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우림은 차가운 어조로 말했다.“임민수 씨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는 뻔하잖아. 안 그랬으면 나도 이렇게 안 했어.”임민수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그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마치 미지근한 물에 개구리를 삶듯 서서히 다가가 다희를 자신에게 의존하게 만들고 곁에 묶어두려 했다.이번에 유학을 올 기회도 그냥 얻은 게 아니었다.임민수가 뒤에서 많은 노력을 기울여 얻어낸 것이었고 처음부터 이 기회는 다희의 이름으로 임민수가 신청한 것이었다.말하자면 우연히 배정받은 자리가 아니었다.하지만 양우림은 다희가 그런 세속적인 일에 휘말리는 것을 원치 않아 굳이 이 사실을 알리고 싶어 하지 않았다.그는 냉담하게 말했다.“임민수 씨, 수표 금액은 알아서 적고 보상이라고 생각하세요. 내가 직접 나서기 전에 조용히 하세요. 그때는 당신 꼴이 어떻게 될지 모를 테니까.”임민수는 화가 치밀었지만 양우림을 가리키며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그가 꽤 능력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까지 제멋대로 굴 줄은 몰랐다.여기는 유럽이지 동남아가 아니었다.“당장 내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안 그러면 경찰에 신고할 거예요.”양우림은 코웃음을 쳤다.“신고해 보세요. 누가 손해 볼지 지켜보죠.”“양우림 씨.”다희는 화를 내며 말했다.“당장 민수 오빠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이 집은 저랑 오빠가 함께 빌린 집인데 오빠가 이렇게 하는 건 너무 심해요.”그녀는 몸을 돌려 임민수에게 말했다.“미안해요, 민수 오빠. 제가 당장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놓도록 할게요.”그리고 밖으로 나가 문 앞에 서 있는 보디가드 두 명에게 단호하게 말했다.“당장 임민수 오빠 물건을 원래대로 돌려놔요. 지금 바로.”보디가드들은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다.오랫동안 양우림 곁을 지켜온 사람들이라 다희의 신분을 잘 알고 있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판단을 내릴 수 없어 양우림을 바라보며 도움을 요청했다.양우림은 언짢은 표정을 지으며 밖으로 나갔다.다희는 이어서 말했다.“당장 옮겨요. 안 들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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