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서는 이미 지난번에 손문호에 관한 상황을 서연정에게 물어본 적이 있었다. 그때는 손문호가 적인지 아군인지 분명하지 않아 그의 일에 그리 신경을 쓰지 않았었다. 하지만 지금 손문호가 자신을 해치려는 무리 중 하나라는 걸 알게 된 이상 고은서는 더 많은 세부 사항을 알고 싶어졌다.한참 만에야 서연정이 전화를 받았다.“은서야, 이렇게 이른 시간에 무슨 일이야?”고은서는 솔직하게 말했다.“한 번 뵙고 이야기 나누고 싶어서요.”“무슨 중요한 일이라도 생겼니?”서연정은 걱정스러운 말투로 물었다.“아뇨, 아주 긴급한 일은 아니고요. 다만 여쭤보고 싶은 게 좀 있어요.”서연정은 시간을 확인하더니 이내 답복을 주었다.“은서야, 급한 일 아니면 나 오전에 자선단체 쪽 행사 준비 때문에 출발해야 해서 말인데 오후에 만나서 이야기 나누는 건 어떨까?”고은서도 그렇게 급하지 않았기에 고개를 끄덕였다.“좋아요. 그럼 오후에 직접 찾아뵐게요.”전화를 끊고 난 고은서가 업무 처리하러 유일 투자은행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바깥에서 곽승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밖으로 나가보니 정말 곽승재가 와 있었다.“곽 대표님께서 사모님을 만나러 오셨어요”이미숙이 설명하며 말했다.“전 아침 준비하러 갈게요. 두 분 이야기 나누세요.”이미숙이 주방으로 들어가자 곽승재가 말했다.“은서야, 아까 계속 통화 중이길래 직접 알려주러 왔어. 주민기가 그러는데 어제 경마장에서 있었던 일 관련해서 소식이 들어왔대.”그러고는 자세히 설명을 이어갔다. 어제 주민기가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은 CCTV 정보를 토대로 오늘 아침 마침내 고은서의 가방을 훔친 소매치기를 찾아냈다.그 소매치기는 상습범이었는데 자신의 범행을 모두 인정했다고 한다.애초에 고은서의 휴대폰은 손에 들고 있었고 가방 안엔 현금 조금과 화장품, 핸드크림 같은 것밖에 없어 고가 물품은 없었기에 도둑도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았다.고은서는 가방보단 그가 누구의 사주를 받았는지가 더 궁금했다.곽승재는 고은서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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