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 은서야, 여 대표님께서 우리 집을 특별히 찾아와 주시고 이렇게 정성스럽게 선물까지 준비해 주셨는데, 그냥 받아!""그래 은서야, 마침 네 생일이기도 하니까 생일 선물 하나 더 받는 셈 치고."고은서는 더는 사양하지 않고 손을 거뒀다. "그럼 여 대표님, 감사합니다.""내가 보기엔 너도 더 이상 여 대표님이라고 딱딱하게 부르지 말고, 그냥 아저씨라고 부르는 게 좋겠다.""괜찮아요."고은서가 채 말을 꺼내기도 전에 여재훈이 말했다. "그저 호칭일 뿐이니, 부담 가질 필요 없어."고은서는 부담스럽지 않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여재훈이 그렇게 말하니 고은서도 길게 말하기 싫었다."여 대표님, 은서를 이렇게나 아껴 주시니 은서의 복입니다!"단은숙은 꽤나 자랑스러운 듯 말했다. "저번에 저희 MQ에서 새로 내놓은 향수가 아주 마음에 들어 하신다고 하셨죠? 바로 은서가 조향한 거예요!"그 말을 듣자 여재훈의 눈빛에도 약간의 자부심이 스쳤다. "은서, 정말 대단하네.""그럼요, 엄마를 닮아서 재능이 있어요!" 단은숙이 말했다. "여 대표님께서 은서 엄마를 아신다고 하셨으니, 은서 엄마가 아주 훌륭한 퍼퓨머였다는 것도 아시겠죠!"여재훈의 눈빛이 어두워지며 목소리도 침울하게 가라앉았다. "네, 알고 있어요.""여보, 쓸데없는 소리 그만해. 아버지가 여 대표님이랑 바둑 두는 걸 기다리고 계셔." 고국성이 말했다."아, 맞네요. 여 대표님 모시고 가세요." 단은숙이 고국성을 향해 말하자 고국성은 곧 여재훈과 함께 앞으로 갔다.단은숙은 고은서의 손에 들린 미륵불 옥 조각을 들고 감상하기 시작했다. "은서야, 이 호탄옥은 최상급 순도구나. 여 대표님이 너한테 참 잘해 주시네. 혹시 언젠가 네 엄마를 짝사랑했던 건 아닐까?""불가능해요." 고은서가 명확하게 대답했다.여시은이 그녀에게 여재훈은 여시은의 어머니를 매우 사랑했고, 수년 동안 결혼하지 않은 것도 모두 그녀의 어머니 때문이라고 말해 줬기 때문이었다.이렇게 한결같은 남자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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