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림은 안도하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문끼리 권력 다툼은 다 그래. 양서준이 무슨 말을 했든 신경 쓸 필요 없어.”다희는 울먹이며 속내를 털어놓았다.“다른 사람들이 오빠를 그렇게 욕하는 건 절대 못 참겠어요. 그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오빠가 처음 양씨 가문에 갔을 때 그렇게 힘들었던 줄 몰랐어요. 나는 매일 밤 오빠랑 꼭 얘기하겠다고 졸랐는데... 그땐 제가 너무 철없었던 거죠?”알고 보니 그녀는 오빠를 걱정하고 있었다.양우림은 다희를 안아 올려 의자에 앉히고 무릎을 꿇은 채 피 묻은 신발을 벗겨 소매로 그녀의 발목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울지 마. 다 지난 일이야. 그리고 나는 내 다희가 나한테 매달리는 게 좋아. 이제부터는 매일 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기쁘지 않아?”다희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억지로 눈물을 훔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오빠랑 같이 자고 싶대요? 우리 이제 다 컸잖아요. 어릴 때처럼 굴면 아빠랑 엄마가 화내실 거예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한테는 뭐라고 말씀드릴지 생각해 보셨어요?”양우림은 담담히 말했다.“아빠는 이미 알고 계셔. 하지만 엄마한테는 아직 말씀 안 하신 것 같아.”다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네? 아빠가 벌써 알고 계신다고요?”그녀는 갑자기 긴장한 듯 말했다.“그러면 아빠 반응은 어떠셨는데요?”양우림이 대답했다.“당연히 반대하셨지.”다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무 슬퍼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면 어떻게 해요?”양우림은 안타까운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정말 어리광쟁이라니까. 어릴 때부터 오빠 앞에서만 울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왜 그렇게 강한 척해? 자 울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게다가 아빠도 예전엔 나보다 나을 게 없었잖아. 엄마한테 뭐라고 불렸는지 벌써 잊었어?”“아저씨라고 했어요.”“봐, 아빠도 우리 반대할 자격은 없어. 본인도 그렇게 시작했으면서. 그분들은 법적으로 함께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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