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후는 그의 말을 듣고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다. ‘대황자는 효자인데 황후는 알아주지 않았지.’ 날이 어두워지자마자, 그들은 출발했다. 심청하와 왕이장은 단신의의 제자들과 함께 호송 되었다. 사여묵이 모든 준비를 마쳤는데 마차의 바퀴는 개조를 했고, 마차 안에도 여러 겹의 쿠션이 깔려 있었다. 단신의는 그의 몸을 고정시켜 온몸을 여러 겹으로 묶고 겹겹이 솜을 깔았다. 첫째는 추위를 견딜 수 있고, 둘째는 마차의 흔들림이 그녀의 몸에 미치는 통증을 줄이기 위해서였다. 살을 에이는 듯한 추위 때문에 거리에는 이미 사람이 없어진 지 오래었다. 밖엔 눈이 흩날렸고, 길에도 흰 서리로 쌓였다. 마차는 흰 서리 위를 달리는 탓에 미세한 소리를 냈다. 숙청제는 그들이 떠나는 모습을 한참 동안 바라보았다. 마차의 행렬은 이미 보이지 않았고 그는 추웠지만, 아쉬운 마으메 조금 더 서 있다가 궁으로 돌아갔다. 머리와 어깨에 눈송이가 떨어지자 사여묵은 그에게 털어주며 조용히 말했다. “황형, 날씨가 추우니 궁으로 돌아갑시다.” “태후마마는 어디 계시느냐?” 숙청제는 눈길을 거두고 물었다. 태후마마는 배웅하러 나오지 않았다. 나이가 드니 이런 이별을 견디기 힘들었다. “아직도 황형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사여묵이 말했다. 숙청제는 초조한 눈빛으로 사여묵을 보며 물었다. “정이가 살 수 있을 것 같느냐?”사여묵도 알 수 없었다. 아마 반달은 지나야 신약산장에 도착할 수 있을 텐데, 만약 마차에 지쳐 내장출혈이 온다면 아마 살 가능성은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사여묵은 황형도 모든 상황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위로해주었다.“반드시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단신의가 있으니 꼭 나을 것입니다.”숙청제는 한참을 침묵하다가 천천히 돌아갔다. 그리고 궁으로 갈 때 그는 비로소 수빈의 죽음에 대해 물었다.송석석은 그들과 동석하지 않았지만, 사여묵도 모든 상황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조사의 전말을 모두 이야기했다.그러자 숙청제가 한참 생각하다가 말했다.“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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