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을 두드린 사람은 비서였다. 그리고 비서 뒤에는 송민준이 서 있었다.“고 대표님, 송 대표님께서 송민아 씨를 데리러 오셨습니다.” 비서가 전했다.고은서는 송민아를 안고 있던 팔을 풀고 비서에게 먼저 일을 보라고 했다.“오빠, 왜 왔어?” 송민아가 냉담하게 물었다.예전 온라인에 온갖 스캔들이 난무할 때 송민아는 여러 번 송민준에게 연락했지만 늘 닿지 않았다. 그 때문에 송민아는 송민준에게 깊은 원한을 품었고 이후 두 남매 사이에는 별다른 교류가 없었다.지금 송민준을 보자 송민아의 태도는 여전히 좋지 않았다.그러나 송민준은 태연하게 말했다.“아빠가 전화하셨어. 오늘 네가 유일 투자은행에서 퇴사한다고. 혼자 짐 들기 힘들까 봐 나더러 데리러 오라고 하셨어.”역시 아버지의 지시였다.송민아는 여전히 불쾌한 태도로 대답했다.“오빠가 신경 쓸 필요 없어, 난 운전기사가 있어!”송민준은 화내지 않고 휴대폰을 꺼내 전화를 걸려 했다.“네가 직접 아빠한테 말해.”송민아는 아버지에게 전화하면 꾸지람을 들을 게 뻔해 더 대꾸하지 않고 고은서에게 말했다.“짐 챙기러 갈게.”송민아는 화가 난 채로 송민준을 밀치고 자신의 사무실로 걸어갔다.송민준은 따라가지 않고 고은서를 바라보며 담담하게 말했다.“내가 말했잖아, 필요 없으면 버려도 된다고. 난 그저 네게 신세 진 걸 갚고 싶은 것뿐이야. 왜 굳이 그걸 다시 보내?”고은서는 집을 나서자마자 퀵을 불러 그 진주 목걸이 세트를 송민준 회사로 급송했다.“내가 말했지, 네가 내게 빚진 거 없고 난 그렇게 비싼 걸 받을 수 없다고.”고은서의 말을 듣고 송민준은 천천히 그녀 앞에 다가왔다.고은서보다 훨씬 키가 큰 송민준은 금테 안경 너머 비웃음이 담긴 차가운 눈빛으로 고은서를 내려다보았다. 고은서는 간신히 물러서지 않고 버텼다.“송민준, 대체 뭘 하려는 거야?” 고은서가 경고했다.송민준은 안경을 고쳐 쓰며 말했다.“고은서, 고상한 척 그만해. 네가 나를 경계하면서도 친절하게 대하고 민아랑 친구도 된
Read m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