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정훈은 귀찮아서 전화를 받지 않으려 했지만, 양시연이 재촉했다.“그래도 할 일은 해야죠.”연정훈은 어쩔 수 없이 양시연의 이마에 키스하고 양시연을 품에 안고서 전화를 받았다.“여보세요?”“저예요, 임성원.”연정훈은 잠시 멈칫했고 뭔가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양시연이 옆에 있었기에 연정훈은 무표정으로 양시연의 볼을 살짝 꼬집으며, 팔을 천천히 빼고 일어났다.연정훈은 양시연을 옆에 두고 질문했다.“무슨 일이야?”임성원이 말했다.“정신병원 쪽에서 소현주 상태가 좋아졌다고 하네요. 퇴원 조건을 충족했다고 합니다.”그러자 연정훈의 얼굴에 차가운 기색이 스쳤다.“그쪽에서는 어떻게 처리했어?”임성원이 대답했다.“대표님의 지시가 없었기에 원장님이 퇴원 신청을 승인하지 않았습니다.”연정훈은 잠시 침묵했다. 그때 양시연이 침대에서 일어나자 연정훈이 말을 이었다.“좀 생각해 보고 나중에 다시 연락할게.”“알겠습니다.”연정훈이 급하게 전화를 끊자 양시연은 연정훈이 평소와 다름없지만 왠지 이상한 느낌이 들었다.“무슨 일이에요?”양시연은 궁금해하자 연정훈은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그냥 협력 얘기였어.”“아...”양시연은 더 이상 의심하지 않고 연정훈을 끌어안으며 말했다.“아까 별로 못 먹었잖아요. 아래 내려가서 뭐 좀 먹을래요?”“좋아, 같이 가자.”연정훈은 휴대폰을 두고, 별다른 내색 없이 양시연의 손을 잡고 내려갔다.양시연은 하루 종일 행복했고, 잠들기 전까지 기분 좋게 지냈다.그건 연정훈도 마찬가지였고 소현주에 대한 걱정을 잊고 양시연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그런데 밤이 깊어지고 연정훈은 무서운 악몽을 꾸었다.꿈속에서 양시연은 배를 움켜잡고 차 옆에서 쓰러져 있었고, 소현주는 차 안에서 미친 듯이 웃고 있었다.연정훈은 놀라서 잠에서 깨어났고, 식은땀을 흘리며 양시연이 여전히 품에 안겨 자는 모습을 확인했다. 그리고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뱉었다.밤은 고요했고, 연정훈은 오랫동안 양시연을 바라보며 생각을 점차 정리했다.소현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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