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설은 잠시 고민하다가 농담 섞인 말투로 말했다.“이건... 좋은 일을 베풀면 그만큼의 보답을 받는다고 하잖아요.”부승희는 본인도 이승우에게 같은 말을 했던 게 떠올라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나 생각할수록 왠지 분하고 불공평하게 느껴졌다.이승우는 대체 전생에 얼마나 큰 공을 세웠기에 주변에 이렇게 많은 좋은 사람이 있는 걸까?이곳저곳 마음을 준 바람둥이를 위해 전 애인이 이런 말을 해줄 사람이 몇 있겠는가?무엇보다도 지은설은 이승우가 보낸 것이 아니라 자발적으로 찾아온 게 분명했다.아이가 아픈데도 이렇게 찾아올 정도면 이승우를 많이 소중하게 여긴다는 게 느껴졌다.부승희는 지은설을 슬쩍 보다가 눈썹을 치켜세우며 물었다.“이런 사소한 일 때문에 자리를 비운다고 남편이 뭐라고 하지 않던가요?”지은설은 미소를 지었다.“돌려줄 물건이 있고, 앞으로 다시 승우 씨한테 부탁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니 직접 이곳까지 바래다줬어요.”남편 얘기를 꺼낸 지은설은 방금까지 이승우 얘기를 하며 쓸쓸한 표정을 짓던 것과는 딴판이었다.부승희가 말했다.“남편분이 참 좋은 사람인가 봐요.”“네. 착하고 온순한 사람이에요.”부승희와 지은설은 처음부터 친구가 아니었고 이승우 때문에 엮기에 된 사이다 보니 더는 할 얘기가 없었다.지은설은 자신이 제대로 말을 전하게 맞는지 고민이 되었지만 어떤 일은 설명을 한다고 해서 다 이해가 가는 건 아니었다.이승우가 부승희를 향한 마음은 아마 본인도 제대로 설명을 하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겨우 방관자에 불과한 지은설은 이 정도밖에 말을 꺼낼 수 없었다.“승희 씨, 제가 괜한 소리를 건넨 건 아닌지 미안한 마음이 드네요.”부승희는 창밖을 보다가 고개를 저었다.지은설은 오래 머물지 않고 바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살짝 고개를 숙여 인사를 건넨 뒤 가방을 챙겨 떠났다.부승희는 한참 그 자리에서 생각하다가 자리에서 일어나 위층으로 향했다.그런데 회의실 입구에서 바로 이승우를 마주쳐 버렸다.부승희는 이승우를 무시하고 걸었고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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