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보석이 어떻게 떨어지겠어요? 설마 내가 훔쳤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정해연은 눈물을 머금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이에 옹가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훔쳤다고 했어? 값이 많이 나가는 웨딩드레스인 만큼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잘못인가?”“네가 파손시킨 부분도 제대로 값을 책정해서 배상을 받을 거야. 쉽게 구해지는 원단이 아니니 원상 복귀가 어렵다면 넌 원 값 그대로 배상해야 할 거고.”정해연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굴었다.“난, 난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언니, 내가 이렇게 빌 게요. 제발 배상만은 청구하지 말아 주세요.”옹가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사과한다고 모두 해결될 수 있다면 세상에 왜 경찰이라는 직업이 존재하겠어? 다들 성인인데 본인이 저지른 일은 책임을 져야지. 고작 몇 마디 말로 넘어가기엔 값이 너무 크잖아?”정해연은 소리를 꽥 질렀다.“지금 나더러 죽으라는 소리예요?”“값을 돈이 없으니, 목숨값이라도 받아 가세요!”그리고 갑자기 피팅룸 기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더니 머리를 세게 박았고, 깜짝 놀란 심별하가 바로 정해연을 부축했다.“고작 웨딩드레스에 목숨이 웬 말이야. 가희도 그저 널 겁주려고 하는 소리니까 진짜로 듣지 마. 정말 배상하라고 하겠어?”이마에 상처 하나 없는 정해연을 보며 옹가희는 헛웃음이 나갔다.“이런, 날 정말 모르는군요.”옹가희가 직원을 향해 말했다.“바로 감정사를 찾아주세요. 파손된 부분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려고 하는데, 배상하지 못한다면 법대로 할 겁니다.”심별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옹가희를 바라봤다.“가희야, 너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정과, 심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겨우 참고 있는 거예요. 안 그랬으면 바로 고소부터 했을 텐데.”그때, 문밖에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정해연이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가희 언니, 정말 신고했어요?”옹가희는 더 이상
Baca selengkapny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