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명의 서강빈: Bab 31 - Bab 40
480 Bab
제31화
송해인도 비오 그룹을 위해서 어쩔 수 없이 서강빈을 다시 찾아가야만 한다.한편 서강빈은 한창 권효정과 함께 정원의 긴 복도를 거닐었다.권효정은 해맑은 소녀처럼 뒷짐을 지고 빠른 보폭으로 서강빈을 따라갔다.“강빈 씨, 방금 전처에게 그렇게 하면 전처가 앞으로 강빈 씨 미워할까 봐 걱정되지 않아요?”권효정이 조심스럽게 물었다.서강빈은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넣고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괜찮아요. 미워하면 하라죠. 나랑 그 여자 사이에 더 이상 사랑 같은 건 없어요.”권효정이 배시시 웃으며 물었다.“그럼 강빈 씨는 새로운 사람을 만날 생각 해봤어요?”뭐?서강빈은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새로운 사람을 만난다고?“그게 어디 말처럼 쉽던가요. 나처럼 아무것도 없는 찌질이한테 누가 선뜻 시집오고 싶겠어요?”서강빈은 가볍게 웃으며 권효정이 아직도 어려서 소녀 감성으로 모든 걸 너무 단순하게 생각한다고 여겼다.“나요, 난 그럴 마음 있는데요.”권효정이 재빨리 대답했다. 그녀는 커다란 두 눈을 깜빡이며 진지하게 말했다.서강빈은 눈썹을 살짝 찡그리고 그녀를 빤히 쳐다봤다. 날카로운 그의 눈빛에 권효정은 덜컥 겁이 나 감히 직시하지 못하고 작은 머리를 푹 숙였다.“강빈 씨는 내가 싫은가 보죠.”그녀가 나지막이 말했다.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생각했다.권효정은 아직 어려 일시적인 충동인 거라고.“효정 씨, 난 이젠 27살이에요. 근데 효정 씨는요?”서강빈이 목소리를 내리깔았다.권효정은 잔뜩 긴장해서 새하얀 목이 빨갛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고개를 푹 숙인 채 감히 서강빈을 쳐다보지 못하고 떨리는 목소리로 겨우 말했다.“난 22살이에요. 하지만 우린 나이 차이가 별로 안 나요. 게다가 난 원래 나보다 나이 많은 남자를 더 선호해요. 아저씨처럼 안정감이 있잖아요. 실은 나 연애경험이 없어요. 다른 남자들은 다 너무 유치해 보이거든요. 다들 내 집안 조건만 노리는데 강빈 씨는 달라요...”서강빈이 머리를 내저었다.“효정 씨, 나 방금 이혼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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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2화
권효정도 처음엔 살짝 난처했는데 송해인이 이딴 식으로 서강빈을 모욕하자 대뜸 정색하며 그녀에게 쏘아붙였다.“그래요? 난 강빈 씨 참 괜찮은데요? 최소한 송 대표님 옆에 있는 진기준 씨보다 훨씬 뛰어난 거 아닌가요?”송해인은 미간을 구기며 차오르는 분노를 짓눌렀다.“강빈아, 나랑 얘기 좀 해.”잠시 침묵한 후 그녀가 다시 입을 열었다.“우리 사이에 할 얘기가 더 남았어?”서강빈이 무표정한 얼굴로 물었다.“저쪽 가서 얘기하자. 여기 딴사람 있어서 말하기 불편하네.”곧이어 그녀는 옆에 있는 휴식실 쪽으로 걸어갔다.서강빈이 따라오지 않자 송해인은 그제야 걸음을 멈추고 일그러진 얼굴로 그를 쳐다봤다.“효정 씨는 딴사람 아니니까 할 말 있으면 그냥 여기서 해.”서강빈이 차갑게 쏘아붙였다.옆에 있던 권효정은 순간 마음속에 꽃이 활짝 피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뒷짐을 지고 송해인에게 혀를 날름거리며 으스댔다.송해인은 울화가 머리끝까지 차올랐다!“꼭 이렇게까지 해야겠어?”그녀는 곧장 폭발할 것만 같았다.서강빈이 이토록 자신을 차갑게 대할 줄이야.마치 낯선 이가 된 기분이랄까.“송 대표, 우린 이미 이혼한 사이야. 그러니까 자중해. 나 같은 우물 안의 개구리랑 엮이면 너만 체면 깎이는 거잖아.”송해인은 험상궂은 얼굴로 그에게 물었다.“나 진짜 이해 안 돼서 그러는데 우리 사이에 꼭 이렇게까지 얼굴 붉혀야겠어? 친구로도 지낼 순 없는 거야?”서강빈은 한심하다는 듯이 실소를 터트렸다.“친구? 송 대표랑 원수지간이 안 된 것만으로도 난 이미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하는데.”“나 지금 너랑 싸우려고 온 거 아니야.”송해인은 숨을 깊게 몰아쉬었다.“내 침술을 뺏어가려고 온 거겠지!”그녀는 흠칫 놀란 기색이 역력했다.속내를 들켜버리니 기분이 말이 아니었다.그것도 하필 서강빈에게 들키다니.그의 야유 어린 눈빛에 송해인은 수치심이 밀려와 얼굴이 화끈거렸다.“맞아.”그녀는 결국 수긍하고 말았다.서강빈은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이 침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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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3화
서강빈은 침묵했다.그는 한참 후에야 속절없이 입을 열었다.“침술 너 안 줘.”그녀는 결국 거절당했다.서강빈이 끝내 거절하고 말았다. 이건 꿈에도 예상치 못한 일이다.고작 이혼한 지 며칠이나 됐다고 왜 아예 딴사람으로 변한 걸까?“서강빈, 너 이런 사람이었구나!”송해인은 분노 어린 눈길로 그를 째려보다가 몸을 홱 돌리고 자리를 떠났다.눈가에 고인 눈물이 드디어 왈칵 쏟아져 내렸다.하지만 서강빈 앞에선 연약한 모습을 보여선 안 된다.그녀가 몇 걸음 나아가자 뒤에서 서강빈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침술에 관한 내용은 인터넷에 올릴 거야.”송해인은 걸음을 멈췄지만 뒤돌아보지 않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다.그녀의 안쓰러운 뒷모습을 바라보며 서강빈도 마음이 씁쓸했다.“강빈 씨, 왜 그렇게 하는 건데요? 그럼 그냥 송 대표를 도와주는 거잖아요.”권효정이 의아한 듯 물었다.만약 침술에 관한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면 간접적으로 비오 그룹을 도와주는 격이 된다.설마 그는 아직도 전처를 향한 마음을 내려놓지 못한 걸까?서강빈이 담담하게 말했다.“효정 씨가 무슨 생각 하는지 알아요. 하지만 난 해인이를 위해서도 아니고 비오 그룹을 위한 것도 아니에요. 단지 금오단을 충동 구매한 환자들 때문에 올리는 거예요. 금오단의 처방은 내가 줬어요. 금오단을 산 환자들이 무슨 일 생기면 그건 전적으로 내 책임이에요. 송해인의 성격은 내가 잘 알아요. 절대 금오단 프로젝트를 포기하지 않을 거예요. 침술 내용을 인터넷에 올리는 건 다만 진상도 모르는 환자들을 구하기 위해서예요.”권효정은 그제야 깨닫고는 머리를 끄덕이며 웃었다.“서 신의는 참 착한 분이세요.”서강빈은 가볍게 웃었다.“신의라고 부르지 말고 그냥 편하게 이름 불러요.”“네, 그럴게요, 강빈 씨.”권효정이 살짝 수줍은 듯 대답했다.“못 말린다니까요.”권효정은 배시시 웃다가 불쑥 말을 이었다.“아참, 강빈 씨, 이따가 또 사적인 모임이 있는데 할아버지가 나더러 강빈 씨도 함께 데려가래요. 같이 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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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4화
송해인은 떨리는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았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의 두 볼은 차갑게 얼었다. 송해인은 차갑게 얘기했다.“좋아, 서강빈. 이제 나를 협박까지 한다는 거지? 앞으로 두고 봐!”그 모습을 본 이세영은 진기준을 보며 입을 열었다.“송 대표님, 이번 일은 직접 나서실 필요 없습니다. 아까 진 대표님과 얘기가 끝났어요. 서강빈이 이렇게 나온다면 우리도 더는 봐주지 않을 거라고요. 진 대표님이 적지 않은 사람들을 알고 있으니 우리를 도와줄 수 있을 겁니다. 그 김에 서강빈, 그 자식도 혼내줘야죠. 자신의 위치와 지위가 고작 어느 정도인지 알게 해줘야 합니다!”그 말을 들은 송해인이 몸을 바르르 떨며 물었다.“뭘 하려고...?”“송 대표님, 걱정하지 마세요. 죽이지는 않을 겁니다. 목숨은 붙여놓을 거예요. 그리고 서강빈이 따로 장사를 하지 않습니까? 그 가게를 태워버리면 어떻게 될까요? 방법이 없으면 결국 와서 송 대표님께 무릎 꿇을 겁니다.”이세영이 차갑게 웃었다.진기준도 옆에서 얘기했다.“송 대표, 이 일은 내게 맡겨. 넌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하지만...”송해인은 살짝 머뭇거렸다.3년 동안 부부로 살았던 그들이, 꼭 이런 결말을 맞이해야 하는가?이세영이 급해서 얘기했다.“송 대표님, 머뭇거리는 순간 서강빈한테 지는 거라고요! 그 사람은 이미 매정하게 굴고 있는데 왜 송 대표님은 그렇게 못하세요? 송주의 가장 빛나는 상업계의 여왕이 되셔야죠. 이런 자식 때문에 발목 잡히면 안 돼요!”송해인은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머뭇거리던 그녀의 눈은 이미 결심을 내린 듯했다. 그리고 다시 길게 숨을 내뱉으며 송해인이 얘기했다.“나는 아무것도 모르는 거야.”말을 마친 그녀가 몸을 돌려 떠났다.이세영과 진기준은 마주 보며 웃었다. 자신들의 계획이 성공해서 꽤 만족스러워하고 있었다.“진 대표님, 그럼 남은 일은 대표님께 맡기겠습니다.”이세영이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 진기준은 자신의 넥타이를 느슨하게 풀며 음산하게 웃었다.“걱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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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5화
“도원하 씨, 이곳은 금릉이 아니라 송주입니다. 그러니 도원하 씨가 끼어들 곳은 없어요. 그리고 서강빈 님은 우리 권씨 일가의 귀빈입니다. 서강빈 님을 향한 불경은 곧 우리 권씨 일가를 향한 불경입니다. 또 그런 태도로 나온다면 그때는 사람을 불러 퇴장 조치시키겠습니다.”권효정은 전처럼 나약한 성격이 아니었다. 현재의 그녀는 의견을 매우 강하게 밀고 나갈 줄 알았다.도원하는 어깨를 으쓱이더니 그냥 웃었다.“권씨 일가의 아가씨가 말도 꽤 잘하고, 강하네요.”그 뒤에는 몸집이 크고 인상이 무서운 보디가드들이 검은 정장을 입고 검은 선글라스를 쓴 채 한줄로 서 있었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었다.“흥.”권효정의 코웃음도 포스 있었다.그 모습에 서강빈은 권효정을 다시 보게 되었다.원래는 나약한 부잣집 딸인 줄 알았는데 지금 보니 마냥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하지만 서강빈의 탓도 아니다. 서강빈은 권효정이 천주에서 또 다른 별명이 있다는 것을 몰랐기 때문이다. 권효정에게는 천주 차도녀라는 별명이 있었다.항상 도도했기 때문이다. 천주의 4대 도련님도 그녀 앞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젊은 나이에 이미 천주 비즈니스 업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권씨 가문 반 이상의 가업을 물려받은 권효정은 그렇게 순진무구하고 만만한 여자아이가 아니었다.그저 서강빈 앞에서만 연약하고 귀엽고 청순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었다.“됐어요.”가장 앞에 앉아있는 흰 도복을 입은 노인이 미간을 찌푸리고 차갑게 얘기했다.“다 고옥을 위해 온 것이니 싸울 필요 없습니다. 감정을 삭이세요. 오늘 밤은 권씨 가문이 주최한 것이니 도씨 가문 가주는 거기까지 하세요. 권씨 가문 아가씨도 화를 푸시게나.”권효정은 차갑게 코웃음을 치고 굳어있던 표정을 풀었다.그리고 그녀는 서강빈에게 얘기했다.“강빈 씨, 아까 저 남자는 도원하라고, 금릉 6대 명문가 중 도씨 가문의 가주예요. 주요하게 부동산 개발을 하는데 금릉에서는 권력이 아주 강한 사람이죠. 요즘에는 의약계에 손을 뻗으려고 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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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6화
권효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 집사에게 얘기해 서강의 거장을 불러오게 했다.그는 몸매가 빼어난 중년 남자였다. 매부리코에 다람쥐 같은 눈을 하고 있었는데 청색의 카디건을 입고 손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가죽 가방을 들고 있었다.“이분은 서강에서 오신 오정수 거장입니다.”권효정이 웃으면서 소개했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였다.오정수 거장은 손을 모아 웃으며 얘기했다.“오래 기다리셨습니다. 바로 본론으로 들어가죠. 먼저 물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말을 마친 오정수는 바로 자신의 가죽 가방을 열었다.가방 안에는 오래되어 보이는 원형 백옥이 있었는데 공예가 매우 정교해 보였다. 오정수가 백옥을 꺼내는 순간, 사람들은 온몸이 편안해지고 따뜻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공명진을 포함한 여러 사람들의 눈이 반짝반짝 빛나며 그 원형 백옥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좋은 물건이군요!”여러 사람들이 감탄하며 얘기했다.이런 영물은 처음 보는 것이다.옥 자체만으로도 가격이 매우 높을 것이다.게다가 만약 정말 풍수를 조정할 수 있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며 마음에 안정을 찾아준다면 정말 두말할 필요도 없는 보물이었다.서강빈도 미간을 좁힌 채 감탄했다.도원하는 공경하게 옆의 곽래원에게 물었다.“곽 선생님은 어떻게 보십니까?”곽래원은 눈을 뜨고 한참 바라보다가 고개를 끄덕이며 감탄했다.“여간 좋은 것이 아닙니다. 이 백옥 안에는 적지 않은 영기가 있습니다. 제가 봤을 때는 확실히 좋은 영물입니다. 풍수를 조절하고 사악한 기운을 쫓아내며 마음에 안정을 찾아준다는 것도 아마 진짜일 겁니다. 사도 됩니다.”그 말을 들은 도원하는 결심한 듯 격동한 표정이었다.오늘 밤, 이 고옥은 무조건 그의 손에 들어올 것이다!권효정은 고개를 돌려 서강빈에게 물었다.“서강빈 씨는 어떻게 생각하세요?”“하하하, 권효정 아가씨, 이 자식한테 물어서 뭐 합니까? 이 사람이 정말 알아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옥이 맞는지 아닌지도 모를 것 같은데요. 저기요, 잘 모르면 그냥 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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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화
“이 새끼가?!”곽래원은 화가 나서 목까지 빨개져서 고함을 질렀다. “권효정 아가씨, 이런 무례한 자식은 바로 쫓아내야 합니다!”다른 사람들도 입을 모아 같이 욕을 퍼부었다.“머리에 피도 안 마른 자식이, 감히 곽 거장과 대들어?”“이게 어떤 자리인지는 알고 나대는 거야?!”“그러면 저자의 뜻은 서강에서 온 거장이 우리를 속이고 있다는 거야?”분노한 사람들 앞에서 서강빈은 담담한 표정이었다.“권효정 아가씨, 뭐합니까? 이런 사람은 당장 쫓아내야 합니다!”곽래원이 재촉하며 얼굴을 붉혔다.예쁜 권효정의 얼굴이 살짝 찌푸려졌다. 그녀는 차갑게 대답했다.“당신이 무슨 자격으로 날 명령해요? 곽 거장님, 아마도 잊으신 것 같은데, 서강빈 님은 우리 권씨 가문의 귀빈입니다. 쫓아낸다고 해도 서강빈 님이 아닌 당신을 쫓아버릴 거란 말이죠!”곽래원의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버렸다.“권효정 아가씨, 저도 나름 금릉의 뛰어난 풍수사입니다. 적지 않은 인맥이 있고요! 그러니 저를 쫓아내면 권 어르신이 화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곽래원이 불쾌함을 드러내며 얘기했다.어떻든지, 그는 금릉의 뛰어난 풍수사다. 명예도 있고 인맥도 있었다.권씨 가문의 아가씨가 그를 존중하지 않는 것은 그야말로 크나큰 수치였다.권효정이 차갑게 웃었다.“금릉의 뛰어난 풍수사요? 그렇게 대단한가요? 제 눈에는 서강빈 님의 만분의 일도 안되는 것 같은데요? 바로 자리에 앉으시던지, 그렇지 않으면 당장 나가주세요!”강압적이었다.상당히 강압적인 태도다. 지금 권효정은 마치 어미 새처럼 서강빈을 지키며 그에 대한 나쁜 말이 나오지 않게 했다.“당신...!”곽래원은 화가 나서 죽기 직전이었다.하지만 권효정 앞에서 다른 방법도 없었다.권씨 가문의 아가씨니 권씨 어르신의 보배일 것이다.옆의 도원하가 불만스럽게 얘기했다.“권효정 아가씨, 이런 행동은 금릉 도씨 가문을 무시하는 행동이라고 생각해도 될까요? 곽 거장님은 제가 모셔 온 것인데, 고작 저런 놈을 위해서 곽 거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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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8화
“가짜라고 얘기했으니, 나도 당신이 어떻게 증명할지 보고 싶네.”오정수는 눈을 가늘게 뜨고 불쾌하다는 듯 서강빈을 쳐다보았다. 머리에 피도 마르지 않은 놈이 능력이 있어봤자 얼마나 대단하겠는가.정말 영물을 꺼내놓아도 못 알아볼 것이다.그래서 오정수는 서강빈이 증명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 않았다.오정수는 이 원형 백옥을 보며 자신감을 가졌다.이 속임수는 오정수만이 알고 있다.서강빈은 고개를 저으며 웃더니 얘기했다.“그렇다면 어쩔 수 없군요.”그리고 원형 백옥을 보더니 시선을 돌려 차갑게 웃으며 얘기했다.“가짜 옥에 속임수를 조금 써서 이런 돈 많은 사람들을 속이다니. 정말 돈이 많다고 해서 다 총명한 건 아닌가 보네요. 속이기도 쉽고.”“젠장!”“저 자식이 뭐라고 하는 거야?!”“x발, 저 새끼가 우리를 멍청하다고 한 거야?!”내원의 사람들이 모두 화를 냈다.서강빈이 바로 그들의 앞에서 욕을 하다니, 미치지 않고서야 그럴 리가 없었다.공명진도 미간을 좁히고 불쾌해했다.이 자식이 정말 대단한 사람이 아니면 그저 허세만 가득한 사람일 것이다. 쿵.도원하가 테이블을 내리치고 고함을 질렀다.“개자식, 너 뭐라고 했어?! 우리가 멍청하다고?!”서강빈은 그를 보더니 차갑게 웃으며 대답했다.“도씨 가문의 가주는 그래도 너무 멍청한 건 아니네요. 내가 욕한 건 알아들은 모양이네요.”“이 자식이 죽으려고!”화가 난 도원하 뒤의 보디가드들은 바로 달려들려고 했다.“움직이지 마세요.”권효정이 차가운 목소리로 얘기했다. 그녀의 예쁜 얼굴에는 한기가 돌았다.그 아우라에 모두 얼어붙었다.도원하는 차갑게 코웃음을 쳤다. 그는 손을 들어 보디가드에게 물러나라고 손짓했으나 여전히 죽일 듯이 서강빈을 노려보며 차갑게 대답했다.“너 이 자식, 이 백옥이 가짜라는 것을 증명하지 못하면 이곳에서 살아 나가지 못할 거야!”서강빈은 그와 얘기하기도 귀찮았다.“다들 이 백옥이 영물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온몸이 무릉도원에 간 것처럼 편안해지고 분위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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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화
이제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차렸다.“오정수 거장, 도망가려는 생각은 하지 말아요. 물건을 내려놓아요. 적어도 가기 전에 해명은 해야죠.”도원하가 목소리를 깔고 얘기했다.“맞아요, 만약 백옥이 정말 영물이라면 오정수 거장이 이렇게 급하게 자리를 뜰 필요가 없죠.”공명진이 차갑게 얘기했다.감히 자신을 속이려 하다니. 공명진은 그를 쉽게 놓아주지 않을 것이다.오정수는 이미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표정을 관리하지 못했다.화가 치밀어 오른 오정수는 죽일 듯이 서강빈을 노려보았다.겨우 만든 판이 이 자식 때문에 들통나버렸다.오늘 몇백억은 벌 수 있었는데, 서강빈 때문에 모두 실패했다. 그러니 증오심이 피어오르는 것이 정상이었다.“감히 나를 모함해?!”오정수는 이를 악물고 살기를 내뿜으며 얘기했다.“왜요? 방귀 뀐 놈이 성낸다고 하더니만, 이제는 저를 때리기라도 하게요?”서강빈은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담담하게 웃었다.“오정수 거장. 이곳은 송주입니다. 제대로 된 해명을 해주셔야 하겠는데요?”권효정이 차가운 표정으로 얘기했다.오정수는 눈알을 데굴 굴리고 생각하다가 겨우 얘기했다.“권효정 아가씨, 이 자식이 헛소리를 늘어놓았지만 이 백옥이 가짜라는 것은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이 자식의 말대로라면 이 백옥 안의 작은 풍수 진법이 영물이 아니겠습니까? 사면 풍수를 조절할 수 있고 사악한 기운도 내쫓을 수 있고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죠.”말이 끝나기 무섭게 도원하와 공명진 등 사람들의 낯빛이 변했다.오정수의 말도 틀린 것은 아니었다.“이제 무슨 얘기를 할 겁니까?”곽래원이 나서서 서강빈을 추궁했다.서강빈은 고개를 저었다.“정말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 먹어봐야 구분하는 사람들 같네요. 백옥 속의 풍수 진법은 그저 이틀 정도밖에 효과가 없어요. 이틀 후면 효과가 사라져서 그냥 쓰레기가 될 겁니다.”“헛소리하지 마! 당신은 지금 아무 말이나 하고 있어!”서강빈이 눈썹을 꿈틀거리며 말했다.“못 믿어요? 지금 당장 효과를 없애볼까요?”말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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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0화
오정수는 말을 마치고 손안의 보라색 호리병을 크게 흔들며 뭐라고 중얼거렸다.그가 주문을 외우자 보라색 호리병 주변에는 검은 기운이 더욱 많이 생겨났다. 그 기운은 공중에 떠서 점점 무서운 얼굴이 되어가고 있었다.심지어 검은 기운 중에서 비명까지 들려왔는데 마치 지옥에서 기어 나온 악귀의 울음소리 같았다.“어머나!”“저게 무슨 물건이야! 사악한 술법인가?”“살려줘! 도망쳐...”내원의 적지 않은 부자들은 놀라서 도망가려고 했다. 그러다가 넘어져서 바닥에서 기어가는 사람도 있고 테이블 밑으로 숨은 사람도 있었다. 그들은 몸을 바르르 떨며 머리를 감싼 채 속으로 나무아미타불을 읊조리고 있었다.명문가의 가주들과 부자들은 항상 돈과 여자만을 봐왔다. 이렇게 무서운 상황은 처음이었기에 다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이건 서강의 어귀술입니다.”곽래원이 놀라서 얘기했다.“오정수 거장이 실력이 없는 것은 아니네요. 어귀술로 악귀를 부리다니. 저 같은 풍수사는 전혀 상대할 수 없습니다.”곽래원이 한숨을 쉬었다. 그리고 동시에 서강빈을 쳐다보았다.서강빈은 곧 죽는다. 이렇게 무서운 술수 앞에서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그래도 보는 눈이 있군. 나의 어귀술을 알아보다니.”오정수는 의기양양해서 차갑게 웃었다.그리고 그는 내원에 서서 사방을 둘러보았다. 모든 사람들이 두려움에 벌벌 떠는 것을 보니 매우 만족스러웠다.하지만 그는 서강빈이 전혀 두려워하지 않고 아주 담담하게 의자에 앉아서 차를 마시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너 이 자식, 죽는 게 두렵지 않아?!”오정수가 차갑게 물었다.사람들은 서강빈을 쳐다보고 담담하게 앉아 있는 그를 보고 허세가 지나치다고 생각했다.권효정은 서강빈의 팔을 꽉 잡고 몸을 벌벌 떨며 얘기했다.“서강빈 씨, 얼른 도망가요. 이곳은 제가 막을게요.”말을 마친 권효정은 일어서서 애써 진정하고 오정수를 보고 차갑게 얘기했다.“오정수 거장, 오늘은 우리 권씨 가문이 주최한 감별회입니다. 아까의 일은 권씨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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