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우희는 발이 미끄러진 건지 크게 뒤로 넘어졌다!우당탕.“아이고. 내 엉덩이.”반우희는 눈 속에 파묻혀 앓는 소리를 냈다. 온몸에 찾아온 고통에 반우희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그 자리에 잠시 머물렀다.그러다가 숨을 고르고 자리에서 일어나려는데 발걸음 소리가 가까이 들려왔다.‘뭐지?’몸을 일으키려고 시도하는데 상대는 이미 반우희의 옆으로 다가왔다.“변호사님?”반우희는 의외라는 표정이었다.부승원은 급하게 아래층으로 내려와 호흡이 많이 거칠었다. 방금 창가에서 보다가 반우희가 사라지자 넘어졌다는 걸 바로 알아차렸다.앉은 채로 꼼짝도 못 하는 반우희를 보며 부승원은 왠지 심장이 철렁했다.“일어나지 못하겠어?”반우희는 어색하게 미소를 지어 보였다. 다 큰 어른이 이렇게 크게 넘어지다니.그래서 손을 휘휘 저으며 말했다.“아니에요. 그냥 좀 쉬고 있었어요.”부승원이 인상을 찌푸렸다.“일단 일어나봐. 어디 다친 건 아니야?”“아, 네!”굳은 부승원의 표정에 반우희는 아픈 것도 꾹 참고 몸을 일으켰다.그런데 움직이다가 저도 모르게 앓는 소리가 나갔다.부승원은 빠르게 반우희를 부축했고 제대로 자리에 설 수 있자 몰래 한숨을 내쉬었다.“몇 걸음 걸어봐.”“네네.”반우희는 인상을 잔뜩 찌푸린 채로 몇 걸음 걸었으나 다리를 절뚝였다.부승원의 표정은 점점 더 굳어갔다.“어디가 아픈데? 왜 다리를 절어?”반우희는 어색하게 웃어 보였다.“별거 아니에요. 엉덩이로 넘어져서 그래요.”반우희는 다시 헤헤 웃으며 말했다.“요즘 살이 쪄서 그런지 다행히 지방이 충격을 많이 흡수해 줬어요.”“...”부승원은 한참 침묵하다가 말했다.“오늘 집에 돌아가 지켜보고 내일 아침에도 아프면 병원 가.”반우희는 알겠다며 고개를 끄덕였다.시간이 많이 늦었고 더 지체를 하면 동생들이 걱정할 것 같아 다시 인사를 건네고 절뚝이며 밖으로 걸었다.부승원은 그 자리에 그대로 서 있다가 멀어지는 반우희를 다시 불러세웠다.“왜요?”“기사는 왜 안으로 들어오지 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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