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 동안, 유선우는 그를 유씨 그룹의 경비실에서 일하도록 안배해주었고 이는 결국 그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할 수 있는 곳을 마련해준 셈이다... 하지만 오랜 시간 동안 아무도 경비실의 점잖은 중년 남자가 회사 전 대표 유문호라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다.물론 유문호도 한 번도 이에 관해 언급하지 않았다. 그의 삶은 참으로 단순했다.매달 유선우를 보러 오기도 하지만 그와는 여전히 서먹서먹한 관계이다... 그들은 결국 서로 한 걸음도 나아가지 못했다.그때, 유문호가 다가오자 허민우는 그에게 고개를 끄덕이며 인사를 건네고 진 비서를 불러 자리를 비웠다.괜한 불똥이 튀지 않도록 자리를 피하는 셈이다.유문호를 보자 곧바로 정신을 차린 함은숙은 유선우를 가리킨 뒤 유문호의 옷자락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퍼부었다.“봤어요? 이게 당신 아들이야. 당신이 그때 이기적으로 집을 나가지 않았다면, 우리 아들이 어떻게 이렇게 변했을까? 유문호... 왜 돌아왔어? 대체 무슨 낯짝으로 돌아왔냐고.”유문호는 줄곧 품격 있는 사람이었기에 말이 서툴렀다.몇 년이 지나고 이것은 그가 처음으로 그녀의 말에 반박하는 것이다. 그는 침통한 마음으로 입을 열었다.“은숙아, 그 당시에는 우리 모두에게 잘못이 있었어. 내가 가정을 떠난 건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너한테는 잘못이 없어? 너는 나에 대한 불만을 두 아이에게 쏟아냈고 유선우에게 엄하게 대하고 은서에게 각박하게 굴었잖아... 정말 나만 잘못한 거야?”그러자 함은숙은 결국 손을 뗐다.이윽고 할 말을 잃은 그녀의 얼굴에는 막연함이 드러났다. 그래, 만약 그녀의 행동이 아니었다면 유선우와 조은서도 이 지경이 되지 않았을 텐데...그렇다면 그녀의 아들도 이렇게 고통스럽지 않을 것이다.그녀는 유문호를 원망하며 뒷걸음질 쳤지만, 뜻밖에도 유문호는 오히려 그녀를 다시 품에 끌어안았고 그녀는 비틀거리며 그의 어깨에 부딪히게 되었다...몇 년이나 지났을까.그녀는 남자와 이토록 친근하게 지낸 적이 없었다. 유문호가 떠난 시간만큼 그녀는 오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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