누었다.퇴근할 때, 임서희가 바로 회사 근처의 웨딩 숍에 가서 웨딩드레스를 한번 보자고 제의했다.‘어차피 오늘 오후에 일을 다 마무리할 수도 없을 거야.’ ‘친구도 몇 명 없는 데다가 이전에는 줄곧 외국에서 있어서 서희와 함께 할 수 없었지. 이번에 돌아왔으니 당연히 많이 함께 해야겠어.’“여기 웨딩드레스는 모두 개인 주문 제작인 데다가, 디자인도 하나같이 아주 뛰어나다고 들었어.”성연이 고개를 끄덕이며 맞장구를 쳤다.“결국 이번 생에 단 한 번밖에 없는 기횐데, 당연히 예쁜 웨딩드레스를 입어야지. 그날은 네가 바로 여왕이야!”두 사람은 나란히 걸으면서 곧 웨딩드레스 가게 앞에 도착했다.임서희는 쇼윈도 안에 진열된 웨딩드레스를 온통 동경의 눈길로 바라보았다. 그리고 자신도 모르게 그쪽으로 걸어갔다.임서희를 따라온 성연은 지금 기뻐하는 친구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속으로 축복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곳에 들어설 때는 여전히 심리적으로 좀 꺼림칙했다.달콤했던 기억들이 머릿속에 떠올랐지만, 곧이어 좋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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