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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os os capítulos de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Capítulo 1761 - Capítulo 1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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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1화

양우림은 안도하듯 대수롭지 않게 말했다.“가문끼리 권력 다툼은 다 그래. 양서준이 무슨 말을 했든 신경 쓸 필요 없어.”다희는 울먹이며 속내를 털어놓았다.“다른 사람들이 오빠를 그렇게 욕하는 건 절대 못 참겠어요. 그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오빠가 처음 양씨 가문에 갔을 때 그렇게 힘들었던 줄 몰랐어요. 나는 매일 밤 오빠랑 꼭 얘기하겠다고 졸랐는데... 그땐 제가 너무 철없었던 거죠?”알고 보니 그녀는 오빠를 걱정하고 있었다.양우림은 다희를 안아 올려 의자에 앉히고 무릎을 꿇은 채 피 묻은 신발을 벗겨 소매로 그녀의 발목을 조심스레 닦아주었다.“울지 마. 다 지난 일이야. 그리고 나는 내 다희가 나한테 매달리는 게 좋아. 이제부터는 매일 밤 너와 함께 있을 수 있어. 기쁘지 않아?”다희는 얼굴이 붉어졌지만 눈가에는 여전히 눈물이 맺혀 있었다. 억지로 눈물을 훔치며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오빠랑 같이 자고 싶대요? 우리 이제 다 컸잖아요. 어릴 때처럼 굴면 아빠랑 엄마가 화내실 거예요. 그리고 아빠랑 엄마한테는 뭐라고 말씀드릴지 생각해 보셨어요?”양우림은 담담히 말했다.“아빠는 이미 알고 계셔. 하지만 엄마한테는 아직 말씀 안 하신 것 같아.”다희는 깜짝 놀라 눈을 크게 떴다.“네? 아빠가 벌써 알고 계신다고요?”그녀는 갑자기 긴장한 듯 말했다.“그러면 아빠 반응은 어떠셨는데요?”양우림이 대답했다.“당연히 반대하셨지.”다희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너무 슬퍼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로 그를 바라보았다.“그러면 어떻게 해요?”양우림은 안타까운 듯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었다.“정말 어리광쟁이라니까. 어릴 때부터 오빠 앞에서만 울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왜 그렇게 강한 척해? 자 울지 마. 내가 알아서 할 테니까. 게다가 아빠도 예전엔 나보다 나을 게 없었잖아. 엄마한테 뭐라고 불렸는지 벌써 잊었어?”“아저씨라고 했어요.”“봐, 아빠도 우리 반대할 자격은 없어. 본인도 그렇게 시작했으면서. 그분들은 법적으로 함께할 수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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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2화

시간은 금세 흘러 다음 날이 되었다.양우림은 정말로 임민수를 초대했다.장소는 이 지역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레스토랑으로 도시 전경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곳이었다.임민수는 이것이 함정일지도 모른다는 걸 알았지만 물러서지 않고 멋지게 차려입은 채 참석했다.그러나 그는 오늘 자리에 자신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은 예상하지 못했다.이 도시의 명문대 교장들과 교육부 최고 책임자 그리고 유럽에서 이름난 바이올린 연주자와 피아니스트까지 모두 함께 자리하고 있었다.임민수는 도착하자마자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이미 자신이 졌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분명 재능이 있었으나 이들과 견주면 그저 평범할 뿐이었다.양우림은 단 하루 만에 이 모든 인물을 불러내 식사를 대접하며 다희의 앞길을 열어주었고 그것은 임민수로서는 결코 할 수 없는 일이었다.식사가 절반쯤 진행되었을 때 임민수는 황급히 자리를 떠났다. 다희가 뒤따라 나갔을 때는 이미 그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었다.자존심이 강한 그는 끝내 보기 흉하게 지는 꼴을 보이지 않으려 했고 그만의 품위 있는 퇴장을 택한 것이다.그 후 양우림이 어떤 방법을 썼는지는 알 수 없지만 다희는 이곳에서 불과 반년 만에 1년 치 학점을 모두 이수하고 양우림과 함께 동남아시아로 돌아갔다.다시 초봄의 차가운 바람이 남아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해성대학교 미술학과 사무실에서 옹가희가 해외 유학 신청서를 제출했다.류 교수는 서류를 꼼꼼히 살펴본 뒤 진지하게 물었다.“정말로 유학을 가겠다는 거니? 그렇게 되면 네가 해성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도 모두 중단해야 하고 가장 아끼던 보석 디자인 대회도 포기해야 한다.”옹가희는 마음이 복잡했지만 단호하게 대답했다.“류 교수님, 이미 결정했습니다.”류 교수는 흡족한 미소를 지으며 약간 들뜬 목소리로 말했다.“로란 디자인학과는 세계 최고 수준의 학과야. 예전에 내가 너를 추천했을 때 거절해서 완전히 포기한 줄 알았는데.”옹가희가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그땐 어렸고 철이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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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3화

“내가 며칠 전에 들은 얘긴데 심별하는 경원시의 심 시장님의 손자래. 옹가희랑은 소꿉친구였고 원래는 외국 유명 대학에 합격했는데 옹가희 때문에 우리 학교에 왔다는 소문이 있어.”“설마. 근데 왜 지금은 정해연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보이지? 며칠 전 운동회 때도 옹가희랑 정해연이 동시에 넘어졌는데 심별하는 정해연부터 챙겼잖아.”“그뿐만이 아니야. 지난번 도서관 화재 때도 심별하는 정해연부터 구했어.”“정해연은 원래 가난한 학생이라면서? 옹가희가 후원해 줬다던데. 그런데 어떻게 남의 남자친구를 뺏을 수가 있지?”“누가 알겠어. 워낙 가난하게 살아서 남자만 보이면 붙잡고 싶었을지도. 게다가 남자들은 대부분 옆에서 보호해 주고 싶은 그런 가냘픈 애들을 좋아하잖아. 결국 옹가희만 불쌍해졌네. 자기 돈으로 후원해 준 애한테 남자친구까지 뺏기다니...”“근데 정해연 그거 꾀병 같아. 심장병이라니 정말 심각했으면 집이 그렇게 가난한데 어떻게 지금까지 버텼겠어?”“그래도 재능은 있잖아. 디자인 쪽으로는 천재래. 1학년인데도 이미 상을 몇 개나 받았다던데.”멀리서 그들의 대화를 들은 옹가희는 슬픈 듯 미소를 지었다.‘봐, 남들도 다 아는 걸... 왜 어떤 사람들은 모른 척할까.’한국에 더 머무를 생각도 없고 앞으로 심별하와 각자의 길을 갈 예정이므로 이제는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여전히 멍하니 수군대고 있는 여학생들을 남겨둔 채 옹가희는 가볍게 기침을 하고 그들 곁을 지나쳐 갔다.사무실 건물을 나오자 길가에 제네시스 차량 한 대가 세워져 있었다.겉보기에 평범하고 수수했지만 옹가희는 그 차는 유강후가 단오에게 선물한 것이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개조 비용만 수억 원이 들었다고 했다.그녀가 차에 다가가기도 전에 창문이 내려가며 차갑고 냉담한 얼굴이 드러났다.“타.”옹가희는 눈살을 찌푸리며 말했다.“진강남, 눈도 아직 다 낫지 않았으면서 왜 나온 거야?”진강남은 무표정하게 대답했다.“배고파. 밥해 주는 사람이 없어.”옹가희는 순간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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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4화

‘웨딩드레스?’진강남의 손가락이 굳어졌다.“무슨 웨딩드레스 샵? 웨딩드레스 입어보러 가는 거야?”옹가희는 눈살을 찌푸린 뒤 잠시 망설이다 입을 열었다.“석 달 전에 심씨 가문 쪽에서 먼저 약혼하자고 제안했고 내년에 내가 스무 살이 되면 혼인신고 하기로 했어...”“너도 동의한 거야?”진강남의 말투가 차갑게 변했다.“누가 동의하래?”옹가희는 차 문에 기대어 그의 잘생긴 옆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빛 속 복잡한 감정은 아무도 알 수 없었다.그녀는 나지막이 말했다.“몇 년 전에 할아버지께서 은퇴하시고 본가는 예전 같지 않다고 하셨어요... 심씨 가문은 승승장구하고 있으니 나는...”“무슨 생각을 하는 거야?”진강남은 화가 나 손까지 떨렸다. 비록 눈이 잘 보이지는 않지만 그의 눈빛에는 분노가 가득 차 있어 감히 똑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우리 가문이 혼인 동맹을 맺어야 할 정도로 몰락하지 않았어.”“심씨 가문이 뭔데? 설령 본가가 망하더라도 아직 강씨 가문이 있잖아. 우리 집 남자들이 다 죽은 것도 아닌데 네가 혼인 동맹을 맺을 차례는 없어. 게다가 강씨 가문은 점점 강해지고 있고 규모는 이미 몇 년 전보다 몇 배 커졌어. 네가 생각하기에 이 모든 게 혼인 동맹 덕분이라고 생각하는 거야?”그는 주먹을 꽉 쥐었다. 너무 세게 쥐어서 손등에 핏줄이 솟았다.“아니면 네가 심별하를 좋아하는 거야? 심별하와 결혼하고 싶어서 안달 난 거냐고.”그가 화를 내자 옹가희의 마음은 너무 아팠다.어릴 때부터 그는 성격이 늘 무덤덤했고 모든 사람에게 똑같은 태도를 보였다. 차갑기는 했지만 예의는 갖춰서 대했고 오직 자신에게만 조롱하거나 무시하는 태도를 보였다.그녀는 가끔 자신이 너무 싫었다. 분명 그가 그런 태도를 보이는데도 여전히 마음이 있었기 때문이다.‘이 감정은 너무 죄악스럽고 끔찍해서 안 돼. 감히 있어서는 안 돼.’수없이 많은 꿈속에서 그 감정이 발각되어 모든 사람에게 손가락질받는 악몽을 꾸었다.한 번은 그녀가 집 문밖에서 무릎을 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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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5화

웨딩드레스 샵에서는 이미 드레스를 다 만들어 놓았고 옹가희는 내일 가서 입어보기만 하면 되었다.하지만 그녀와 심별하의 일정은 예상보다 일찍 끝났다.그 드레스가 평범했다면 가져갈 생각도 하지 않았겠지만 어른들의 정성이 담긴 만큼 반드시 가져가야 했다.그렇게 생각하며 옹가희는 나지막이 말했다.“단오야, 우리 함께할 날도 얼마 안 남았는데 몇 마디만이라도 좋으니 다정하게 말해 줄 수 없어?”그녀는 고개를 숙여 화해를 청하려 했지만 진강남은 그 말을 다른 의미로 받아들였다.그는 옹가희가 한 달 후 심별하와 약혼하고 심씨 가문에 시집간다고 말하는 줄 알았다.진강남은 눈을 감고 주먹을 꽉 쥐었다.한 달 이제 단 한 달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절대로 그녀와 심별하가 함께하도록 내버려둘 수 없었다.‘누나면 뭐 어때?’그들은 친남매도 아니고 그저 한 지붕 아래에서 몇 년을 살았을 뿐이다. 어릴 때부터 자신이 지켜온 사람을 그 누구도 빼앗아 갈 수 없다고 생각했다.진강남이 아무 말도 하지 않자 옹가희는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이 기사님, 집으로 가 주세요. 단오에게 밥 좀 해 줘야겠어요.”차는 천천히 출발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학교 정문 밖에 있는 고급 주택 단지에 도착했다.집은 3층 펜트하우스로 넓고 아늑하게 꾸며져 있었다. 구조는 거의 경원시의 전통 한옥과 비슷해서 안에 들어서면 집 같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가정부는 그들이 돌아온 것을 보고 곧바로 점심을 차렸다.옹가희는 손을 내저으며 말했다.“됐어요. 오빠는 이거 안 먹을 거예요. 제가 할게요.”진강남은 뒤따라 들어오며 차가운 얼굴로 말했다.“사골국, 사골국 먹기로 했잖아.”옹가희는 그의 말을 무시하고 아주머니에게 물었다.“장 아주머니, 며칠 전에 얼려 놓은 사골국 아직 있어요?”“네. 있어요.”“그럼 꺼내서 해동해 주세요. 저는 지금 만두를 빚으러 갈게요.”진강남의 얼굴은 더욱 굳어졌다.“나는 냉동한 건 안 먹어.”가정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채 그 자리에 꼼짝 않고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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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6화

점심을 먹고 난 뒤, 옹가희는 급히 집을 나섰고, 옹가희가 나서자마자 진강남도 뒤따라 나왔다.비서는 진강남을 발견하고 황급히 부축하려 했고 진강남은 무표정하게 말했다.“필요 없어. 아직 눈 멀쩡하니까.”“가희가 어느 웨딩숍으로 가는지 따라가.”“그리고 가희가 마음에 들어 하는 웨딩드레스는 전부 사진 찍어두고 다 녹화해. 눈이 회복되면 내가 직접 볼 거니까.”“네, 대표님.”한 시간 뒤, 옹가희는 한 웨딩숍에 들어섰다. 그러나 직원은 옹가희를 보자마자 난처한 표정을 지었다.“가희 씨, 그 웨딩드레스는...”그때, 콧소리 잔뜩 섞인 목소리가 들려왔다.“별하 오빠, 나 어때요?”옹가희는 머리를 망치로 맞은 듯 굳어버렸다. 고개를 돌리니 정해연이 피팅룸에서 본인의 웨딩드레스를 입고 있었다.최고급 레이스는 화려한 불빛 아래, 마치 은하수를 펼친 듯 반짝반짝 빛이 났고 허리와 치맛자락에 수놓은 다이아몬드에 눈이 부실 지경이었다.이 웨딩드레스는 감히 모든 여자의 로망을 실체화한 것이라 할 수 있었고, 엄마의 친구가 옹가희를 위해 선물한 것이기도 했다.정해연은 옹가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하고 얼굴을 붉힌 채 거울 앞에서 빙그르르 한 바퀴 돌았다.“별하 오빠, 어때요? 드레스 진짜 너무 예뻐요. 꼭 예쁘게 찍어줘야 해요!”그 옆의 심별하는 헤벌쭉한 얼굴로 정해연을 바라보고 있었다.“그래, 예쁘네. 드레스에 박힌 다이아몬드 수가 족히 300개는 넘고, 최정상급 보석 디자이너가 직접 선별해 총가격이 20억이 넘는데 예쁘지 않을 리가 없지.”그 말에 정해연은 질투심에 입을 삐죽였고 또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가희 언니는 참 행복한 사람이에요. 별하 오빠처럼 좋은 사람을 다 만나고 말이에요.”그리고 또 갑자기 눈시울을 붉히더니 울먹이며 말했다.“그에 비하면 난 부모님, 일가친척들한테 모두 버림받은 사람이잖아요. 두 분을 만나지 못했다면 어쩌면 대학도 제대로...”정해연은 말을 끝까지 잇지 못하고 왈칵 눈물을 흘렸다. 심별하는 허겁지겁 냅킨을 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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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7화

“별하 오빠, 나도 불이 났던 그 장소에 있었어요.”심별하는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가희야, 그건 전에도 여러 번 말했었지만 해연이는 심장병이 있잖아. 넌 몸도 건강하고 귀도 거의 다 나았으니 사정상 해연이를 먼저 구할 수밖에 없었어.”“넌 양부모님도 계시고 친부모도 찾았잖아. 지금은 또 친부모님 옆에서 사랑 많이 받고 있고. 그런데 해연이는 우리밖에 없으니까 잘해주고 싶었어...”“닥쳐요!”옹가희는 심별하의 말을 잘랐다.“앞으로 해연이한테 잘해주고 싶으면 오빠나 그렇게 해요. 다시 나 때문에 그렇게 했다는 변명 붙이지 말고요!”심별하는 자리에 얼어붙었다.“가희야, 너 지금 무슨 말을 하는 거야?”옹가희는 웨딩드레스만 눈에 들어왔고 더는 심별하와 한 마디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심별하를 힘껏 밀어내고 정해연 앞으로 다가가 웨딩드레스를 움켜쥐며 말했다.“내 웨딩드레스니까 지금 당장 벗어!”“그리고 깜빡하고 얘기해주는 걸 잊었는데 이제 후원도 끝이야. 앞으로 네가 죽든 살든 나와는 아무런 상관도 없어!”정해연도 화가 났지만 목소리를 낮게 깔며 옹가희를 도발했다.“언니, 별하 오빠가 이제 내 껀데, 고작 언니 100만 원을 내가 아쉬워할 것 같아요? 월 100만 원이 아니라 이제 월 1,000만 원도 받을 수 있을 텐데?”그리고 그 말을 마친 정해연은 갑자기 덜컥 주저앉더니 옹가희의 치맛자락을 잡으며 말했다.“언니, 내가 다 잘못했어요. 제발 후원 멈추지 말아 주세요. 그 돈 없으면 난 정말 살 수가 없어요. 다 내 탓이에요. 내가 몸이 안 좋아서 별하 오빠가 그런 거니까 별하 오빠한테 화내지 마세요.”그러다가 갑자기 바닥에 쓰러지듯 넘어진 정해연은 심장을 부여잡고 숨을 제대로 들이쉬지 못하며 고통스러워했다.옹가희는 이것조차 연기라는 걸 알고 있었기에 정해연이 입고 있는 웨딩드레스를 잡아당기며 이렇게 말했다.“죽기 전에 웨딩드레스 돌려주고 죽어. 넌 이 옷 입을 자격 없으니까.”정해연은 웨딩드레스를 꼭 쥐며 엉엉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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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8화

옹가희는 뒤로 몇 걸음 물러서며 심별하의 손길을 피했다.“오빠, 우린 이제 끝이에요!”“아니, 애초에 시작한 것도 없으니 끝이라고 할 것도 없겠죠. 앞으로 다시 내게 연락하지 마요.”심별하는 크게 충격을 받은 듯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되물었다.“가희야, 너 뭐라고 했어? 지금 나랑 헤어지자고 말한 거야?”옹가희는 냉소를 터뜨렸다.“착각하지 마요. 우린 만난 적도 없으니까 헤어진다고 말하는 건 옳지 않아요.”“그리고 혼약은 애초에 어른들이 마음대로 정한 거니까 내가 알아서 말씀드리고 없었던 일로 할 게요.”옹가희는 정해연이 두 사람의 결혼 전에 나타나 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결혼을 올리고 이 난동을 부렸다면 유씨 가문에 먹칠을 하는 꼴이 되었을 것이다. 다행히 아직은 되돌릴 시간이 충분했다.심별하는 분노를 참지 못했다.“대체 왜? 내가 해연이를 좀 도왔다고 바로 혼약을 물리겠다고? 넌 결혼 약속이 장난 같아?”옹가희는 전혀 미동이 없었다.“난 오빠가 착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 보니 오빠는 착한 게 아니라 둔하고 멍청한 거였어요. 정해연이 사라지면 또 두 번째, 세 번째 정해연이 나타나겠죠. 난 오직 나만 사랑하고 나만 지켜줄 남편이 필요해요. 여기저기 흘리고 다니는 사람이 아니라.”심별하는 잔뜩 당황해서 옹가희의 손을 덥석 잡았다.“아니야, 가희야 난 너만 사랑해.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내 마음속엔 너만 있었어. 너도 내 마음 잘 알잖아...”그때, 정해연이 갑자기 무릎을 털썩 꿇었다.“언니, 모두 제 탓이에요. 두 사람 사이에 내가 끼어들어서 생긴 거니까 이제 후원도,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다시 그 지옥으로 돌아갈게요. 그러면 두 사람 아무 문제도 없을 거잖아요.”“언니, 제발 별하 오빠 탓하지 마요. 앞으로 다시 오빠 따로 만나지 않을 테니까 헤어지지 마세요.”심별하는 빠르게 정해연을 부축했다.“해연아, 이건 네 탓이 아니야. 나와 가희 두 사람 문제지.”몰래 옹가희를 바라보는 정해연의 시선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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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69화

옹가희는 다시 정해연의 머리카락을 움켜쥐고 뺨을 내리쳤다.이에 심별하가 허겁지겁 달려와 막아서며 불같이 화를 냈다.“옹가희! 너 정말 이제 답이 없구나!”옹가희는 밀쳐져 자리에 풀썩 주저앉았으나 심별하는 오직 정해연만을 걱정하고 있었다.“해연아, 괜찮아?”정해연은 울먹이며 말했다.“저는 괜찮아요. 그런데 아까 너무 놀라서 다리가 후들거리는 바람에 언니 웨딩드레스를 망가뜨려 버렸어요. 이제 어쩌면 좋아요?”심별하가 말했다.“괜찮아. 고작 웨딩드레스일 뿐인걸? 디자이너를 찾아 이것보다 더 비싸고 예쁜 걸로 새로 해주면 돼.”그러나 두 사람의 등 뒤로 옹가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경찰서죠? 웨딩숍에 멀쩡히 세팅되어 있던 제 웨딩드레스를 누군가 몰래 입고 악의로 망가뜨렸어요. 배상을 원하고 절대 합의는 없을 겁니다.”그러자 심별하가 바로 고개를 돌려 옹가희를 바라봤다. 옹가희는 자리에 주저앉은 그 상태 그대로였고 무릎이며 이마에서 피가 흐르고 있었다.그리고 심별하를 바라보는 시선은 낯선 이를 바라보는 것보다 더 차가웠다.당황한 심별하는 왠지 아주 중요한 걸 잃어버린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 낮은 소리로 이렇게 중얼거렸다.“가희야, 왜 경찰에까지 신고해?”그때, 문밖에서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가희야, 심별하가 널 괴롭혔어?”익숙한 목소리가 들려왔고 목소리만 들어도 상대가 아주 잘생기고 훤칠한 남성이라는 게 느껴졌다.세 사람은 동시에 고개를 돌렸고 어느샌가 입구에는 잘생기고 차가운 분위기의 진강남이 서 있는 게 보였다. 흰 셔츠에 검정 바지만 맞춰 입었을 뿐인데 분위기는 웬만한 배우 뺨칠 정도로 잘생겼다.그러나 진강남의 두 눈은 초점이 잘 맞지 않았고, 옆에 있던 두 경호원이 진강남을 인도해 세 사람에게로 걸어가게 했다.정해연은 입이 떡 벌어졌다. 심별하가 세상에서 제일 잘생겼다고 생각했는데 진강남의 옆에 있으니, 상대도 되지 않았다.얼마 지나지 않아 진강남이 옹가희 앞으로 다가갔고 시야는 흐릿했지만 옹가희의 실루엣만 보고도 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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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0화

유강후는 빠르게 연락을 받았고 진강남은 심별하도 들을 수 있게 스피커 폰으로 전환했다.이어 유강후의 낮고 차가운 목소리가 들려왔다.“무슨 일이야?”진강남이 대답했다.“아버지, 심씨 가문과의 혼약은 언제 정한 거죠? 저는 전해 듣지 못했던 것 같은데요.”“심씨 가문이 며칠 전에 찾아왔고 네 할아버지와 심씨 가문 어르신이 결정했단다. 가희 의사도 물어보고 바로 그리 결정하였지.”진강남은 무표정으로 대답했다.“난 반대예요.”그 말에 핸드폰 넘어 유강후는 잠시 침묵했다. 유강후가 버럭 화를 낼 것 같은 상황에 옹가희가 빠르게 말을 덧붙였다.“아빠, 내가 혼약을 물리고 싶은 거예요. 내가 대신 부탁한 거니까 단오 혼내지 마세요.”진강남을 혼낼 거라는 예상과는 달리 유강후는 순순히 이렇게 대답했다.“그럼 없던 일로 하마. 심씨 가문 집사에게 연락해 그때 받았던 예물을 모두 돌려보내마.”한 소리 들을 거라 예상했지만 유강후는 아무것도 묻지 않았고 옹가희는 오히려 더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아빠, 제 변덕에 아빠와 엄마가 난처해지는 건 아닌가요?”“큰 일 아니니 걱정하지 말 거라. 우리 가문이 계약 결혼으로 권력과 재력을 유지해야 하는 작은 가문도 아니고, 그동안 내가 열심히 가문을 키운 것도 모두 너희 넷이 원하는 대로 살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어. 그러니 그 어떤 것도 걱정하지 말고 네가 원하는 대로 살아.”옹가희는 감격스러운 마음에 목이 메었다.“고마워요, 아빠.”심별하는 급한 마음에 핸드폰을 빼앗아 들어 펄쩍 뛰었다.“아버님, 그게 아니라 방금 가희와 작은 다툼이 있었는데 이런 사소한 일로 혼약을 물리는 건...”“자네가 심별하인가?”유강후가 심별하의 말을 잘랐다.“난 그 어떤 변명도 듣고 싶지 않네. 내 딸이 자네 곁에서 울고 있다는 사실 하나로 난 바로 혼약을 물릴 수 있어.”“가희는 억울한 일을 당해도 꿋꿋이 참고, 겉으로 드러내지 않는 아이라는 걸 자네도 잘 알지 않는가? 그런 가희가 먼저 이런 말을 꺼냈다는 건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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