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청제는 어떻게 사람이 그렇게나 과감한 의지를 가질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그래서 그날 송석석의 의견이 숙청제에게 채택 받지 못하자, 직접 말을 타고 남강으로 달려가 북명왕을 찾아갔다. 이혼을 한 여성이 수행원과 동반하지 않고 남강 군영에 뛰어들다니, 그 대담함과 용기는 조정의 문무들 중에서도 몇 명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숙청제는 북명왕도 자신과 다르다고 생각했다. 북명왕은 송석석을 믿고 미리 군대를 모집하여 사국 서경의 연합군을 대응했다. 전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는 숙청제도 알고 있었고, 과정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남강을 수복했다는 승전보가 전해지자 숙청제는 눈물을 흘렸다. 이어서 북명왕이 보내온 상주문을 통해 장사들의 표창을 청했다. 송석석과 그의 친구들이 큰 공을 세웠으니 숙청제는 당연히 그들에게 상을 내릴 생각이었다. 다만 전북망과 이방이 숙정제를 실망시킨 탓에, 그는 서경 사람들이 합의를 깨고 남강 전장으로 간 이유를 깊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때부터 깊이 생각하게 된 것은 아니었지만, 성릉관의 경계를 나눈 것도 그의 업적 중 하나이니 마음 한 편에 위안이 되었던 것이었다. 사람의 욕심은 끝도 없긴 하지만, 욕심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것 또한 알아야 했다. 그렇게 진실이 밝혀졌을 때, 숙청제는 이방을 갈기갈기 찢어 버리고 싶었다. 그러나 숙청제는 이방을 죽일 수 없었다. 그는 이방의 목숨을 남겨두었다가 서경과 평화회담을 한 후에 그를 서경에게 넘겨줄 것이었다. 송석석의 활약은 숙청제로 하여금 그에게서 송 씨 가문의 정신을 보게 하였다.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으며, 상을 받든, 벌을 받든 표정하나 변하지 않는 정신. 원래 숙청제는 송석석을 친구의 여동생으로만 여겼는데, 지금은 송석석이 다시 보였다. 비록 피부가 검붉게 탔지만 용모는 여전히 아름다웠고, 그녀의 미모를 넘어서 굳건함과 강인함을 보았는데, 눈이 부시게 빛이 나는 것 같았다. 반짝이는 구슬처럼, 숙청제는 그녀를 자기의 것으로 만들고 싶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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