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eranda / 로맨스 / 어게인, 비긴 / Bab 1291 - Bab 1300

Semua Bab 어게인, 비긴: Bab 1291 - Bab 1300

1332 Bab

제1291화

박지연은 반신반의했고 도아름은 미소 지으며 말이 없었으나 주인혁은 실망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송민아는 감동하여 고은서를 살짝 밀쳤다.“곽 대표님이 오래전부터 널 좋아했구나.”좋아한다는 소식을 듣고도 고은서는 크게 놀라지 않았다. 머리핀 일로 곽승재에게 따졌을 때 이미 오래전에 그녀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고 말했기 때문이다.성연아의 말 때문에 그는 고은서가 여우년이라고 오해하고 의도적으로 멀리했다.그러나 고은서가 놀란 점은 곽승재가 진심으로 그녀를 위해 선물을 준비했다는 것이다.그 후 곽승재는 다이아몬드 팔찌에 관해 묻지 않았고 고은서는 그가 자신의 생일을 잊었다고 오해했다.만약 곽승재가 그녀를 위해 마음을 쏟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면 아마 전생에서 자살까지 할 정도로 절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은서야, 그때 난 너에게 선물을 준비했지만 생일 파티에 참석하지 못했어. 그 후 네가 화난 걸 알았지만 사과하지 않았는데 이건 내가 잘못했어.”곽승재는 미안해하며 말했다.“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야.”말을 마친 후 곽승재는 어디서인지 정교하게 포장된 큰 상자를 꺼냈다. “이건 선물이야. 생일 축하해.”고은서는 큰 상자를 살펴보았는데 이 안에는 반지 등 장신구가 들어있을 것 같지 않았다. 조심스럽게 상자를 받아 열어보니 안에는 사진 앨범이 들어있었다.송민아의 재촉에 고은서는 사진 앨범을 열어보았다.첫 페이지에는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그녀의 사진이 있었다. 사진 속 그녀는 매우 어렸고 얼굴에는 순진한 모습이 남아있었다. 하얀색 퍼프 스커트를 입고 머리에는 은색 헤어밴드를 한 채 고개를 들고 햇빛을 받는 그녀의 모습은 당당하고 활기차게 보였다.고은서는 이 스타일을 떠올렸다. 그녀의 18번째 생일 때 외할아버지는 호텔 야외 식장을 빌려 많은 친척과 친구들을 초대했고, 그녀는 주인으로서 피아노 연주로 감사의 인사를 했다.하지만 그 당시 곽승재를 알지 못했는데 그는 어떻게 이 사진을 가졌단 말인가?“내가 수집한 거야. 너와 외할아버지
Baca selengkapnya

제1292화

은은한 음악이 부드럽게 울려 퍼지자 모두 잔을 들어 고은서에게 진심 어린 축복을 전했다.어둠이 깔리자 고은서는 사람들의 환호 속에서 천천히 케이크 앞으로 걸어가 눈을 감고 소원을 빈 후 부드럽게 촛불을 불었다.그 순간 하늘 속에서 불꽃이 터져 올라 오색찬란한 빛이 모두의 얼굴에 비치며 이 기쁘고 행복한 순간을 절정으로 끌어올렸다.고은서는 곽승재를 쳐다보았는데 그도 그윽한 눈길로 그녀를 주시하고 있었다.고개를 돌린 후 고은서는 계속해서 불꽃을 바라보았다.다시 해변가로 돌아온 시간은 늦은 편이 아니고 박지연은 여전히 흥분되어 있었다.“은서야, 난 오랜만에 이렇게 신나게 놀았어. 어제 예약한 룸을 취소할 수 없으니 그곳으로 가서 술을 마시자.”오랫동안 제대로 쉬지 못했던 고은서는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자 흔쾌히 동의했다.“좋아.”도아름은 집에 계신 어머니가 걱정되어 먼저 돌아갔지만 나머지 사람들은 해성의 제일 럭셔리한 클럽으로 가서 파티를 계속했다. 룸 안의 분위기는 요트보다 나쁘지 않았고 모두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부르며 흥겨운 시간을 보냈다.잠시 후 휴대폰이 울리자 고은서는 전화를 받으러 룸에서 나갔다.통화를 마친 후 다시 룸으로 돌아올 때 그녀는 옆 방에서 나온 사람과 부딪혔다.“죄송합...”사과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고은서는 그의 얼굴을 보고 목이 메어 소리를 낼 수 없었다.흰색 캐쥬얼 셔츠를 입은 이 남자는 키가 크고 요염하고 준수한 이목구비를 가졌는데 폼을 잡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가 있어서인지 얼굴에 선글라스를 쓰고 있었다.이 남자는 바로 몇 달 만에 다시 만난 민시후였다.“민 도련님이 맞네요.”고은서는 흥분된 목소리로 말했다.“상처는 다 나았어요? 언제 해성으로 돌아온 거예요?”‘민 도련님께서 해성으로 돌아왔다면 어젯밤 유일 투자은행 아래에서 본 그 사람이 바로 도련님이 아닐까?’고은서의 연속된 질문에 민시후는 고개를 갸우뚱하다가 뭔가 생각난 것처럼 말했다.“당신은 곽승재 대표님의 전처인 고은서 씨죠?”고
Baca selengkapnya

제1293화

고은서는 눈가를 촉촉이 적신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민 도련님, 농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전화 받으러 나왔을 뿐 도련님이 여기 계실 줄 몰랐어요.”“그런가요?”민시후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저는 정말 친구랑 놀러 온 거예요. 만약...”“시후야.”고은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룸에서 숏컷 스타일을 한 여자가 나왔다. 23, 24살 정도로 보였고 얼굴에는 당당한 기풍이 흘렀다.“왜 나왔어?”그녀가 다가가며 묻자 민시후가 답했다.“안이 답답해서 바람 좀 쐬려고 나왔어.”“이분은 누구야?”그녀는 고은서를 살펴보았다.“예전에 알고 지냈던 친구예요.”고은서는 먼저 대답하며 손을 내밀었다.“저는 고은서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이 여자는 고은서와 악수를 하며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혹시 전에 국내에서 시후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고은서 씨에요?”‘민시아와 송민준의 말로는 민시후의 아버지가 해외에서 조건이 비슷한 여자를 찾아 민시후를 돌보게 했다고 했어. 아마 이분인가 봐. 보아하니 민시아가 나에 대해 말했기 때문에 이분도 교통사고에 대해 알고 있나 보네.’“네, 바로 저예요. 민 도련님께서는 저 때문에 사고를 당했어요.”고은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는 알았다는 듯 답하고는 고개를 돌려 민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민시후는 그녀의 얼굴을 밀쳤다.“뭘 봐? 난 그 일들이 기억도 안 나.”여자는 또 알았다고 하고는 당당한 얼굴로 고은서를 바라봤다.“고은서 씨, 왜 여기에 있어요? 친구들이랑 놀러 온 거예요?”고은서가 대답하려는 찰나 웨이터가 다가왔다.“고은서 씨, 박지연 씨께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일을 다 보신 후 어서 케익 자르러 오시라고 전했습니다.”“네. 바로 갈게요.”고은서는 민시후와 그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보며 말했다.“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고은서가 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민시후가 갑자기 불렀다.“잠깐만요.”고은서
Baca selengkapnya

제1294화

고은서는 방금 밖에서 민시후를 만난 이야기를 송민아에게 말해주었다.송민아는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대박이다. 돌아오자마자 만나다니.”고은서도 우연이라고 생각했다.“민 도련님뿐만 아니라 한 여자도 있었어. 아마 전에 해외에서 도련님을 돌보던 사람일 거야.”송민아도 호기심이 동했다.“언니에게 전화해서 무슨 상황인지 물어봐야겠어.”말을 마친 후 송민아는 전화하러 밖으로 나갔다.이때 곽승재가 고은서의 곁에 앉았다.“무슨 일이야?”곽승재는 술을 많이 마셨는지 잘생긴 얼굴에 취기가 돌았으며 말투도 평소보다 느렸다.고은서는 숨기지 않고 말했다.“방금 민 도련님을 만났거든. 그래서 민아한테 그분 상황에 대해 아는지 물어본 거야.”이 말을 들은 곽승재는 멈칫하다가 취해서 빨개진 두 눈으로 고은서를 바라봤다.“은서야, 너... 아직도 민시후를 좋아해?”고은서는 생각에 잠겼다.‘민 도련님과는 남녀 간의 감정이 없이 그저 좋은 친구일 뿐이었어. 그렇지 않았다면 그때 당신과 새로운 감정을 시작할지 망설이지도 않았을 거야. 그런데 이걸 왜 당신에게 설명해야지?’고민 끝에 고은서가 말했다.“곽승재, 이건 내 프라이버시야.”곽승재의 잘생긴 얼굴에는 슬픔이 가득했고 눈빛도 어두워졌다.마침 송민아가 들어오자 고은서는 곽승재를 신경 쓰지 않고 송민아한테로 다가갔다.송민아는 고은서와 함께 조금 조용한 곳으로 가서 말했다. 민시후의 뇌에 있던 혈종이 완전히 제거되었고 이젠 건강도 회복되었지만 잃어버린 기억은 돌아오지 않았으며 의사 선생님도 회복될 가능성이 작다고 했다.고은서는 잠자코 말이 없었다.‘민 도련님은 정말 기억을 회복하지 못했구나.’송민아는 계속해서 말했다.“시후 오빠는 ZY 그룹이 잘 안된다는 소문을 듣고 직접 경영을 책임지겠다고 했어.”민씨네 가족들은 반대했지만 해외에서 민시후를 돌보던 그 여자도 함께 돌아오겠다고 하자 허락했다.“언니가 그러는데 시후 오빠는 은소영 씨와 잘 지내고 있다더라. 몇 개월 더 지내보고 문제없으면 결혼을 정한
Baca selengkapnya

제1295화

고은서가 뒤돌아보니 방금 복도에서 마주쳤던 짧은 머리를 한 여자가 그녀를 부르고 있었다. 송민아는 그녀가 성이 은씨라고 했다.여자의 곁에는 민시후가 서 있었는데 여전히 선글라스를 쓴 채 양손을 주머니에 넣고 무심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곽승재는 아직 차에 타지 않았다. 문손잡이를 잡고 서 있던 그는 고개를 돌려 민시후를 보자 저도 모르게 손잡이를 꽉 움켜쥐었다.“먼저 차에 타.”곽승재와 민시후가 싸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고은서는 서둘러 재촉했다.곽승재는 두 눈에 상처받은 기색이 역력했지만 입술을 깨물며 차 안으로 들어갔다.그 여자가 걸어오자 고은서도 앞으로 다가갔다.“은소영 씨, 무슨 일이에요?”여자는 고은서가 자신의 이름을 아는 것에 별로 놀라지 않은 듯 웃으며 말했다.“오늘 고은서 씨를 만난 건 인연인 것 같네요. 생일이라고 하니 이 팔찌를 선물로 드리고 싶은데 사양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그러면서 여자는 홍두로 만든 팔찌를 고은서 앞으로 내밀었다. 시장에서 흔히 파는 홍두가 아닌, 하트 모양으로 된 해홍두였는데 가공을 거쳐 홍마노처럼 선명하고 아름답게 빛났다.고은서는 머뭇거렸다.“은소영 씨, 다른 사람의 마음에 드는 물건은 가지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예쁜 팔찌는 은소영 씨가 착용하는 게...”“마음에 드는 물건을 가진다고 하다뇨? 뭘 그렇게 심각하게 생각하세요.”그녀는 웃으며 계속해서 말했다.“이건 그저 평범하고 저렴한 팔찌일 뿐이에요. 그저 제가 반나절 시간을 들여 재료를 골라 직접 만든거라 의미가 있는 셈이에요. 고은서 씨, 혹시 이 팔찌가 싸구려여서 거절하는 건 아니겠죠?”여자가 물었다.“그럴 리가요.”고은서는 고개를 저으며 멀지 않은 곳에 서 있는 민시후를 힐끗 쳐다보았다. 여전히 손을 주머니에 넣고 서 있었는데 발로 돌멩이를 차며 인내심 있게 기다리고 있었다.고은서는 그 여자를 보며 말했다.“홍두는 보통 사모하는 마음을 상징하잖아요. 은소영 씨께서 직접 재료를 골라 정성껏 만드신 걸 보아 아마도 특별
Baca selengkapnya

제1296화

물을 몇 모금 마시자 고은서는 조금 나아졌다. 고은서는 잠시 누워 쉬고 싶어서 곽승재에게 손을 놓으라고 눈짓했지만 그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고은서가 곽승재를 바라보니 그의 시선은 그녀의 손에 있는 홍두 팔찌에 고정되어 있었다고은서가 말하려는 순간 곽승재가 고개를 들었다.창밖에서 비치는 가로등 빛을 빌려 고은서는 술에 취해 붉어진 그의 두 눈을 볼 수 있었다. 그의 눈빛에는 고통과 슬픔이 가득했다!고은서는 놀라며 물었다.“당신 왜...”왜 그러냐고 묻기도 전에 술 냄새가 나는 촉촉한 입술이 그녀를 덮쳐왔다. 곽승재가 고개를 숙여 그녀에게 키스한 것이다.예전처럼 화난 듯 강렬하고 거친 키스와는 달리 오늘따라 곽승재의 두렵고 떨리는 기분을 느낄 수 있었다. 뭔가를 잃어버릴까 봐, 또 뭔가를 증명하려는 듯한 느낌이 전해졌다.곽승재는 그녀의 얼굴을 감싸안고는 깊게 키스했다.술에 취한 탓인지 고은서의 반응은 평소보다 느렸고 머리도 산소 부족으로 어지러웠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곽승재를 밀어내보니 그녀는 이미 그의 다리에 앉아 있었다.운전기사는 눈치 빠르게 차 안의 칸막이를 올려 뒷좌석을 프라이빗한 공간으로 만들어줬다.고은서는 가쁘게 숨을 쉬며 곽승재더러 손을 놓으라고 했지만 그는 오히려 그녀를 품에 꽉 끌어안았다. 그는 턱을 그녀의 어깨에 기대며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고은서는 머리가 어지러웠고 곽승재 때문에 힘이 풀려 그의 품에 안겨있을 수밖에 없었다.한참 후에야 고은서는 정신을 차리고 곽승재를 밀쳤다.“너...”그러나 입을 열자마자 고은서는 어깨가 축축이 적셔지는 것을 느꼈다.고은서의 가슴에는 쓰고 떫은 느낌이 들었다.“홍두 팔찌는 은소영 씨가 준 거야.”고은서는 어쩔 수 없이 설명했다. 그러나 곽승재는 말이 없었고 고은서가 자신의 표정을 보지 못하도록 그녀를 꼭 끌어안고만 있었다....다음날 고은서는 10시가 되어서야 눈을 떴다.아직도 욱신거리는 관자놀이를 문지르며 고은서는 앞으로는 절대 이렇게 많이 마시지 않으리라 다
Baca selengkapnya

제1297화

고은서가 꺼내 보니 그것은 요트 소유권 증명서였다.펼쳐보니 안에는 요트의 번호와 사진이 들어있었는데 바로 어제 탔던 그녀의 생일 날짜와 같은 번호로 된 요트와 일치했다. 소유자는 그녀로 되어있었다.‘그러니 곽승재가 어제 요트 투어만 준비한 게 아니라 이 요트를 선물한 거야? 하지만 어제는 이에 대해 한마디도 하지 않았잖아.’고은서는 곧바로 곽승재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그는 비행기에 있었는지 연결되지 않았다.‘곽승재는 내가 거절할 줄 알고 일부러 얼굴도 보이지 않은 채 출장 간 거야? 출장에서 돌아온 후 돌려줘야겠네.’고은서는 휴대폰을 내려놓았다.친구들이 준 선물을 정리한 후 고은서는 홍두 팔찌를 보고 보석함에 넣었다.‘어쩐지 민 도련님이 은소영 씨와 잘 지대더라니. 은소영 씨는 성격이 정말 털털하네. 한 번 봤을 뿐인데 선물까지 주다니.’이때 비서가 전화를 걸어왔다. 점심에 고객과 식사 약속이 있으니 잊지 말라고 일깨워줬다.최근에 유일 투자은행의 업무가 늘면서 고은서의 외부 일정도 자연스레 많아졌다.시간을 확인한 후 고은서는 비서에게 주소를 보내 달라고 하며 직접 가기로 했다.정장 스타일로 된 옷으로 갈아입은 후 고은서는 지정한 레스토랑으로 향했다.이 식당은 독특한 특색이 있었고 고은서는 전에 고객과 몇 번 방문한 적 있어 익숙한 편이라 곧바로 예약한 룸으로 향했다.문을 열어보니 고객은 이미 도착해 있었다.고은서를 보고 고객은 일어나서 다가왔다.“고 대표님, 오셨군요. 저희 송 대표님께서 오래 기다렸습니다.”송 대표라는 호칭에 고은서의 웃던 얼굴이 순간 굳어졌다. 시선을 돌려보니 안에는 송민준이 앉아 있었다.고은서는 이 고객과 몇 번 거래했지만 그가 송민준과 친분이 있는 줄은 몰랐다.‘전에 인터넷에서 유일 투자은행과 MQ의 많은 거래가 송민준 때문에 성사됐다고 했는데 지금 이 상황으로 보면 뜬금없는 소문은 아닌가 보네. 아무튼, 모든 계약은 법무팀의 검토를 거쳤고 정식 계약을 체결했으니 송민준의 관계 때문에 이루어져도 문제 될 건
Baca selengkapnya

제1298화

말을 마친 후 오 대표는 서둘러 룸을 나갔다.고은서는 따지기도 귀찮아 미간을 찌푸리고 송민준을 바라봤다.“몰래 나를 이곳으로 데려온 이유가 뭐야? 뭘 원하는데?”송민준은 부드럽게 웃으며 차를 우리던 종업원을 내보내고 직접 차를 따라주었다.“은서야, 아까 말했잖아. 난 그저 너와 식사하고 싶었을 뿐이야.”고은서는 찻잔을 받지 않았고 이 차를 마실 생각도 없었다. 그녀는 쌀쌀한 눈빛으로 송민준을 쏘아보았다.“민준 씨, 어젯밤 나를 어디로 데려갔어? 혹시 이상한 영상을 찍은 건 아니지?”송민준은 오히려 찻잔을 들고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대답하지 않고 반문했다.“은서야. 어제 너의 생일이었지?”송민아는 비록 송민준에게 그녀가 생일을 쇤다고 말하지 않았지만 그녀의 생일 정도는 쉽게 알아낼 수 있는 정보여서 송민준이 알고 있다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었다.하지만 고은서는 그가 왜 갑자기 이 얘기를 꺼내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고은서는 차가운 표정을 지으며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송민준은 신경 쓰지 않고 옆자리를 가리켰다.“이건 네 가족을 방문할 때 드리려고 준비한 선물이야. 원래는 생일날에 찾아뵙고 청혼하려고 했거든.”송민준이 가리킨 방향을 보니 작은 산처럼 쌓인 선물 상자가 쌓여 있었다.그 안에는 귀부인이 좋아하는 명품 가방과 보석도 있었는데 한눈에 봐도 숙모를 위한 것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그 외 외삼촌이 좋아하는 그림, 코담배병, 고급술과 담배도 있었다. 그리고 노인을 위한 건강식품과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시계와 보석까지 두루 준비했다.‘이 물건들을 보니 민준 씨는 정말 우리 집에 올 생각이었네. 우리 가족의 취향까지 다 파악했잖아.’“청혼한다니? 무슨 소리야? 우린 아무런 관계도 없어.”고은서는 퉁명스럽게 말했다.“지금이 어떤 세월인데 어찌 뜬금없는 소문 때문에 시집가야 해?”송민준은 여전히 미소를 지었다.“은서야, 난 진심으로 너와 가정을 꾸리고 싶어. 왜 내 진심을 믿어주지 않아?”‘진심? 어떻게 너한테서 이런 감정이 나올
Baca selengkapnya

제1299화

두 사람은 한참 동안 서로를 쳐다봤다. 송민준은 선물 상자에 놓은 손을 거둬들이며 담담하게 웃었다.“은서야, 난 그저 너와 식사하고 싶었을 뿐인데 왜 믿지 않아? 꼭 네가 싫어할 이유를 억지로 말해야만 속이 후련해져?”고은서는 단호하게 말했다.“어떤 이유가 됐든 난 흥미 없어. 식사도 마찬가지야.”송민준은 자신에게 차를 부으며 담담하게 말했다.“미안한데 오늘 이 식사는 반드시 먹어야 해. 우린 밥 먹으면서 어떤 결혼식을 원하는지 의논할 수 있어. 넌 전통 혼례가 좋아 아니면 서양식 결혼식이 좋아? 식사를 마치면 선물을 들고 너의 집으로 갈 거야.”고은서는 화가 치밀어 의자에서 벌떡 일어섰다.“민준 씨,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거야? 아니면 귀가 잘못된 거야? 내가 언제 민준 씨랑 결혼한다고 했어?”송민준은 여전히 차를 음미하며 느긋하게 말했다.“은서야, 나한테서 마음에 안 드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줘, 내가 고칠게.”송민준은 말을 돌리고 있었다.고은서는 더는 송민준과 할 얘기가 없어서 돌아서려 했지만 그는 유유히 말을 꺼냈다.“이젠 드론이 이렇게 많은데 외할아버지가 또 한 번 사고를 당한다면 이번에도 운이 좋을지 모르겠네.”고은서는 몸이 굳어지며 피가 머리로 쏟아지는 듯한 분노가 밀려왔다.그녀는 번개처럼 송민준의 앞으로 다가가 그의 멱살을 잡았다.“지난번에 외할아버지가 사고를 당할뻔한 것도... 네가 한 짓이란 말이야?”송민준은 고은서가 멱살을 잡도록 내버려 두며 잘생긴 얼굴에 담담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눈빛은 차가웠다.“은서야. 고준서 어르신은 너의 외할아버지인데 내가 어찌 나쁜 짓을 할 수 있겠어?”송민준은 고개를 들고 차분하게 말했다.“난 그저 사실을 말했을 뿐이야.”고은서는 어금니를 꽉 깨물며 그의 얼굴에 한 대 후려갈기고 싶어 손을 들었지만 성공하지 못했다.송민준이 손을 뻗어 그녀의 손목을 잡았기 때문이다.“은서야, 폭력은 좋은 습관이 아니야. 지난번에는 한 대 맞았지만 이번에는 안 되겠어.”고은서는 손을 빼려
Baca selengkapnya

제1300화

지난번 송민준이 외할아버지 집으로 갔을 때도 고은서는 같은 질문을 했지만 송민준은 그녀를 좋아하고 친밀한 관계를 맺었으니 책임져야 한다고 했다.하지만 고은서는 이런 이유를 믿을 수 없었다.“민준 씨, 그때 내가 유산한 것도 민준 씨가 백유미 씨와 짜고 한 짓이지? 민준 씨는 왜 나와 고씨 가문을 그렇게 미워하는 거야? 죽여야만 속이 후련할 정도로?”고은서의 질문에 송민준은 다시 웃었다. 그는 그녀가 주머니에 넣은 손을 보며 말을 이었다.“은서야, 유산한 일로 적어도 나를 열 번은 의심했어. 내가 어떻게 설명해야 믿을 수 있겠어? 그리고 내가 고씨 가문에게 인사하러 가려고 이렇게 많은 선물을 준비했잖아. 이런 내가 어찌 널 미워할 수 있겠어?”송민준이 또 몸을 일으켜 그녀에게로 다가오자 고은서는 저도 모르게 뒷걸음질 쳤다.‘방금까지만 해도 나의 태도에 인내심을 잃었어. 조금 더 자극을 주면 곧 사실대로 말할 건데 왜 갑자기 이런 식으로 돌려 말하는 걸까?’“은서야, 너 지금 주머니에 휴대폰을 넣고 몰래 녹음하고 있지?”송민준은 고은서 곁으로 다가가 다시 그녀의 손목을 잡았다.고은서는 깜짝 놀랐다. 이렇게 조심스럽게 행동했는데도 송민준이 그녀의 의도를 알아챘다니!고은서가 손을 빼려고 몸부림치자 송민준이 귀띔했다.“은서야. 내가 화를 내면 넌 그 결과를 감당할 수 없을 거야.”고은서는 움찔하며 이미 들었던 다리도 내려놨다.고개를 들어보니 송민준의 두 눈에는 여태껏 본 적 없었던 흉악한 눈빛이 번쩍였다.“송민준, 넌 정말 비열한 자식이야.”고은서가 분노에 차 말했다.평소에는 온화하고 예의 바른 신사적인 모습을 보여줬지만 알고 보니 변태였다.고은서의 생각을 꿰뚫어 봤는지 송민준은 그녀의 손목을 놓지 않고 피식 웃었다.“은서야, 난 내가 신사라고 한 적 없어.’“민준 씨!”고은서는 씩씩거렸다.“손 놔!”송민준이 말했다.“그럼 약속해. 나랑 식사를 마치고 함께 고씨 가문에 가겠다고 말이야.”고은서는 이를 악물었지만 고개를 끄덕이거
Baca selengkapnya
Sebelumnya
1
...
128129130131132
...
134
Pindai kode untuk membaca di Aplikasi
DMCA.com Protection Statu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