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희는 의기양양하게 웃으며 말했다.“마음에 들지? 네가 좋아할 줄 알았어. 구매하기를 잘했지. 안 그랬으면 놓쳐서 두고두고 후회했을 거야.”옹가희는 나지막이 중얼거렸다.“다희야, 이건 너무 비싸... 지난번 경매에서 200억 원이 넘는 가격에 낙찰돼서 우리 디자인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작품이잖아. 네가 샀을 줄은 정말 몰랐어.”다희는 더욱 환하게 웃으며 답했다.“넌 최고를 누릴 자격이 있어. 나의 예쁜 가희 언니, 빨리 착용해 봐.”그녀는 망설이는 옹가희를 탈의실로 밀어 넣었다.그 모습을 지켜보던 진강남은 미간을 찌푸리며 손에 들고 있던 상자를 무심히 옆으로 치워 버렸다.잠시 후 옹가희가 모습을 드러냈다.장신구 세트는 마치 그녀만을 위해 태어난 듯 본래의 온화한 분위기에 한층 더 생기를 불어넣었다.그녀는 마치 그림 속에서 막 걸어 나온 듯 청초하고 눈부신 소녀였다.진강남은 넋을 잃은 듯 그녀를 바라보다가 양우림이 팔꿈치로 툭 밀자 그제야 무표정한 얼굴로 시선을 돌리며 낮게 말했다.“안 가면 안 돼?”양우림은 못 들은 척 웃으며 대답했다.“출발하자.”문 앞에는 롤스로이스 두 대가 나란히 서 있었고 곧 연회장에 도착했다.오늘의 무대는 해성에서 가장 호화로운 호텔의 꼭대기 층에 탁씨 가문이 통째로 빌린 그곳은 넓디넓은 홀 가득 사치스러움이 흘러넘쳤다.화려한 드레스를 차려입은 여성들 사이로 진한 향수가 뒤섞여 퍼졌고 눈부신 조명 아래에는 퇴폐적이면서도 황홀한 기운이 감돌았다.오늘 이 자리는 해성의 거의 모든 거부들이 모인 자리였다.다희 일행은 주로 경원시에서 활동했기에 이곳에서 그들을 아는 이는 드물었다.그러나 그들의 압도적인 외모 덕분에 등장과 동시에 모든 시선을 사로잡았다.특히 진강남, 양우림, 유진수 세 남자의 존재감은 홀을 가득 메운 여성들의 마음을 단숨에 흔들어 놓았다.다희와 옹가희는 세 남자의 곁에 나란히 서 있었다.순식간에 수많은 질투 어린 시선이 두 사람을 향했다.다희의 차림은 오늘따라 다소 수수했지만 옹가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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