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 Chapters of 차도녀 대표님의 은밀한 유혹: Chapter 61 - Chapter 70
511 Chapters
제61화
번개같이 빠르고 돌덩이처럼 무거운 힘에 손여진이 깜짝 놀라 새된 소리를 지르며 손으로 급히 입을 막았다.이민혁은 냉소하며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주먹을 날렸다.주먹에서 반짝이는 진기가 강력한 태양 빛처럼 눈을 찔렀다.이민혁의 주먹이 정확하게 대방의 발을 향해 내리꽂혔다. 그와 함께 거대한 힘이 순식간에 뿜어져 나와 발에 충격을 주었고 주변은 금세 피바다가 되었다.고통스러운 신음을 내뱉으며 연거푸 뒤로 물러나던 그는 힘들게 한 발로 버텨 서며 믿을 수 없다는 눈길로 이민혁을 음험하게 바라보았다.이민혁이 유진월을 돌아보며 한마디 했다. “이런 애송이 녀석한테 당한겁니까?”유진월이 머리를 긁적이며 대답했다. “제 내공이 낮은 탓입니다. 저는 저 사람과 상대가 되질 않는걸요.”이번 일을 통해 유진월은 드디어 이민혁의 실력에 대해 대략적인 파악을 할 수 있었다.유진월도 진기를 외부로 방출하는 경지에 이르렀지만, 같은 경지라 해도 강한 자와의 실력 차이는 분명한 법이다.장거성의 진기는 강했다. 유진월이 복수에 실패하고 오히려 줄곧 추격당한 원인이 바로 이것이었다.그러나 이민혁의 진기는 장거성과 비할 수 없을 정도로 무자비하게 강했다. 한 주먹으로 아예 승부를 갈라버리니 더 말할 것도 없다.애초에 술자리에서 향로가 가짜임을 바로 판별해 낸 실력이니 의심할 여지도 없다. 유진월은 진심으로 이민혁을 존경하고 탄복하게 되었다.그러나 이때, 유진월을 추격하던 사람, 장거성이 노발대발하며 말했다. “너 죽고 싶어?”“오호라.” 이민혁이 흥미롭다는 듯 입꼬리를 올리며 그를 내리훑었다. “주먹 하나에 나가떨어지면서 도대체 누가 죽고 싶다는 건지 알 수가 없네.”장거성이 코웃음을 치며 몸의 진기를 폭증시켰다. 순식간에 주변의 공기가 핏빛에 잠기며 그의 주변에 강력한 힘의 위압이 감돌기 시작했다.이와 동시에 장거성의 손에 진기로 응집시킨 핏빛의 장검이 나타났다. 붉은빛을 내뿜는 검의 피비린내가 사방에 퍼지며 숨을 쉴 수 없게 했다.유진월이 깜짝 놀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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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2화
이때 이민혁이 또 한 번 장거성의 배를 향해 킥을 날렸다.둔중한 소리와 함께 장거성이 공중에 대량의 선혈을 내뿜으며 나가떨어지더니 기절해 버렸다.장거성의 육중한 몸이 바닥에 부딪힘과 동시에 손바닥만 한 크기의 영패가 이민혁의 발밑에 굴러떨어졌다.이민혁이 손을 펴며 힘을 주니 영패가 붕 뜨며 그의 손에 쥐어졌다.이는 매우 고풍스러운 영패로 전체가 검은색을 띠고 있었으며 네귀에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중심에는 선홍색의 장검 그림이 있었다.영패에서 흘러나오는 기이한 힘이 자꾸 이민혁의 몸에 들어가려고 시도했다.이상함을 느낀 이민혁이 몸에 힘을 주어 영패의 진입을 차단해 버렸고 동시에 영패 자체의 모든 힘을 봉인해 버렸다.조금의 사색을 거친 그는 돌아가서 연구하려는 요량으로 이 수상쩍은 영패를 주머니에 넣었다.이 모든 것이 잠깐새에 일어난 일이었다.유진월도 마침내 정신을 차리고 일어났다.그는 이민혁이 이렇게나 쉽게 장거성을 처리했다는 것과 이런 무서운 힘을 직접 보았다는 것에 감개무량했다.그는 힘겹게 일어서서 이민혁을 향해 예의를 차려 인사했다. “선생님의 은혜에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저의 목숨은 선생님의 것이며, 무엇이든 분부만 하면 물불 가리지 않고 하겠습니다.”이민혁이 그를 힐끗 보더니 담담히 말했다. “많이 다쳤군요.”“네.” 유진월이 얼굴을 급히 가리며 대답했다. “제가 기예에 부족하여 내장을 다쳤습니다. 조금 더 수양해야 선생님을 따르면서 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이민혁이 눈썹을 치켜올리며 말했다. “일단 함께 갑시다.”“네.” 유진월은 당연하게 대답하며 생사를 알 수 없는 장거성을 힐끗 보았다.이민혁은 태연하게 말했다. “장거성의 생사는 본인에게 달려있으니 상관할 필요 없습니다.”“알겠습니다.”이민혁이 차에 탔고 유진월은 뒷자리에 앉았으며 차는 곧바로 떠났다.조수석에 앉은 손여진은 물끄러미 이민혁의 옆모습을 바라보며 알 수 없는 격동되는 마음을 느꼈다.오늘 밤 본 것은 그녀의 세계에 대한 인식을 완전히 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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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3화
이민혁이 가까이 다가가 확인하고는 눈살을 찌푸렸다.“유소희, 지금 이게 뭐 하는 거야?”문어구에 무릎을 꿇은 사람은 바로 이민혁의 전처 유소희였다.고개를 천천히 들어 이민혁을 발견한 유소희가 갑자기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민혁아. 내가 잘못했어. 모든 벌은 내가 달게 받을 테니까 우리 유씨 가문만은 놔줘, 제발...”“무슨 소리야? 난 아무것도 한 적이 없는데.” 이민혁이 의아함에 다시 물었다.유소희가 울먹이며 대답했다. “그래. 너는 유씨 가문에 아무것도 하지 않았겠지만, KP 사는 우릴 파산의 위기에 처하게 했어. 난 회사를 떠나도 되고 벌도 달게 받을 수 있는데 LP 사는 우리 가문 3대가 피와 땀으로 일구어낸 회사야. 절대 이대로 망하게 둘 수 없어. 제발 우릴 살려주면 안 될까...”이민혁이 미간을 찌푸리며 유소희를 일으켜 세웠다. “일단 들어와서 말해.”이민혁이 초인종을 누르자 수트를 차려입은 남지유가 문을 열었다.세 명을 본 남지유가 놀라며 물었다. “아이고, 유소희 씨 웬일이세요? 그리고 이분은 또 누구시고.”이민혁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남지유도 정말 능청스러운 사람이긴 하다. 그녀가 문밖에서 무릎 꿇고 있는 유소희를 못 보았을 리가 없지 않은가.그러나 그는 남지유를 난처하게 할 사람이 아니었으므로, 그저 들어가서 다시 얘기하자는 눈짓을 보냈다.남지유가 열정적으로 유소희를 부축했고 네 사람은 거실에 와서 모여 앉았다.이민혁이 유진월을 가리키며 소개했다. “이분은 숙성의 유 대사입니다. 본명은 유진월이고요.”“아. 만나 뵙게 되어 영광입니다.” 남지유는 예의를 차리며 대답했다.유진월은 쑥스러운 표정으로 얼른 인사를 받았다.“예. 저도 영광입니다.”이민혁이 흐뭇하게 웃고는 유소희를 보며 천천히 물었다.“도대체 무슨 일이야?”유소희가 씁쓸한 미소를 짓고는 남지유를 묵묵히 바라보았다.남지유가 어찌할지 몰라 굳어진 표정으로 유소희를 바라보았고 유소희는 심호흡을 크게 한 후 자초지종을 설명하기 시작했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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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4화
실로 저급한 수단이었지만 장정훈은 자신의 정직한 신념으로 안건을 쉽게 해결할 수 있었다.한참이 지나서야 이민혁이 고민 후 말했다.“일단 이렇게 합시다. 남지유 씨, 이제 더 이상 LP 사를 적대시하지 맙시다.”이민혁은 보지 않아도 알 수 있었다. 분명히 남지유가 LP 사에 압력을 가했고 막다른 골목에 다다른 유소희가 어쩔 수 없이 자존심을 내려놓고 자신을 찾아온 것이겠지.그리고 유씨 가문에 대해 실망했어도 그는 전처에 대해서는 여전히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이 3년 동안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해 준 사람은 유소희 뿐이었기에 이민혁도 유씨 가문이 이대로 끝나도록 둘 수는 없었다.남지유가 그의 말을 들으며 묵묵히 고개를 끄덕였으나 입가에는 아무도 알아채지 못한 냉소가 스쳐 지나갔다.유소희는 얼른 일어나 이민혁과 남지유를 향해 절을 올리며 연거푸 감사하다며 고개를 숙였다.이런 결과만으로도 그녀는 매우 만족했다.이때 남지유가 냉랭하게 말했다.“그럼 굳이 바래다 드리진 않을게요.”볼일 봤으면 이제 가라는 말이었다. 유소희는 눈치 있게 고개를 끄덕이며 묵묵히 집을 떠났다.유소희의 의기소침한 뒷모습을 보며 이민혁은 저도 모르게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남지유가 힐끗 보며 낮게 말했다.“아직도 옛정을 잊지 못한 거예요?”“무슨 말을 하는 거예요.”이민혁이 굳은 표정으로 대답했다,남지유는 허허 웃으며 무마했지만 눈에는 교활한 눈빛이 반짝였다.바로 이때, 유진월이 갑자기 소리도 없이 바닥에 풀썩 쓰러졌다.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고 입안 가득 붉은 피를 토했다.남지유가 놀라서 비명을 지르며 급히 일어서자 이민혁이 얼른 안심시키며 말했다.“무서워하지 말아요. 그냥 다친 것 뿐이니까.”이민혁은 유진월을 거실에 반듯하게 눕히고 두 손을 그의 가슴 위에 고정한 채로 힘을 주었다. 두 줄기의 은은한 흰색 빛이 천천히 유진월의 체내에 주입되었다.사실 유진월은 심하게 상처를 입었지만, 이민혁에게 구조된 후 줄곧 힘들게 참아온 것이었다.그러나 마지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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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5화
목소리를 듣고 알아챈 이민혁은 조금의 동요도 없이 담담하게 대답했다.“조용히 사는 게 그렇게 힘들어요?”“너 때문에. 네가 내 회사를 훔쳐서 내가 감옥에 갈 뻔했잖아. 이젠 너 죽고 나 죽고야.” 전화에서 흉악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이민혁이 웃으며 대답했다.“하하. 그렇다고 칠 테니 의견 있으면 직접 어떻게 해보시든가.”말을 마친 그는 망설임 없이 전화를 끊었다. 그 옛날 군인이었을 적에, 그는 미사일이 날아오는 생명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세계 일류의 고수와 대결을 펼치지 않았던가. 이런 위협은 전쟁터를 뛰어다니던 그에게 손톱만큼의 공포감도 주지 못한다.이때 남지유가 이상함을 느끼고 다급히 물었다.“무슨 일이에요?”“아무것도 아니에요. 김현욱이 나왔나 봐요.” 이민혁이 담담히 대답했다.남지유가 약간 굳어진 얼굴로 물었다.“민혁 씨를 위협했어요?”“김현욱이 무엇으로 절 위협하겠어요. 안심해요. 괜찮으니까.” 이민혁이 대답했다.남지유는 잠시 생각하더니 말없이 고개를 끄덕였다.이민혁의 실력이 이렇게 강한데 김현욱이 무슨 방법으로 그에게 해를 가하겠는가.한참 후 남지유가 무언가 결심한 듯 또박또박 말했다. “원래 김현욱이 빠져나간 후 돈 걱정 없이 남은 인생을 살도록 하려 했었는데. 지금 조금도 반성하지 않는 모습을 보니 계획을 바꿔야겠어요.”“음? 어떻게 하려고요?” 이민혁이 미소를 지으며 물었다.남지유가 대답했다. “김현욱이 민혁 씨에 대한 음모와 모욕을 감안해서 그의 회사를 장악하더라도 주식은 조금 남겨서 돈 걱정은 없게 해주려 했는데, 이제 그냥 완전히 주식도 주지 말아야겠어요.”이민혁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알아서 결정해요. 지유 씨한테 맡길게요.”그는 김현욱에 대해 조금의 동정심도 없었다.김현욱이 유소희와 손을 잡고 이민혁에게 집에서 쫓겨나는 치욕을 이미 그가 패가망신의 길로 가는 것이었다.그러나 아직도 반성의 기미 없이 자신을 위협하니.만일 그가 정말 자신에게, 혹은 남지유에게 무슨 짓이라도 한다면 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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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화
이민혁을 보고 유진월이 깊이 고개 숙여 인사했다. “민혁 씨의 치료 덕분에 모두 나았습니다.”그의 말을 듣고 이민혁이 유진월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는데 유진월은 순간 자신의 모든 것을 들킬것만 같은 느낌이 들었다. 검사를 마친 이민혁은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이미 7,8할은 회복되었군요. 며칠만 더 쉬면 완전히 회복할 수 있겠습니다.”“모두 민혁 씨의 신력 덕분입니다. 이제 큰 문제도 없으니 분부만 하시면 따르겠습니다.” 유진월이 다시 한번 인사를 했다.바로 이때 위층에서 내려와 출근 준비를 하는 남지유를 본 이민혁이 잠시 생각하더니 말했다. “오, 그럼 이 기간에 남 대표님 기사와 경호원 역할을 하면 되겠네요.”“실망하지 않게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무력을 쓸 곳이 생기자 유진월은 내심 기뻐했다.사실 김현욱의 위협을 감안하여 이민혁은 이 며칠간 직접 남지유와 함께 출퇴근할 계획이었으나 유진월의 부상이 거의 나았으니 그에게 남지유의 경호를 맡기는 것도 좋은 선택인듯 했다.유진월도 진기의 경지에 이른 고수로서 일반적인 위협에 대해서는 쉽게 대처할 수 있었으므로 이렇게 되면 이민혁의 수련도 지체되지 않을 것이며 얼굴을 보이길 좋아하지 않는 그로서도 좋은 선택이었다.이민혁의 말을 들은 남지유가 슬쩍 다가와 물었다. “왜요. 김현욱이 해코지 할까봐요?”“글쎄. 개도 급하면 담장을 뛰어 넘으니까, 조심해서 나쁠건 없지.” 이민혁이 낮게 대답했다. 남지유도 묵묵히 고개를 끄덕이며 이민혁의 말에 동의했고 이에 이민혁이 고개를 끄덕이자 유진월은 남지유를 따라 나가 출근했다.이민혁은 거실에 잠시 앉아 명상을 계속 하려 했다.수행이라는 것은 마치 물을 거슬러 배를 젓는 것과 같아서 나아가지 않으면 파도에 휩쓸린다는 것은 예로부터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그러나 이때, 그의 전화기가 시끄럽게 울렸고 유소영임을 확인한 그는 재빨리 받았다. “소영아.”이민혁이 말했다. 잠시 후 수화기 너머에서 한참을 망설이던 목소리가 들려왔다.“오빠, 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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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7화
이를 알아챈 이민혁이 재빨리 소리쳤다.“다들 가만히 계세요! 지금 투항하려고 하니까.”이민혁이 말함과 동시에 강여민이 날카로운 칼을 버리고 두 손을 들었다.이민혁도 손을 높이 든 채 흰 셔츠를 입은 여인 앞으로 천천히 걸어왔고 여인은 성큼성큼 앞으로 나와 이민혁을 홱 잡아당긴 뒤 손을 뻗어 허리 뒤로 가져갔다.그러나 이때 이민혁이 그녀의 손을 제압해 버렸다.강한 힘이 여인의 손을 감싸고돌며 여인의 움직임을 제한했고 여인은 의아한 눈길로 이민혁을 바라보았다.이민혁이 말했다.“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요. 그는 이미 투항했고 아무런 위협도 되지 않습니다.”이때 강여민은 이미 무릎을 꿇은 채 바닥에 엎드려 있었다.이민혁이 여인의 손을 놓자 여인은 미간을 찡그리며 특근들에게 손짓했다.한 무리의 특근들이 우르르 몰려와 강여민을 통제하고 신속하게 경찰차에 태웠다.상황이 정리된 것을 보고 여인이 돌아와 이민혁에게 물었다.“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이민혁입니다.”“강여민과 무슨 사입니까?”“모르는 사람입니다.”“그건 아닌 것 같은데, 아까 둘이 무슨 말 했어요?”“절 죽이지 말라고요.”“그게 다예요?”“그럼요?”흰색 셔츠 여인이 이민혁을 유심히 바라보더니 한참 후에야 입을 열었다.“무술 했어요?”“그렇습니다.”이민혁의 대답에 여인이 머리를 끄덕이며 수긍했다.“어쩐지 너무 침착하더라니, 그럼 돌아가서 진술서 작성하시죠.”“아뇨. 제 진술은 별거 없습니다. 손으로 기록해도 똑같을 겁니다.”그의 대답에 여인이 이민혁을 뚫어지게 바라보더니 명령했다.“여기, 사람 한 명 와서 현장 진술 받아 적어요.”옆에 있던 한 여 특근이 공책을 들고 와 진술을 받아적기 시작했다.“말해봐요.” 여인이 말에 이민혁이 어깨를 으쓱거리며 대답했다.“차를 몰고 지나가다가 비명이 들려서 살펴보다가 납치됐습니다.”“그게 다예요?”여인이 묻자, 이민혁이 머리를 끄덕이며 대답했다.“네. 아주 진실한 진술입니다.”“서명시켜요.”여 특근이 공책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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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8화
손여진의 몇몇 동료들도 의아한 표정을 지었다. 이 손여진의 친구란 작자는 어떻게 이런 일을 이렇게 마음대로 말하는 건가. 아무리 손여진에게 잘 보이고 싶어도 이런 저급한 수단을 써서는 안 되지 않은가.부용혁은 아까보다 더 크게 웃기 시작했다. 심지어 눈물도 찔끔 보이면서 말이다.그는 웃으면서 한편으로 이민혁을 삿대질하며 말했다. “아하하하. 미치겠네. 도대체 어디서 나온 용기로 이런 말을 하는 거지?”부용혁의 경멸과 조롱에도 이민혁은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었다. “제가 정말 한다면 어쩌시겠습니까?”“하하. 네가 한다면 내가 무릎 꿇어서 네 발도 핥는다.” 부용혁이 비아냥거렸다.이민혁이 호탕하게 웃으며 손여진과 그녀의 동료 몇 명을 바라보았다. “모두 들으셨죠? 이분께서 직접 하신 말씀이에요.”동료 몇 명이 서로 쳐다보며 눈썹을 치켜올렸다. 손여진의 친구가 엉뚱한 방법으로 자기의 체면을 세우려 한다고 생각하면서 의아해했다.손여진도 얼른 이민혁을 끌어당기며 말렸다. “됐어. 상대 안 해도 돼. 내가 금방 물건 정리할 테니까 나가자.”그러나 이민혁이 손여진을 밀어내며 말했다. “괜찮아. 내가 소영이한테 연락해서 처리하라고 할게.”“뭐?” 손여진이 황당함에 말을 잇지 못하였다. 손여진은 대표 자리가 유소영에게 넘어갔음을 알지 못했지만 유소영이 유소희의 동생이라는 것과 부대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이민혁에게서 유소영의 이름을 듣고 부용혁은 조금도 당황하지 않고 오히려 비웃었다. “대표님 이름으로 어떻게 겁 먹이려나 본데, 유소영 이름을 아는 사람은 많고도 많아. 내가 무서워할 줄 알고?”부용혁이 보기에 이민혁은 단순히 허세를 부리는 것이었다.젊어 보이는 데다 고작 시장에서나 팔 법한 옷을 입은 그가 어떻게 몇천억의 재산을 가진 유씨 가문과 관계를 맺을 수 있겠는가.기껏해야 본인도 유소영의 이름을 알 뿐인데. 두려울 게 무엇인가.이때 배터리가 얼마 남지 않아 이민혁은 바로 유소영에게 전화를 걸었다.통화 연결음이 들리고 얼마 지나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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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9화
이민혁이 태연하게 앉아 담배 한 개비를 꺼내 피우기 시작했다.그러자 부용혁이 갑자기 얼굴을 흐리며 노발대발했다. “야. 여기 금연 구역이야. 너 진짜 쫓겨나고 싶어?”“자신 있으면 어디 한번 그렇게 해보세요.” 이민혁이 조금도 개의치 않고 말했다.부용혁이 콧방귀를 뀌며 바로 경호원을 불렀다.그러자 손여진이 급히 말리며 말했다. “민혁아, 됐어. 그만 가자.”손여진은 일이 커져 수습도 하지 못할까 두려웠다.이때 유소영이 저 멀리서 다급히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부용혁은 총총히 걸어오는 대표님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눈이 탁구공처럼 커졌다. 설마 그의 말이 다 진짜였단 말인가.그러나 그는 여전히 이민혁과 유소영의 관계를 믿지 않았다. 어쩌면 유소영은 그저 상가를 시찰하기 위해 온 것일지도 모르기에.그는 얼른 일어나 마중을 나가며 공손히 말했다. “유 대표님, 이곳까지 어쩐 일입니까?”유소영은 오히려 그를 지나쳐 이민혁에게 와서 작은 목소리로 물었다. “무슨 일이에요, 오빠?”‘오빠’라는 호칭에 부용혁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저도 모르는 사이에 언제 유소영에게 오빠가 생겼지?손여진과 다른 동료들도 모두 어리둥절해졌다.이민혁이 정말 유소영 대표와 아는 사이였다니. 심지어 오빠라고 부른다. 얼마나 놀라운 일인가. 재산이 몇천억이나 되는 대표의 오빠라는데.굳이 예의를 차리지 않아도 되는 사이었으므로 이민혁은 가타부타 설명하지 않고 바로 말했다. “여기 총관리자라는 사람이 자꾸 내 친구를 괴롭히길래. 해고했으면 좋겠어.”유소영이 듣자마자 부용혁을 향해 고개를 홱 돌려 노려보았다. “겁이 없네요. 누굴 괴롭혔어요?”부용혁은 순간 식은땀이 흐르는 것 같았다. 비록 그가 LP 사의 오래된 직원이라 해도 유소영은 그의 대표님이었다. 대표의 권한이라면 손쉽게 총관리자를 해고할 수 있는 것이다.부용혁은 급한 마음에 손사래를 저으며 모른 척을 했다. “대표님. 아닙니다. 전 억울합니다.”“그래요?” 그러나 유소영이 이민혁에 대한 믿음은 부용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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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0화
그들은 갑작스러운 대표님의 명령에 무슨 상황인지 몰라 당황하여 그 자리에 한참을 그대로 서 있었다.유소영이 그들을 보고 화난 목소리로 물었다. “왜요. 당신들도 하기 싫습니까?”몇 명의 경호원이 그녀의 말에 꿈에서 깨어난 듯 정신을 차리고 부용혁에게 말했다“가시죠. 대표님의 명령입니다.”일을 되돌릴 수 없이 커졌음을 아는 부용혁은 이대로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는 유소영을 향해 소리쳤다.“대표님. 나중에 두고 봐요.”그리고 이민혁을 호되게 노려보더니 몸을 홱 돌려 걸어갔다.바로 이때 이민혁이 얼굴을 흐리더니 그를 불러세웠다. “잠깐.”천천히 몸을 돌린 부용혁이 그를 향해 말했다. “이미 다 끝난 것 같은데. 뭘 어쩌자고.”“아까 누가 내 발 핥겠다고 한 것 같은데?” 이민혁이 다리를 꼬며 자기 신발을 흔들어 보였다.부용혁의 안색이 갑자기 확 변했다. “아무리 창피를 줘도 유분수지. 도 넘는 일은 하지 마.”“도를 넘어?” 이민혁이 힘주어 말했다. “그쪽이 손여진과 다른 여직원들을 괴롭힐 때는 도를 넘는다는 생각은 안 해봤습니까?”“너...” 부용혁은 화가 나 말을 잇지 못하고 얼굴이 붉어진 채로 서 있었다.유소영은 이민혁이 책임을 추궁하려는 모습을 보고 말없이 바라보았다.부용혁은 총관리자다. 비록 방금 해고당했지만 지금 그의 앞에 서 있는 직원들은 전날 그의 부하들이었다. 그들 앞에서 이처럼 큰 수모를 당한 그는 이대로 가게를 떠날 수 없어 버티고 서 있었다.이민혁이 그런 부용혁을 보고 하하 웃으며 말했다. “후회되죠? 괜찮습니다. 지금은 그냥 가도 되지만, 손여진과 기타 여직원들을 괴롭힌 건 재판에서 판결받아야 할 겁니다.”부용혁은 더는 버티고 서서 고집부릴 수 없었다. 그가 한 짓이 세상에 드러나면 인생에 빨간 줄이 그어질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의 삶이 고되어질 것은 불 보듯 뻔한 일이었다.그는 고개를 숙이더니 한 걸음 한 걸음 이민혁의 곁으로 다가와 천천히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 눈을 감은 채 절망적인 모습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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