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더 높이 올라가기 위해서, 좋은 성과를 따내기 위해서 남자들한테 개보다도 못한 장난감 취급을 받았어! 하지만 그게 다 무슨 상관이야!”백유미는 또 넋을 놓고 미친 사람처럼 웃어댔다.“난 그저 성공하고 싶었어. 내가 모든 사람의 꼭대기에서 군림하면 곽 회장님도 날 무시하지 않으실 거고 그렇게 되면 내가 곽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수 있는 거야! 하하하!”고은서는 눈앞의 백유미가 미친 척하던 지난번과 달리 확실히 정말 정신이 나갔음을 실감할 수 있었다. 백유미는 소리를 질러대며 울다가도 다시 웃기를 반복했고 눈에는 초점이 없었다.백유미에게 자신의 앞에 있는 사람이 곽승재인지 아닌지는 이미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았다. 백유미는 그저 미친 사람처럼 필사적으로 자신을 과시하는 동시에 처절하게 절망하기도 했다.아무래도 백유미가 미쳐버린 건 확실해보였다.하지만 왜 이렇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 없었다.고은서는 백유미가 얼마나 멘탈이 강하고 독한 사람인지 잘 알고 있었다.그렇기에 더더욱 갑자기 미쳐버린 백유미가 이해가 되지 않았다.“난 곽씨 가문의 사모님이 될 사람인데 내 이미지에 금이 가서야 되겠어! 나쁜 건 그 사람이야, 그 사람이 먼저 나한테 눈독을 들이고 날 위협했다고...”뭐가 생각난 모양인지 미친 사람처럼 웃던 백유미는 또 갑자기 몸을 덜덜 떨며 곽승재에게 애원하기 시작했다.“승재야, 나 좀 살려줘. 난 버리는 카드가 아니야, 나 아직 쓸모 있다고. 나 죽기 싫단 말이야! 아악, 당신들 누구도 날 해할 생각 하지만! 다 죽여버릴 거야, 죽여버릴 거라고!”백유미는 그렇게 말하고는 다시 난동을 피웠다. 백유미는 병원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며 철제 난간을 입으로 물어뜯기 시작했다.워낙에 요란한 소리에 직원들이 급히 달려왔다.직원들은 일사불란하게 백유미를 난간에서 떼어놓고 그녀에게 진정제를 투입했다. 일련의 과정은 꽤 소란스러웠다.복잡한 과정에 고은서가 부딪치기라도 할라 곽승재는 고은서를 데리고 정신병원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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