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hat ng Kabanata ng 이혼 후 갑부의 외손녀가 되었다: Kabanata 21 - Kabanata 30
216 Kabanata
제21화 수석 비서도 너무 아름다워
휴대폰에는 평소처럼 차가운 말투로 메시지가 와 있었다.[오늘은 서영이 잘못이야. 내가 사과할 테니까 너도 서영이한테 사과해.]최하연은 화가나 모진 말을 뱉었다.“이게 사과라고 보낸 거야? 미친놈!”소리를 지른 그녀는 서준을 차단한 채 휴대폰을 옆으로 던졌다.정예나는 하연을 보며 은밀한 미소를 보냈다.“하연아, 모레 너네 하민 오빠랑 경매장에 갈 거야?”하연은 고개를 끄덕였다.“응, 가기로 했어.”“그럼 내가 옷을 골라줄 테니까 네 럭셔리한 드레스룸을 공유해 줘.”“좋아, 안에 있는 건 뭐든 골라 입어.”하연이 고개를 끄덕였다.그리고 나서 그녀는 드레스룸의 문을 열었다.예나는 입이 떡 벌어졌다.“우와.”“하연아, B시에 있는 우리 브랜드 숍보다 넓잖아!”3층으로 이루어진 드레스룸에는 여러 주요 명품 브랜드의 옷들과 악세서리로 가득했다.하연이 D국으로 돌아온 후 최하민은 드레스룸을 새로 꾸며놓으라고 지시했고, 이제 막 완성된 상태였다.“내 드레스룸도 나름 넓다고 생각했는데 여기에 비하면 새 발의 피야!”예나는 화려한 드레스에 시선을 고정한 채 감탄을 금치 못했다.하연은 아무렇지 않게 드레스를 집어 그녀의 몸에 가져다 댔다.“괜찮네, 안 맞으면 다시 맞춰줄게.”‘그땐 어려서 몰랐는데, 상속받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그녀가 말하던 그때 집사인 장창석이 문을 두드렸다.두 명의 하녀가 그의 뒤를 따라 드레스를 가득 들고 나타났다.장창석은 정중하게 말했다.“막내 아가씨, 프라다에서 이번 시즌 수제 맞춤 드레스를 보내왔습니다. 시장에 선보이기 전에 먼저 고를 수 있다고 하셨습니다.”“네, 알겠어요. 거기 두시면 돼요.”하연은 예나를 끌어당기며 담대하게 말했다.“원하는 대로 골라 봐, 마음에 들지 않으면 다시 보내달라고 할 게.”예나는 하연의 절친이었다.예나의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났고, 그녀의 얼굴을 잡고 볼에 뽀뽀세례를 했다.“하연아, 역시 너 밖에 없어.”드레스룸은 웃음 소리로 가득했다.롤스로이스를 타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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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화 경매 쟁탈전
오늘 최하연은 그 누구보다 아름다웠다.윤기나는 검은 머리카락을 뒤로 넘긴 그녀의 얼굴은 화사하고 아름다웠으며, 출시하지 않은 고급스러운 핸드메이드 맞춤 드레스는 그녀를 더욱 우아하고 아름답게 만들어주었다.치명적인 그녀의 외모에 사람들은 하연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그녀는 천천히 서준에게 발걸음을 옮겼다.서준의 눈은 복잡해 보였고, 온화하고 얌전한 모습에서 화려하고 도도한 모습으로 바뀐 그녀의 모습에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으로 하연을 바라보며 얼굴이 점점 더 어두워졌다.‘정말 변했어.’서준의 기억과는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어 있었다.“한 대표는 정말 원하는 결과를 얻을 때까지 포기하지 않으시네요.”서준에게 다가간 하연은 붉은 입술을 굳게 다물고 눈에 조롱의 빛이 가득 담겼다.“대표님은 어디 있어?”서준이 차갑게 물었다.하연은 비웃으며 말했다.“못 봤어? 나 혼자 와서 실망했나?”기분 나쁜 메시지를 받은 하연은 오빠에게 도움을 청했다.‘오빠를 만나고 싶으면 오빠 의사부터 물어야지!’자신의 의도를 짐작한 것 같은 하연의 조롱에 서준의 얼굴은 금세 어두워졌다.경매 주최자는 곧바로 웃으며 하연을 맞이했다.“아가씨, 이쪽으로 오세요.”하연은 서준을 무시한 채 안으로 들어갔다.그녀의 화려한 모습을 본 서영은 서준에게 귓속말했다.“오빠, 내 말이 맞지? 어떻게 하루 아침에 부자가 될 수 있었겠어?”서준은 더욱 화가 치밀어 올라 말했다.“닥쳐.”화가 난 것 같은 오빠의 모습을 본 서영은 화가 났지만 더 이상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혜경이 부드러운 목소리로 서준에게 말했다.“들어가자.”30분 후, 경매가 시작됐다.지적이고 우아한 여자 경매사가 경매품을 소개했다.“얼음 종 에메랄드 팔찌, 시작가 4천만원부터 시작합니다!”빛을 받은 팔찌는 섬세하고 투명한 느낌을 줬다.하연은 곧 서준의 할머니인 강영숙의 생일이 다가오고 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손을 들어 제시했다.“6천.”“자, 6천만원 나왔습니다.”뒷줄에 있던 혜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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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3화 누구나 예쁜 것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
직원은 재빠른 행동으로 팔찌를 가져와 민혜경이 수표를 작성할 때까지 기다렸다.경매에 참가한 사람은 모두 자신의 회사를 보고했고, 수표를 빼돌릴 시 경매장으로부터 고소를 당할 수 있었다.혜경은 어쩔 수 없이 수표에 서명할 수밖에 없었다.경매장 뒷좌석.나운석의 사슴 같은 눈에는 미소가 가득했다.“오늘 무슨 일이래? 호구도 잡고.”어머니 선물로 산 이 팔찌는 기껏해야 5천만원이었지만 보석상한테 사기당해 4천만원의 바가지를 썼고, 그의 어머니가 마음에 들어하지 않아 경매장에 가져간 것이다.오직 운석의 시선은 원한을 품고 가격을 제시하던 아름다운 여자에게 고정되어 있었다.누구나 예쁜 것에 관심이 가기 마련이다.아름다움이 배가 된 하연에게는 어떻겠는가?운석의 관심은 모조리 하연에게 향했다.“왜 이렇게 낯이 익지? 누군지 알아요?”운석은 옆에 있는 HB그룹 사장에게 물었다.“최하연이라고 들었어요.”“최하연?”운석이 그녀의 이름을 곱씹자 문득 못난이 최씨 집안 막내 딸이 스쳐 지나갔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안 돼…….’‘그럴 리 없어!’그는 눈을 비비며 하연의 아름다운 옆모습을 재차 확인했고 확신했다.“동명이인 일 거야.”“이번 상품은 E국 앤틱 회중시계입니다, 시작가 9억부터 시작합니다!”하연은 그 회중시계가 최하민이 알려준 시계임을 눈치채고 손을 들어 입찰했다.“11억!”“12억!”……이번 경매는 혜경과 엉뚱한 쟁탈전 없이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하연은 13억에 회중시계를 손에 넣었다.혜경은 화가 나고 억울했지만, 하연이 또 그런 속임수를 쓸까 봐 감히 도전하지 못했다.그녀의 계좌에는 충분한 돈이 없었다.혜경의 목소리는 여전히 나긋했다.“서준 씨, 안 본 사이에 하연 씨는 정말 딴 사람이 됐네.”“서준 씨랑 이혼할 때는 한 푼도 받지 않더니, 며칠 만에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13억으로 회중시계를 사다니, 놀랄 정도로 손이 커졌네.”그녀는 서준의 눈치를 살피며 말했다.“하연 씨 DS그룹 대표 수석 비서로 이직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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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4화 너도 나도 눈이 멀었지
“내가 서준 씨한테 말해야 할 필요가 있나?”최하연은 여유롭게 일어나 시큰둥한 표정으로 답했다.한서준은 그들이 이미 이혼했다는 사실을 떠올리고 하연에게 물어볼 입장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하연의 몸과 마음은 한때 자신의 것이었지만 지금은 다른 남자의 것이라는 생각에 미간이 찌푸려지고 그 조차도 알 수 없는 소유욕이 마음 속에 솟아올랐다.“이혼한 진짜 이유가 뭐야?”서준은 우울하고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하연은 붉은 입술로 헛웃음을 쳤다.“오랜 만에 만나서 이런 걸 묻는다고? 재밌어?”그녀는 서준의 어두운 눈을 바라보며 말했다.“진짜 이유는 단 하나야, 난 참을 만큼 참았어!”“도대체 뭐가 불만인데!”“지난 3년 동안 넌 우리 집에서 먹고 자는 데 아무 문제없었어, 게다가 내 옆에서도 높은 직책을 맡았는데 지금 네가 사는 삶과 그때의 삶이 뭐가 다른데?”서준은 이혼 전날 밤 하연이 했던 말을 떠올리며 잠시 말문이 막혔다.“부부관계를 안 해서 그래?”그는 마음 속 상처 때문에 하연과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 일찍이 그녀는 잠결에 다른 남자의 이름을 불렀고 자존심 때문에 그녀와 부부관계를 하지 않았던 것이다.이 말을 들은 하연은 가볍게 웃으며 물었다.“도대체 머리에 뭐가 든 거야?”“그럼 지금 해줄게!”서준은 빠른 걸음으로 다가와 하연 얼굴을 잡고 키스를 했다.짝!하연은 있는 힘껏 그를 밀었고 세차게 그의 뺨을 때렸다.뺨에서 타는 듯한 고통이 느껴졌고 서준은 혀를 깨물었다.그의 눈은 이글거렸고 눈 앞에 있던 하연은 점점 더 당황했다.하연은 너무 화가 나 눈물이 고였다.‘머저리 같은 놈, 내가 고작 그거 때문에 이혼한 것 같아?’‘내가 도대체 저런 사람 어디가 좋아서 그렇게 참고 살았던 거야?’그녀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말했다.“3년 동안 보고 싶은 것만 봤으니 모르겠지. 눈 뜬 장님이랑 뭐가 달라!”하연은 서늘한 눈을 내리깔고 말을 덧붙였다.“아니지, 눈 먼 사람은 나야. 바보같이 당신이 나한테 감동하고 사랑에 빠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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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5화 그 여자를 꼬셔야 해
최하연은 주먹을 꽉 쥐고 아무것도 하지 않으려 최선을 다했다.‘이 남자가 큰오빠가 말했던 내 결혼 상대이자 나씨 가문 바람둥이 나운석.’단순히 결혼 상대였다면 하연이 이렇게까지 강하게 반응하지 않았을 것이다.그녀가 이렇게 반응하는 가장 큰 이유는 운석이 다섯 살때부터 그녀가 못생겼다며 소문을 내고 다녔고, 죽어도 그녀와 결혼하지 않겠다고 호언장담해왔기 때문이다.운석은 그녀를 좋아하지 않았고, 하연도 운석에게 관심이 없었다!그의 아버지인 나훈철이 하연의 스승이 아니었다면 그녀는 운석에게 지옥의 맛을 보여줬을 것이다!운석은 관심있는 여자의 표정 변화를 알아차리지 못했고 더구나 눈앞의 하연이 자신의 기억 속 최하연이라는 사실을 전혀 생각하지 못한 채 물었다.“번호 좀 알려주실래요?”말이 끝나기도 전에 그는 하연이 던진 손수건에 얼굴을 맞았고 그녀를 다시 잡으려 했지만 하연은 이미 사라진 후였다.화가 난 것처럼 걸음을 재촉하는 하연의 모습에 운석은 혼란스러웠다.“아니 저 분은 왜…….”그는 하연이 남기고 간 눈물 닦은 손수건을 주으며 말했다.“기분 상할 행동은 안 한 것 같은데…….”운석은 허탈한 얼굴로 한참동안 하연의 뒷모습을 바라보다 눈을 감더니 입가에 미소를 띄었다.“완전 내 스타일이야.”그 후 운석은 아무렇지도 않게 친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나 드디어 내 이상형을 만났어! 고귀한 자태를 뿜어내는 얼음 공주, 드디어 만났다고!”“진짜야! 이번엔 찐사랑이야!”안태현은 시큰둥하게 대답했다.“내가 널 모를까 봐? 이것도 며칠이나 갈까~.”그의 말에 운석은 펄쩍 뛰며 말했다.“진짜라니까? 예전의 나로 돌아가도 그 여자를 만나면 순애보가 될 정도야!”옆에 있던 서준은 여전히 차가운 말투로 비웃었다.“차라리 복권 당첨 확률이 더 높겠다.”“그럼 나랑 내기해! 내가 한 달 안에 저 여자 꼬신다. 같이 찍은 사진 보고 부러워할 준비나 해.”……최씨 저택의 서재 안.하연은 앤티크한 나무 상자를 최하민에게 건네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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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6화 하연이를 B시로 보낼 거예요
곧 최하민도 거실에 나왔다.그는 나훈철을 반갑게 맞이한 후 한서준 앞에 섰다.두 사람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아우라는 비슷했지만 서준은 부탁하러 온 입장이기에 조금은 약했다.“최 대표님, 말씀 많이 들었습니다.”“반갑습니다, 한 대표님.”두 사람이 악수를 나누었을 때 서준은 하민에게서 느껴지는 적대감에 적잖이 당황했다.계량한복을 입고 있는 나훈철은 인자한 미소를 띠고 눈가에 주름이 겹쳐져 눈빛에서는 사업가 특유의 노련미가 묻어져 있었다.그는 온화한 목소리로 물었다.“하민아, 이번 박람회 건으로 서준이랑 같이 이야기하러 왔단다. DS그룹에서 HT그룹을 거부했다고 들었는데 혹시 오해가 있었던 건 아니니?”하민의 서늘한 눈은 서준을 향했다.“오해는 없습니다. 그저 DS그룹은 HT그룹이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입니다.”“HT그룹은 이번 박람회 참가를 위해 자금을 늘릴 수 있습니다. 최 대표님이 도와주시면 안 되겠습니까?”서준은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의지만으로 이곳에 왔다. 이번 박람회에 참가하기만 하면 HT그룹이 지불한 것보다 더 많은 이익을 가져올 수 있었다.하민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커피를 다시 테이블 위에 올려놓으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안 됩니다.”상대방이 자신의 부탁을 받아들이지 않을뿐더러 말도 섞기 싫어하는 모습을 본 서준은 분노가 차올랐다.“최 대표님, 인정사정이 없으시네요, 너무 지나치신 거 아닙니까?”두 사람은 한 치의 양보없이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하지만 이때 나훈철이 중재자로서 이야기했다.“오늘은 내가 중재자로 왔으니 두 사람은 내가 있다는 걸 잊지 말게. 그래도 명색이 그룹 대표들인데 앉아서 좋게 대화하지 그래?”서준은 그의 말에 분노를 누그러뜨렸다.‘그래, 싸우려 들면 되려던 것도 안 될 거야.’그는 차갑고 어두운 눈으로 말했다.“최 대표님께서 만족하실 만한 조건을 말씀해 주시면 저희 HT그룹에서 검토 후 이행하겠습니다.”“한 대표께서 HT그룹 연구팀의 핵심 기술을 DS그룹과 공유한다면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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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7화 하연이는 며느리감으로 최고야
“하연이가 B시로 가는 구나.”이 소식을 들은 나훈철은 눈을 반짝이며 흥분했다.“하연이가 돌아오면 우리 두 가문이 이전에 얘기했던 정락결혼도 날짜를 정해봐야 하지 않겠니?”최하민은 담담히 대답했고, 나훈철만큼 적극적이지 않았다.“그건 당사자가 알아서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결국 결혼은 두 사람이 하는 거니까요.”나훈철은 하민의 뜻을 이해했다.자기 아들이 어떤 사람인지는 그가 가장 잘 알고 있었다.그는 늦둥이로 나운석을 낳아 오냐오냐 키운 탓에 버릇이 없었다.NW그룹의 대표 자리에서는 별다른 문제가 없었지만, 하루 종일 술을 마시고 여자들과 어울리며 방탕한 생활을 즐겨왔고 최씨 가문에서 바라는 사위의 모습과는 거리가 있었다.최씨 가문의 유일한 딸인 최하연은 모두의 사랑을 받고 애지중지 키웠기에 최씨 가문은 당연히 딸을 이런 방탕한 생활을 하고 있는 사람에게 넘겨주기 싫을 것이다.‘하연이를 본 적이 있었는데 얼굴도 예쁘고 성격도 좋아 며느리감으로 제격이었어.’‘아무래도…… 이번에는 운석이한테 정신을 차리고 B시에 가서 기회를 잡으라고 상기시켜야겠어. 부모로서 이정도는 도와줘야지.’빨리 돌아가 운석에게 이 일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한 나훈철은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 인사를 했고, 하민은 그를 배웅했다.다시 거실로 돌아갔을 때, 하연이 서재에서 나왔다.“오빠, 나보고 B시 지점 대표 자리를 맡으라는 거야?”하민은 눈을 내리깔며 말했다.“네가 B시에 대해 잘 알고 있잖아. 전략적으로 배치를 한 거야. 여기에 있을지 B시로 갈지는 네 결정에 달려 있어.”하연의 눈은 자신감으로 빛났다.“오빠, 그럼 B시 지점으로 갈게.”하민은 하연에게 하나를 상기시켰다.“B시에 가기로 결정한 이상 DS그룹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생각해야 해. 낙하산이라는 말 듣지 않게 열심히 해.”이번 D국에서 패배의 맛을 본 서준은 B시로 돌아간 후 DS그룹에 자비를 베풀지 않고 계속해서 경쟁할 것이다.하연이 원하지 않는다면 그는 여동생의 선택을 존중할 것이었다.하연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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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8화 사직서를 작성하시겠어요?
“그렇게 헤어지고 싶다는데 들어줘야지!”“변호사한테 전화해서 언제 가정법원에 갈지 약속을 잡아.”한서준의 목소리는 점점 커졌고, 그의 가슴에 쌓인 분노는 어디에도 표출할 곳이 없었다.그러나 구동후는 눈치 없이 전화를 끊지 않고 말을 건넸다.[대표님, 상대 측은 빠르면 빠를수록 좋고 언제든 상관없다고 말했습니다.]이 말을 들은 서준은 통화 중이던 휴대폰을 바닥에 세차게 내려쳤다.머리를 쓸어 넘긴 그는 머리가 지끈지끈해졌다.“최하연…… 진짜 지독하다 지독해!”……DS그룹 B시 지사.하연은 회의실 문을 열고 섬세하고 우아한 OL정장을 입은 여러 임원들과 정예나 앞에 나타났다.이번에 하연과 화해한 예나는 F국으로 돌아가는 대신 절친과 함께 경력을 쌓고 자신의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열고 싶어했다.하연은 자신과 예나를 소개했다.“안녕하세요 여러분, 저는 이번에 D국 본사에서 파견되어 대표직을 맡게 된 최하연입니다. 제 옆에 있는 이 분은 정예나 부사장입니다. 다같이 앞으로의 업무에 성실히 임하고 B시 지사의 실적을 올리기 바라겠습니다.”B시 지사에 있는 사람들은 대부분 D국 본사에서 파견된 임원들로 하연보다 1년 먼저 와 자리를 잡고 있었다.오랫동안 공석이었던 사장 자리를 차지하겠다는 다짐을 오래전부터 해왔지만 낙하산이 이 자리를 꿰찰거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그러나 몇몇은 하연이 DS그룹 수석 비서였다는 사실만 알았지 그녀의 배경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최 대표님, 환영합니다!”“잘 부탁드립니다!”하지만 본부의 결정이었기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불만을 토해내지 못함에 못마땅했다.“대표님은 예전에 한서준 대표의 비서였지 않습니까? 지금은 DS그룹의 대표직에 오르셨는데 본사에서 이전 상사에게 회사 비밀을 유출하지 않을까 걱정하지 않으십니까?”이 말을 들은 예나는 하연을 변호할 준비가 되었지만 하연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는 눈빛으로 그녀를 막았다.그 말을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임원들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거둔 개발팀 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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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9화 성가신 사람과 여우를 또 만나다
쇼핑거리 가운데 통유리로 된 5층 건물이 우뚝 서 있다.오늘은 정예나가 디자이너 브랜드 숍을 다시 여는 날이었다.3년 동안 하지 못했던 졸업 작품을 이제 다시 시작했다.위치는 3년 전보다 더 좋고 넓어졌다.내부는 독특하게 꾸며진 화려한 조명과 엄선된 명품 브랜드 의류와 악세서리로 가득 찼다. 통유리로 된 심플한 외관은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당시 두 사람의 독특한 디자인과 독창적인 코디는 B시 귀족층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고, 젊은 여성들의 관심을 끌었다.공식적으로 가게를 오픈하기 전부터 입구에는 긴 줄이 늘어섰는데, 모두 대기표를 뽑은 후 기다리는 명문가 출신 여성들이었다.회사에 있던 최하연도 예나의 부름에 달려 나와 손님들을 맞이했다.오전은 쉴 틈이 없었고 점심시간이 되어서야 사람들이 줄어들었다.하연과 예나는 지친 내색이 가득했다.예나는 하연의 팔을 껴안으며 말했다.“하연아, 이러고 있으니까 꼭 3년 전으로 돌아간 것 같지 않아?”“그러게, 3년 전으로 돌아간 기분이야.”하연은 예나의 얼굴을 만지며 미소 지었다.“하연아, 네가 있어서 다행이야.”“나도.”예나는 하연이 쉴 수 있도록 혼자서 위층으로 올라가 상황을 살폈다.홀로 소파에 앉아 있던 하연은 우연히 지나가던 한서영과 민혜경의 모습을 봤다.고급스러운 이번 시즌 드레스를 입고 있던 서영은 카메라를 들고 매장에서 연신 셀카를 찍고 있었고 그 중 잘 나온 사진 9장을 편집한 후 글을 올렸다.[참으려 했는데 유명한 디자이너 브랜드 숍이 보이길래 또 질러버렸다…….]SNS에 글을 올린 그녀는 흥분된 마음에 혜경을 끌고 돌아다녔다.서영은 3억원 상당의 고급스러운 이번 시즌 제품을 꺼내 들고 간절한 눈빛으로 혜경을 바라봤다.“새언니, 이거 나한테 잘 어울리지?”그녀의 말은 너무나도 투명했다. ‘당신은 내 새언니이고 돈도 많으니 나를 위해 이걸 사달라’는 뜻이었다.혜경도 당연히 그녀의 말을 알아들었지만 요즘은 돈에 쪼들리는 삶을 살고 있었다.며칠 전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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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0화 비밀결혼을 한 진짜 이유
“암표상으로부터 구매한 초대권은 그 자리에서 무효화됩니다.”최하연은 눈꼬리를 치켜뜨며 조롱 섞인 표정을 지었다.“그런 사람은 사장도 손님 대접 못해드려요.”“물론 오늘 두 사람이 여기서 100억을 쓴다면 말이 달라지지만요.”그녀는 눈을 깜빡였다.ST그룹의 딸인 민혜경이 가진 돈은 얼마 없었다. 하물며 지난 번에 57억을 썼기에 하연은 현재 혜경의 재정 상황이 좋지 않다고 확신했다.하지만 혜경이 과감히 나서는 건 정예나의 매출에도 도움이 됐다.한마디로 일타쌍피였다.하지만 눈치 없는 한서영은 혜경을 재촉했다.“새언니가 여기에 있는 걸 다 사서 쟤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줘!”혜경은 서영이 무슨 말을 해도 눈을 내리깔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설마 돈이 없으세요?”“돈도 없고 암표를 사서 구경하시는 거면 경비원을 불러야 할 것 같네요.”하연의 목소리는 크지도 작지도 않았지만 매장 안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들을 수 있는 정도였다.명문가 사모님들 사이에서도 이 일은 큰 이슈거리가 되었다. 곧 몇몇 사람들이 이 일을 단체 메시지 방에 올렸고 이윽고 많은 사람들의 글들이 올라왔다.순식간에 혜경과 서영은 비웃음거리가 되었다.둘의 얼굴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일그러졌다.“최하연 씨! 사람이 그러면 안 돼요!”혜경은 눈을 질끈 감았다. 화가 난 얼굴이 새하얘진 것도 오래였다.그녀는 위협적인 말투로 말했다.하연의 입가엔 미소가 번졌고, 눈빛은 점점 더 노골적으로 빛났다.“그래요? 그래도 어쩌겠어요, 이게 난데.”그러자 검은 안경을 쓴 경비원이 나타나 혜경과 서영에게 정중하게 손짓했다.“따라오시죠.”수많은 야유 속에 두 사람은 황급히 도망쳤다.가게에서 나가자마자 혜경은 큰 굴욕감에 쇼핑할 기분이 아니었고 서영에게 말한 뒤 홀로 운전사의 차에 올라탔다. 홀로 남은 서영은 화를 내며 발을 쿵쾅거리며 떠났다.그녀는 생각할수록 화가 나 휴대폰을 꺼내 한서준에게 전화를 걸었다.서준은 술집에서 안태현 등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있다가 서영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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