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mua Bab 도련님과의 위험한 사랑: Bab 1771 - Bab 1780

1817 Bab

제1771화

“멀쩡하던 보석이 어떻게 떨어지겠어요? 설마 내가 훔쳤다고 생각하는 건 아니죠?”정해연은 눈물을 머금고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척 연기를 했다. 이에 옹가희가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누가 훔쳤다고 했어? 값이 많이 나가는 웨딩드레스인 만큼 한 번 확인하는 것도 잘못인가?”“네가 파손시킨 부분도 제대로 값을 책정해서 배상을 받을 거야. 쉽게 구해지는 원단이 아니니 원상 복귀가 어렵다면 넌 원 값 그대로 배상해야 할 거고.”정해연은 두 눈에 눈물을 그렁그렁 매달았고 당장이라도 쓰러질 것처럼 굴었다.“난, 난 정말 일부러 그런 게 아니에요...”“언니, 내가 이렇게 빌 게요. 제발 배상만은 청구하지 말아 주세요.”옹가희가 굳은 얼굴로 말했다.“사과한다고 모두 해결될 수 있다면 세상에 왜 경찰이라는 직업이 존재하겠어? 다들 성인인데 본인이 저지른 일은 책임을 져야지. 고작 몇 마디 말로 넘어가기엔 값이 너무 크잖아?”정해연은 소리를 꽥 질렀다.“지금 나더러 죽으라는 소리예요?”“값을 돈이 없으니, 목숨값이라도 받아 가세요!”그리고 갑자기 피팅룸 기둥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더니 머리를 세게 박았고, 깜짝 놀란 심별하가 바로 정해연을 부축했다.“고작 웨딩드레스에 목숨이 웬 말이야. 가희도 그저 널 겁주려고 하는 소리니까 진짜로 듣지 마. 정말 배상하라고 하겠어?”이마에 상처 하나 없는 정해연을 보며 옹가희는 헛웃음이 나갔다.“이런, 날 정말 모르는군요.”옹가희가 직원을 향해 말했다.“바로 감정사를 찾아주세요. 파손된 부분에 대해 배상을 청구하려고 하는데, 배상하지 못한다면 법대로 할 겁니다.”심별하는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옹가희를 바라봤다.“가희야, 너 정말 그렇게까지 해야겠어?”“어렸을 때부터 함께 했던 정과, 심씨 가문의 체면을 봐서 겨우 참고 있는 거예요. 안 그랬으면 바로 고소부터 했을 텐데.”그때, 문밖에서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렸고 정해연이 깜짝 놀라 입을 틀어막았다.“가희 언니, 정말 신고했어요?”옹가희는 더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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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2화

정해연이 울먹이며 말했다.“내가 그런 게 아니에요. 언니가 내게 누명을 씌우려고...”“가게 직원이... 가게 직원이 훔친 거예요!”그러자 옆에 있던 직원이 발끈했다.“말이 되는 소리를 하세요! 제가 탈의를 도와드릴 때만 해도 멀쩡하던 드레스가 왜 손님이 환복을 마치자마자 탈이 생겼겠어요? 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어요!”“남성분이 드레스 피팅하는 걸 동의하지도 않았는데, 사진 한 장만 찍고 돌려주겠다며 기어코 입어보더니, 끝내 흠집을 내고 보석까지 훔치시네요.”“이 일 하면서 손님처럼 뻔뻔한 사람은 처음 봐요. 저도 경찰에 명예 훼손으로 신고할 겁니다.”그때 경찰이 안으로 들어왔다.“누가 신고하셨죠?”옹가희가 한 걸음 앞으로 다가가 말했다.“저요. 멀쩡하던 제 웨딩드레스가 악의적으로 파손을 당했어요.”“큰 흠집이 생긴 데다 드레스에 박힌 값비싼 보석을 도난당했는데 철저하게 조사를 부탁드립니다.”경찰은 빠르게 상황 파악에 나섰고 안색이 창백해진 정해연은 옆에서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심별하의 표정도 아주 어두웠다.심별하는 정해연이 보석을 훔쳤다는 걸 눈치챈 듯싶었는데, 본인이 정해연을 가게로 데리고 왔으니, 옹가희가 경찰 신고를 하고 일을 크게 만들어 본인 체면이 구겼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가희야, 우리 사적으로 해결하면 안 될까? 금액은 내가 얼마든지 보상할게. 신고만 하지 않아주면 안 될까?”진강남이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보상이라, 20억이 넘는 드레스 값을 저 여자를 대신해 갚겠다는 거야?”“저 여자가 너한테 꽤 대단한 존재라도 되나 봐?”그 말에 심별하가 발끈하며 말했다.“돈이 문제가 아니잖아. 그동안 우리 두 가문이 얼마나 사이가 좋았는데 이번 일로 껄끄러운 사이가 되는 걸 원치 않아.”“껄끄러운 사이가 되는 걸 원치 않는다라...”진강남은 시력이 회복되지 않았지만 여전히 시선만큼은 날카로웠다.“저 여자가 우리 가희를 괴롭힐 땐 그런 생각을 하지 못했어? 그땐 가문이고 뭐고 보이지 않더니 지금 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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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3화

심별하의 잘생긴 얼굴이 보기 좋게 구겨졌다. 심별하는 본인 옆에 선 정해연이 정말 눈치도 없고 멍청하기 그지없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굳은 얼굴로 나지막하게 말했다.“가희 동생이야.”그런데 정해연은 도리어 안도의 한숨을 내뱉더니 아쉬운 듯한 표정을 지었다.정해연은 옹가희가 입양된 가문이 제일 잘나가는 재벌가라, 심씨 가문에 시집을 갈 수 있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옹가희네 가문도 고작 미래 그룹의 임원 가족이라니 조금 시시하게 느껴졌다.미래 그룹이 아무리 아시아에서도 손꼽히는 그룹이고 이 업계에서 신으로 불리는 존재라 하지만 겨우 미래 그룹 임원이라면 심씨 가문보다 더 대단할 건 없었다.정해연은 냉미남인 진강남을 몰래 훔쳐보며, 심별하보다 더 매력적인 외모이긴 하지만 심씨 가문보다 좋은 가문이 아니라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더 좋은 가문을 가졌다면 아예 타겟을 바꾸고 싶었을 것이다. 하지만 정해연은 계속 의문이 들었다. ‘옹가희를 입양한 가문이 고작 임원 가족이라면 옹가희가 어떻게 이렇게 좋은 웨딩드레스를 구할 수 있었을까?’‘게다가 옹가희는 왜 이토록 일이 술술 풀리는 걸까...’더 이상 머리 굴리는 건 너무 머리가 아팠고 정해연은 몰래 제 허벅지 안쪽을 꼬집어 눈물을 매단 채로 심별하를 향해 말했다.“별하 오빠, 난 보석을 훔치지 않았어요. 재단이 허술해서 저절로 떨어졌을 수도 있잖아요.”심별하는 이미 인내심이 바닥이 났고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넌 그 입 좀 다물어!”그리고 다시 옹가희를 향해 애절하게 말했다.“가희야, 우리 정말 끝까지 가야겠어?”옹가희는 심별하를 완전히 무시하고 경찰의 질문에 답했다.얼마 지나지 않아 미래 그룹 법무팀이 도착했고 그 속엔 국내 탑 변호사 네 명이 섞여 있었다. 진강남은 모든 일을 법무팀에 넘기고 옹가희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저 재수 없는 놈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자.”옹가희가 자리를 떠나려 하자 조급해진 심별하가 빠르게 다가갔고, 경호원이 깔끔하게 둘 사이를 떨어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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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4화

게다가 단추 하나하나에 문양이 새겨져 있었고 브로치에도 최고급 보석이 박혀 있었다.진강남이 어느새 옹가희의 옆으로 다가가 물었다.“후회돼?”옹가희는 고개를 저었다.“단오야, 신랑 예복에도 많은 정성과 금액이 들었을 텐데 이걸 마구 찢어버리고 싶어. 그런데 그러면 너무 아까우니까 차라리 다른 사람한테 팔아버릴까?”진강남은 한쪽 입꼬리를 올리더니 경호원을 향해 말했다.“예복 내게 넘겨.”옷을 받아 쥔 진강남은 모두의 시선 아래 가위로 도난 질을 하기 시작했다.억 소리 나는 예복이 순식간에 산산조각이 났다.심별하는 얼굴이 파랗게 질렸고 믿을 수 없다는 얼굴로 옹가희를 바라봤다.“가희야, 너 지금 무슨 의미야?”옹가희는 여전히 심별하를 투명 인간 취급했고, 바닥에 떨어진 조각 중에서 보석과 브로치를 잡아뗐다.“이게 얼마나 좋은 보석인데 이걸 버릴 순 없지!”진강남은 눈이 보이지 않았으나 옹가희의 행동이 대충 예상이 되어 웃음이 새어나갔다.“보석이 그렇게 좋아?”그 질문에 옹가희가 진지하게 답했다.“내가 하는 일이 바로 이건데 당연하지. 이렇게 좋은 보석을 또 어디에서 구하겠어? 재료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야.”진강남이 인상을 팍 찌푸렸다.“재료 구하기 힘들어?”사실 다희가 소유하고 있는 금광에서 얼마든지 가져오면 그만이었지만, 옹가희는 힘든 어린 시절을 보낸 뒤로 늘 검소하고 절약하며 살았다.옹가희가 대답이 없자 진강남은 그게 사실이라 착각해 바로 경호원을 향해 낮은 소리로 무언가 전달하고 옹가희와 함께 다시 웨딩숍을 떠났다.옹가희는 먼저 차에 올랐으나 진강남은 밖에서 기사를 향해 이렇게 말했다.“먼저 가희를 데리고 가세요. 저는 온라인 회의가 있어서 다음 차량으로 따라갈게요.”그 말을 들은 옹가희가 의아해하며 말했다.“같이 가면서 회의 들으면 되잖아.”진강남은 보닛을 톡톡 두드리며 말했다.“먼저 가. 난 바로 뒤 따를게.”옹가희를 태운 차량이 빠르게 시야에서 사라지고 진강남은 그 옆의 카페로 향했다.작은 카페에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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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5화

옹가희를 태운 차량은 해성시 보석 갤러리에 멈춰 섰고 옹가희가 의아하다는 표정을 지었다.“여긴 왜 온 거죠?”기사가 공손하게 질문에 답했다.“대표님의 지시입니다. 먼저 안으로 들어가서 기다리시면 대표님이 곧 도착하실 겁니다.”“보석이라도 사주려고 하는 건가요? 설마 아까 내가 구하기 힘들다고 해서?”“가희 아가씨, 이왕 온 김에 둘러보고 계세요. 마음에 드는 보석이 있으면 이참에 소장하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요?”곧 출국을 앞둔 옹가희는 아직 마음에 드는 보석을 찾지 못해 고민이 많았고 망설임 없이 갤러리 안으로 들어갔다.여긴 해성시 가장 큰 보석 갤러리이자 아시아에서도 규모가 세 손가락 안으로 꼽히는 갤러리였다. 다른 곳에서 구할 수 없는 희귀한 보석이 가득했고 여기에도 없는 보석은 거의 구할 수 없다고 할 수 있을 정도였다.수천 평 규모에 총 3층으로 이루어진 건물인데, 1층은 각종 보석이 진열된 전시장, 2층은 비취와 옥 장신구를 모아둔 전문관, 3층은 초대받은 이들만 들어갈 수 있는 경매장이 자리하고 있었다.옹가희는 한참을 둘러보다가 루비 원석 두 개를 골랐다. 최고급은 아니었지만 가격이 그나마 합리적이라 큰 고민 없이 바로 결제했고 이어 2층으로 발걸음을 옮겼다.2층은 분위기부터 달랐다. 1층보다 훨씬 고급스러운 옥석들이 진열돼 있었고, 가격 역시 만만치 않았다. 옹가희는 매장 직원에게 마음에 드는 원석을 가까이에서 보여달라는 부탁하려고 했고, 그때 등 뒤에서 비웃는 소리가 들려왔다.“아, 누군가 했더니 우리 과 여신 아니야?”“그러네. 옹가희 남자 친구가 심별하 맞지? 그 유명한 재벌가 아들이랑 만나는데 왜 오늘은 혼자 여길 온 거지?”“에이, 심별하 지금 정해연이랑 사귀는 거 몰라? 아까 정해연이랑 웨딩드레스 피팅하러 간 거, 인스타에 올라왔던데?”“헐, 옹가희 차였구나. 그러니 이제 저런 자투리 돌멩이나 살 수밖에 없지. 앞으로 럭셔리랑은 손절이네?”“맞아. 옹씨 집안이야 코딱지만 한 가문인걸. 그동안 맨날 한정판 옷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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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6화

무리 중의 한 여자가 입을 열었다.“고작 200만 원이 아쉬워서 흥정해? 누가 들으면 어쩌려고 그래.”“심별하를 떠나니 돌멩이 하나 사기도 버겁지?”“우리 해연이야말로 진짜 심씨 가문 사모님이 될 거니까 넌 그냥 먼 곳에서 손이나 빨고 있어!”옹가희는 싸늘한 표정으로 말했다.“심별하가 뭐 대단한 사람이라도 돼? 너희들 눈엔 심별하가 만능인 것 같지? 그리고 정해연이 심별하랑 사귀면 너희들한테 뭐라도 차려져? 정해연이랑 같이 시집이라도 가게?”“난 너희들이랑 얘기하고 싶은 마음 없으니까 이만 내 눈앞에서 꺼져줘.”옹가희는 자리에서 일어나 대기실로 향했으나 한 여자가 옹가희를 낚아채 강제로 멈춰 서게 했다.“어디를 가? 심별하한테 버려진 주제에 아직 상황 파악이 안 돼?”옹가희는 잡힌 손목을 휙 내치며 말했다.“이 손 놔! 내 몸에 손대지 마!”그러던 와중에 테이블 위에 잠시 내려뒀던 두 원석이 바닥에 떨어지더니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셋 중 키가 작은 한 여자는 펄쩍 뛰며 뒤로 물러섰다.“옹가희, 네가 원석을 떨어뜨린 거야!”키가 큰 여자도 황급히 선을 그었다.“그래, 네 탓이야! 정말 재수 없는 얘랑 있으니, 별일이 다 생기네.”옹가희는 셋을 번갈아 쳐다보다가 말을 이었다.“네가 떨어뜨린 거잖아. 일부러 바닥 위로 쓸어 던지는 거 똑똑히 봤어.”그러나 상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코웃음 쳤다.“뭐라는 거야. 네가 떨어뜨려 놓고.”그리고 곁에 있는 친구를 슬쩍 쳐다보며 말했다.“나랑 내 친구가 증언할 수 있어.”옹가희는 가게 주변에 작동 중인 카메라를 확인하며 차가운 목소리로 말했다.“그럼, 경찰에 신고해서 누가 떨어뜨렸는지 확인해 보자고. 떨어뜨린 사람이 배상하는 걸로 해.”그 말에 여자는 티가 나게 당황했으나 바로 표정을 숨겼다.“신고할 테면 신고해. 내 삼촌이 누군지 몰라? 경찰에 신고해도 결국 네가 뒤집어쓰게 될 거야.”옹가희는 여자의 말을 무시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그때 돌아온 가게 직원이 바닥에 떨어져 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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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7화

키가 큰 여자가 발끈하며 말했다.“지금 감히 누굴 모욕하는 거야?”다희는 벌레라도 본 듯 인상을 구기며 말했다.“그래, 너희 셋 말하는 거야. 하도 개소리해서 사람이 아니라 개가 짖는 줄 알았네.”여자는 화가 나서 이를 부득부득 갈았다.“너 옹가희 친구야? 남 일에 관심 끄고 갈 길이나 가.”“싫은데? 내가 관심 가지면 어쩔 거야?”여자는 다희가 걸친 ‘짝퉁’을 위아래로 훑으며 말했다.“짝퉁 걸치고 여길 오는 건 대체 무슨 자신감이야?”다희는 시선을 따라 제 원피스를 확인하더니 피식 웃음을 터뜨렸다.“아, 부러워서 그래? 난 우리 부모님이 너무 예쁘게 낳아주셔서, 부모님 덕분에 자신감이 좀 넘치는 편이야.”그리고 상대의 옷차림을 쭉 스캔하더니 더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그러는 그쪽은 지난 시즌이네? 그것도 길거리에 널린, 흔해 빠진 스타일이고. 그래서 한정판도 못 알아보는 건가?”여자는 순식간에 얼굴이 붉어졌고 큰 모욕이라도 당한 것처럼 씩씩거렸다.“내가 샀을 땐 신상이었어! 아직 1년도 지나지 않았다고!”다희는 어깨를 으쓱거렸다.“나한텐 시즌이 바뀌면 바로 구식이라서 뭐 공감은 되지 않네.”체면을 구겼다고 생각된 여자는 다희에게 손찌검하려 손을 번쩍 들었으나 누군가가 손목을 홱 낚아챘다. 힘이 얼마나 센지 여자는 손목이 부러지는 것 같았다.“이 손 놔! 너 누구야?”손목을 잡은 상대는 큰 체구에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정 차림이었는데 마치 드라마에 나오는 경호원을 연상케 했고 인상이 아주 험상궂었다.깜짝 놀란 여자는 말을 버벅거렸다.“너, 너 내가 누군지 알아? 당장 이 손 놔!”그때, 옆에서 중저음의 목소리가 들려왔다.“손목 비틀어버려.”다희는 바로 몸을 돌려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말했다.“오빠랑 단오는 저기서 구경이나 해. 이런 초짜는 나랑 가희 언니가 알아서 잘 해결해 볼게.”양우림은 피식 웃음을 터뜨리더니 다희 머리카락을 정리해 주며 말했다.“네가 직접 움직이지는 마. 또 손바닥 아프다고 징징댈라.”여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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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8화

“이 갤러리가 나와 가희 언니 공동 소유라는 걸 모르는 건 아니죠?”매니저는 옹가희에 대해 잘 알지 못했으나 다희의 질책에 미소를 유지한 채로 죄송하다는 말만 반복했다.이 보석 갤러리는 다희와 옹가희가 18살이던 해에 유강후와 온다연이 자매에게 준 선물이었다. 둘은 지분을 절반씩 나눠 가졌고 평소의 운영은 전적으로 매니저에게 넘겼다.옹가희는 부모님이 본인과 다희 몫으로 보석 갤러리를 선물했다는 사실만 알고 있었고, 그 갤러리가 무려 해성시에서도 가장 큰 규모의 갤러리라는 건 미처 알지 못했다.다희의 말에 옹가희도 깜짝 놀라 되물었다.“다희야, 그러니까 이 갤러리가 부모님이 선물한 그 갤러리라고?”다희는 옹가희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언니는 참 세상 돌아가는 거에 관심이 없어. 어릴 때부터 단오가 괴롭혔던 것만 콕 집어 기억하고 다른 건 아예 관심이 없었잖아.”“부모님이 준 선물이 이 갤러리 하나뿐인 것도 아닌데 뭘 그렇게 놀라?”“언니 지금 표정 보니까, 언니 카드에 찍힌 금액이 얼만지도 모르나 본데?”옹가희는 정말 잘 알지 못했고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부모님이 돈 되는 여러 사업을 옹가희 명의로 돌려줬고 지분으로 수익이 생긴다는 건 알고 있었으나 구체적으로 얼마나 찍혀 있는지는 한 번도 확인해 본 적이 없었다.지금껏 부모님께 받은 사랑만으로도 너무 감사한 마음에, 옹가희는 다희 덕분에 받은 선물은 절대 욕심내지 않았다. 그래서 나이 스물이 되면 받았던 사업도 모두 다희에게 돌려주려 했다.그때 아까 그 무리의 한 여자가 입을 떡 벌리더니 이렇게 중얼거렸다.“그러니까 옹가희가 이 갤러리에 절반 지분이 있다고?”다희가 그 말에 냉소를 터뜨렸다.“반은 맞고 반은 틀렸어. 갤러리가 우리 것이긴 하지만, 이 가게는 가게 주인 거라 깨뜨린 원석은 그쪽이 전액 배상해야 할 거야.”그리고 또 발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옹가희가 경찰에 신고를 한 터라 담당 직원과 함께 경찰이 찾아온 것이었다.경찰은 빠르게 상황 파악에 나섰고 세 여자를 경찰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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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79화

진강남은 고개도 돌리지 않으며 말했다.“형 도움 따위 필요 없어요!”양우림이 살짝 인상을 찌푸리며 물었다.“그런데 눈은 왜 그 모양이야? 누가 너 괴롭혀?”“큰 문제 아니에요. 내가 실수해서 다친 거예요.”“부모님이 며칠 뒤에 한 번 모이자고 하시던데 그 전에 눈 회복되지 않으면 어머니가 많이 속상해하실 거야. 그럼 넌 또 아버지한테 크게 혼나겠지.”“나도 알고 있다고요!”갤러리에서 나온 두 사람은 두 차량에 나누어 보석 상자를 옮겼다.그리고 다희가 말했다.“언니, 아까 엄마가 그러던데 현주 이모가 한 상 가득 차려두고 우리가 오길 기다린다고 했어. 이모님 요리 솜씨 진짜 좋으셔서 벌써 군침이 돌아. 빨리 가자.”“그리고 나 오늘 언니 집에서 잘 거야. 우리 네 명 오랜만에 같이 모였으니까 밤새 보드게임이나 할까?”옹가희는 진강남을 슬쩍 보며 말했다.“그런데 단오는 지금 앞이 잘 안 보여.”그러나 다희는 전혀 아랑곳하지 않았다.“그 대단한 실력이 시력 때문에 크게 영향받겠어? 앞이 안 보이면 귀로 들으면 되고, 오랜만에 단오 돈이나 따먹자.”“일단은 빨리 가자!”해성시는 경원시보다도 훨씬 컸고 이동 시간 2시간 만에 드디어 옹씨 가문 동네에 들어섰다.옹씨 가문은 유씨 가문만큼 대단한 가문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꽤 잘나가는 가문인 터라 부자 동네에서 살았다.차가 멈추기도 전에 옹창섭과 배현주가 버선발로 마중을 나왔다.다희와 양우림이 챙겨온 선물로 옹씨 가문 거실이 꽉 찼고 배현주는 반가운 마음에 입꼬리가 내려올 줄을 몰랐다.“교수님과 대표님도 참, 매번 이렇게 선물을 보내시니 우리가 참 부끄러워.”다희는 배시시 웃으며 말을 이었다.“전부 엄마가 직접 고르신 거예요. 여기 화장품 세트는, 직접 피부과에서 받아온 건데 잔주름 없애는 데 직방이래요.”“이 다도 세트는 아빠가 삼촌을 위해 준비한 건데, 여기에 차를 마시면 향이 더 좋대요.”“그리고 이건 저랑 우림 오빠가 동남아에서 구해온 영양제인데, 하루 한 번 꼭 챙겨 드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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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780화

옹가희가 나이 18살을 넘기고 선 자리는 끊이지 않았다. 그게 바로 진강남이 오늘 기어코 이 자리에 함께한 가장 큰 이유였다.“현주야, 그러지 말고 내 말 좀 들어봐. 우리 조카 어렸을 때부터 공부를 정말 잘했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유학을 갔는데 공부하면서 창업까지 해서 돈을 아주 쓸어 모으고 있어.”“그런데 아직 나이가 서른도 안 됐어. 정말 대단하지 않아?”“정석아, 빨리 가희한테 인사해야지. 젊은이들끼리 할 얘기가 많지 않겠어?”분위기가 싸해질 무렵, 진강남이 입을 열었다.“이정석 씨라고 했죠? 지금 메이슨 공대에서 박사 과정 밟고 계시고?”이정석은 자존감이 아주 높은 편이었다. 이 자리에 앉은 두 남자가 어쩌면 자신보다 더 대단한 사람일 거라는 예감이 들었지만 이정석은 절대 먼저 물러서지 않았다.“네. 부모님 도움 없이 제 스스로 붙은 겁니다.”그 말에 진강남은 피식 웃음을 터뜨렸는데 왠지 비웃는 것 같았다.“창업한 회사는 이름이 뭔가요? 연 수입은 어떻고, 직원 규모는 얼마인가요?”이정석은 자랑스러운 얼굴로 말했다.“연 수입 천만 달러에 직원 규모 50명입니다. 모두 석박사 학위를 가진 친구들이죠.”그 말에 진강남은 정말 현웃이 터졌다.“고작 천만 달러? 아 죄송해요. 제가 12살 때 운영했던 첫 회사보다도 수입이 적어서 그만 웃음이 나갔네요. 하지만 그 정도로도 충분히 대단하세요.”이정석은 큰 모욕을 당했다는 듯 얼굴이 시뻘겋게 질렸다.“난 내 힘으로 여기까지 온 겁니다. 부모님 도움 일절 받지 않았어요.”그 말인즉슨 진강남은 결국 부모님을 등에 업고 이룬 성과라는 의미였다.“그게 그렇게 대단하다고 생각하시나 본데, 12살 창업할 때 부모님 도움을 받아 회사를 차린 건 맞지만 첫해에 3억 달러 벌어 바로 그 돈 갚았습니다.”“그리고 그 돈으로 사업을 더 크게 키워 이제 상장 회사만 스무 개가 넘어요.”“그러는 이정석 씨는 첫 투자를 본인 장학금으로 했나 봐요. 수입이 천만이 넘는다면 적어도 투자금도 그 정도 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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