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눈가를 촉촉이 적신 눈물을 닦으며 미소를 지었다.“민 도련님, 농담하지 마세요. 저는 그저 전화 받으러 나왔을 뿐 도련님이 여기 계실 줄 몰랐어요.”“그런가요?”민시후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는 것 같았다.“저는 정말 친구랑 놀러 온 거예요. 만약...”“시후야.”고은서의 말이 채 끝나기도 전에 룸에서 숏컷 스타일을 한 여자가 나왔다. 23, 24살 정도로 보였고 얼굴에는 당당한 기풍이 흘렀다.“왜 나왔어?”그녀가 다가가며 묻자 민시후가 답했다.“안이 답답해서 바람 좀 쐬려고 나왔어.”“이분은 누구야?”그녀는 고은서를 살펴보았다.“예전에 알고 지냈던 친구예요.”고은서는 먼저 대답하며 손을 내밀었다.“저는 고은서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이 여자는 고은서와 악수를 하며 뭔가 떠오른 듯 물었다.“혹시 전에 국내에서 시후와 함께 교통사고를 당한 고은서 씨에요?”‘민시아와 송민준의 말로는 민시후의 아버지가 해외에서 조건이 비슷한 여자를 찾아 민시후를 돌보게 했다고 했어. 아마 이분인가 봐. 보아하니 민시아가 나에 대해 말했기 때문에 이분도 교통사고에 대해 알고 있나 보네.’“네, 바로 저예요. 민 도련님께서는 저 때문에 사고를 당했어요.”고은서는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그녀는 알았다는 듯 답하고는 고개를 돌려 민시후를 바라보며 무언가 말하려고 했다. 그러나 민시후는 그녀의 얼굴을 밀쳤다.“뭘 봐? 난 그 일들이 기억도 안 나.”여자는 또 알았다고 하고는 당당한 얼굴로 고은서를 바라봤다.“고은서 씨, 왜 여기에 있어요? 친구들이랑 놀러 온 거예요?”고은서가 대답하려는 찰나 웨이터가 다가왔다.“고은서 씨, 박지연 씨께서 생일 케이크를 준비했습니다. 일을 다 보신 후 어서 케익 자르러 오시라고 전했습니다.”“네. 바로 갈게요.”고은서는 민시후와 그의 옆에 있는 여자를 보며 말했다.“친구가 기다리고 있으니 더는 방해하지 않을게요.”고은서가 말을 마치고 떠나려고 할 때 민시후가 갑자기 불렀다.“잠깐만요.”고은서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