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니면 백유미조차도 깨닫지 못한 이유가 있는 걸까?“예전에 정신병원 병실에서 말했지. 나와 고씨 가문 다 좋은 날 없을 거라고. 그건 또 무슨 근거로 한 말이야?”고은서가 물었다.아마도 더 이상 인생에 미련이 없어서일까, 백유미는 별다른 망설임 없이 입을 열었다.“C 선생이랑 그 무리, 그들의 목표는 너뿐만 아니라 네 뒤에 있는 고씨 가문까지야. 나도 정확한 이유는 몰라. 하지만 확실히 느낄 수 있었어. 누군가 널 눈엣가시로 여기고 있어. 네 모든 걸 빼앗고 너를 완전히 없애버리려는 사람이 있어.”고은서는 눈썹을 찌푸렸다. 만약 백유미의 말이 사실이라면, 그 사람은 아마 여시은일 것이다.그리고 여시은이 이렇게까지 고은서를 증오하는 이유는 단 하나, 이미 고은서 출생의 비밀을 알고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그렇게나 고은서를 증오했고 그녀를 대체하려 한 것이다.고은서 마음속의 분노가 서서히 치밀어 올랐다. 여시은이 해성에 나타난 것도 백유미가 더 이상 이용 가치가 없자 직접 나서서 처리하려는 거였겠지.예전에 고은서는 여시은을 친구라 생각하고 그녀가 착한 사람이라 믿었는데 알고 보니 그녀는 처음부터 고은서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다.“고은서, 당신도 불쌍하긴 해. 겨우 결혼했는데 이렇게나 탐탁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니.”백유미의 목소리에 옅은 즐거움이 묻어있었다.“그리고 당신 절친 성아연, 그녀도 줄곧 당신을 질투했어. 당신한테서 이득은 보면서도 당신이 모든 걸 잃길 바랐지. 그녀가 몰래 날 도와주지 않았더라면 내가 그렇게 많은 오해와 갈등을 어떻게 만들어 냈겠어?”“하지만 전부 내 탓이라고만 할 수도 없어. 너희가 너무 멍청했잖아...”백유미의 말은 점점 횡설수설해졌다.“고은서 당신은 항상 자신이 억울하다고 생각했지. 내가 일부러 해치려 한다고. 하지만 당신은 몰라. 그쪽이 얼마나 밉상인지. 아무 능력도 없는 너를 곽승재가 왜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전미자까지 왜 그렇게 아껴주는지 모르겠어.”“도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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